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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더럽(The Love)
작가 : 지놓
작품등록일 : 2019.9.3


"나, 다른 사람 같이 좋아해도 돼?"

조금은 불편할 수 있는 관계와 사랑
그것의 시작, 그리고 그 너머에 관하여.

#대학생 #캠퍼스물 #악의꽃 #섹슈얼리티 #조별과제 #폴리아모리

 
3. 시간을 돌리는 마법의 주문, 워프(2)
작성일 : 19-09-11 18:01     조회 : 35     추천 : 0     분량 : 6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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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성공했어!”

 

  해가 소식을 전해온 건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나서였다. 하루 이틀 불평이 이어지다 점점 말이 없어지기에 그냥 관두려나 싶었는데, 대뜸 성공했다며 연락을 해온 것이었다.

 

  “한 사나흘 해보다 잘 안 되는 것 같아서 그냥 접어놓고 있었거든? 자꾸만 중간에 생각나고, 오히려 시간이 더 안 가는 것 같고 그래서? 그런데 어쩜, 오늘 딱 된 거야! 아침에 화장실 들어갔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그냥 ‘워프’라고 한 마디 하고는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수업 끝나고 세면대에서 손 씻으려는데 문득 떠오른 거 있지! 나 아침에도 손 씻다 생각나서 한 것이었거든. 난 변기위보다 세면대 앞이 잘 되나봐.”

 

  “오, 잘됐네! 어때 기분은?”

 

  “막 신나거나 그러진 않는데 음…… 막상 네가 말한 대로 되니까 좀 얼떨떨하고 그래. 진짜로 시간이 그냥 휙 지나가 버린 느낌? 아니야, 뭐랄까…… 시간이 흘렀다기보다는 주문해놓은 순간이 도착한 느낌? 신기해! 전엔 수업이 끝나고도 지루함이 계속 남아있었는데 지금은 감쪽같이 사라져버렸어. 워프를 성공해서 그런가?”

 

  “성공한 게 기뻐서일 수도 있겠지만 아마 지나간 시간이 별것 아니게 느껴져서 그런 것일 거야. 그냥 단순한 과거라기보다 내가 임의로 뭉뚱그려 묶은 다음 건너뛰려 한 시간이니까. 이게 심화되면 아예 워프를 걸어놓은 기간이 삭제된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어.”

 

  “어…… 맞아. 조금 희미해진 것 같기도 해. 방금 전의 수업 시간 말이야. 음…… 배운 것도 같이 희미해지면 안 되는데…….”

 

  나는 해의 말에 작게 웃었다.

 

  “어쨌거나 자주 하진 마. 이것도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 독이 될지도 모르니까.”

 

 

  그 이후로도 해는 자주 워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거 좀 오랜 뒤로도 설정 가능해?”

 

  해가 치즈케이크 한 덩이를 입에 욱여넣으며 말했다.

 

  “얼마나?”

 

  “한 일주일?”

 

  “그 정도야 쉽지. 근데 왜?”

 

  “나 해외에서 신발 하나 주문했는데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것 같아서. 잘 될까?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중간 중간 계속 생각날 것 같은데…….”

 

  “워프에 익숙해지면 익숙해질수록 좋은 건, 그에 대한 생각을 자연스레 딱 끊을 수 있게 된다는 거야. 까맣게 잊은 채로 지내다 마지막에 번쩍하고 떠올릴 때의 쾌감이 가장 크기 때문이지.”

 

  “근데 나 또 기간 늘리려고 하니까 조금 무서운 게…… 그 시간동안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죄다 무의미하게 느껴지면 어쩌나 싶어서…….”

 

  나는 내가 한참 뒤에야 느꼈던 것을 해가 이리도 금방 얘기한다는 것에 조금 놀랐다.

 

  “글쎄…… 그런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지. 나 역시 그런 적이 있고. 하지만 그런 느낌은 기간이 아주, 아주 긴 특별한 경우에만 해당 돼. 대개는 그저 지나쳐버리고 싶은 시간만을 희미하게 만들어주거든. 네가 일주일 뒤 신발 포장지를 풀고 있는 순간으로 워프를 건다고 해서 그 기간에 속해있던 모든 의미 있는 순간들이 다 잊힌다거나 희미해지는 건 아니야. 그런 것은 그런 것대로 다 남아있어. 그저 기다림에 소모되는 시간만이 문득 사라져 있을 뿐이지.”

 

  “그래? 그럼 다행이고. 그런데 정말 중간에 생각이 안 날까? 어쩌다 신고 있는 신발만 보더라도 자연스레 연상이 될 것 같은데?”

