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33
작성일 : 17-12-02 15:42     조회 : 16     추천 : 0     분량 : 418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샤티가 다른 숙소를 알아보고 있는 동안 시선은 계속해서 느껴졌다.

 어떨 때는 1시간 정도였다가, 또 어떨 때는 하루에 5분씩 짧게 짧게 시선을 느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켜보기만 할 뿐이지 누군가가 숙소로 쳐들어오거나 습격을 받은 적도 없었다.

 기묘한 평화였다. 항상 긴장하고 있지만, 정작 일어나는 일은 없다.

 

 ‘이상하군. 지켜보고 있지만 오지는 않는 다라…….’

 

 라티안스는 일상을 지내면서도 주위를 살피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살기나 느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샤티는 숙소를 계속 찾았고, 알맞은 숙소를 찾은 것은 꼭 4일 만이었다.

 밤늦은 시간, 샤티는 모두를 불러두고 느껴지는 시선이 없는지 살펴본 뒤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새 숙소를 찾았습니다. 오늘 새벽, 모두 같이 출발하는 게 좋을 듯싶습니다.”

 

 “그렇군, 그럼 일단 모두 짐을 싸두도록.”

 

 “알겠습니다.”

 

 “그리고 리키나는 따로 여기 남아 군사들을 끌고 따라오도록 해.”

 

 “네.”

 

 “그럼 모두 새벽까지 깨어있도록 해. 잠들지 말고.”

 

 다들 고개를 끄덕이고 각자 짐을 싸기 위해 방으로 들어갔다.

 지유 역시 방으로 들어가 얼마 없는 짐을 싸고는 침대에 앉았다.

 다른 숙소로 간다고 생각하니 뭔가 불안했다.

 누군가에게 쫓기는 경험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여기 있으면 이 생활이 일상이 되는 걸까…….’

 

 라티안스가 로드의 자리의 앉을 때까지, 이렇게 도망치면서 때를 기다려야 하는 걸까.

 그런 생활은 모두가 지칠 뿐이었다. 제대로 거주할 곳을 잡아야 할 텐데….

 침대에서 여러 가지 걱정을 하며 시간을 보내자, 어느새 떠날 시간이 됐다.

 노크 소리가 들리고 베일리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지유 양, 떠날 시간입니다.”

 

 “네, 나갈게요.”

 

 “짐은 제가 들겠습니다.”

 

 “감사해요.”

 

 베일리는 지유의 짐을 들고 방에서 나왔다. 지유는 현관문 앞에 있는 뱀파이어들에게 갔다.

 모두가 모인 것을 확인한 라티안스가 문을 열려고 하자, 갑자기 밖이 시끄러워졌다.

 한두 명이 아닌 듯한 수십, 수백 명의 발소리에 다들 긴장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봤다.

 

 “…다들 준비하도록.”

 

 지유를 중심으로 다들 칼을 뽑아 들었다. 모두가 싸울 준비가 되자 라티안스는 발로 문을 차며 나갔다.

 밖에는 수많은 뱀파이어들이 칼을 들고 있었고, 라티안스는 선봉에 서서 칼을 휘둘렀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붉은 피와 비릿한 혈향에 지유는 눈을 질끈 감았다.

 눈을 감았음에도 칼이 부딪치는 소리와 비명이 지유를 계속해서 괴롭혔다.

 

 ‘이겨내야 해. 이런 거에 겁먹어선 안 돼.’

 

 자신이 겁먹고 도망치지 않으면 모두 여기서 발이 묶여버리고 만다.

 지유는 용기를 내서 겨우 눈을 떠 베일리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자신에게 오려는 뱀파이어를 막아서며 한 치 망설임도 없이 몸을 베어버리는 그 모습은 잔악하기 짝이 없었다.

 망설이면 자신이 다친다. 겁먹으면 피해를 보는 쪽은 우리가 된다.

 

 “샤티! 지유 양만이라도 먼저 데려가!”

 

 “알았어! 지유 양, 저를 따라오세요.”

 

 “하지만 다른 분들은…!!”

 

 “모두를 믿어주세요. 다들 무사히 돌아올 겁니다. 갑시다!”

 

 샤티는 지유를 안고 높게 점프해 지붕을 타고 달리기 시작했다.

 샤티와 지유가 도망치는 것을 본 다른 뱀파이어가 둘을 쫓으려고 했으나, 베일리와 클리프가 그들을 막았다.

 휙휙 바뀌는 주변 경치를 바라보던 지유는 혼자 도망친 것이 못내 미안했다.

