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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더럽(The Love)
작가 : 지놓
작품등록일 : 2019.9.3


"나, 다른 사람 같이 좋아해도 돼?"

조금은 불편할 수 있는 관계와 사랑
그것의 시작, 그리고 그 너머에 관하여.

#대학생 #캠퍼스물 #악의꽃 #섹슈얼리티 #조별과제 #폴리아모리

 
2. 해는 때론 바람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해낼 때가 있다(3)
작성일 : 19-09-07 19:32     조회 : 45     추천 : 0     분량 : 6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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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늘한 새벽바람을 타고 부유하던 오렌지색 가로등 불빛이 짙은 어둠 속으로 서서히 스며들고 있었다.

 

  순댓국집을 나온 건 그로부터 30여 분이 더 지난 뒤였다. 조금 잠잠해졌나 싶더니, 해가 갑작스레 구역질을 시작한 탓에 또 한 번 난리 법석을 떨어야 했던 것이다.

 

  해를 화장실로 데려가는 것 자체도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자꾸만 변기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해의 머리카락을 일일이 건져내야 했던 게 진심 고역이었다. 게다가 등이라도 두드려주려 가까이 다가가면 막 짜증을 내며 가라고, 가라고 고함을 치더니, 또 저 혼자 쭈그려 앉아있는 건 싫었던지 잠시 뒤 거기 있냐고, 나가지 말라고 바락바락 소리를 질러대는 것이었다. 결국 나는 여자화장실 앞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가끔 변기에 빠진 머리카락이나 건져내며 언제 끝날지 모를 대참사의 현장을 하염없이 바라보고만 있어야 했다.

 

  “내가, 내가 사려고 그랬는데!”

 

  “다음에 사줘, 다음에.”

 

  가게를 나서고 어느 골목어귀에 들어서는 순간까지 해는 투정 아닌 투정을 부렸다. 혀와 다리가 함께 꼬인 상태로 ‘내가’와 ‘살 거야’란 말을 주구장창 반복하며 비틀거리는 해의 모습은 계속 보고 있는 것과 눈을 떼는 것, 그 두 가지 모두를 힘들게 하는 것이었다.

 

  얼마쯤 걸었을까, 해가 지쳤는지 더는 걷지 못하겠다며 골목에 있던 어느 빌라 계단에 털썩 주저앉았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터라 얼굴 표정을 확인할 순 없었지만, 적어도 당장엔 움직일 의사가 눈곱만큼도 없는 것 같았다.

 

  그즈음 나는 몹시도 지쳐있던 상태라 빨리 집에 들어가 눕고 싶다는 마음만이 간절했다. 술에 취해 인사불성인 여자애와 어딘지도 모를 골목에 죽치고 앉아 시간을 보낼 생각 따윈 추호도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를 길가에 버려두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라, 나는 하는 수 없이 해의 집 주소를 물어보게 되었다. 부축을 해서 가든, 업어서 가든, 어떻게든 해부터 빨리 집에 데려다주는 게 내가 가장 빨리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 같았기 때문이다.

 

  “저기야, 저어기.”

 

  해의 손이 가리킨 곳은 대학교 후문 부근에 위치한 주택단지로, 우리가 있던 정문 쪽과는 정반대에 위치한 곳이었다. 학교가 그리 큰 편은 아니었으나 그럼에도 끝에서 끝으로 가려면 제법 걸어야 되는 거리였다. 나도 모르게 깊은 한숨이 새어나왔다.

 

  “빨리 가서 쉬자. 집에 가서 자고.”

 

  해는 어느새 계단 맡에 머리를 댄 채 세상 편한 자세로 누워 자는 중이었다. 퍽 아늑해 보였는지라 당장 깨워야한다는 게 살짝 마음에 걸리긴 했으나(그대로 계속 내버려둘까도 잠깐 고민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누군가는 싫은 일도 해야 하는 법이니까.

 

  “일어나봐, 얼른!”

 

  그러고 나는 해를 일으킬 요량으로 별 생각 없이 해의 팔을 덥석 붙잡았는데, 그 순간 손끝을 타고 올라온 예상치 못한 감촉에 깜짝 놀라 뒷걸음질 치고 말았다. 해의 팔이 믿기지 않을 만큼 얇고, 또 보드라웠던 것이다. 극히 피곤한데다 짜증까지 난 상태였음에도 해와의 접촉은 그 모든 불쾌함을 덮어버릴 정도의 농후한 자극으로 다가왔다.

