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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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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08 15:25     조회 : 23     추천 : 0     분량 : 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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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유는 말을 내뱉고 나서 정말 이게 옳은 선택일까 싶었다.

 라티안스의 말처럼 1주일만 있다가 가버리면 되는 일인데…. 굳이 이렇게 자신이 나설 필요가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 마을에 들어와서 라티안스의 편이 저 3명 말고는 없는 것 같아서 안쓰러웠다.

 오지랖이지만 뭐라도 힘이 돼주고 싶었다. 사소한 것이라도 좋으니 도와주고 싶었다.

 그래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도움을 주겠다고 말한 것이다.

 지유의 말에 라티안스는 인상을 찌푸리더니 갑자기 빠르게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갑자기 빨라진 걸음 속도에 따라오던 세 명도 당황해서 그 뒤를 쫓아갔다.

 

 “라티안스 씨, 너무 빨라요…!!”

 

 “조금만 참아. 지금 너랑 제대로 대화하려고 빨리 마을에서 나가려는 것뿐이니까.”

 

 거의 뜀박질에 가까운 속도에 지유는 자신을 껴안고 있는 팔을 꼭 잡고 있어야만 했다.

 안 그러면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속도였으니까. 한참을 그렇게 걷더니 걸음을 멈추고 라티안스는 로브에서 지유를 꺼냈다.

 

 “방금 뭐라고 했지? 1주일이 지나도 나랑 있겠다고?”

 

 “네. 라티안스 씨는 제가 없으면 인간의 피를 마시지 못한다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도움이…….”

 

 “그러니까 왜 그대가 나에게 도움을 주려는 건데? 여긴 뱀파이어 세계야. 위험하다고.”

 

 “하지만…. 당신의 편이 하나도 없으니까. 그래서 저라도 편이 되어주겠다고요.”

 

 “…….”

 

 “이런 말 하는 거 당신 입장에선 이해도 안 가고, 무슨 소리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말도 안 되는 말이었다.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인간이지만 도와주고 싶었다.

 혼자 둘 수 없다고 생각했다. 자신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도와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어째서일까. 처음 만난 뱀파이어인데. 인간의 피를 먹고 산다는 생물인데.

 여기 있으면 위험해질 텐데. 엄마 아빠도 친구도 만나지 못하게 될 텐데.

 기껏 입학한 대학교도 다니지 못할 텐데…. 왜 나는 이 뱀파이어를 도와주고 싶은 걸까.

 안쓰러워서? 혼자서 이 싸움을 하려는 게 안 돼 보여서? 단순한 동정심인 걸까?

 

 “…이해가 안 되는군. 굳이 이 위험한 곳에 남겠다고 하는 건가?”

 

 “저도 제가 이해가 안 된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돕고 싶다는 마음만큼은 진짜예요.”

 

 불확실한 감정과 애매한 생각들 사이에서 가장 확실한 것은 그것뿐이었다.

 라티안스를 돕고 싶다. 그것만큼은 불확실하지도 애매하지도 않았다.

 그저 돕고 싶었다. 뱀파이어 로드로 태어났지만,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으려 하는 이 뱀파이어를.

 이 세 명의 뱀파이어 말고는 믿을 뱀파이어도 없는…. 이 쓸쓸한 뱀파이어를.

 

 “안되나요…….”

 

 “…여긴 위험해.”

 

 “알아요.”

 

 “그대가 죽을 수도 있어.”

 

 “그것도 알아요.”

 

 “나 역시 그대를 지켜줄 수 있다고 장담하지 못해.”

 

 “…….”

 

 “그래도 여기 남아있겠다고 하는 건가? 1주일이 지나도?”

 

 지유는 조금 망설이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라티안스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뒤따라온 세 명의 뱀파이어는 이것이 기회인 것을 깨닫고 지유의 마음이 바뀌기 전에 붙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들에겐 지유보다는 라티안스가 먼저였다. 그리고 라티안스에겐 지유가 필요했고.

 

 “라티안스 님, 이건 기회입니다. 그녀가 원해서 남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옆에 있으면 라티안스 님의 힘은 더 강해질 겁니다. 인간의 피는 곧 뱀파이어의 힘이니까요.”

 

 “저희 역시 지유 양을 지킬 겁니다. 그러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라티안스 님…. 우리에겐 그녀가 필요합니다.”

 

 “…….”

 

 라티안스는 계속해서 지유를 여기 남게 하라는 말을 하는 세 명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알고 있다. 그녀가 필요하다는 걸 누구보다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건 라티안스였다.

 인간의 피와 동물의 피는 같은 피임에도 마시는 느낌과 흘러넘치는 힘이 전혀 달랐다.

 이런 힘이 내게 있었나? 싶을 정도로 질과 느껴지는 힘의 차이도 굉장했다.

 이래서 모든 뱀파이어들이 인간의 피를 마시는구나. 그래서 동물의 피를 마시는 걸 수치로 여기는구나 싶었다.

 칼립을 이기려면 계속해서 인간의 피를 마셔야만 했다. 그리고 그러려면 지유가 필요했다.

 자신은 블러드 로즈가 없으면 인간의 피를 마시지 못하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붙잡는 것이 맞는 일인데…….’

 

 어째서인지 마음 한편이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어째서일까.

 지유를 제대로 지키지 못할 것 같다는 불안감일까? 그것도 아니면 무모한 짓을 하겠다고 자진해서 화가 난 걸까?

 이유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세 명의 말대로 지유는 자신에게 있어서 꼭 필요한 존재였다.

