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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내게 진주를 주세요
작가 : sillyswan
작품등록일 : 2017.11.2

기묘한 이야기와 섬의 소녀와 밖에서 온 소년.

 
쌍용 바위
작성일 : 17-11-10 16:28     조회 : 271     추천 : 0     분량 : 3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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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저 멀리서 소녀가 다가온다. 희미한 형체였지만 소녀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못 알아볼 수 없다.

 

 “안녕? 여긴 어쩐 일이야?”

 “안녕, 진주야. 할머니, 할아버지 짐이 많아 보여서 도와드렸어.”

 “이 아이가 물건 사는 것도 도와줬단다.”

 “너의 조부모님이셔?”

 “내 어머니와 아버지야. 두 분을 도와줘서 고마워.”

 “아! 그렇구나. 미안해.”

 “몰랐으니까 괜찮아. 그렇죠?”

 “그럼. 그럼. 우리도 나이가 들 만큼 들었으니 오해할 수 있지.”

 “나쁜 의도가 없었으니 괜찮단다. 호호.”

 

 소녀의 가족은 웃는 모습이 똑 닮았다. 대문을 열고 소녀가 질문했다.

 

 “여기까지 왔으니 차라도 마시고 갈래?”

 “아니야, 괜찮아. 오늘 내가 저녁 당번이라 슬슬 들어가 봐야 해.”

 “우리가 너무 붙잡아두었구나. 이거라도 가져가렴.”

 진주의 어머니가 과일을 몇 개 담아서 주신다.

 “이렇게 주실 필요 없어요.”

 “이사 왔다고 했으니 선물이란다. 아버지와 함께 먹으렴.”

 “감사합니다. 그럼 진주야 내일 봐.”

 “조심히 들어가.”

 

 

 학교에서 소녀와 헤어지고 돌아가는 길.

 번화가의 가게에서 고민하는 노부부가 보였었다. 무슨 일인가 여쭤보니 생일 선물을 하려는데 젊은 아이들의 취향을 몰라 곤란한 상태라 하셨다. 도움 요청에 흔쾌히 승낙하고 최종적으로 고른 것은 흰색의 모서리 부근에 진주 같은 구슬 세 개가 열매처럼 달린 손수건이었다. 두 분이 매우 기뻐하는 모습에 마음이 뿌듯해진다. 다른 짐들도 많아 보이기에 들어드렸다.

 

 설마 이분들이 진주의 부모님일 줄 몰랐다.

 그래서 진주는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며 어른스러운 걸까.

 

 집에 도착하니 마을 돌아다닐 때 많이 보이던 닭 모양 나무 조각이 문에 걸려있었다.

 

 “다녀왔습니다.”

 “어서 오렴.”

 “문에 저건 뭐예요?”

 “이 섬의 풍습인데 밤에 꼭 걸어야 하는 닭 모양 부적이래.”

 “흐응. 이거 드세요.”

 “웬 과일이냐?”

 “친구 어머니께서 주셨어요.”

 “우리 아들은 사교성도 참 좋아.”

 “저녁은 카레 할 거예요.”

 “국물이 먹고 싶은데 고깃국은 안 되니?”

 “안 돼.”

 

 남색 앞치마를 두르고 카레 재료로 쓰일 채소를 다듬기 시작했다.

 

 “내일 무당님이 섬 구경을 시켜주신다니 같이 가자.”

 “언제 하는 건데요. 아버지에게 맞추면 학교에 있을 시간이라고요.”

 “걱정하지 마. 하교 시간 맞춰서 약속 잡아뒀어.”

 

 섬 구경이라 공기가 깨끗하고 자연 보전이 잘 되어있지만 별다를 것이 있을까.

 

 

 

 고대부터 살았던 거대한 거북이 죽었다.

 그 거북은 등껍질이 큰 섬 하나 크기였다.

 거북이 죽자 손님들이 껍질 위로 모여 흙을 덮고 식물을 기르고 해와 달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 날. 여리디여린 존재 여럿이 섬에 찾아왔다.