 

  “날 수도 있겠지, 뭐든 완벽할 순 없으니까. 나도 그래. 그래도 매번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고 하는 편이야. 그러면 또 어느새 잊고 지나가게 되더라고.”

 

  “웅…….”

 

  그러고 말끝을 흐리던 해는 무언가 골똘히 생각할 게 남아있었는지 어느새 자기만의 세계에 푹 빠져 들어간 모습이었다.

 

  나는 해에게서 눈을 뗀 다음 주위를 둘러보았다.

 

  카페는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 만큼이나 많은 사람들로 북적대고 있었다. 자리는 여전히 부족했고, 창가자리의 햇살은 여전히 눈이 부실 지경이었으며, 더위에 지친 사람들이 각자의 음료에 꽂힌 빨대를 죽기 살기로 빨아대고 있는 광경마저 똑같았다. 그때와 꼭 닮은 카페의 일상 속에서 달라진 건 나와 해, 둘의 관계뿐인 듯했다.

 

  나는 눈앞의 놓인 치즈케이크를 가만 쳐다보았다. 그때는 문장으로만 접했던 치즈케이크를 직접 눈으로 보고 있으니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났다. 어찌 보면 이것이 나와 해를 이어준 것일지도 모른다. 치즈케이크로 만들어진 인연이라…… 맛있긴 하나 조금의 배 아픔 정도는 감수해야한다는, 뭐 그런 뜻이려나?

 

  해가 두 입 베어 먹은 치즈케이크는 마치 킹콩의 무지막지한 손길에 움푹 파인 절벽을 연상케 했다. 무자비하게 뜯겨 우둘투둘해진 단면과는 달리, 그 속을 채우고 있던 노랗고 하얀 층층이 무척이나 예뻤다. 저 생각에 잠긴 우악스러운 킹콩이 과연 눈앞의 아름다움을 알아볼 수나 있을까. 꽃을 꺾는 자들은 진정한 꽃의 아름다움을 모르는 법이…….

 

  “넌 어떤 때 썼어?”

 

  “……어?”

 

  “넌 어떤 때 워프를 걸었냐고.”

 

  어느새 앞으로 다가온 해가 나를 보며 두 눈을 빛내고 있었다.

 

  “그냥…… 어릴 때는 이것저것에 다 갖다 썼었지. 아, 시험기간에 제일 많이 걸었던 것 같아. 매번 시험이 끝난 뒤 PC방이나 노래방에 있는 나를 상상하곤 했었거든. 아니면 내 방 침대에 누워 판타지소설을 뒤적거리고 있는 순간이라던가.”

 

  “시험기간! 괜찮다, 그럴 듯하네.”

 

  “또 군대에서도 제법 했었어. 군생활은 휴가를 갖다온 직후가 가장 힘들거든? 그래서 난 늘 휴가를 나가기 직전에 화장실로 들어가선, 그 다음 휴가를 나가기 전으로 워프를 걸곤 했어. 맨 왼쪽 두 번째 변기, 항상 같은 자리에서 말이야. 가장 기분 좋은 순간만 유지하려고 노력했던 거지.”

 

  “효과는 있었어?”

 

  “어느 정도는? 물론 쉽게 안 될 때도 있었지만 뭐, 나름 괜찮았었어. 그리고 이게 또 좋았던 게 뭐냐면 다음 휴가까지의 기간을 슝 건너뛴 느낌뿐만 아니라, 내 남은 군 생활이 확 줄어든 느낌까지 추가되었다는 거야. 그때의 기분이란 참…… 굉장한 것이었지.”

 

  해는 내 그윽한 표정에 깊은 감명을 받은 얼굴이었다.

 

  “오오…… 잘 걸었다! 뭔가 되게 모범적으로 잘 쓴 느낌이야.”

 

  “군대에선 못 쓰기가 더 힘들지 사실…… 그런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또 마냥 잘한 것 같지도 않아. 아무래도 시간을 조금…… 무가치하게 대한 느낌이 있거든. 물론 견디기 힘들고 짜증났던 순간들이 많긴 했지만 그렇다고 모두 지워버리고만 싶은 것도 아니었으니까.”

 

  해는 동의한다는 듯 묵묵히 고개를 끄덕거리더니,

 

  “그 기분 왠지 알 것도 같아. 아쉽고, 씁쓸하고…….”

 

  한 스푼 가득 치즈케이크를 떠먹으며 덧붙였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만 같아 공허한 느낌…….”