 하지만 그곳에 계속 있어도 자신은 결국 그들의 걸림돌이 될 뿐이었다.

 

 ‘어느 쪽이든 도움이 안 된다는 건 변함없구나.’

 

 지유는 자신이 아무런 도움도 안 되고 오히려 방해만 한다는 사실에 슬퍼졌다.

 샤티가 빠르게 온 덕에 10분 정도 걸려서 새로운 숙소에 도착했다.

 샤티는 가장 안쪽 방에 지유를 내려놓고 단검 하나를 손에 쥐여줬다.

 

 “전 그럼 다시 로드에게로 가보겠습니다. 누군가 오면 망설이지 말고 이걸로 찌르세요.”

 

 “…이걸로요?”

 

 “죽이지는 못해도 도망칠 시간은 벌 수 있을 겁니다.”

 

 “…….”

 

 “아무도 오지 않는다면 여기서 가만히 있으세요. 아시겠죠?”

 

 “알겠어요. 여기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을게요.”

 

 “좋습니다. 그럼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꼭…! 꼭 다치지 말고 돌아오셔야 해요!”

 

 “당연합니다!”

 

 샤티는 방에서 나갔고, 혼자 남은 지유는 손에 들린 단검을 꼭 잡았다.

 빨리 아무나 왔으면. 이런 상황에 혼자 남은 것은 너무나도 불안했다.

 라티안스 씨, 베일리 씨, 클리프 씨, 브리지트 씨, 샤티 씨, 리키나 씨…….

 제발 아무도 다치지 말고 아무도 죽지 말고 무사히 돌아와 주길.

 지유는 두 손 모아 기도하며 모두의 안녕과 무사를 바라는 일밖에 할 수 없었다.

 한편, 로드가 있는 곳으로 돌아온 샤티는 로드가 밀리고 있는 걸 보고 그의 앞으로 나갔다.

 

 “로드!”

 

 “지유는 어쩌고?”

 

 “안전한 곳에 모셔다드렸습니다. 단검도 드렸고요.”

 

 “같이 있어 주지 그랬어.”

 

 “그렇게 지유 양이 걱정되시면 얼른 이 자리를 정리하고 가는 게 어떻습니까?”

 

 “…그 말대로군. 다들! 빨리 이들을 무찌르고 무사히 지유에게 돌아간다!”

 

 “네!!”

 

 그 말에 다들 사기가 올랐는지 거침없이 적들을 베어나갔다.

 갑자기 밀리기 시작한 뱀파이어들은 잠시 주춤하더니 갑자기 후퇴하기 시작했다.

 연막탄을 던져 시야를 가린 덕에 라티안스는 그들의 배후가 누군지도 알 수 없었다.

 

 “도대체 뭐지. 어디서 어떻게 우리가 새벽에 떠날 거라는 사실이 새어나간 거지…?”

 

 “…보고 있던 시선은 없었습니다.”

 

 “일단 지유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지. 이야기는 거기서 하자고.”

 

 “예.”

 

 칼을 집어넣고 옷에 묻은 피를 대충 닦아낸 라티안스는 지유가 기다리고 있을 새 숙소를 향해 뛰어갔다.

 기다리고 있겠지. 불안에 떨면서, 우리가 언제 올까 걱정에 잠겨서.

 평생 쥐어본 적도 없는 단검을 쥐고 혹여 누가 들어올까 봐 겁에 질려 있겠지.

 그러니까 얼른 가야지. 그녀를 더 혼자 둘 수는 없으니까.

 거의 날아서 온 것과도 같은 속도로 새 숙소 앞까지 도착한 라티안스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지유! 괜찮아?”

 

 “라티안스 씨!”

 

 방에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던 지유는 라티안스의 말에 방에서 뛰쳐나왔다.

 모두 다친 곳 하나 없이 무사히 돌아왔다. 순식간에 긴장이 풀리고 안도하게 되자 눈물이 쏟아졌다.

 무서웠다. 걱정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한탄했다.

 소리도 내지 못하고 우는 지유가 안쓰러워진 라티안스는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래, 미안해…. 무서웠지?”

 

 “너무…. 너무 무서웠어요……. 다치는 건 아닐까, 무사히 돌아올까 너무 무서웠어요….”

 

 “이렇게 무사히 돌아왔잖아. 괜찮아, 지유.”

 

 “흐윽……. 정말, 정말…. 기다렸다고요……. 늦었어요…….”

 

 지유는 어린아이처럼 울며 라티안스의 옷깃을 잡고 놓아주질 않았다.

 그 모습이 안타깝고 슬퍼서 라티안스는 그저 그녀의 등을 쓸어줄 수밖에 없었다.