 그러니까…. 옆에 두는 것이 제일 현명한 선택이다. 라티안스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난…….”

 

 “…….”

 

 “위험하다고 생각해.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야.”

 

 “로드…!”

 

 “하지만, 지유. 그대가 정말로 남고 싶다고 이야기한다면 나로썬 말릴 수 없겠지.”

 

 라티안스의 말이 끝나자 지유는 혹여 라티안스가 말을 바꿀까 얼른 남고 싶다고 말했다.

 그 말에 라티안스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라티안스의 허락에 지유도 세 명의 뱀파이어도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그들은 각자가 원하는 바가 이뤄져서 그저 기쁠 뿐이었다.

 

 “저, 여러분들에게 폐 끼치지 않도록 할게요.”

 

 “그럴 필요 없어. 그대가 여기 남는다면 그대를 지키는 건 우리의 몫이니까.”

 

 “맞습니다, 지유 양. 지유 양을 지키는 것이 저희가 할 일입니다.”

 

 “그러니 안심하셔도 괜찮습니다.”

 

 “남겠다고 하셨던 걸 후회하지 않게. 지켜드리겠습니다.”

 

 세 명은 각기 다른 말로 지유가 불안하지 않게 안심시켜줬다.

 라티안스는 그 모습을 보며 조금이지만 죄책감이 옅어졌다.

 그래도 저 세 명이 그녀를 지키는 데 도움을 준다면 적어도 상처는 입히지 않을 것이다.

 

 ‘만약 지유가 목숨의 위협을 받으면…. 그땐…….’

 

 라티안스는 그땐 그녀가 아무리 싫다고 해도 원래 있던 세계로 돌려보낼 작정이었다.

 그때는 그녀도 위험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도망치겠지.

 지금은 정말로 무서운 경험을 해보지 않아서 저렇게 자신의 옆에 남겠다고 하는 걸 거다.

 

 ‘목숨의 위협을 당하면…. 도망치겠지.’

 

 물론 그녀를 죽게 할 생각은 없지만, 자신과 함께 있으면 언젠간 그녀도 목숨의 위협을 받을 것이다.

 칼립은 누구 한 명 살아서 도망치게 할 바보가 아니었다.

 특히 인간인 여자가 자신이랑 있다는 게 알려지면 그는 제일 먼저 지유를 죽이려 들 것이다.

 자신의 곁에 있는 인간 여자가 시사하는 바는 뻔했다.

 그녀가 블러드 로즈라는 것이 밝혀지면 그녀는 더 위험해질 것이다.

 

 “로브 하나를 더 사야겠어.”

 

 “그래야겠네요. 잠시 기다려주십시오. 제가 사 오겠습니다.”

 

 “부탁할게, 베일리.”

 

 “지유 양의 사이즈면 되는 거죠?”

 

 “그녀가 입을 거니까. 그녀에게 맞는 걸 사 와야지.”

 

 “네, 그럼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베일리는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져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그 빠른 속도에 지유는 놀란 얼굴로 눈을 깜빡거렸고 그 얼굴이 웃겨서 라티안스는 작게 웃었다.

 라티안스의 웃음소리를 들은 것인지 지유는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라티안스를 째려봤다.

 

 “왜 웃어요?”

 

 “그대 표정이 참 다양하다고 생각돼서.”

 

 “그러는 라티안스 씨의 표정도 다양하네요.”

 

 “내 표정이?”

 

 “네. 지금도 웃고 계신걸요.”

 

 지유의 말에 라티안스는 뭔가 깨달은 사람처럼 자신의 얼굴을 만져봤다.

 이렇게 저절로 미소가 나온 적이 얼마 없었는데…….

 지유와 함께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오는 일이 많아졌다.

 왜일까…. 그녀와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이었다.

 어째서일까, 고민하던 찰나 베일리가 로브를 사 왔다.

 

 “사 왔습니다.”

 

 “한 번 입어보세요.”

 

 “아, 그럼 입어볼게요.”

 

 지유는 베일리에게서 로브를 받은 뒤 로브를 입어봤다.

 온몸을 덮을 정도로 커다란 로브는 충분히 지유의 몸을 가리기 충분했다.

 모자까지 쓰자 얼굴도 알아보기 힘들었다. 라티안스는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충분히 다 가려지는군.”

 

 “생각보다 로브가 무겁네요….”

 

 “길이가 길어서 그럴 거야. 조금 불편하지만, 얼굴을 들키면 안 되니 마을에 들어갈 땐 무조건 입어.”

 

 “알았어요. 그렇게 할게요.”

 

 지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로브를 벗어 반으로 접어들었다.

 지유가 로브를 팔에 걸고 걸어가려 하자 라티안스가 로브를 잡아서 자신이 들었다.

 

 “어…. 제가 들어도 괜찮은데…….”

 

 “이거 하나 든다고 더 무거워지지 않으니까 괜찮아.”

 

 “그래도…….”

 

 “그냥 받아드려. 내가 들어주고 싶어서 그런 거니까.”

 

 라티안스의 말에 지유의 얼굴은 자연스럽게 발갛게 달아올랐다.

 더 거절하기도 뭐해서 지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라티안스는 지유가 고개를 끄덕이자 만족한 듯 웃으며 먼저 앞서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를 지유가 쫓아갔고, 양옆엔 클리프와 브리지트가 서서 걸었고 지유의 뒤는 베일리가 지켰다.

 그렇게 네 명의 뱀파이어와 한 명의 인간의 모험이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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