 

 [대륙에서 지내기 힘듭니다. 여기서 머물 수 있게 해주십시오]

 

 여리디여린 존재는 손님들과 근접해있었다. 손님의 대표인 큰 용은 이를 허락했다.

 그렇게 손님과 인간의 공생관계가 시작되었다.

 시간이 흘러 여린 존재는 점점 늘어났다. 그리고 그들이 쉽게 바다를 건널 수 있게 되자 바깥의 손님과 닮지 않은 여린이가 찾아왔다.

 위험하지 않기에 손님들은 쉽게 들여보내 주었다.

 바깥 존재에게 물들어 버린 여린 존재들은 점점 겁을 먹기 시작했다.

 그들의 대표가 큰 용을 찾아왔다.

 

 [우리들은 두려워졌습니다. 더는 손님들과 친하게 지내기 힘듭니다.]

 [너희들은 여리고 어리석구나. 우리들은 그대로인데 너 하나만 빼놓고 모두 변했구나]

 

 큰 용은 잠시 한숨을 쉬고 말했다.

 

 [이 크기의 조약돌로 숲을 둘러라 우리는 숲에서 지내겠다. 금을 함부로 넘어오는 자는 목숨을 보장하지 못한다.

 낮은 너희의 시간, 밤은 우리의 시간이다. 밤의 우리와 연관되고 싶지 않으면 붉은 나무로 닭 모양의 부적을 만들어 문에 걸어두어라.

 원래 우리의 것이었으나 자리를 일부 양보했으니 너희는 우리를 기리는 축제를 열어라. 소홀함 없이 이를 지키도록 하는 것은 너의 후손이 될 것이다. 이를 명심하라. 첫 번째 교감하는 자여]

 

 

 “여기까지가 섬의 탄생 비화, 그리고 섬의 규칙이 생긴 이야기지. 전해지는 것으로는 바깥사람

 들이 손님들을 요괴 또는 괴물이라 부르면서 두려움이 생겨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지.”

 “흥미롭군요. 그럼 교감하는 자라고 불린 대표의 후손 일족을 아직도 특정할 수 있나요?”

 “나다.”

 “네?”

 “내가 그 후손이다. 그들은 일찍이 무당 가문으로 명맥을 이어왔고 내가 현재 섬의 무당인 게야.”

 “그렇군요. 몰라뵀네요.”

 “섬에 대해 모르니 당연한 거다.”

 

 “서낭당은 이것이에요. 섬사람들은 여기서 소원을 빌어요.”

 “오오. 꽤 높은 돌탑이구나.”

 

 수업이 끝난 뒤 약속대로 이모를 도우러 왔습니다.

 지함이 아버지만 계실 줄 알았는데 지함이도 함께였습니다. 놀란 표정이었어요.

 

 “저기 보면 작은 돌 형태가 나란히 박혀 있는 것이 보이는가. 이게 설화의 조약돌로 만든 금이지. 들어가지 말라는 표시로 일정 거리 떨어진 곳에 이리 말뚝을 박아두었네.”

 “그때부터 풍화되지 않고 형태가 살아있는 건가요? 신기하네요.”

 “용께서 무슨 수를 부렸는지 난들 아나.”

 “무당님은 설화를 믿지 않는 건가요?”

 “믿어. 조약돌이 풍화되지 않는 신비함보다 중요한 것을 믿네.”

 “중요한 것?”

 “그들은 지금도 우리를 여리게 본다는 것이지.”

 

 “궁금한 것이 많은 아버지구나”

 “응, 호기심이 젊을 적과 그대로래.”

 

 지함이는 한숨 쉬었습니다.

 

 일행이 걷는 길은 어느새 숲 입구로 다다랐습니다.

 

 “여기는 무슨 길이죠?”

 “숲으로 가는 길이다.”

 “숲에 못 들어가는 것 아니었어요?”

 “축제는 구경해야겠으니 뚫어둔 것이겠지.”

