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목에는 늘 끈이 달린 연보라색 천주머니가 걸려있다. 그 주머니 안에는 새끼 손톱만한 일그러진 형태의 진주가 들어있다. 모양도 투박하고 반짝거리지도 않지만 어머니의 제일 소중한 보물이다.
내가 어머니 무릎만한 시절에 어머니는 날 끌어안고 보여주었다.
“이것은 네 아버지가 내게 청혼할 때 준 선물이란다. 그가 소년일적에 바다에서 주운 조개에서 나왔다며 늘 자랑하던 것으로 마을 아이들이라면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다 알고 있었지. 사랑하기도 했지만 그 마음을 알고 매우 기뻤기에 우리는 가족이 되었단다.”
그녀는 내 손에 진주를 쥐어주며 이어서 말했다.
“그런 추억과 함께 너는 우리 부부의 소중한 보물이기에 이름을 진주라고 지었단다. 네가 우리에게 온 것은 큰 축복이야. 늘 사랑한단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늘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신다.
그래서 나도 그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사랑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