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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13
작성일 : 17-11-11 15:12     조회 : 16     추천 : 0     분량 : 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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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한 아침을 먹고 샤워를 마치자 어느새 시간은 정오를 가리켰다.

 시계를 본 라티안스는 크게 심호흡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라티안스가 일어나자 옆에 앉아있던 네 사람도 자연스럽게 따라 일어섰다.

 

 “가자, 시간이 됐어.”

 

 “…괜찮겠습니까, 로드?”

 

 “괜찮지 않을 건 없지. 클리프, 가서 계산이나 하고 와.”

 

 “……알겠습니다.”

 

 클리프는 의연한 얼굴을 한 로드를 보며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성숙해지셨다는 건 기뻐해야 할 일이지만…….

 클리프는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며 음식의 값을 치르고 가게에서 나왔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자신만큼은 로드의 곁을 지키자.

 설사 목숨을 잃는 한이 있더라도……. 클리프는 다시 한번 그렇게 다짐하며 라티안스의 뒤를 따랐다.

 라티안스의 일행은 다시 샤티가 지내는 여관 앞에 도착했다.

 

 “…들어가자.”

 

 “네.”

 

 라티안스가 여관 안으로 들어가자 어제와는 다르게 깔끔한 모습의 샤티가 그를 맞이했다.

 샤티는 무언가 결심한 듯 진지한 얼굴로 라티안스를 바라봤다.

 

 “…로드.”

 

 “말해.”

 

 “솔직히 말해서 지금 이 선택이 맞는지 아닌지 확실하진 않습니다. 어쩌면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겠죠.”

 

 “…….”

 

 “하지만 후회라는 건 언제나 어떤 선택을 하든 뒤따르는 거로 생각합니다. 이왕 하는 후회, 멋지게 하고 싶습니다.”

 

 “그 말은…?”

 

 “로드를 따르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한쪽 무릎을 꿇는 샤티를 보며 라티안스는 만감이 교차했다.

 라티안스는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샤티의 어깨를 두드렸다.

 일어나라는 듯한 손짓에 샤티가 일어나자 라티안스는 샤티의 얼굴을 바라봤다.

 피곤한 얼굴. 눈 밑에 내려온 검은 자국이 얼마나 그가 이 사안에 대해서 고민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대가 말한 대로…. 어쩌면 이 순간을, 이 선택을 후회할지도 몰라.”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대의 후회에 적어도 이 선택만큼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게 하겠어.”

 

 “…….”

 

 “그러니, 나와 함께 해주겠나?”

 

 “이미 말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로드와 함께하겠습니다.”

 

 “…고맙군.”

 

 라티안스의 미소에 뒤에 서 있던 세 명의 뱀파이어도 따라서 웃었다.

 어려웠고 험난했지만, 드디어 한 발짝 앞으로 내디딘 것이나 다름없었다.

 샤티가 따라가겠다고 말하고 나서부터의 일은 착착 진행됐다.

 머물렀던 방을 정리하고 간단한 짐만 싼 뒤, 그동안 묵었던 여관의 숙박료를 내고 낡았지만 여전히 그 날이 살아있는 검을 들었다.

 샤티가 여행을 갈 준비를 다 마치자 라티안스는 지유와 함께 샤티에게 다가왔다.

 

 “그자는…….”

 

 “그대가 정체를 물었던 이야.”

 

 “…누굽니까?”

 

 “지유. 나의 블러드 로즈.”

 

 “블러드 로즈…? 뱀파이어 로드에게 블러드 로즈는 굳이 필요 없지 않습니까?”

 

 “나에겐 꼭 필요해.”

 

 “그게 무슨 소리인지….”

 

 “그대에겐 미리 말하지 않아서 속인 것 같아 미안해지는군.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듣게.”

 

 “…듣겠습니다.”

 

 “나는…. 이 아이 없이는 인간의 피를 마시지 못해.”