 

  나는 그 순간 쉴 새 없이 움직이는 해의 손과 입을 보며 웃기지도 않는 의문에 잠겨야 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건…… 혹시 지금 치즈케이크 얘기하는 건가?

 

  “그리고 또 엄청 후회한 적도 있다고 하지 않았어?”

 

  해는 내게도 케이크를 먹으라며 손짓했지만 나는 정중히 사양했다. 배고프다며 해가 따로 주문해 계산까지 한 것인데다, 영화에서도 나오듯 소중한 걸 빼앗겼을 때의 킹콩은 무척이나 흉포해지기 때문이다.

 

  “응, 딱 한 번. 그 이후론 워프를 거의 하지 않게 됐지.”

 

  나는 여기까지 말하곤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그러자 내가 뜸을 들인다고 생각했는지 해가 “말하기 좀 곤란한 거야?” 하고 물었다.

 

  “그런 건 아니야. 사실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고…… 중학교 2학년 때인가? 하루는 길을 가고 있는데 웬 담벼락에 적혀있던 낙서 하나가 눈에 들어온 거야. ‘대학 합격하게 해주세요!’ 뭐 이런 거였던 것 같아. 왜 하필 그때 그게 내 눈에 들어왔는지…… 당시의 내겐 대학이니 군대니 하는 것들이 모두 먼 나라의 이야기였어. 내가 그 나이가 될 거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으니까. 그냥…… 단순히 재미있겠다는 생각만 했던 거지. 그러고 별 생각 없이 몇 년 후 대학생이 되어 이 거리를 걷는 나의 모습을 상상하고 말았던 거야. 워프에 익숙해지다 보면 굳이 정확한 시간을 설정한다거나 공간을 선정하는 것에 구애 받지 않을 수 있거든. 그리고 곧장 주문을 외웠던 거지. 워프!”

 

  “……그게 실현이 된 거야?”

 

  “응, 불행히도. 어느덧 대학생이 되어 그 거리를 걷는데 거짓말처럼 떠올랐던 거야, 장난스럽게 워프를 외치던 바로 그때 그 순간이. 심지어 낙서를 보지도 않았는데 말이야. 참으로 신기하고도 서글픈 일이었어. 나는 중학생이었는데 어느새 대학생이 되어있었거든. 그때부터 시간에 대한 두려움과 지나가 버린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막 샘솟기 시작하더니, 마지막엔 바위 같은 공허함이 가슴을 꽉 짓눌러 오는 거야…… 거의 숨도 제대로 못 쉴 정도로. 결국 그대로 무너지듯 주저앉고 말았어. 현기증이 일어 도저히 서있을 수가 없었거든. 한참을 그러고 앉아 ‘이제 어떡해…… 어떡해……’ 하고 중얼거렸던 것 같아. 금방이라도 내 존재가 없어져 버릴 것만 같았거든. 뭐…… 오버한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당시의 나는 꽤나 절망스러웠어. 그래서…….”

 

  나는 그 순간 내 손등에 드리워진 보드라운 감촉에 놀라 말을 멈추고 말았다. 해의 손이 내 손을 포개고 있었던 것이다. 해는 울먹거리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왜, 왜 그래?”

 

  “슬퍼…….”

 

  그렇게 말하는 해의 눈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기분이 이상했다.

 

  “무서웠겠다, 많이…….”

 

  나는 해의 이러한 말과 행동에 당혹스러움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론 가슴 한 편이 조금 저릿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아…… 이런 게 진짜 공감을 한다고 말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해의 감정이 외려 나의 것보다도 더 격렬해 보이긴 했지만.

 

  “시간의 무서움을 조금 더 일찍, 그리고 조금 더 직접적으로 맞닥뜨렸다고나 할까……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언젠가는 다 겪는 거라 그리 특별할 것도 없지 사실은.”

 

  “그래도 슬프다. 나도 그런 느낌이 들까봐 무서워…….”

 

  해는 내 손을 다시 한 번 꽉 쥐었다. 나는 그 온기가 좋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익숙해질 마음은 없었다. 내 속의 무엇인가가 조금 어지러워진 까닭이다.

 

  “주문을 자주 외다보면 그런 일이 언젠가 네게도 일어날 수 있어. 조심해야 돼. 아, 그리고 잠시만…….”

 

  그러곤 덮여있던 손을 슬쩍 뒤로 뺐는데, 그 순간 해의 표정이 미묘하게 굳어졌다. 그리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었으나 줄곧 해의 얼굴에 시선을 두고 있던 터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해는 약간이지만 토라진 눈치였다.