 

  “아…… 싫어. 됐어…… 놔.”

 

  팔의 자유를 빼앗긴 것에 대해 끊임없이 불만을 토로하던 입과는 달리, 해의 고개는 줄곧 기댈 곳을 찾아 방황했다. 마치 시계추처럼 진자운동을 반복하던 해의 머리가 마지막으로 멈춘 지점은 다름 아닌 내 오른쪽 어깨였다.

 

  “웅…….”

 

  그때까지도 해의 팔에서 느낀 저릿한 보드라움의 잔향이 남아있었던 까닭에 나는 순간적으로 크게 긴장하고 말았지만, 때마침 해의 숨에서 새어나온 ‘술과 섞인 무언가의 냄새’가 절로 인상을 찌푸리게 할 정도였기에(불행인지 다행인지) 금방 다시 정신을 붙들 수 있었다.

 

  나는 어깨에 닿아있던 해의 머리를 반대쪽으로 치워버리고 팔이 뽑아져라 해를 당겨 일으켜 세운 다음, 그 옆에 최대한 붙은 채로 한 발자국씩 걸어 나가기 시작했다. 해가 비틀거리며 뭐라 뭐라 짜증을 내긴 했지만 그런 것까지 신경써줄 여력은 없었다. 당장 내팽개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는 것만 해도 적지 않은 인내를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지옥 같았다.

 

  해는 가는 동안 두 차례 헛구역질을 했고, 세 차례 고함을 쳤으며(심지어 욕이 섞여있기도 했다), 한 차례 길바닥에 드러누웠다. 또 틈만 나면 뒷걸음질을 치려 하는 바람에 거의 끌다시피 부축해올 수밖에 없었다. 입에서 단내가 다 날 지경이었다.

 

  그렇게 힘겨운 과정을 거쳐 해의 집 앞에 도착했을 때엔 이미 새벽 네 시가 훌쩍 넘어있었다.

 

  “여기 맞아?”

 

  나는 지어지지 얼마 되지 않은 듯 광택이 흐르는 암회색 건물을 보며 해에게 물었다.

 

  “몰라…….”

 

  “아니 제대로 봐봐. 눈 좀 뜨고. 여기 맞아?”

 

  비틀거리는 해를 바로 세우려 노력해봤으나 쉽지 않았다.

 

  “나 토할 것 같아…….” “집에 다 왔으니까 화장실 가서 하자. 좀만 참고.”

 

  “못 참아…….”

 

  나는 하는 수 없이 건물 계단 아래쪽에 있던 하수구 구멍으로 해를 데리고 갔다. 그런 다음 쪼그려 앉은 해의 등을 조심스레 두드려 주었다.

 

  “치지 마!”

 

  “아, 미안.”

 

  그래도 당장 게워낼 정돈 아니었는지, 해는 고개를 푹 숙인 채 가만 심호흡할 뿐이었다.

 

  “괜찮아?”

 

  “……몰라.”

 

  침을 꿀떡꿀떡 삼키는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 진정이 된 것 같기도 했고, 2분가량을 그러고 숨만 쉬고 있으니 이젠 슬슬 시간이 아까운 느낌이었다.

 

  “일단 집으로 들어가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조금 진정된 것 같으면 한 번 움직여 볼래?”

 

  해는 잠깐 고민하는 것 같더니 이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취해 웅크리고 있는 여자애를 잡아 일으켜 세우는 건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었다. 일단 잡아야할 곳이 마땅찮은 데다, 몸의 균형이 많이 무너져 있던 상태라 조금만 툭 건드려도 그 방향대로 몸이 나아가려 했기 때문이다. 양 겨드랑이 안으로 두 손을 넣어 잡아끌듯 일으키는 게 가장 편한 방법이었겠지만, 겁도 없이 그런 짓을 했다간 후에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할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별 수 없이 해의 한쪽 팔을 뽑아져라 당겼다.

 

  “아! 아파…….”

 

  해가 인상을 팍 쓰며(눈은 여전히 감은 채였다) 나직이 중얼거렸다.

 

  그래도 얼추 몸이 들리고 나자 그 다음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나는 해를 이곳까지 끌고 왔을 때처럼 해의 곁에 딱 달라붙었다. 내가 앞서 걸은 다음 힘주어 당기면, 해가 끌려오듯 한 발자국을 따라 붙는 식이었다.