 

 “네…? 그게 무슨…….”

 

 “내 말을 끝까지 들어. 그리고 이 아이는…. 인간이야.”

 

 라티안스의 말이 끝나자 지유는 조심스럽게 로브를 벗었다.

 지유의 얼굴을 본 샤티는 그제야 자신이 느낀 위화감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뱀파이어는 아니지만, 인간이 아닌 기운. 인간인 블러드 로즈….

 그리고 인간인 블러드 로즈가 없으면 피를 마시지 못하는 뱀파이어 로드라니.

 상황이 심각해도 너무 심각했다. 샤티는 핏기가 가신 얼굴로 라티안스를 바라봤다.

 

 “이 일을 아는 뱀파이어는 몇입니까?”

 

 “일단 나와 함께하는 저 넷은 다 알고 있어. 그리고 또…….”

 

 “또 있습니까?”

 

 “칼립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어.”

 

 “…….”

 

 샤티는 라티안스의 말에 머리가 쪼개질 것 같은 두통이 엄습했다.

 상황이 안 좋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상황이 안 좋을 수가….

 샤티는 자신이 내뱉고도 미안한 것을 아는지 더 아무 말 없는 라티안스를 보며 앓는 소리를 냈다.

 

 “정말 엉망진창이군요.”

 

 “…알고 있으니 말하지 않아도 괜찮잖아.”

 

 “말 좀 해야겠습니다! 도대체 무슨 상황인 겁니까?! 블러드 로즈가 없으면 인간의 피를 마실 수 없다니요!”

 

 “목소리가 너무 커.”

 

 “그리고 그 사실을 가장 들키지 말아야 할 상대가 알고 있다는 건 또 무슨 이야기입니까?”

 

 “…그건 나도 몰라. 어째서 칼립이 알고 있는지.”

 

 “하아……?”

 

 “처음엔 저희도 몰랐습니다. 라티안스 님은 태어날 때부터 인간의 피를 마실 수 없었어요.”

 

 “저, 그러니까 이름이……?”

 

 “베일리입니다. 라티안스 님이 태어날 때부터 성인이 되시기까지 3년. 옆에 있었습니다.”

 

 “그래요, 베일리. 좀 더 자세히 말해보세요.”

 

 “처음에 저희는 라티안스 님이 태어나고 자연스럽게 인간의 피를 마시게 했습니다. 하지만 마시자마자 극심한 고통으로 울부짖으셨죠.”

 

 “…….”

 

 “이유를 몰랐습니다. 인간의 피를 마실 수 없어서 저희는 어쩔 수 없이 동물의 피를 마시게 했습니다. 동물의 피는 괜찮았습니다.”

 

 “동물의 피….”

 

 “뱀파이어에겐 더없이 수치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살려면 어쩔 수 없었어요. 그래서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브리지트와 클리프에게 연락했습니다.”

 

 “그리고 브리지트, 바로 내가 칼립의 성에 갔다는 거지.”

 

 “그래서 당신이 알아온 겁니까?”

 

 “…그래. 어째선지 칼립이 알고 있더라고. ‘인간인 블러드 로즈가 없으면 피조차 마시지 못하는 뱀파이어 로드는 신경 쓸 필요 없어.’라고”

 

 “그 이야기를 들은 우리는 인간인 블러드 로즈를 데려왔지.”

 

 “…그 블러드 로즈가 당신이라는 소리입니까.”

 

 샤티는 지유를 내려다봤고 지유는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가만히 지유를 바라보던 샤티는 다 들리게 한숨을 푹 쉬었다.

 그 소리에 지유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히 찔려서 어깨를 움찔했다.

 

 ‘오합지졸도 이런 오합지졸이 없군.’

 

 후회할 거라곤 생각했지만 이렇게 빨리 후회가 찾아올 줄이야.

 군대도 없고, 따르는 뱀파이어도 적고, 거기다가 지켜야 할 인간이 있다.

