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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히어로 테일즈
작가 : 두번째준돌
작품등록일 : 2018.11.1

마법 세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헤쳐 나가며 성장하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 (누구나 부담없이 읽으실 수 있습니다^^)

장대한 시리즈물로 기획된 '히어로 테일즈'는 마법세계, 특히 블루마법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현실감 있게 담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영웅(Hero)이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무적의 존재도 완전무결한 신도 아닌 그들은, 그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일뿐입니다.

 
2 - 9화. 런치 타임
작성일 : 18-11-10 18:42     조회 : 16     추천 : 0     분량 : 6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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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 런치 타임

 

 

 

 Savior. 2007년 9월 19일.

 인간계 서부 레인보우 시티의 중앙하수 처리장.

 

 시궁창 냄새가 가득한 이곳에서 한 남자가 공동묘지의 인광처럼 푸르스름한 플라스크 병을 들고, 이것저것 화학 실험을 하고 있다.

 몸집에 비해 큰 흰색 실험용 가운을 입은 떡진 스포츠머리의 남자가 유리병에 액체를 떨어뜨릴 때마다, 얼굴의 절반을 가리는 큼직한 철테 안경이 기묘한 색깔로 빛난다.

 몇 차례 유리병의 액체를 옮겨대던 사내는 비커의 액체가 시커먼 타르 빛으로 변하자 만족한 듯 희미한 해골 같은 미소를 머금는다.

 

 "자, 이제 됐다."

 

 남자는 속삭이듯 거칠게 쉰 목소리로 중얼거리더니 주머니에서 골프공 크기만 한 회색 구슬을 하나 꺼낸다.

 

 저수지 규모로 모인 하수를 향해 걸어간 그는 먼저 비커 속 검은 액체를 물속에 쏟아붓는다.

 회오리치듯 물속으로 섞여드는 검은 액체.

 

 그다음 사내는 들고 있던 회색 구슬마저 하수 속에 빠뜨려 넣는다.

 '풍덩' 하고 구슬이 떨어지는 소리... 그리고 몇 초 뒤 하수도 전체가 끓어 오르는 듯한 엄청난 기포 소리가 들려온다.

 

 <부글부글부글>

 

 남자의 앞에 시커먼 물 봉우리가 솟아오른다.

 아직 물속에 잠겨있는데도 덩치가 거의 2층 건물만큼 큰 그것이 번쩍하고 눈을 뜬다.

 길게 찢어진 두 눈이 자신의 창조자인 철테 안경의 사내와 마주한다.

 

 다음 순간 복종하듯 거대한 몸을 숙이는 괴물.

 사내의 얼굴에 광기 어린 웃음이 만연한다.

 

 "크하하하하핫! 드디어 성공이군! 오늘 드디어 레인보우 시티는 내 손에 함락당한다! 무능한 정부도 유니온 놈들도 날 막을 수 없어! 세상은 이제 타르타르단이 지배한다!"

 

 음흉한 남자의 웃음소리가 하수도 가득 울려 퍼진다.

 

 

 

 

 오전 11시 15분쯤 하수도에 진입했던 윌리엄과 윗키는 거의 한 시간가량이나 보랏빛 나는 질척질척한 하수도 괴물들과 사투를 벌이느라 진땀을 빼고 있었다.

 없애도 없애도 또다시 우르르 몰려드는 이 점액성 좀비 같은 놈들과 축축하고 어두운 하수도의 지독한 냄새는 그들을 거의 탈진 직전까지 몰고 갔다.

 설상가상으로 복잡한 미궁 같은 하수도의 구조 때문에 길까지 잃은 상황.

 

 그들은 하는 수 없이 하수도 관리실의 시뻘겋게 녹슨 철문을 열고 들어가 잠시 숨을 돌리기로 한다.

 다섯 평 남짓 되는 좁고 쾌쾌한 관리실은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았는지 더러운 상태였다.

 

 윌리엄이 구멍이 뽕뽕 뚫린 검은색 인조 가죽 소파 위에 어지러이 널린 신문지들을 옆으로 치우며 말한다.

 

 "일단 여기서 쉬었다 가자. 이쪽에 앉아 윗키."

 

 윗키는 별로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소파를 힐끔힐끔 살펴보더니 짧은 치마를 다듬으며 조신하게 앉는다.

 갑자기 바퀴벌레가 튀어나온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 같은 소파다.

 

 윌리엄은 방금 치운 신문지들의 발행일자를 확인하고는 기가 막힌 표정을 짓는다.

