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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히어로 테일즈
작가 : 두번째준돌
작품등록일 : 2018.11.1

마법 세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헤쳐 나가며 성장하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 (누구나 부담없이 읽으실 수 있습니다^^)

장대한 시리즈물로 기획된 '히어로 테일즈'는 마법세계, 특히 블루마법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현실감 있게 담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영웅(Hero)이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무적의 존재도 완전무결한 신도 아닌 그들은, 그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일뿐입니다.

 
1 - 8화. 전기소녀 vs 춘회
작성일 : 18-11-03 18:48     조회 : 23     추천 : 0     분량 : 5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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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 전기소녀 vs 춘회

 

 

 

 한편 뒤에서 그러거나 말거나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윗키가 붉은머리 미소년 춘회에게 호전적인 태도로 소리친다.

 

 "낮잠? 태평한 소리나 지껄이지 마라! 내가 오늘 이 자리에서 널 박살내고 교내랭킹 1위가 거품이란 것을 증명해 보일 테니까!"

 

 "어이쿠, 무서운데? 그럼 날 쓰러뜨리고 교내 최강의 칭호를 손에 넣고 싶으신 건가, 주황머리 아가씨?"

 

 춘회가 와들와들 몸을 떠는 시늉을 하며 물어본다.

 윗키는 그의 동작 하나하나가 다 맘에 안 드는 듯 인상을 잔뜩 구긴다.

 

 "아니... 몇 번을 말해야 기억하겠냐? 난 최강의 칭호 같은 건 관심 없어."

 

 "그럼 대체 날 이기려는 목적이 뭐야? 최강이 아니라면 뭐에 관심이 있는 거지?"

 

 "내 목적은 춘회 네놈을 꺾고 네가 가짜 랭킹 1위라는 걸 증명하는 것, 그리고...”

 

 윗키가 두 뺨을 붉히며 옥상 출입구 위에 앉아 있는 춘회파 멤버들 중 금발의 훈훈한 미남을 가리킨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윌리엄 오빠가 진짜 이 학교의 최강이라는 걸 전교생에게 선포하는 것이다!"

 

 "푸하하하하핫! 이런 윌리엄 빠순이를 봤나!"

 

 "뭐, 뭐야? 웃지 마!"

 

 춘회가 배를 잡고 크게 웃자 윗키가 발을 동동 구른다.

 

 '결국 저 녀석도 춘회파 빠순이 중 하나였단 건가?'

 

 촉호가 의외의 사실을 듣고는 이렇게 생각한다.

 

 윌리엄이라는 짧은 금발의 미남은 마치 대제국의 왕자처럼 고귀하고 당당한 얼굴과 딱 벌어진 어깨, 보기 좋게 발달한 근육질 몸매를 가진 호남이었다.

 

 열등감을 느낀 촉호가 윗키쪽을 슬쩍 바라본다.

 

 "윗키는 저런 스타일을 좋아하는구나..."

 

 그 말에 어느새 인화가 풀린 검은 귀를 쫑긋 세우며 반응하는 흑여우 소녀.

 그러나 촉호는 그걸 알아차리지 못한다.

 

 시점은 다시 춘회와 윗키에게로...

 

 "아아, 사실 네가 최강에 관심 없다는 것도, 윌리엄을 좋아한다는 것도 다 알고 있었어.”

 

 붉은머리 미소년이 박장대소를 그치고 말하자 윗키가 발끈한다.

 

 "이게 지금 장난하나! 그럼 왜 모른척 한거야?"

 

 "그냥! 재미로! 아하하하!”

 

 "역시 네놈은 맘에 안들어..."

 

 "그건 나도 마찬가지라구. 매번 지면서도 질리지도 않고 찾아와 수시로 덤벼대니 원... 물론 덕분에 시끄러운 팬클럽 애들은 조금 덜 만나게 됐지만, 너도 걔네들 못지않게 귀찮다구.

 생긴 건 귀엽게 생겨 가지곤 맨날 한다는 소리가 날 때려눕히겠다느니, 목을 따버리겠다느니 하는 험악한 말들뿐이고..."

