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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내게 진주를 주세요
작가 : sillyswan
작품등록일 : 2017.11.2

기묘한 이야기와 섬의 소녀와 밖에서 온 소년.

 
꿈. 그 후
작성일 : 17-11-21 23:04     조회 : 258     추천 : 0     분량 : 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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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약속대로 주말에 꿈에서 깨어난 겨울이를 데리고 쌍용 바위로 향합니다.

 꿈에서 깬 직후에는 아직 멍한 상태여서 바로 가기는 무리였어요.

 지함이는 지병이 도져 집에서 휴식 중입니다.

 꿈에서 깨어난 겨울이의 표정은 의외로 담담합니다.

 이렇게 둘만 있는 것도 오랜만이네요.

 

 “진주야, 네가 내 기억을 왜곡시킨 거지.”

 

 빠른 본론이네요.

 

 “맞아. 내가 그랬어. 꿈에서 나온 거야? 그 때 잠들어있었는데.”

 “몽롱한 정신으로 목소리만 들었어. 말투는 달랐어도 내가 네 목소리를 모를 리가 없는걸. 내가 서낭당에 아무리 소원을 빌어도 어머니는 돌아올 수 없는 거지?”

 

 그 서낭당에 빌고 있었구나. 소용없었을 텐데. ‘진짜’에 빌어도 이룰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사눈이는 어두운 감정에 빠진 영혼을 벌로써 먹고 현세의 업을 감하는 존재야. 아마 업이 다 감해졌을 때 네 어머니는 지금 남아있는 육체가 아닌 다른 몸으로 환생하겠지. 병원에 있는 것은 껍데기야.”

 “사눈이?”

 “그 때의 파란 녀석.”

 

 그 설명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조그만 사랑으로도 부모님에게 매달리며 곁에 있어주면 충분했던 겨울이에게 자업자득으로 영원히 곁을 떠나버린 그녀와 어머니가 식물인간 상태가 되자 모든 것을 놓아버린 그를 더는 붙잡기 어려울 겁니다. 마지막 미련으로 서낭당에 어머니가 돌아오길 빌었지만 그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진주야, 너는 작은 용님이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네요.

 

 “나는 네가 나이가 비슷하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함께’라고 생각했었어. 영원불멸의 친구 같은 것. 그런데 기억이 왜곡되고 나서 너는 언젠가 나 같은 것은 신경 안 쓰고 물거품처럼 사라질 것 같았어. 네가 없어지면 상처 받을 나를 위해 네게서 멀어지려고 너를 괴물이라 부르고 마음을 다 잡아야 했어. 싫어해야 했어.”

 

 알고 있었어요. 사고 때부터 서서히 멀어져가다 가벼운 사건 이후로 상처 받고 싶지 않아 날 밀어낸다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가엾고 약하고 예쁜 나의 겨울이. 부모도 친구도 오로지 인간이 될 수 없는 나만을 보게 되고 내게서 보호자의 모습을 찾는 것은 안타까워요.

 

 “나는 떠날 수밖에 없어. 그래서 나를 잡지 않기 위해 괴물이라 부르는 것도 알고 있었어. 지함이에게 후회한다고 말하는 것도 사실은 자신처럼 내게 맹목적이게 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을 알아.”

 “왜 동정 했어? 너무도 불쌍해 보였던 거야? 약한 마음에 멋대로 기대하고 멋대로 매도하는 것에 화가 나지는 않아?”

 “오라버니에게 왜 인간을 내버려두고 물러나는 거냐고 물어본 적 있어. 그는 사랑스러움의 잔재가 남아 약하고 어리석은 그들을 어떻게 할 생각이 안 든다고 했어. 당시의 나는 몰랐지만 이제는 알아. 오라버니와 달리 편협하지만 나는 네가, 내 부모님이, 이모님이 사랑스러웠던 거야. 부모가 자식을 바라보는 것과 같은 사랑스러움을 네게서 느끼고 있어.”

 

 겨울이는 눈을 비벼댑니다.

 

 “치사해. 먼저 다가왔으면서 내 손을 놓으려고 하고 있어.”

 “나도 알고 있어.”