 

 "2006년 12월 6일? 거의 반년도 더 지난 신문이잖아? 대체 하수도 관리를 하는 거야 마는 거야?"

 

 그러더니 윗키의 상태를 살피며 말한다.

 

 "괜찮니 윗키? 교전 중에 어디 다친 데는 없고?"

 

 "네. 딱히 다친 덴 없어요."

 

 윗키가 뿌루퉁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그녀는 황금 같은 데이트 시간에 썩은 내가 진동하는 하수구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게 불만이었다.

 그러나 눈치 없는 금발의 훈남은 밝은 목소리로 안도한다.

 

 "다친 데가 없다니 다행이다. 그런데 하수도 전체가 던젼화 되어 버린 것 같군. 지금까지 오면서 거의 천 마리도 넘는 괴물들을 없앴는데도 그 수가 전혀 줄어들지를 않았으니 말이야."

 

 "그러게요~"

 

 윗키가 입을 삐죽 내밀고 빈정댄다.

 윌리엄은 그제서야 윗키의 기분이 좋지 않아 보인다는 걸 인식한다.

 

 "왜 그래 윗키? 혹시 뭐 마음에 안 드는 거라도 있어?"

 

 "마음에 안 드는 거라도 있냐구요? 그거야 당연히..."

 

 잔뜩 화가 난 목소리로 쏘아붙이려던 윗키는 마치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윌리엄의 얼굴을 마주하고는 그만 입을 딱 닫아 버린다.

 

 그렇다... 저 남자는 원래 천성이 착한 사람이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나 불의를 보면 절대로 가만있지를 못하는 대나무처럼 심기가 곧고 강직한 사람인 것이다.

 애초에 그에게 반한 이유도 위기에 처한 자신을 구해줬기 때문이 아닌가?

 (물론 이국의 왕자님 같은 멋진 외모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국 한숨만 한 번 내쉬고는 윗키가 화를 누그러뜨린다.

 

 "에휴~ 아무것도 아녜요. 그나저나 배고프지 않으세요? 제가 싸온 도시락 좀 먹을까요?"

 

 윗키가 집에서 나올 때부터 들고 다닌 갈색 바구니를 내밀며 제안한다.

 그러자 윌리엄이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오오, 그거 좋지! 마침 배고프던 참인데 좋은 생각이야!"

 

 "후훗. (부끄)"

 

 왕자님이 기뻐하자 윗키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녀는 삐걱거리는 나무 책상 위에 직접 싸온 도시락을 정성스레 풀어 놓기 시작한다.

 

 네모난 쿠마쿠마 문양의 2인용 도시락통의 뚜껑을 열자 여전히 따끈따끈한 볶음밥이며 소세지 볶음, 계란말이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기다란 원통형 보온병을 열자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장국의 지긋한 향기가 풍겨 온다.

 

 온갖 맛있는 냄새로 가득 찬 관리실 안에서 윌리엄이 보물 냄새를 맡은 용처럼 코를 벌렁거린다.

 

 "이야, 냄새 좋다! 이게 다 윗키 네가 직접 만든 거란 말이야?"

 

 "네, 오빠. 얼른 드셔 보세요."

 

 윗키가 쑥스러운 표정으로 나무 젓가락을 내민다.

 젓가락을 받아든 윌리엄은 멧돼지도 잡아먹을 청춘의 허기를 앞세워 곧바로 도시락을 향해 달려든다.

 

 그런데 젓가락 끝이 도시락에 착륙하려는 순간, 그의 시신경이 뭔가 음식 모양들이 이상하다며 경고를 보낸다.

 윌리엄이 젓가락을 멈추고는 도시락통 안의 음식들을 자세히 살펴본다.

 

 "으음..."

 

 미심쩍은 눈길로 음식들을 살피던 윌리엄이 나지막이 신음을 흘린다.

 

 뭉텅뭉텅 썰린 설익은 야채 볶음밥의 재료들, 분명 문어 모양을 만들려 했겠지만 아무리 봐도 미더덕으로 밖엔 보이지 않는 소세지 볶음, 그리고 너무 눌어붙어서 부침개같이 되어 버린 계란말이까지...

 

 윗키의 도시락은 춘회파의 완벽 메이드 사야와는 달리 확실한 초심자의 그것이었다.

 뭐부터 손을 대면 좋을지 윌리엄이 갈팡질팡하고 있는데, 윗키가 아기 토끼처럼 기대에 찬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재촉한다.

 

 "왜 그래요 윌리엄 오빠? 어서 드셔 보시라니까요."

 

 "응... 그래."