 

 "시끄럿! 오늘은 예전과는 다를 거다. 널 쓰러뜨리기 위해 휴교기간 동안 전략연구도 해놨지.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춘회."

 

 그러자 춘회가 못 말린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그리고는 특유의 사람 속을 긁어놓는 능글맞은 목소리로 말한다.

 

 "그래그래. 근데 난 어차피 안 통할 비밀전략이니 뭐니 하는 것 보단 오늘 네가 입었다는 그 승부팬티라는 것이 더 궁금한걸?"

 

 "이 새끼가!"

 

 방금 춘회의 음담패설에 드디어 주황머리 소녀의 분노가 폭발했다.

 1학년인 주제에 선배, 그것도 교내랭킹 1위라는 하늘같은 선배에게 아무런 거리낌 없이 '새끼'란 단어를 사용한 윗키가 특기인 전격으로 싸움의 선빵을 날린다.

 

 "라이트닝 샷!"

 

 <파지직>

 

 팬클럽 회장과 G-9의 경비원을 비롯한 수많은 상대를 순삭 시켜버린 빠르고 강한 전격.

 

 하지만 춘회에게는 맞지 않고 아슬아슬하게 빗나가 뒷쪽 옥상 출입구를 맞춘다.

 춘회가 피격 직전 상체를 옆으로 돌려 공격을 피한 것이다.

 

 "휴우. 제법인데 윗키? 굉장히 빠르고 날카로웠..."

 

 "라이트닝 샷! 샷! 샷!"

 

 <파칙, 파직, 파밧>

 

 붉은머리 소년이 한숨을 돌리며 첫 공격에 대해 평가하려는데 윗키가 말할 틈도 주지 않고 전격 3연타를 순식간에 퍼붓는다.

 

 이번에도 공격을 피해내는 춘회. 그러나 첫 번째처럼 여유롭게 피하지는 못하고 펄쩍 뛰어 물러나면서 간신히 윗키의 공격을 피한다.

 

 제법효과가 있었던 것일까?

 잘생긴 그의 얼굴에서 여유가 살짝 사라진 듯하다.

 

 여세를 몰아 마법을 시전하며 공격을 준비하는 윗키. 오늘 그녀의 전략 컨셉은 쉴 새 없이 몰아치는 폭풍 같은 연타 공격인 듯하다.

 

 "라이트닝 샷! 샷!"

 

 <파직. 파밧>

 

 

 

 "썬더 엑스! (번개의 도끼)"

 

 <콰직>

 

 "라이트닝 샷! 샷! 샷!"

 

 <파직, 파직, 파지직>

 

 계속해서 춘회를 몰아붙이는 윗키. 싸움의 주도권을 잡은 채 전격 연타로 상대를 몰아친다.

 

 교내랭킹 1위라던 춘회는 피하기에 급급하다.

 계속해서 아슬아슬 위험한 장면들이 연출되는데, 이대로 가다간 윗키의 공격을 정타로 허용하는 건 시간문제로 보였다.

 

 전투를 지켜보고 있던 촉호와 흑여우 소녀가 안절부절 못하며 말한다.

 

 "이게 뭐야? 완전 저 주황머리 깡패녀의 페이스잖아? 설마 교내 최강이 바뀌는 거야?"

 

 "(미소년이 지면) 안돼..."

 

 촉호의 머릿속에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그려진다.

 

 [ 시나리오: 승리 후 깔깔거리며 기뻐하는 주황머리의 마녀 윗키.

 촉호는 살며시 다가가 자신들의 사정을 말하며 도움을 청해 본다.

 그러나 윗키는 띠꺼운 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말한다.

 

 "그딴거 내 알바 아님."

 

 설상가상 촉호가 G-9에서 만났던 후드티 변태(?)라는 걸 알아차리고는

 

 "이 자식 그때 그 변태였네. 죽어!"하고 전격을 날린다.

 촉호의 삶도, 흑여우 소녀의 안위도, 친구들의 희생도 모두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다...... ]

 

 "이건 말도 안 돼!"

 

 촉호가 갑자기 혼자 절규한다.