 

  문제는 건물 입구의 계단이었다. 웬일인지 해는 좀처럼 계단을 오르려 하지 않았다. 아무리 팔을 당겨 봐도 그저 고개만 푹 숙인 채 우두커니 서있기만 하는 것이었다. 마치 말 안 듣는 애기를 돌보는 느낌이었다. 한참을 실랑이해도 별다른 진전이 없자, 나는 결국 최후의 수단을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

 

  “그럼 잠시만 좀 업혀봐. 너 몇 층이야?”

 

  “……2층.”

 

  기이하게도 업히는 것엔 꽤나 순순히 응하는 느낌이었다.

 

  “현관 비밀번호는?”

 

  “2……633……별.”

 

  나는 자세를 낮춘 다음, 해의 몸을 내 쪽으로 천천히 기울였다. ‘건물 안까지만, 아니 좀 더 신경 써서 집 문 앞까지만 데려다 놓으면 되겠지‘란 생각이었다.

 

  “하나 둘 셋 하면 업히는 거야. 뛰어야 돼. 자, 하나 둘 셋!”

 

  등 쪽으로 뭔가 폴짝 하는 느낌이 나긴 했으나 제대로 되진 않았다. 해의 두 다리가 여전히 굳건하게 대지를 딛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한 번 더!”라고 외쳤고, 해 역시 최선을 다하는 듯했으나 또다시 실패하고 말았다. 이번엔 엉거주춤하니 균형이 흔들리는 바람에 둘 다 넘어질 뻔까지 했다.

 

  두 번의 시도가 모두 실패하자, 나는 그만 접고 다시 부축해 올라가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려고 했다. 하여 구부리고 있던 몸을 천천히 일으키려는데, 갑작스레 해의 손이 내 등을 강하게 눌러왔다.

 

  “그대로 있어 봐.”

 

  술 취한 사람이라곤 믿기 힘들 정도로 또렷한 음성이었다. 그리고 그 속엔 기필코 업히고야 말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들어 있었다.

 

  해는 뭔가 힘을 모으려는 듯 끙끙대며 자세를 잡더니, 곧 폴짝하며 내 등 위로 뛰어올랐다.

 

  “어어!”

 

  뒤이어 닥쳐온 충격이 어찌나 거셌던지 하마터면 균형을 잃고 앞으로 자빠질 뻔했다. 나는 간신히 몸을 일으켜 세우고는, 해의 엉덩이 밑 허벅지 쪽을 두 손으로 받쳤다. 엉거주춤 구부린 자세에, 고개조차 제대로 들지 못한 상태이긴 했으나 그래도 얼추 앞으로 나갈 순 있을 것 같았다.

 

  “으…….”

 

  해 역시 마냥 편한 상태는 아니었는지 내 목을 감싼 두 팔엔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꽉 잡아.”

 

  나는 한 발 한 발 조심히 계단을 올랐다.

 

  “……근데 너 왜 이렇게 무겁냐.”

 

  “……빨리 가.”

 

  고작해야 다섯 단에 불과한 계단이었지만, 그것마저도 정복했다는 쾌감이 들 정도로 가히 고생스러운 순간이었다.

 

  “뭐해? 빨리 내려, 빨리.”

 

  본래는 현관 앞에 도착하자마자 해를 내려놓을 생각이었다. 힘들기도 힘든데다, 비밀번호를 누르기엔 내 고개가 너무 땅을 향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몸을 일으키려 할 때마다 해의 팔이 힘차게 내 목을 조여 왔다. 뭔데 도대체?

 

  “힘들어 죽겠는데…… 그럼 네가 비밀번호 눌러. 누를 수 있어?”

 

  “……응. 그리고 빨리…….”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몇 차례의 시도에도 문은 열리지 않았다.

 

  “아! 내가 누른다니까!”

 

  뜻대로 되지 않아서인지 해는 자꾸만 짜증을 내며 몸을 비틀었고, 그 때문에 나는 목과 허리를 짓눌러오는 거대한 압력에 장시간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잠시 뒤, ‘삐리릿’ 하는 전자음과 함께 문이 철커덩 열렸다.

 

  “빨리 가, 빨리…….”

 

  굳이 해의 재촉이 아니더라도 나 역시 서두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무거운 것도 무거운 것이지만, 목이며 등이며 땀이 흥건히 새어나온 탓에 아까부터 줄곧 찜찜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해의 입에서 느껴지는 그 오묘한 냄새 역시 내 걸음을 빨라지게 하는 요인 중 하나였다.