 이 이상 최악의 조건은 더 없다는 듯 최악의 최악뿐이었다.

 

 ‘아아…. 난 어쩌자고 이런 로드의 밑에 들어와서는.’

 

 그렇게 생각하던 것도 찰나, 결국 자신이 선택했다는 사실에 샤티는 픽 웃었다.

 군대도 없고, 따르는 뱀파이어도 적은 저 로드에게 이미 자신의 미래를 맡겼다.

 거기서부터 이제 자신은 빼도 박도 못하고 로드의 편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니 이런 형편없는 상황을 나아지게 하는 것 역시, 로드의 몫이리라.

 그리고 그 짐을 같이 짊어지는 것이 자신이 할 일이고.

 

 “최악이네요.”

 

 “알고 있어.”

 

 “하지만, 도와드리겠습니다.”

 

 “…괜찮은 건가?”

 

 “이미 따르겠다 말씀드린 이상 뒤로 돌아가진 못한다고요?”

 

 “그렇군.”

 

 라티안스의 미소에 샤티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었다.

 이렇게 된 이상 라티안스를 제대로 된 로드로 만들어 보이겠다.

 따르는 군대의 수도, 도와줄 뱀파이어의 수도 늘리면 되는 일이었다.

 그렇게 되려면 시간은 많이 필요했지만…. 어차피 뱀파이어에게 넘쳐나는 건 시간이었다.

 

 ‘문제는 저 블러드 로즈란 말이지…….’

 

 인간인 블러드 로즈가 이 험악한 싸움에서 과연 버틸 수 있을까. 그것을 걱정하며 샤티는 여행길에 올랐다.

 뜨거운 여름날의 열기는 오늘도 여전했고, 지유는 땀을 뻘뻘 흘렸다.

 그 모습을 보며 역시 인간은 나약하다며 샤티는 속으로 혀를 찼다.

 그리고 의외인 것은 로드가 그런 인간을 지극히도 보살펴준다는 것이었다.

 

 “더운가?”

 

 “네…? 네…….”

 

 “계속 로브를 쓰고 있게 해서 미안하군.”

 

 “어쩔 수 없잖아요. 얼굴을 들켜서 위험해지는 건 저니까…….”

 

 “그럼 마을을 나갈 때까진 이걸로 참아줘.”

 

 그렇게 말하며 하얀 손을 내미는 라티안스를 보며 샤티는 뭔가 간지러운 느낌에 시선을 피해버리고 말았다.

 간질거리고 오글거려서 더는 못 봐주겠다며 샤티는 다른 뱀파이어들을 바라봤다.

 다른 뱀파이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인지 서로 각기 다른 곳을 보며 걸어가는 모습에 웃음이 나올뻔했다.

 칼립을 쓰러트리기 위한 여행이라지만 긴장감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나름 이런 것도 괜찮은가…….’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 무른 생각이었지만 지금만큼은 이 평화를 즐기고 싶었다.

 어차피 칼립과 비슷한 조건이 된다면 좋든 싫든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일 것이다.

 그러니까 이 느긋함을. 이 평화를 즐겨 놓을 수 있을 때 즐겨놓자.

 

 “이봐, 가는 건 좋지만 뭐 좀 먹으면서 갈 순 없어? 나 배고프단 말이지~”

 

 “아까 점심 드시지 않으셨습니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잖아.”

 

 “그보다 어째서 말을 놓으시는 거죠?”

 

 “우리 동료 아니야? 그럼 편하게 말 놓아도 되잖아? 베일리도 편하게 놔.”

 

 “그럴 생각 없습니다!”

 

 “깐깐하기는~”

 

 샤티는 스스럼없는 얼굴로 웃으며 베일리와 투덕거렸고 그 모습에 다들 작게 웃었다.

 조금은 소란스럽지만, 더없이 평화로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순간.

 그 순간에 모두는 미래에도 이렇게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간절하게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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