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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장미의 교단
작가 : 우와아와앙
작품등록일 : 2017.11.22

여신 '셀레스틴' 과 함께하는 본격 교단 부흥기-!!
전직 톱모델 출신 강우진. 하지만 인기는 물거품과 같다고 우진은 금세 연예계에서 묻히게 되고, 우진은 다시 유명세를 되찾기 위해 '에스테반' 속으로 눈길을 돌리게 되는데..

 
회상
작성일 : 17-11-26 19:58     조회 : 23     추천 : 0     분량 : 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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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2년 전.

 

 어둠이 내려앉은 공원 앞 보도.

 

 달빛마저 구름에 가려 더욱 무거운 분위기가 연출되는 가운데, 두 남녀가 서로를 마주보며 노성을 지르고 있었다.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너한테 잘 해줘야 겠어? 나는.... 하아~ 이제 더이상 너한테 잘 할 자신이 없다."

 

 우진은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이마를 감싸쥐었다.

 

 "뭐..? 오빠. 지금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거야?"

 

 여자는 당황한 얼굴로 우진을 올려다 보며 말했다.

 

 하지만 우진은 여자의 눈을 피하며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 이제 그만 하자. 앞으로... 너하고 싶은 거 하고.. 너 가고 싶은 곳 가고.. 너 놀고 싶을 때 놀고... 그냥 그렇게 살아."

 

 말을 끝으로 우진은 여자에게서 등을 돌려 앞으로 걸어 나갔다.

 

 그러자 여자는 얼른 우진을 뒤 쫒아와 그의 팔을 확 잡아 끌며 소리쳤다.

 

 "가긴 어딜가?!"

 

 우진은 별 저항 없이 여자가 잡아 끄는대로 몸을 돌렸다.

 

 어느새 여자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차올라 있었다.

 

 "내가... 겨우 남자들하고 술 좀 먹었다고 지금 나한테 이러는거야?! 오빠도! 맨날 다른 여자들하고 어울리잖아?! 근데 왜! 왜! 나만 그러면 안 되는 거야!?"

 

 기어이 여자의 눈에서 눈물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우진은 그저 감정 없는 눈으로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내려다 보았다.

 

 그러자 그 모습이 여자를 더 자극 했는지, 그녀는 나머지 한손으로 자신의 머리채를 움켜쥐며 소리쳤다.

 

 "말을 해봐-! 왜 오빠는 되고! 왜 나는 그러면 안되는 거냐고! 말을 해보라고-!"

 

 "나는.. 그게 직업이잖아."

 

 팔을 움켜잡고 있는 그녀의 손을 풀어내며 우진은 담담히 말했다.

 

 "하?! 또 그놈의 직업! 직업! 그래서 그 잘난 오빠의 직업이 도대체 나한테 해준게 뭐야!? 내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 줄 오빠가 알기나 해!? 사람들이 알아 본다고 데이트도 맘대로 못 하고-! 스케줄이 있을 때는 연락도 한번 없고-! 남들 앞에서 나를 여자친구라고 떳떳하게 소개도 못해 주고-! 이러고도... 오빠가 나한테 큰 소리 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붉은 입술을 깨물며 여자는 사납게 우진을 노려 보았다.

 

 하지만 우진의 표정은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더욱 차가워진 듯 보였다.

 

 "....그래서, 그래서 바람을 핀거야?"

 

 조용히 우진의 입술이 달싹거렸다.

 

 "뭐.. 뭐!? 바, 바람? 지금 나한테 바람이라고 한거야!? 내가 무슨 바람을....!"

 

 여자는 기가 막힌다는 얼굴로 말을 더듬거렸다.

 

 그리고는 다시 손을 뻗어 우진의 팔을 붙잡으려 했다.

 

 하지만 우진은 그 손을 가볍게 쳐내고는 이번에야 말로 진짜라는 듯 냉정히 등을 돌렸다.

 

 "됐어. 다 끝났으니까."

 

 그렇게 망연자실해 하는 여자에게서 우진은 점점 멀어져 갔다.

 

 "그래-! 너 말고 나한테 더 잘 해주는 남자가 있어서, 걔랑 몇번 만났다! 근데? 그게 뭐 어떻다고!? 뭐 어땠는데. 니가 나를 개 쳐다보듯 보는건데에에에에---!!"