 

 윌리엄이 마지못해 쪼그라든 소세지 한 조각을 집어 든다.

 흡사 말라붙은 개구리의 간을 핀셋으로 집어 드는 것 같은 구역감을 느끼며, 윌리엄이 탈출구라도 찾듯 주변을 둘러본다.

 온통 어지러진 회색 콘크리트 관리실 벽뿐인데...

 

 레이더처럼 주변을 둘러보던 그의 검은색 눈동자에 반창고 투성이인 윗키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비친다.

 순간 제자리에 멈춰서는 윌리엄의 눈동자.

 

 '윗키... 나를 위해 아침부터 도시락을 만드느라 손가락을 다쳤구나. 저 아이는 서툰 실력이나마 정성껏 도시락을 만들어 줬는데, 나란 놈은 고작 음식 모양이 이상하다고 먹기 싫어하고 있다니... 이것은 '진'씨 가문답지 못한 짓이다!'

 

 <하압>

 

 먹잇감을 삼키는 드래곤처럼 단숨에 소세지를 삼키는 윌리엄.

 비장한 표정으로 입을 우물거리던 그의 표정이 계단 오르듯 점점 밝아진다.

 윗키의 도시락은 생각보다...

 

 "맛있어!"

 

 "정말요?"

 

 주황머리 초보 요리사가 해바라기같이 밝은 표정을 지으며 시식자에게 묻는다.

 윌리엄은 대답 대신 손에 든 젓가락을 허겁지겁 놀라며 다른 반찬들도 한입씩 먹어 본다.

 그리고는 마치 요리 프로에 나오는 심사위원이라도 된 양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감탄한다.

 

 "이건... 이건 진짜 맛있다. 윗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훨씬 맛있어!"

 

 "윌리엄 오빠."

 

 자신의 왕자님께 호평을 들은 윗키는 너무나도 감격스러운 나머지 눈물까지 글썽거린다.

 와구와구 걸신들린 윌리엄의 칭찬이 계속 이어진다.

 

 "음~ 볶음밥은 재료가 큼직큼직한 게 식감이 잘 살아있고, 소세지는 육즙이 적절히 배어 있어. 게다가 바짝 익은 계란말이는 딱 내 스타일이야! 정말 굉장해 윗키! 이렇게 맛있는 도시락을 만들어 주다니... 아차차, 내가 혼자서 다 먹고 있었구나. 너도 어서 먹어. 진짜 맛있다!"

 

 "네, 오빠!"

 

 윗키가 활짝 웃으며 대답한다.

 금발 왕자님과 도시락을 먹는 주황머리 소녀의 가슴이 행복으로 부풀어 오른다.

 

 

 

 

 잠시 후 맛있게 식사를 마친 그들은 앞으로의 계획을 짜기로 한다.

 윌리엄이 팔짱을 끼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한다.

 

 "이대로 가다간 끝도 없이 괴물들과 마주칠 뿐이야. 큰 하수도를 따라가면 결국엔 하수처리장이 나오는 건 확실할 텐데, 그래도 좀 더 확실한 지름길 같은 건 없을까?"

 

 "그런데 오빠, 우리가 지금 있는 곳이 하수도 관리실 중 하나잖아요?"

 

 "그렇지."

 

 "그럼 여기 어딘가에 하수도 전체 도면 같은 게 있지 않을까요?"

 

 윗키의 똑똑한 질문에 윌리엄의 표정이 밝아진다.

 그는 껴안아 주고 싶다는 듯이 바라본 뒤, 용수철처럼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네 말이 맞아 윗키. 어서 도면을 찾아보자!"

 

 그들은 분주한 움직임으로 관리실 안을 이곳저곳 뒤적거린다.

 책상 위, 선반 위, 책꽂이 사이사이, 쓰레기통 안...

 

 그러다 잠시 후 열고 닫을 때 요란한 '탕' 소리가 나는 철제 서랍장 안에서 윗키가 도면을 발견한다.

 

 "찾았어요 오빠!"

 

 윗키가 4등분으로 접힌 낡은 흑백도면을 펼쳐 들며 외친다.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윌리엄이 한달음에 달려온다.

 

 "잘했어 윗키!"

 

 "뭘요."

 

 윌리엄이 열정의 세레나데를 부르는 것처럼 칭찬하자, 윗키가 수줍게 얼굴을 붉힌다.

 둘은 도면을 향해 시선을 옮긴다.

 

 하수도는 생각보다 굉장히 넓어서 거의 레인보우 시티 전 지역에 걸쳐 만들어져 있었다.