 어느새 기척도 없이 다가온 보라머리 여고생 아스나가 슬쩍 말을 건낸다.

 

 "혹시 춘회 선배가 질까봐 노심초사, 즉 걱정하는 건가?"

 

 "헉! (언제 온 거지?) 아, 아스나라고 했나? 응. 뭐 내가 걱정하는 건 대충 그런 거지. 아무튼 너에게는 고마운 게 많아 저번 쇼핑센터에서도 그랬고, 아까 옥상 계단가에서도..."

 

 횡설수설 말을 늘어놓는 촉호.

 아스나는 잠시 지켜본 뒤 침착한 목소리로 촉호의 말을 끊는다.

 

 "걱정마라. 춘회 선배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하니까. 윗키가 이기는 일은 아마 일어나지 않을 거야."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네 눈에는 지금 춘회가 저 주황머리 깡패 녀석한테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는 게 안보여?"

 

 촉호가 엄청난 스피드로 펼쳐지고 있는 옥상위의 전투를 가리키며 반문한다.

 그러나 아스나는 현재 싸움이 일방적인 형국인데도 불구하고 예상을 번복하지 않는다.

 

 "춘회 선배는 지금 윗키를 갖고 놀고 있어. 아슬아슬 잡힐 듯 말듯 달아나면서 약을 올리는 거지.

 윗키의 이런 속사포 러시는 결국 얼마 못가서 체력과 마력의 고갈을 불러올 뿐, 춘회 선배에게는 단 한방도 직접적인 데미지를 입히지 못해."

 

 "이, 이럴수가... 저 무지막지한 전격 소나기들을 상대로 놀고 있단 말이야? 그러고 보니 저 춘회라는 사람은 지금까지 그 어떤 마법이나 기술도 사용하지 않았어. 원래 몰리는 쪽이라도 반격을 위해서 어떻게든 발악하는 게 정석인데 말이야..."

 

 아스나의 말을 듣고 다시 싸움을 본 촉호의 몸에 소름이 쫙 끼친다.

 정말로 춘회는 윗키를 상대로 여태껏 놀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아스나의 말대로 윗키의 연속 공격은 조금씩 위력과 스피드 모두 떨어져 간다. 붉은머리 미소년의 입이 살아나는 순간이다.

 

 "어이어이, 윗키! 방금 전까지의 기세는 다 어디 간 거야?"

 

 "헉헉··· 닥쳐! 라이트닝 샷!"

 

 <파지직>

 

 윗키가 화를 내며 전격을 날렸지만 춘회가 이전과는 달리 전격을 피하지 않는다. 대신 파리 쳐내듯이 손등으로 윗키의 마법을 가볍게 튕겨내 버린다.

 

 <터엉>

 

 매직컷트. 상급자가 하수를 참교육할 때 보여주는 농락의 기술중 하나였다.

 

 "오늘은 여기까지인 거야, 윗키?"

 

 "크윽... 제길..."

 

 더 이상의 공격은 무의미하다는 걸 깨닫고 주황머리 소녀가 이를 악물며 공격을 멈춘다.

 

 춘회는 마치 자비를 베풀듯이 양손을 어깨위로 들어 올리며 윗키에게 제안한다.

 

 "이제 그만 항복하는 게 어때? 오늘 입은 그 승부팬티인지 하는 것만 보여주면서

 '죄송합니다 선배님~'이라고 귀엽게 애교부리면 용서하고 무사히 보내줄게."

 

 그러나 이 제안은 윗키의 면전에 가운데 손가락을 들이미는 것과 비슷한 협상력을 갖고 있을 뿐이었다.

 

 "춘회, 이 XX새끼···"

 

 윗키가 뼛속까지 부들부들 떨면서 중얼거린다. 그리고는 눈앞의 가증스러운 붉은머리 녀석에 대한 분노를 담아 마력을 최대한 끌어 모으기 시작한다.

 

 "죽여 버리겠어! 블리츠..."

 

 <파치치치치치치치치>

 

 옥상문과 팬클럽 간부들을 싹 다 날려버렸던, 브론즈 드래곤(전기 계열 드래곤)의 브래스처럼 강력한 위력을 가진 윗키의 필살기 '블리츠 캐논'이 준비되고 있는 것이다.

