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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내게 진주를 주세요
작가 : sillyswan
작품등록일 : 2017.11.2

기묘한 이야기와 섬의 소녀와 밖에서 온 소년.

 
어둠 속의 눈 3
작성일 : 17-11-18 19:55     조회 : 274     추천 : 0     분량 : 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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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검은 남자의 얼굴을 보면 기시감이 든다.

 

 “그래서 무슨 용건이지?”

 “겨울이에게 다가온 손님을 만나고 싶어요.”

 “손님? 그 녀석들이 인간에게 접근할 일이 없는데.”

 

 성큼 성큼 다가오더니 내 머리를 잡고 냄새를 맡는다. 긴장되고 움츠러든다.

 

 “겨울이를 위협하지 마세요.”

 

 진주가 다가와 미르라던 남자를 떼놓는다.

 

 “살펴본 것뿐이야. 풀깽이의 소행이군.”

 “풀깽이?”

 “상당히 투박한 느낌의 이름이네요.”“각종 풀로 이루어진 짐승형태를 지닌 녀석들이다. 풀숲에 숨어서 늘 눈을 빛내고 있지.”

 

 풀숲에 숨어서 빛나는 눈.

 어릴 적의 야생 토끼가 떠오른다. 아, 그런데 이 섬에 사육하지 않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야생동물이 있던가. 새를 제외하면 못 봤어. 그러면 그 토끼는 어디서 왔지?

 

 “기억을 묻어 둔거야.”

 

 내 속마을을 안다는 듯이 답을 말한다.

 

 “충격으로 기억을 묻고 왜곡한 거지. 약간의 유도도 있었고.”

 “그 왜곡도 풀깽이라는 존재가 한건가요?”

 

 지함이 녀석이 손을 들고 물어본다.

 

 “그건 아니야. 약간의 연관은 있지만 그럴 힘을 가진 존재가 아니니 유도는 다른 자가 한 거다. 지금은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지.”

 “맞아. 풀깽이를 지금 데려올 수 있는지 아닌지가 중요해. 그러니까 가능한가, 불가능한가를 알려줘요. 미르.”

 

 진주를 보더니 큰 한숨을 쉬고 숲으로 걸어 들어간다.

 

 “데려올 테니 여기서 꼼짝 말고 기다리고 있어.”

 

 그 말을 남기고 그의 모습이 사라진다.

 모두 털썩 주저앉는다.

 

 “갑자기 없으리라 생각한 존재를 만나게 될 줄 몰랐어. 진주야, 그 미르씨도 손님이라는 존재지?

 “음. 아마도? 아니, 그래.”

 “무서웠어. 네가 괜찮다고 다 괜찮은 것이 아니니까 설명이라도 미리 했어야지!”

 “밤이 되더라도 그 누구도 두 사람을 해치지 못할테니까 괜찮다고 생각했어. 놀랄 줄 몰랐어.”

 “그건 미르씨 때문이야?”

 “뭐... 그런 거야.”

 

 

 충격이었다.

 바위 속에서 남성이 나오고, 손님이라는 단어를 언급하거나, 금기라던 숲에 태연히 들어가거나, 허물없는 진주의 모습에 정신이 따라가기 어렵다.

 제일 중요한 것은 실제로 목격했으니 있다고 믿는 길 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진주는 위험의 걱정 없이 태연하고, 겨울이는 아직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해 긴장한 모습니다.

 슬슬 해가 저물어갈 시간이었다. 노을이 남빛 하늘에 밀려나고 있다.

 그 광경을 보고 진주는 겨울이 곁으로 가 꼭 안아준다. 그러자 떨림이 멈춘다.

 

 진주는 누굴까? 겉으로 보이는 학급 친구의 모습, 친절한 할머니의 딸이라는 모습, 개나리 무당님의 조카라는 모습 말고 숨기는 듯 숨기지 않는 비밀 속에 있는 모습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생각을 하며 두 사람을 빤히 보고 있었는데, 겨울이를 다독이던 진주는 고개를 돌리더니 나를 응시한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아무것도 아니야.”

 

 어두운 숲속 너머에서 미르씨가 토끼의 귀를 잡고 돌아왔다. 그 뒤에는 담쟁이 넝쿨로 만들어진 늑대가 따라오고 있었다.

 여러 가지 하고 싶은 말은 있지만, 우선, 토끼를 그렇게 잡으면 어떡해.

 

 

 토끼풀로 만들어진 토끼 조각 같은 것을 손에 들고 옵니다.

 아! 예전에 본 적 있는 아이입니다.

 

 “잡아왔다.”

 “토끼를 그렇게 잡으면 안돼요.”

 

 지함이가 기겁한 표정으로 말합니다.

 

 “진짜가 아니니 괜찮아.”

 

 토끼는 겨울이 모습을 보자마자 발버둥 칩니다.

 

 [가만히 있어라! 내 경고를 무시하고 멋대로 행동하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 어린 것이 철이 없어서!]