 

 뒤에서 악에 받친 여자의 고성소리가 들려왔다.

 

 우진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그저 멈춤 없이 앞으로 계속 걸었다.

 

 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야! 멈춰! 멈추라고-! 가-지 말-라-고-- 이새기야야야---아아아아아아아!! ........흐윽...흐읍..가지마아....제발 가지마...오빠......"

 

 계속해서 소리를 질러대던 여자가 이제는 울먹이며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 왔다.

 

 그래도 우진은 등 돌린채 더욱 더 그녀에게서 멀어져 갔다.

 

 그렇게 뒤 돌아 봐도 그녀가 보이지 않을 만큼의 거리가 되었을때. 우진은 힘 없이 벽에 기대어 담배를 꺼내 물었다.

 

 "하아..... 개 같네...."

 

 

 

 

 "...님. 이안님?"

 

 "아.. 죄송합니다... 뭐라고 하셨죠?"

 

 이안은 아리아가 부르는 소리에 그제야 깊은 상념에서 깨어났다.

 

 아리아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갸웃했다.

 

 "죄송하지만, 왜 헤어지신 거냐고 물어봤는데..."

 

 "뭐~ 제가 잘 못해줘서 헤어진거죠."

 

 이안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하지만 아리아는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듯 이안을 향해 바짝 얼굴을 붙여왔다.

 

 "으웅~~ 그래요? 이안님은 애인한테 잘 하실 것 같아 보이는데?"

 

 "그렇게 보이세요? 그럼 다행이네요."

 

 다가오는 아리아의 얼굴에 이안은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때, 마찬가지로 잠들지 않았던지, 리암이 벌떡 일어나며 이안에게 말했다.

 

 "그렇게 보이고 자시고가 아니지. 막말로 너가 걔한테 뭐를 못해 줬었냐? 넌 걔한테 진짜 잘 해줬었어! 그리고 나랑 애들이 맨날 말 했었잖아? 우리들이 한두 번 본게 아니라고. 걔가 바....."

 

 "이 모질이 새X가...!"

 

 이안은 서둘러 리암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다.

 

 리암이 모질이라는 것은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설마 이정도일 줄이야.

 

 아무래도 전 여자친구가 바람을 폈다는 사실을 아리아에게 알려져 봤자, 결국에는 이안 자기 얼굴에 침 뱉기가 아닌가?

 

 "아무튼~ 지금은 만나는 여자가 없다는거.. 그거 거짓말 아니죠~?"

 

 갑자기 묘한 질문을 던져오는 아리아.

 

 "....네?"

 

 "......"

 

 이안과 리암은 투닥거림도 멈춘채 멍하니 아리아를 쳐다 보았다.

 

 그러자 아리아가 이안을 향해 싱긋 미소를 지었다.

 

 "대답 안해주시나요? 거짓말 아니죠~?"

 

 "아. 네. 뭐.. 그렇죠?"

 

 "흐흐응~ 그래요! 전 이만 먼저 잘게요. 두분도 잘 자요!"

 

 이안의 대답이 만족스러웠는지 아리아는 기분좋은 표정과 함께 잘 자라는 인사를 남기고는 그대로 침낭 속으로 쏙 들어갔다.

 

 덕분에 둘만 덩그러니 남게된 이안과 리암은 뻘쭘히 서로를 쳐다보다가 아리아와 마찬가지로 침낭 속으로 들어가 마저 잠을 청하기로 했다.

 

 물론, 이안은 잠들기 전에 리암에게 귓속말을 보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앞으로 쓸데없는 소리 좀 하지마라.'

 

 

 

 

 

 둥! 둥! 둥! 둥-!

 

 "으음... 언제 잠들었었지... 응?"

 

 아침을 알리는 야영지의 기상 북소리에 침낭 속에서 몸을 일으키던 이안은 순간 멈칫하며 가슴께를 내려다 보았다.

 

 '무언가' 가 몸을 꼭 잡고 있는 게 얼핏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으음... 이건.."

 

 몸을 잡고 있던 '무언가' 를 확인한 이안은 난처한 얼굴로 침음을 흘렸다.