 

  “어디야?”

 

  “저기.”

 

  해의 손가락 끝이 가리킨 것은 복도 중간부근에 있는 계단이었다. 엘리베이터는 보이지 않았다.

 

  “엘리베이터 없어?”

 

  “응…….”

 

  “하아…….”

 

  내가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으며 계단을 오르려 할 때였다.

 

  “잠깐…… 잠깐만!”

 

  해의 난데없는 외침에 나는 기어이 짜증을 내고 말았다.

 

  “또 왜?”

 

  “나…… 속…….”

 

  “울렁거린다고? 괜찮아 다 왔어. 2층이라며. 좀만 참아봐.”

 

  “잠깐, 잠깐만.”

 

  나는 하는 수 없이 걸음을 멈췄다. 곧이어 해가 예의 그 심호흡을 반복하기 시작했다.

 

  “후…… 하…….”

 

  그걸 보고 있자니 다시금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한 층만 올라가면 바로 집인데 굳이 여기서 ‘후우, 하, 후우, 하’ 하고 있다는 게 심히 답답했던 것이다. 해도 내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금방 다시 올라가자는 신호를 보냈다.

 

  행여나 또 멈추라고 할까봐 최대한 힘을 발휘하여 계단을 오르고 있을 때였다. 목을 조이던 해의 팔이 갑작스레 느슨해지기 시작했다. 거기에다 무게중심도 계속해서 뒤쪽으로 쏠리려 하는 것이었다. 위험하다는 생각에 꽉 붙잡으라고 말하려는 순간, 왠지 모를 섬뜩함이 목덜미를 훑었다.

 

  어?

 

  “우…… 우웨웩!”

 

  “크, 크아악!”

 

  위의 표현 그대로, 나는 그 순간 정말로 ‘크아악’ 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 끈적거리고 더운 느낌의 이물질들이 폭포수마냥 목덜미를 덮쳐오는데…… 이건 뭐 거의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해는 끊어진 실타래처럼 툭하고 떨어진 뒤, 연이어 계단에다 이차 발사를 시작했다.

 

  “우웩, 웩!”

 

  등이라도 두드려 주자…… 그래, 그런 생각을 잠깐 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마치 어떤 끔찍한 것을 보거나 만졌을 때 순간적으로 경직되는 것처럼, 나는 의식도 못하는 새 거기 그대로 굳어져버렸던 것이다. 그저 손가락 끝에서 방울져 떨어지는 주황색 액체를 하염없이 쳐다보는 것만이, 그때의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웩, 엑! 쿨럭.”

 

  해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나는 적잖이 서글퍼진 기분으로 점멸을 반복하는 복도 천장의 등을 가만히 올려다보았다. 꺼졌다. 켜졌다. 꺼졌다. 켜졌다. 마치 내 정신상태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미안해.”

 

  어느덧 헛구역질을 멈춘 해가 주저주저하는 기색으로 말을 걸어왔다. 보아하니 술도 어느 정도 깬 듯했다.

 

  “옷 어떻게 해…… 괜찮아? 짜증났지…… 어떻게 해…….”

 

  해는 나를 바라보며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래, 그러한 몰골인거구나. 보는 순간 눈물이 핑 돌 정도로 불쌍하고 추레한. 그러나 솔직히 말해, 나는 그렇게까지 짜증스런 기분은 아니었다. 짜증은 오히려 그 이전이 훨씬 심했지, 새로 더 늘거나 하진 않았던 것이다.

 

  나는 다만 처음엔 두려움과 당혹스러움을, 그 다음엔 황당함을, 그리고 마지막엔 뜻 모를 서글픔만을 느꼈을 뿐이다.

 

  “너는? 괜찮아?”

 

  “나? 나는 괜찮지만…….”

 

  “그래? 그럼 일단 여기 바닥에 묻은 것들만 대충 처리하자. 나는 좀…… 빨리 가 씻어야 할 것 같아서.”

 

  나는 씩 웃으며 뺨을 긁적거렸다. 내 몸에선 아까 해에게서 나던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역한 냄새가 나고 있었다.

 

  “아냐, 일단 너는 내 방에 들어가 있어. 여긴 내가 치워놓을 테니까.”

 

  “……뭐?”

 

  순간 나는 내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내 방에 들어가 있으라고. 옷 줄 테니까. 샤워하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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