 

  나는 화장실을 가겠다 말하며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왠지 해의 저 미묘한 긴장상태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해는 그러라고 하며 창가로 고개를 돌렸다.

 

  나는 화장실에 들어가는 대신 그 앞 계단에 걸터앉아 해의 손에 포개졌던 나의 왼손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아직까지도 해의 온기가 남아있는 것 같았다. 해야 별 생각 없이 손을 잡은 것이겠지만 그로 인해 머릿속이 조금 복잡해져 버렸다. 사실 복잡해할 필요가 전혀 없는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복잡해져버린 탓에, 결국 더 복잡해지고 말았던 것이다. 말끔히 정리되기까진 아무래도 시간이 제법 걸릴 듯싶었다.

 

  잠시 뒤, 거리 저편에서 불어온 바람이 내 주의를 환기시켰다. 잔잔하면서도 습한 게 어찌나 끈적거리던지, 해의 대한 생각과 왼손의 온기마저도 한데 뒤섞어 녹여버릴 정도였다.

 

  나는 그제야 시간이 제법 흘렀다는 걸 깨닫곤 서둘러 계단에서 일어나 카페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카페로 다시 돌아가자마자 길게 드리워진 햇빛 아래에 우두커니 앉아있는 해의 모습이 보였다. 왠지 모르게 고독한 느낌을 주는 실루엣이었다. 함께 대화하는 중엔 전혀 느껴지지 않지만 저렇듯 가만 혼자 있을 때의 해는 가끔씩 외로워 보이곤 했다. 마치 빛에 그림자가 따라 붙듯이. 그것은 아마 해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그를 보는 내 의식의 문제에 더 가깝겠지만, 이유야 어떻든 나는 내게 그런 처연함과 자의적 연민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광경이 불편하고 또 싫었다.

 

  ‘……혼자 두지 말자.’

 

  그렇게 생각하니 해에게 가는 걸음이 자연스레 빨라졌다.

 

  테이블에 막 다다랐을 즈음, 해가 내 쪽을 향해 벼락같이 고개를 돌렸다. 그러곤 내게 빨리 오라 손짓했다. 어쩐지 긴박해 보이는 손놀림이었다.

 

  “빨리! 너 화장실 간다고 나간 다음부터 계속 배 아파.”

 

  나는 치즈케이크 접시를 슬쩍 바라 본 다음 혀를 끌끌 찼다. 치즈케이크는 이제 단 한 뭉텅이만을 남겨놓고 있었다.

 

  “왠지 그럴 것 같더라니.”

 

  “화장실에 사람 있어?”

 

  나는 순간 뜨끔했지만 “어…… 남자 한 명. 근데 작은 거라 지금쯤 나가지 않았을까?” 하며 대충 얼버무렸다.

 

  “아, 어떻게 하지…… 거기 냄새 장난 아닌데…….”

 

  “학교로 가든가 그럼.”

 

  그러자 해가 무척이나 고민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때까지 참을 수 있을까 내가?”

 

  “그건 너 자신이 제일 잘 알겠지. 어쨌거나 고민할 시간에 어느 쪽이든 움직이는 게 낫지 않겠어?”

 

  내가 신이 난 것처럼 보였는지 해가 입을 삐쭉거렸다.

 

  “자기 일 아니라고 참나…… 아, 잠깐만, 아! 지금 살짝 왔어…… 왔어!”

 

  “그렇게까지 네 뱃속상황이 궁금하지는 않으니 중계해줄 필요는 없고. 나 같으면 그냥 여기 화장실 쓴다. 배 아픈 것 보다야 냄새 참는 쪽이 더 낫지.”

 

  “……그거 한 번 걸어볼까?”

 

  “뭐?

 

  “워프.”

 

  “음, 나쁘지 않지. 근데 진짜 학교로 가게? 적어도 10분은 걸릴 텐데?”

 

  “이미 마음속으로 주문 외웠어. 비켜 나 나가게. 말 걸지 말고 조용히 따라와.”

 

  나는 테이블 위에 있던 컵과 접시를 치운 다음 해를 따라나섰다. 한 덩이 남은 치즈케이크가 조금 아쉽게 느껴지긴 했지만 왠지 해와 같은 고민을 안게 될 것 같아 그냥 놔두기로 했다.

 

  나는 뭔가 애매하게 뒤뚱거리는 걸음걸이로 나아가는 해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휴지를 좀 더 챙겨 다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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