 

 '매우 광범위한 공격 범위에 번개와 똑같은 슈팅 속도를 가진 이 무시무시한 마법을 과연 블루고등학교 랭킹 1위인 춘회는 어떻게 상대할까?'

 

 모두가 궁금해 하는 가운데 춘회가 돌연 앞으로 치고나와 윗키에게 접근한다.

 

 "신속!”(이동속도 증가 기술)

 

 <사삭>

 

 윗키가 "캐논!"이라고 외치며 기술을 완성하려는 순간, 춘회가 그보다 더 빠르게 선수를 친다.

 

 "디스펠, 블리츠 캐논!"

 

 "캐논!"

 

 <......>

 

 아무도 예상 못한 정적이 흐른다. 블리츠 캐논은 발사되지 않았다.

 발사 직전 춘회가 마법을 디스펠(마법해제)시켰기 때문이었다.

 

 윗키가 말도 안된다는 듯이 허망한 표정을 짓고 있고, 그건 촉호도 마찬가지였다.

 

 "디스펠을 실전에서 써먹는 건 처음 보는데··· 뭐 저런 인간이 다 있어? 아스나, 춘회라는 사람은 직종이 스펠 브레이커니?"

 

 촉호의 질문에 아스나가 고개를 젓는다. 그러자 그녀의 매끄러운 보랏빛 머릿결이 찰랑거린다.

 

 "아니, 춘회 선배는 화염계열 마법사야."

 

 "······.”

 

 주 직종도 아니었단 말인가? 촉호는 할 말을 잃고 만다.

 

 한편 필살기도 막혀버린 주황머리 소녀는 다급해지고 만다.

 

 "저, 저리 가!"

 

 윗키가 G-9에서 촉호를 넉아웃 시켰던 오른손 펀치를 휘두르며 소리친다.

 

 <터억>

 

 그러나 펀치는 춘회의 왼손가드에 막혀 버린다.

 이번엔 왼발 하이킥을 차본다.

 

 "꺼지라고!"

 

 <터억>

 

 이번에도 춘회의 손이 가볍게 잡아낼 뿐이다. 왼발을 붙잡힌 덕분에 윗키의 짧은 치마 속이 훤히 다 노출이 되어 버린다.

 

 촉호는 윗키의 뒷태만 보여서 안타까운 맘(?).

 

 붉은머리 미소년이 실실 웃으면서 윗키의 팬티를 감상한다.

 

 "이거이거, 승부팬티라고 해서 무지 화끈한 걸 기대했건만, 뭐야 이 유치한 캐릭터 팬티는? 노랑 병아리라니! 그래도 좀 귀엽긴 하다."

 

 "이, 이거 놔!"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 윗키가 붙잡힌 발을 빼내려 몸부림친다. 자신이 제일 싫어하는 놈한테 팬티를 보이고 있다는 수치스러움에 눈물이 고인다.

 소녀의 눈물을 본 춘회가 미안해하며 발을 놓아준다.

 

 "미안. 근데 뭐 팬티 좀 보였다고 울것 까진 없잖아? 죽는 것도 아닌데."

 

 "변태 자식! 흑... 흑... 담엔 꼭 죽여 버리겠어. 재수 없는 놈. 두고 봐! 으헝!"

 

 <후다닥>

 

 주황머리 소녀가 울면서 옥상 계단으로 뛰어가 버린다. 친구인 보라머리 소녀 아스나, 그리고 춘회파 일당 중 엘프 같은 키다리 은발 소년도 왠지는 몰라도 그녀를 따라간다.

 

 "윗키, 같이 가."

 

 "나, 나도."

 

 세 명이 퇴장하고 썰렁해진 옥상. 대결의 승자 춘회가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이거야 원, 싱거운 승리였군."

 

 이제 옥상에는 촉호와 흑여우 소녀, 춘회파 일당만이 남게 되었다.

 촉호가 어떻게 말을 붙일지 고민하고 있는데, 붉은머리의 교내랭킹 1위가 동료들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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