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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히어로 테일즈
작가 : 두번째준돌
작품등록일 : 2018.11.1

마법 세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헤쳐 나가며 성장하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 (누구나 부담없이 읽으실 수 있습니다^^)

장대한 시리즈물로 기획된 '히어로 테일즈'는 마법세계, 특히 블루마법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현실감 있게 담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영웅(Hero)이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무적의 존재도 완전무결한 신도 아닌 그들은, 그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일뿐입니다.

 
2 - 14화. 애프터 신청
작성일 : 18-11-14 16:59     조회 : 18     추천 : 0     분량 : 3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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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 애프터 신청

 

 

 

 Savior. 2007년 9월 19일 토요일. 오후 7시 20분.

 

 파랑 도시 마법 열차역에서 두 남녀가 걸어 나온다.

 금발의 훈남 윌리엄과 주황머리 소녀 윗키다.

 이미 어둑하게 해가 져서 둘은 거리와 건물 곳곳에 밝혀진 가로등 사이를 걷는다.

 

 

 

 

 안타깝게도 그들은 중앙 하수처리장에서의 싸움 이후 데이트를 하지는 못했다.

 윗키의 상태가 생각보다 안 좋아서, 노인의 집 근처에 있는 병원에서 줄곧 치료를 받았던 것이다.

 

 금발의 훈남이 옆에서 정성스레 간병을 해주며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자, 침대에 누워 해독 약물을 투여받던 주황머리 소녀의 몸은 햇살을 듬뿍 받은 새싹마냥 금방 활기를 되찾았다.

 며칠 분의 해독약을 처방받고 병원에서 나왔을 때는 벌써 오후 6시가 다 된 시간이었다.

 

 그들은 노인이 약소하지만 최대한 챙겨준 돈 몇 푼과, 젊었을 적 노인과 그 부인이 꼈다는 살짝 빛바랜 오팔 커플 반지를 보상으로 받고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레인보우 시티 기차역으로 향했다.

 

 물론 윌리엄은 보상을 받는 걸 정중히 거절했지만, 귀한 사위를 챙기는 듯한 노인의 열화에 못 이겨 결국 보상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들은 미리 끊어 놓았던 파랑 도시행 왕복 열차표를 사용해 친숙한 고향 같은 파랑 도시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밤인데도 가게들의 화려한 조명으로 마치 낮처럼 환한 도시의 중심가를 나란히 걸어가는 윌리엄과 윗키.

 비록 남은 오후 시간 동안 데이트를 하지는 못했지만 두 남녀의 표정은 행복해 보였다.

 아마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각자의 마음을 알게 됐기 때문일 것이다.

 

 "저녁 먹고 갈래?"

 

 금발의 훈남이 거리 곳곳의 식당들을 둘러보며 묻는다.

 주황머리 소녀가 아쉬워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젓는다.

 

 "아뇨. 언니가 저녁 먹기 전에 들어오랬어요."

 

 "그래? 그렇담 어쩔 수 없지. 그런데 지금 들어가면 늦는 거 아니니?"

 

 "저희 집까진 여기서 10분 정도면 갈 수 있어요. 지하철 타고 두 정거장만 가면 되거든요."

 

 "그렇구나. 그럼 같이 역까지 가자. 나도 세 정거장 정도면 집이거든. 지하철은 도시 어느 방향으로 타? 방향이 같으면 데려다줄게."

 

 윌리엄이 자상한 오빠 같은 목소리로 묻는다.

 윗키는 그 부드럽고 달콤한 음성을 듣기만 해도 온몸이 사르르 녹아 버리는 기분이었다.

 

 "저는 동쪽 방향 지하철이에요."

 

 "난 남쪽 방향인데... 뭐 상관없지 그냥 집까지 데려다줄게."

 

 금발의 청년이 호쾌하게 말한다.

 그러나 주황머리 소녀는 다소 오버스러울 정도로 손을 저으며 윌리엄의 호의를 거절한다.

 

 "아뇨아뇨. 혼자서 갈게요! 오늘 윌리엄 오빠 엄청나게 고생하셨잖아요. 그냥 집에 가서 푹 쉬세요."

 

 "그래도 괜찮겠니?"

 

 "그럼요! 제가 누군데요. 블루 마법고의 신입생 최강, 윗키 로셀리나 아닌가요? 치한이건 뭐건 절 건드리는 순간, 콱! 그냥 죽는 거지요."

 

 윗키가 다소 우악스러운 동작으로 바닥을 짓밟는 시늉을 한다.

 윌리엄은 그 모습이 너무 웃기고도 귀여워서 입을 가리고 킥킥거린다.

 주황머리 소녀는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 과격한 모습을 보인 게 부끄러워서 곧바로 고개를 푹 숙이고 조신한 여학생 모드로 들어간다.

