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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내게 진주를 주세요
작가 : sillyswan
작품등록일 : 2017.11.2

기묘한 이야기와 섬의 소녀와 밖에서 온 소년.

 
만남2
작성일 : 17-11-06 17:01     조회 : 272     추천 : 0     분량 :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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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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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치 않은 전학생 때문에 반은 물론 학교가 소란스럽습니다.

 호기심이란 일상의 작은 즐거움이겠죠.

 

 “지함아 왜 섬으로 이사 왔어?”

 “도시에서 내 건강이 안 좋아서 요양 왔어. 겸사겸사 아버지의 취미 활동에 좋아 보이는 곳이었거든.”

 “취미 활동?”

 “아버지 직업이 고고학자여서 역사를 많이 연구하는데 발굴 및 연구하러 간 지방의 유적이나 전승, 민담을 수집하게 되셨거든. 이 섬도 신비한 이야기가 많다나 봐.”

 

 아주 잠시 정적이 일어납니다.

 

 “하하하, 독특한 취미를 가지셨구나.”

 

 모두 정적은 없었다는 듯이 웃습니다.

 

 “도시 사람은 그런 것도 취미로 두고 한가하나 보네.”

 

 끼이익.

 기분 나쁜 소리를 내며 의자를 끈 것은 겨울이었습니다.

 

 “겨울아!”

 

 주변의 여자애들이 말리는 것을 뿌리치고 겨울이는 말을 이어갑니다.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는 말 알고 있어? 선에서는 그 속담의 의미가 제일 중요해. 아버지에게 확실하게 알려드리는 것이 좋을 거야.”

 

 겨울이의 말에 지함이가 어색한 웃음을 흘립니다. 첫 대화에 섬을 알려주는 것 치고는 공격적인 어투였으니 당연하겠죠.

 

 “마을 할머니들이 알려주시겠지만, 첫 번째 새벽 1시에서 3시 그 사이에 문밖을 절대 나서지마.”

 “그건 이 섬의 금기야?”

 “그런 거야. 두 번째 섬의 숲에 함부로 들어가면 안 돼. 그리고 한 가지 더 충고하자면 네 옆의 괴물과 친하게 지내지 않는 것이 좋아.”

 “친구에게 괴물이라니 너무하잖아!”

 “괴물이라는 단어도 약과야! 이 섬에서 제일 위험한 것은 저 녀석이야!”

 

 벌떡 일어난 지함이와 눈을 부릅뜬 겨울이는 양보 없이 눈싸움 합니다. 다른 아이들이 말려도 소용없네요. 조용히 일어나 손을 뻗어 두 사람을 갈라둡니다.

 

 “여기까지야.”

 

 날카로운 두 사람의 시선이 내게로 향합니다.

 

 “점심시간이라도 이 정도 싸움이 벌어지면 선생님이 찾아오실 거야.”

 “처음 본 거라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관계도 모른다지만 저 말은 심해! 겨울이는 네게 사과해야 해!”

 “괜찮아. 난 괜찮아.”

 

 상냥하네요.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을 바라봤습니다.

 

 “겨울이도 그만하자. 알아들었을 거야. 더 싸우는 것은 좋지 않아.”

 

 내 얼굴을 일그러진 표정으로 바라보다 쾅쾅 발을 구르며 자리에 앉습니다. 반 아이들은 그제야 한숨을 내쉬며 즐거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소년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진주와 겨울의 관계도 물론이며 반 분위기도 사이좋지만 어색함이 감돈다. 그 어색함의 중심에 옆자리의 진주가 있었다. 태연한 표정으로 심한 말에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미소 지으며 다툼을 중재한다. 화낼 일은 없다는 듯 행동한다. 참으로 이상하다.

 

 지함이는 넉살도 좋지만, 아버지를 따라 전학을 많이 다녔기에 주변을 살피는 눈치도 빨랐다. 대륙의 도시에서 전학 다니며 늘 반을 파악하고 그에 스며들어 위화감 없이 사이좋게 지내왔다.

 

 처음 겨울이와 싸우고 나서 진주는 따돌림을 당하는 걸까 걱정했다. 그렇지만 수업을 몇 개 더 듣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다. 이 양상은 따돌림과 비슷하지만, 매우 달랐다.

 따돌림에는 대체로 힘이 강한 가해자와 약해서 목표가 된 피해자, 그리고 관여하여 또 다른 피해자가 되고 싶지 않은 방관자의 구도를 가지고 있다.

 

 이곳은 다르다.

 

 얼핏 가해자처럼 보이는 겨울이는 진주에 관해 이야기하거나 그녀와 대화를 나눌 때를 제외하면 반 전체에 신경 쓰지 않으며 피해자처럼 보이는 진주는 중요한 일이나 의무적으로 해야 할 일이 아니라면 친구들과 필요 이상의 대화를 하지 않는다. 선을 긋는다.

 그리고 나머지 반 친구들은 둘에게 기묘한 감정을 가진 것 같다. 그 감정의 정체는 무엇일까.

 진주와 겨울이는 사이가 나쁜 것 같으면서도 서슴없다. 그런 점이 제일 친해 보였다.

 

 ‘친하게 지내지 않는 것이 좋아.’

 

 그 말을 상기하면서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진주의 검은 눈을 보면 관여해볼까 생각이 드는 지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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