 “딸꾹”

 “늑대가... 말했어?”

 

 놀란 나머지 겨울이가 딸꾹질을 시작합니다.

 

 “늑대가 아니라 풀깽이의 장로다. 이 숲의 제일 오래된 풀깽이인데 이번 일을 대표해서 왔지. 아, 일을 해결하기 위한 이걸 빼먹었군. 잡고 있어봐”

 

 라고 말하며 토끼를 지함이에게 맡겼습니다. 꾸중을 들어서인지 지함이 품에서 달아나지 않고 얌전합니다.

 미르는 내 품의 겨울이에게 다가와 귀 뒤를 손가락으로 꾹꾹 누릅니다. 누를 때 마다 귓속에서 토끼풀이 벌레처럼 꿈틀거리며 튀어나옵니다. 주술 해제의 영향으로 겨울이는 정신을 잃었습니다. 악몽과 더불어 기억의 암시도 풀리겠죠.

 

 “겨울아!”

 “잠들었어. 바로 일어나지 못 할 거야. 우리가 데려다 줘야겠네.”

 

 겨울이 귀에서 나온 풀을 끄집어내는 모습을 지함이가 기겁하며 바라봅니다.

 

 “이 어린 풀깽이가 꿈에 들어가 만나는 주술을 어설프게 걸었기에 악몽으로 변질된 거야. 이 풀은 그 흔적이고.”

 “무슨 목적으로요?”

 

 토끼 풀깽이는 질문하는 지함이에게 낑낑거리며 대답해보지만 인간의 언어가 아니라 통하지 않습니다. 좀 더 커야 인간의 말을 할 수 있게 될 거에요.

 

 [이 녀석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녀석이었는데 배움이 끝나기 전에 숲 밖을 멋대로 나가 인간과 접한 적이 있었지요. 그때의 인간이 저 아가씨였나 봅니다. 마지막 만남에 울고 있었다고 해요. 걱정되어서 따라다녔다고 합니다. 그 인간 아가씨에게 사죄드리지요.]

 “어린데 인간과 빨리 접해 이런 초식 동물 형태를 하지 않나 완전히 자라는 것에 집중도 안하고 한낮에도 쫓아다니느라 이 풀깽이는 약해졌다. 그런데도 보고 싶다고 주술을 거니 망했지.”

 

 늑대 풀깽이와 미르가 부연설명을 합니다.

 

 “주술이 완벽히 해제 되었는가 살펴봐야하니 그 인간 데리고 다시 오너라.”

 “그러도록 할게요.”

 “다음에 미르씨를 만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녁이 되어갈 무렵에 바위에 와서 세 번 두드려라. 저 녀석처럼 물 뿌리지 마.”

 “네. 알려주셔서 고마워요.”

 “나와 접해봐야 좋을 것도 없는데 만나고 싶다니 이해가 안가.”

 

 겨울이를 안고 일어섰습니다. 제 키보다 크기에 용을 써도 다리가 바닥에 끌립니다.

 

 “내가 업을게”

 

 지함이가 다가와 돕습니다. 손의 풀깽이는 어느새 늑대 풀깽이 등 위로 옮겨갔습니다. 침울한 표정입니다.

 

 “진주라고 하던가.”

 “네, 왜 불러요?”

 “약속과 본분을 잊지 마라.”

 “알고 있어요.”

 

 

 모두 숲을 떠나 집으로 향합니다. 잠든 겨울이도 집 앞에 도착하자 무표정한 아버지라는 자가 안아서 방에로 데려갔습니다. 지함이는 나를 마지막으로 배웅하려나 봅니다.

 

 “놀랐어?”

 “응, 많이 놀랐어. 아직도 현실감이 안 느껴져.”

 “섬의 대부분 볼 수도 없고 믿지도 않지만 알아두면 좋다고 생각했어. 알아줬으면 했어.”

 “언제부터 이런 것을 알았어?”

 “3살 무렵, 탄림제 때 보이기 시작했고, 모든 것을 깨달아버렸어.”

 “그러면 겨울이가 너를 괴물이라 부르는 것도 너는 그것을 납득하는 것도 그 때문이야?”

 “아마도. 겨울이가 바라는 것을 들어줄 수 없다는 이유도 있어.”

 

 시각은 아홉시. 달이 비치는 하늘입니다.

 

 “겨울이가 무엇을 바라는데?”

 “직접 물어봐 줘. 그리고 그 이상의 질문도 있겠지만 오늘은 여기까지야.”

 

 가방에 넣어두었던 팔찌를 꺼내 손목에 채워줬습니다. 닭 모양이 그려진 구슬이 한가운데 있는 팔찌입니다.

 

 “문에 거는 것과 비슷한 부적이야?”

 “응. 무사히 집에 갈 수 있는 부적이야.”

 “고마워. 내일 봐 진주야.”

 “내일 봐.”

 

 

 

 
작가의 말
 

 날씨가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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