 

 "아, 아무튼 제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되요. 오빠도 들어가셔서 푹 쉬세요..."

 

 "알았어 윗키."

 

 곧 그들은 지하철역에 도착한다.

 동서남북으로 향하는 네 개의 갈림길에서 둘은 서로를 마주 보고 멈춰선다.

 수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는 가운데, 금발의 훈남이 먼저 입을 뗀다.

 

 "오늘 좋았어... 윗키."

 

 '좋았다'라는 단어에 오늘 두 사람에게 있었던 모든 일들이 함축되어 있다.

 주황머리 소녀도 오늘의 데이트를 머릿속으로 되새겨보며 답해 준다.

 

 "저도 좋았어요. 오빠."

 

 둘은 잠시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그 미소는 마치 움트는 꽃망울과도 같이 싱그럽고 풋풋했다.

 

 그때 동쪽 플랫폼에서 시끄럽게 '땡땡' 거리는 종소리와 함께 잠시 후면 열차가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들려온다.

 

 "저 이만 가봐야겠어요."

 

 윗키가 동쪽 플랫폼 쪽을 바라보며 말한다.

 그리고는 살짝 고개 숙여 윌리엄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그럼 조심히 들어가세요, 오빠."

 

 "잠깐 윗키!"

 

 뒤돌아서 걸어가려는 윗키의 한쪽 팔을 윌리엄이 붙잡는다.

 축축한 하수도 괴물로부터 자신을 구해주었던 커다랗고 따뜻한 손이다.

 그녀가 돌아보자 윌리엄이 꼭 고백 직전의 소년처럼 잔뜩 긴장한 얼굴로 외친다.

 

 "우, 우리 다음 주에도 데이트하자! 못 가본 플라워타리움도 가고, 게임센터도 가보자! 무, 물론 네가 좋다면 말이지!"

 

 금발 훈남의 데이트 신청. 첫 만남은 윗키가 제안했지만, 애프터는 윌리엄이 한 것이다.

 

 기쁘고 신난 마음에 뛰어오를 것만 같은 소녀.

 윗키가 오렌지 에이드처럼 상큼한 윙크를 날리며 시원스레 대답한다.

 

 "물론이죠! 다음 주엔 꼭 못다 한 것들 다 해보는 거예요! 아, 열차 온다.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오빠도 조심히 들어가시고요!"

 

 "어, 그래! 조심히 들어가!"

 

 윌리엄이 열차 출입구를 향해 열심히 뛰어가는 윗키를 향해 손을 흔들어 배웅한다.

 윗키도 잠깐 뒤를 돌아 폴짝 점프하며 손을 흔든다.

 그 바람에 치마가 살짝 들려 귀여운 오늘의 승부팬티의 아랫부분이 노출된다.

 

 잠시 흠칫하며 얼굴을 붉히는 윌리엄. 그는 윗키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흐뭇하게 웃으며 손을 흔든다.

 그리고는 이내 몸을 돌려 춘회파의 아지트로 향하는 남쪽 플랫폼으로 걸어간다.

 

 집으로 돌아가는 두 남녀의 왼손 약지에 끼워진 낡은 오팔 반지가 햇살처럼 빛난다.

 윌리엄 진과 주황머리 소녀 모두에게 즐겁고 소중한 하루였다.

 

 

 

 

 - PS -

 

 레인보우 시티의 한 대형 고깃집.

 오늘의 승리를 자축하는 솔로부대의 뒷풀이가 한창이다.

 

 그 중심되는 자리에 앉은 것은 물론 붉은 머리의 미소년 춘회.

 어느새 솔로들의 에이스와 구세주가 되어버린 그는, 많은 손들이 먹여 주는 터질 듯이 팽팽한 고기쌈을 억지로 계속 먹고 있었다.

 

 이미 새끼 범고래만큼이나 부풀어 오른 그의 배는 더 이상 고기를 먹고 싶지 않다고 아우성치고 있었지만, 끈적하게 땀이 흐르는 쉰내 나는 솔로들의 고기 대접은 멈출 줄을 모른다.

 

 "우우우웅! 우웁 우구국! (그만 좀 먹여 이 자식들아!)"

 

 "오오! 구세주님이 맛있다는 모양이다!"

 

 "주인장, 여기 고기 100인분 추가요!"

 

 "역시 식성도 에이스!"

 

 입안 가득한 고기를 뚫고 겨우 밖으로 나온 춘회의 비명소리는 잘못된 솔로들의 번역에 의해 더욱 참담한 결과를 불러올 뿐이다.

 

 "우우우우우웁!"

 

 그렇게 천문학적으로 치솟는 춘회의 단백질 섭취와 함께 레인보우 시티의 밤이 무르익어 간다.

 

 

 

 -윌리엄 진과 주황머리 소녀 fin.-

 

 다음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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