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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내게 진주를 주세요
작가 : sillyswan
작품등록일 : 2017.11.2

기묘한 이야기와 섬의 소녀와 밖에서 온 소년.

 
탄림제와 바닷가3
작성일 : 17-12-01 19:54     조회 : 251     추천 : 0     분량 : 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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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 끝나고 바다에 가자”

 “뜬금없이?”

 “손님이 온다는 모양이야”

 

 팩에 든 음료를 빨아먹으며 겨울이가 대신 답해준다.

 

 “어... 그 방면의 손님?”

 

 검은 머리의 미르씨를 떠올리며 물어본다.

 

 “일반적인 의미의 손님”

 “특이한 물건만 모으는 상인 아저씩 있어. 굉장히 귀여워.”

 

 진주의 감각은 이해하기 어려워 어떤 귀여움인지 모르겠다.

 

 “특이한 물건이면 저주받은 물건이라거나”

 

 아버지가 비슷한 물건을 잘도 주워오기네 꺼려진다.

 

 “굳이 저주를 모으는 것은 뭐야. 단순히 이상한 놈이잖아.”

 

 겨울이가 직구를 던진다.

 

 “이 섬 출신인데 여행을 좋아하거든. 다른 대륙이나 다른 섬에 있는 음식이나 장식품 등을 구해 오셔.”

 

 진주가 좋은 부적을 구해 오실지 몰라 하며 밝게 웃는다.

 

 “진주는 부적을 좋아하는구나. 그러고 보니 많이 들고 다니지.”

 “그게 아니라 건강 부적 있으면 너 준다고 그러는 거야.”

 

 겨울이가 핀잔을 준다.

 

 “나?”

 “그래. 또 아프면 보고 싶어진다고 건강한 편이 좋겠다며...”

 

 겨울이가 가자미눈으로 날 바라본다. 야, 질투 안한다며.

 

 “겨울이가 아프면 매일 찾아갈 수 있지만 지함이는 아니니까.”

 

 그 말에 기분 풀렸는지 냉큼 진주를 끌어안는다.

 

 

 번화가에게 항구로 가는 길이다. 듬성듬성 집으로 보이는 건물이 늘어져있다. 집집마다 해초를 널어둔 것을 보면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이 부근에 많이 살고 있는 것 같다.

 푸른 바다 너머에서 배가 다가오는 것이 보인다. 통통배라 불리는 작은 배이며 간혹 여행 오는 사람을 데려온다고 진주가 설명한다.

 

 “방물 아저씨”

 

 진주가 손을 들고 반긴다. 겨울이도 처음 보는 사람인지 낯을 가렸다.

 

 “어? 아가씨가 여긴 어쩐 일이여”

 “온다기에 마중 왔어”

 

 수염이 덥수룩하고 순박한 인상이다. 코가 크며 동그랗고 오래된 안경을 끼고 있다. 옷은 위 아래로 회색. 대륙 절에서 입는 옷 같다. 과거의 미적 감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필요한 게 있나보구만. 옆에 둘은 누구고?”

 “친구. 이쪽은 겨울이. 여기는 얼마 전 전학 온 지함이”

 “아가씨에게 친구라니 감격이네”

 

 소처럼 크고 초롱초롱한 검은 눈에서 큼지막한 눈물방울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여기서 이럴게 아니라 편한 장소에서 이야기하자.”

 

 주변의 시선이 몰린 것을 보고 겨울이가 제안한다. 진주를 고개를 끄덕이고 아저씨의 눈물을 닦아준 뒤 손잡고 끌고 간다. 키가 190은 되어 보이는 아저씨가 작은 소녀에게 쓸려가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끌려가는 아저씨 옆으로 머리카락이 은색으로 반짝이는 남녀가 걸어가고 있다. 섬에서 흔치 않은 외모로 시선을 잡아끌 만도 한데 주변은 잠잠하다.

 

 “뭘 봐?”

 “아니, 저기 가는 두 여행객 머리카락이 은발인 것이 특이해서.”

 “보기 힘든 머리색이네. 난 처음 봐.”

 “아버지에게 동대륙 북쪽에 저런 머리색의 사람이 많이 있다고 들었어.”

 “먼 곳에서 왔네. 수상한 사람도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말고 얼른 가자.”

 

 무언가 걸리는 기분이지만 일행을 따라 이동하기로 했다.

 

 

 적어도 카페나 음식점에서 대화할 줄 알았는데 장소가 항구 근처에 있던 단순한 해변이 될 줄 몰랐다. 겨울이의 안색도 나쁘다.

 

 “자자 앉구만. 다리 아프니까.”

 “저, 내일도 학교에 가야하는데 모래 바닥이라 교복 버릴까봐 그냥 앉기 그래요”

 “아! 그 생각을 못했네. 여기 돗자리여.”

 

 와... 순 100% 짚으로 이루어진 돗자리다. 민속촌에서 볼 법한 것이다. 일단 깔자. 돗자리가 커서 네 사람이 앉기에 거뜬했다.