 게다가 동맥 같은 굵은 하수도와 모세혈관 같은 자잘한 하수도들이 수도 없이 겹쳐져 있어서, 자그맣게 표시된 현재 위치를 발견하는 데만도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러니까 여긴 레인보우 시티의 서북쪽쯤이구나. 아까 할아버지네 집은 시티 중앙에 있었으니까 꽤 많이 이동한 셈이네."

 

 윌리엄이 도면의 좌측 상단에 표시된 관리실을 가리키며 말한다.

 윗키가 도면의 왼쪽 맨 끝에 있는 커다란 네모 모양을 가리키며 묻는다.

 

 "혹시 여기가 중앙 하수 처리장 아닐까요?"

 

 "응. 하수관들이 이쪽으로 다 모이고 있으니까, 아마 그럴 거야. 우리가 있는 곳이랑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아. 조금만 내려가면 돼."

 

 윌리엄이 갑자기 말을 마치더니 진지한 눈빛으로 윗키의 얼굴을 바라본다.

 마치 프러포즈라도 할 것 같은 애절한 눈빛과 마주한 윗키가 '제 얼굴에 뭐가 묻었나요?'라는 전형적인 멘트도 날리지 못한 채, 시뻘게진 얼굴로 묻는다.

 

 "갑자기 왜, 왜, 왜 그렇게 보세요?"

 

 "윗키..."

 

 금발의 훈남이 매력적인 중저음의 목소리로 소녀의 이름을 부른다.

 주황머리 소녀는 목이 메어서 대답조차 하지 못한다.

 

 지금 이곳은 밀폐된 공간, 청춘남녀 둘만이 남은 상황, 진지한 남자의 저 눈빛...

 17세 소녀 윗키의 머릿속이 온갖 19금 한 생각으로 폭주하기 시작한다.

 

 '아, 안돼. 내가 아무리 윌리엄 오빠를 좋아한다고 해도 이런 지저분한 곳에서는...

 하, 하지만 저 울퉁불퉁한 가슴과 넓은 어깨로 으스러지게 안아 준다면... 아앙!

 그리고 솜사탕처럼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여 주겠지. "사랑해 윗키."

 그담엔 거추장스러운 교복을 거칠게 벗겨 내고 부드럽지만 욕망에 가득 찬 손길로 내 살결을 어루만져 주는 거야...

 우웅~ 뜨겁고 격렬한 키스. 마침내 나와 오빠의 불타오른 욕망은 하나가 되어 한 쌍의 격렬한 뱀처럼 꿈틀대며 몸을 섞는...'

 

 그러나 윌리엄의 입에서 나온 말은 소녀의 망상처럼 변태적인 것이 아녔다.

 

 "미안해 윗키. 괜히 나 때문에 데이트가 엉망이 되어 버려서."

 

 "...? 아, 아녜요.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하세요?"

 

 "그냥 무시하고 게임센터로 가면 됐는데, 괜한 내 오지랖 때문에 지저분한 하수도에서 고생하게 됐잖아. 모처럼 네가 용기 내서 데이트하게 된 건데..."

 

 정의감 강한 금발 청년은 자신의 선택이 후회되는지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한다.

 그는 자기 때문에 윗키까지 고생하고 소중한 데이트 시간도 망쳐진 것 같아서 굉장히 미안해진다.

 

 그러나 정작 윗키의 표정은 어둡지 않다.

 아니 오히려 모든 걸 다 이해한다는 듯 성모처럼 미소 짓고 있다.

 

 "그런 말 마세요. 전 다 이해하니까."

 

 "정말이니? 그, 그래도..."

 

 <처억>

 

 윗키가 검지 손가락을 세워 윌리엄의 입술에 갖다 댄다.

 윌리엄의 입술에 밴드를 붙인 반질반질한 손가락의 감촉이 느껴진다. 깜짝 놀라서 자신을 쳐다보는 윌리엄을 향해 주황머리 소녀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인다.

 

 "괜찮아요. 전 오빠의 모든 걸 이해할 수 있어요."

 

 "윗키."

 

 금발의 훈남은 그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마음을 옭아매던 썩은 동아줄 같은 자괴감과 후회를 털어 버리고 윌리엄이 시원스레 소리친다.

 

 "고마워 윗키! 그럼 중앙 하수처리장으로 가자. 우리 둘이서 이 일을 해치워 버리는 거야! 그리고는 못다한 데이트를 마저 해야지!"

 

 "네, 오빠! 어서 가요!"

 

 힘차게 외친 두 남녀는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관리실 문을 박차고 나와 목적지인 중앙 하수 처리장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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