 평범하게 살아갔다면 이런 끔찍한 경험, 하지 않아도 됐었을 텐데.

 그녀에겐 오늘 일도 끔찍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샤티, 따뜻한 마실 거 한잔 부탁할게.”

 

 “예.”

 

 “지유, 코코아가 좋아? 아니면 다른 거?”

 

 “…코코아요.”

 

 “그래. 그거라도 마시면서 진정해.”

 

 “네…….”

 

 샤티가 따뜻한 물에 코코아를 타서 지유에게 건네자 지유는 코코아를 후후 불어 한 모금 마셨다.

 따뜻하고 달달한 코코아를 마시자 소란스러웠던 마음이 조금은 진정되는 것 같았다.

 지유가 코코아를 다 마실 때까지 라티안스는 지유의 곁에서 떠나질 않았다.

 혼자 있는 것이 불안할까 봐 이런 사소한 것까지도 신경 써주는 라티안스에게 너무 고마웠다.

 

 “옆에 있어 줘서 고마워요, 라티안스 씨….”

 

 “별거 아니야. 그나저나 오늘 혼자 잘 수 있을 것 같아?”

 

 “그게……. 솔직히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무서워서 잠들 수 없을 것 같아요.”

 

 “누구나 그런 일을 겪으면 그래. 리키나나 베일리와 함께 잘래?”

 

 “…그럴 수 있다면, 그럴래요.”

 

 “그럼 둘에게 미리 말해둘게, 좋은 쪽으로 가서 자.”

 

 “네, 감사해요….”

 

 “그럼 좋은 꿈 꿔.”

 

 라티안스는 잠시 망설이더니 지유의 이마에 짧게 입 맞췄다.

 이마에 부드럽고 따스한 온기가 잠시 머물다 가자 지유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그 얼굴을 봤음에도 라티안스는 못 본 척 하고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다.

 혼자 남은 지유는 라티안스가 입 맞췄던 자리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어봤다.

 

 “…따뜻해.”

 

 아직도 라티안스의 입술 감촉이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다시 생각나자 지유의 얼굴이 홧홧해졌다. 얼른 가서 자야지.

 지유는 또다시 라티안스가 자신의 이마에 입 맞췄던 게 떠오를까 얼른 베일리의 방으로 들어갔다.

 베일리는 지유가 오고 있다는 걸 알았다는 듯 자연스럽게 침대를 양보했다.

 자신은 소파에서 자겠다는 걸 겨우 말려 같은 침대에 누운 지유는 눈을 감은 베일리를 보며 자신도 눈을 감았다.

 조금 전까지는 무섭고 불안했다면, 지금은 가슴 안쪽이 따뜻하고 설렜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안녕하세요. 2018 / 4 / 10 549 0 -
33 33 2017 / 12 / 2 17 0 4182   
32 32 2017 / 12 / 1 11 0 4174   
31 31 2017 / 11 / 30 14 0 4170   
30 30 2017 / 11 / 29 14 0 4127   
29 29 2017 / 11 / 28 18 0 4232   
28 28 2017 / 11 / 27 17 0 4191   
27 27 2017 / 11 / 26 17 0 4202   
26 26 2017 / 11 / 25 23 0 4198   
25 25 2017 / 11 / 23 15 0 4229   
24 24 2017 / 11 / 22 15 0 4160   
23 23 2017 / 11 / 21 13 0 4203   
22 22 2017 / 11 / 20 12 0 4216   
21 21 2017 / 11 / 19 16 0 4404   
20 20 2017 / 11 / 18 21 0 4134   
19 19 2017 / 11 / 17 19 0 4245   
18 18 2017 / 11 / 16 20 0 4179   
17 17 2017 / 11 / 15 22 0 4142   
16 16 2017 / 11 / 14 19 0 4190   
15 15 2017 / 11 / 13 16 0 4334   
14 14 2017 / 11 / 12 19 0 4199   
13 13 2017 / 11 / 11 16 0 4215   
12 12 2017 / 11 / 10 19 0 4297   
11 11 2017 / 11 / 9 20 0 4173   
10 10 2017 / 11 / 8 24 0 4214   
9 09 2017 / 11 / 7 20 0 4196   
8 08 2017 / 11 / 6 18 0 4308   
7 07 2017 / 11 / 5 25 0 4345   
6 06 2017 / 11 / 4 23 0 4495   
5 05 2017 / 11 / 3 23 0 4308   
4 04 2017 / 11 / 2 27 0 4169   
 1  2  3  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라니에스는 정말
사로야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