 

 “우리 진주 아가씨가 말이지. 어릴 적부터 친구 없어도 잘 자라기만 하면 돼! 라며 무심해서 내가 많이 걱정했다는 거 아니여. 근데 이렇게 둘이나 데려오니 놀라면서 감격스러워 눈물이 나왔네”

 “조용해. 방물 아저씨”

 “저 이름이 어떻게 돼요?”

 “아가씨처럼 방물이라고 부르면 된다네. 별명이 아니라 진짜 이름이여.”

 “귀여운 이름이네요.”

 “그치? 아부지가 어울린다며 지어줬어”

 “아저씨 이번에 얻은 것 빨리 꺼내 봐. 구경할래.”

 

 얌전한 진주가 오늘 따라 어린아이처럼 보챕니다.

 

 “뭐가 그리 급해서 그래유. 진드근히 친구 분이랑 대화하고 싶구만”

 

 투덜거리면서 가방 속 물건들을 차례대로 펼칩니다.

 오래된 책. 예쁜 모양의 소라. 다홍빛 천 머리끈. 접이식 부채 등이다.

 

 “모두 힘들게 얻은 걸작들이여”

 

 겨울이가 다홍빛 머리끈을 집어들고 구경한다.

 

 “겨울 아가씨 눈이 좋구만. 그건 선녀의 머리끈이여. 외모를 빛나게 해주지. 귀한 산삼이랑 바꿔서 얻었지.”

 

 그 말을 듣고 떨떠름한 표정으로 내려놓는다.

 

 “쓸 만한 것이 없네.“아가씨 그런 섭섭한 말씀을!”

 “내가 필요한 게 없어 아저씨.”

 “어떤 걸 찾았는데유?”“건강 기원”

 “음 그건 마땅한 게 없구만 누가 아프오? 아가씨가 아플 리가 없고”

 “지함이가 아파”

 “지함 도령이?”

 

 소 같은 눈으로 나를 살펴본다.

 

 “의술에는 소양이 없어 모르겠구만”

 “병원에서도 잘 모르는 걸. 진주야, 너무 찾으려 하지 않아도 좋아”

 “그래도”

 

 못마땅해 하는 진주를 토닥였다.

 

 “이 물건은 뭔가요?”

 

 대화 주제를 환기하려 겨울이가 책을 들고 물어본다.

 

 “그거는 머리끈보다도 힘들게 얻은 신선의 책이여. 각종 도술이 적혀있지. 대륙의 산골짜기에서 몇날 며칠 밤새며 바둑을 두고 얻었지.”

 “옛날이야기에 나올 법한 물건이네요”

 “응?!응! 그래! 그렇지. 하하하”

 

 방물 아저씨가 당황한 듯 억지웃음을 짓는다.

 

 “재미. 그래. 재미있으라고 장난한번 친겨”

 “혹시 아저씨도 손님에 관련된 사람이에요?”

 

 겨울이가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응?! 아가씨네들은 밤손님들을 믿어?”

 “믿는 게 아니라 만난 적이 있어서...”

 “만나다 못해 깊게 연관되어서.”

 “요즘 시대에 별나구만. 그러고 보니 아가씨가 있다면 만나기 쉽겠지.”

 “신나서 말하다가 갑자기 왜 숨기는 거예요? 그것도 숨기는 게 매우 어색해서 보는 사람 난감할 정도에요”

 “처음 나갔을 때, 섬 밖에서 말 잘못했다가 미친놈 취급당했구만. 돌아왔더니 아는 사람 하나 없고 밤손님들도 사라져 조용히 아무 말 않는 것이 최고라 생각헜지”

 “하긴 모두 이야기 속에만 등장한다 생각하는 걸요”

 “터놓고 말할 사람이 없어 갑갑혀. 그때 잘 알고 있는 진주 아가씨 만나 다행이었지.”

 

 나는 아까부터 시선을 끌던 소라를 만져본다. 인공적으로 낸 것처럼 모양새가 좋다. 그럼에도 만든 물건이라는 생각은 안 든다.

 

 “그 소라는 어린애가 장터에서 팔던 것인데 노인님 것 같아 돌려드리려구.”

 “노인님이 누구에요?”

 “아버지께 들었지만 바다에서 아이 점지해주는 분이라던데? 만나본 적은 없어서.”

 

 새로운 손님에 대한 이야기다.

 

 “만나본 적도 없다면서 어떻게 그 노인이라는 분에게 돌려드리는데요?

 “이렇게 해변가에 소라를 올려두면 파도가 와서 가져간다고 들은겨.”

 

 시범으로 보여준다며 소라를 바다에 가까운 모래 위에 올려둔다. 잠시 후, 큰 파도가 오더니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와 동시에 내 귓가에 익숙한 소리가 들렸다.

 

 [찾았다]

 

 목 뒤로 소름이 돋는다.

 

 “왜 그러냐? 너 왜 바다로 걸어가고 그래?”

 “뭐?”

 

 내 목을 손으로 쓸며 소름을 가라앉히는데 겨울이가 말한다. 난 걸어간 적이 없는데.

 그 순간 비명소리와 함께 두 번째 파도가 높이 솟아 나를 휩쓸고 간다.

 

 

 

 
작가의 말
 

 눈이 많이 내렸다가 금방 그쳤습니다.

 남주가 납치 당하는 것은 로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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