 

 “여기 조약돌로 길처럼 금을 그었어요. 여기는 탄림제 할 때 용과 그 일행에게 보여주는 장소에요.”

 “호오. 기묘하구나.”

 “정해진 길이니 벗어나지 않고 숲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을 채집할 수 있게 되어있지.”

 

 숲을 걸어가던 중. 금 안의 한 장소가 풀도 자라지 않고 흙바닥 그대로입니다. 그리고 그 근처에는 유달리 큰 버드나무가 뿌리박고 있습니다.

 

 “여기는 불이라도 났었나요?”

 “모르네. 내가 태어날 때부터 이랬지.”

 

 다리가 힘들어 보이기에 이모를 부축해드립니다.

 

 “이어지지 않은 민간전승에 있을 장소인가. 궁금해라. 저 뒤의 커다란 나무에도 의미 있을 텐데!”

 

 궁금해 죽겠다는 표정을 한 지함이 아버지를 보며 이모는 기막히다는 눈을 합니다.

 

 길의 끝이 보이네요. 길의 마지막은 바위를 둘러싼 공터입니다. 공터라지만 버섯도 먹을 수 있는 들풀도 가득 자라있어요.

 

 “저기 보이는 바위가 쌍용 바위네.”

 “달걀처럼 생겼네요.”

 

 돌은 팔 척은 되어 보이며 팔을 벌려 끌어안아도 품에 넘칩니다.

 

 “이 바위가 이야기에 나오는 큰 용이 태어난 바위라고 전해오네.”

 “쌍용 바위면 용이 하나 더 있는 것입니까?”

 “그래. 대표가 이야기한 것은 큰 용이지만 그의 가족이라 할 수 있는 작은 용이 있다고 하지. 에구구, 힘들다. 잠시 쉬었다 가지.”

 

 그렇게 말하며 이모는 풀이 적은 땅에 주저앉습니다. 지함이 아버지는 궁금하신 것이 있는지 이모 옆에 앉습니다.

 

 나는 바위를 마저 구경하고 있는 지함이에게 다가갔습니다.

 

 “신기해?”

 “응, 바위 표면이 생각보다 매끈해서 타조 알 같아.”

 “타조?”

 “그래. 타조. 다른 대륙에 있는 새인데 키가 크고, 그 알은 달걀의 30배가 되는 크기야.”

 “한번 보고 싶다.”

 “대륙 동물원에 가면 볼 수 있어.”

 “그렇구나.”

 

 나는 평생 가보지 못하겠죠.

 

 “진주야, 이 바위. 여기는 짙은 물결의 원형이 있는데 여기는 왜 없는지 이유를 알아?”

 

 지함이가 손가락으로 바위 아래쪽을 가리킵니다.

 

 “양쪽 바위에 똑같은 흔적이 있었어. 그런데 어느 날 사라졌지. 다른 사람들도 이유는 몰라.”

 “어느 날이라. 백 년쯤 전에 있던 일일까?”

 “아니. 17년 전이야.”

 “그때면 우리가 태어나기 전 아니야? 정확하게 알고 있네?”

 “어쩌다가 알게 되었어.”

 “비밀로 하고 싶은 거구나 알았어.”

 “배려 고마워.”

 

 “개나리 무당님을 이모라고 부르던데 어떤 사이야?”

 “어머니의 자매 같은 친구분이셔. 그래서 이모라고 부르고 있어.”

 “매우 친해 보였어.”

 “어릴 때부터 자주 봐왔거든.”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외동이라 그런 가족이 있는 것은 조금 부러워. 아! 아버지가 손짓하시네. 이야기가 끝났나보다 가보자.”

 “응”

 

 두 사람에게 다가가니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 돌아가자는 이야기였습니다.

 길을 걸어가며 바위가 있는 방향을 쳐다봤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 다시 방문하게 될 것 같아요.

 

 

 

 
작가의 말
 

 여기까지가 주요 등장인물 및 이야기의 기반이 될 섬의 전설입니다.

 글을 쓰면서 이녀석을 단답을 많이 하는구나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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