 “못된 말만 해서 미안해.”

 “괜찮아.”

 “나는 네게서 언니라는 가족을 바라고 있었어.”

 “있잖아, 평생 인간으로 같이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돌아가서도 늘 지켜보겠다는 약속은 할 수 있어.”

 “정말?”

 “응. 네가 이 섬을 떠나지 않는 다면 지키기 쉬운 약속이야.”

 “네 말이 거짓이어도 믿고 싶어. 그러면 죽을 때 까지 이 섬에 있을 거야.”

 “이런 걸로 거짓말은 안해.”

 

 

 미리 기다리고 있던 미르 오라버니와 토끼 풀깽이가 보입니다.

 

 “느그적 느그적 오는구나.”

 “겨울이의 상태에 맞춰서 온거에요.”

 

 오라버니의 손짓에 겨울이가 다가섭니다. 겨울이의 턱을 잡고 이리저리 살피더니 이제 문제없고 푹 쉬면 된다합니다.

 

 “이 풀깽이가 직접 사과하고 싶다더군.

 

 풀깽이는 오라버니의 어깨 위에서 겨울이를 보고 꾸벅 고개를 숙입니다.

 

 “다시는 네 곁에 다가가지 않는다고 했다. 걱정 말고 넌 손님들을 잊으면 된다.”

 “저기”

 “더 할 말이 있나?”

 “토끼를 다시 만나고 싶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숲에 오는 것도 힘들어 하면서 만나고 싶다고?”

 

 겨울이는 침묵합니다.

 

 “너는 손님이라 불리는 우리를 두려워한다. 저 풀깽이도 손님인데 그걸 견디면서 만나고 싶다고 하는가.”

 “어려서 토끼도 나도 몰랐지만 내가 먼저 토끼에게 다가갔어요. 끝을 내거나 관계를 짊어지는 것도 내가 해야 해요. 더는 피하려 들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이번에는 오해가 쌓였었지만 나는 토끼 덕에 외롭지 않았어요.”

 

 주먹을 꽉 쥐면서 겨울이가 말합니다.

 미르 오라버니가 옷소매에서 꽃이 새겨진 돌 반지를 겨울이에게 주고 같은 모양의 장신구를 풀깽이의 귀에 채웠습니다.

 

 “때가 되면 반지에 말을 걸어라 그러면 이 녀석에게 전달될 거야.”

 “감사합니다.”

 

 인사를 마치자 오라버니와 풀깽이는 숲으로 사라졌습니다.

 

 

 타박 타박

 숲길을 나오자 개나리 이모님이 서있었습니다.

 

 “손님과 연이 닿았구나. 매년 말려도 혈기 왕성한 녀석들이 모험을 하는 덕에 좋거나 나쁜 관계가 꼭 한 둘은 생기지. 이번 해에는 너였구나.”

 

 몰래 다녀왔다고 생각했는데 들켰네요. 역시 무당.

 

 “이어진 것은 쉽사리 끊어지지 않지. 평생 손님과 맞닿게 될 거야. 너는 함께 걸어가는 길을 택했구나. 너무 가까워도 우리에게 이롭지 않다. 적당한 거리를 두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다음 주 주말부터 나를 찾아오렴.”

 

 어머. 이모는 겨울이를 점 찍었나 봐요. 그도 나쁘지 않겠네요. 겨울이는 무슨 의미인가 어리둥절할 뿐입니다.

 

 

 일주일 후 겨울이는 개나리 이모에게 수업을 들으러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지함이는 몸이 아직도 아픈지 학교에 나올 기미가 안 보여요. 다시 사이가 좋아진 나와 겨울이를 보고 반 친구들이나 선생님은 놀란 표정입니다. 심지어 옆 반의 날 싫어하는 아이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우리의 모습을 지켜보고 갔습니다.

 

 탄림제가 2주 정도 남았습니다. 그 전에 지함이가 건강해지면 좋겠어요. 얼른 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말
 

 뜬금 없는 느낌이었지만 여주인 진주의 정체를 먼저 밝히기 위한 것이 필요하다 생각에 겨울이의 이야기가 지함이의 이야기 보다 먼저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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