 

 '무언가' 의 정체는 다름아닌 아리아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아리아는 밤 동안 언제 이쪽으로 다가왔는지 이안의 침낭을 꼭 끌어안고 있었다.

 

 다행히 다른 파티원들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태였다.

 

 이안은 살포시 미소를 띄우며 아리아의 어깨를 살짝 흔들었다.

 

 "일어나세요. 아리아님."

 

 "우웅..."

 

 이정도로는 너무 약했던 걸까?

 

 아리아는 장미빛 입술을 꼬물거리며 아직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아리아님~ 다른 사람들이 보기 전에 얼른 일어나세요~"

 

 이안은 작전을 바꿔서 이번에는 아리아의 귓가에 대고 조용히 속삭였다.

 

 그러자 작전이 통했는지 베시시 웃으며 일어나는 아리아.

 

 "....안녕히 주무셨어요? 헤헤~"

 

 이안은 자기도 모르게 팔을 움직여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따스함, 편안함 등 여러 감정이 마음속에 떠올랐다 사라져갔다.

 

 "거~ 아침부터 분위기 참 좋구먼?"

 

 "우왓....!?"

 

 "꺅-!"

 

 갑작스레 들려오는 리암의 능글맞은 목소리에 이안과 아리아는 얼른 서로에게서 떨어졌다.

 

 어느새 리암을 비롯 벨라, 앨리, 크리스핀 까지 모두 일어나서 둘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에 아리아는 얼굴을 붉히며 머리를 정돈하는 척을 했고.

 

 이안은 괜한 헛기침을 하며 텐트를 나서려 했다.

 

 앨리의 깨방정만 없었다면 말이다.

 

 - 감시탑 대장 아저씨! 여기에요! 여기! 여기 변태가 있어요!

 

 이안은 앨리의 그 깨방정에 텐트 밖으로 나가려던 몸을 돌려 다시 원위치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소란스러운 아침맞이가 어느정도 정돈이 될 무렵.

 

 파티원들은 텐트를 나와, 병사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는 출전을 대비해 각자의 점검 시간을 가졌다.

 

 장비 수리가 필요한 사람들은 대장간으로 향했고.

 

 기타 소비 물품이 필요한 사람들은 잡화점에 들리기로 했다.

 

 이안은 어느쪽에도 해당사항이 없었기에 바로 텐트로 돌아와 스테이터스 창을 열어 보았다.

 

 "캐릭터 창!"

 

 

 캐릭터: 이안

 레벨:25

 종족: 인간

 직업: 로한왕국 병사 이명: -

 명성: 300 악명: -

 

 생명력: 2790 마나:300

 공격력: 309-316 방어력: 278

 힘: 100 민첩: 72 체력: 73 지능: 10 지혜: 10

 운: 10 끈기:24 명예: 10

 

 

 <창술>

 -패시브 스킬

 -스킬레벨:4 숙련도:38%

 

 <검술>

 -패시브스킬

 -스킬레벨:3 숙련도:86%

 

 <피어싱 스피어>

 -엑티브 스킬

 -스킬레벨:3 숙련도:26%

 

 <스피어 샷>

 -엑티브 스킬

 -스킬레벨:2 숙련도:7%

 

 <로한 왕국 보급 검법>

 -1. 딥 슬래쉬

 -엑티브 스킬

 스킬레벨:1 숙련도:38%

 

 -2. 폼멜 비트 [딥 슬래쉬 레벨3 달성시 잠금해제]

 

 <넓은 시야>

 -엑티브 스킬

 -스킬레벨:1 숙련도:92%

 

 오랜만에 열어보는 스테이터스 창은 꽤나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나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준 것은 패시브 스킬들의 레벨이었다.

 

 창술은 4, 검술은 3으로 제법 빠른 레벨업을 이룬 상태였다.

 

 '에스테반' 의 스킬 레벨업은 기존의 여타 게임들의 스킬 포인트를 투자해서 레벨을 올리는 방식이 아닌, 오로지 반복 행동에 따른 경험치 누적으로만 성장이 가능했다.

 

 그 말은 즉, 수많은 강적들을 많나 그들과의 전투를 반복해야만 제대로 된 스킬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가령 예를 들자면.

 

 뿌우우우------ 뿌우우우-------

 

 "전병력 집하아압-------!"

 

 이런 집단전 등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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