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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연:[시간속의 연인]
작가 : 한이현
작품등록일 : 2017.11.21

꿈속에서 지켜보던 여인의 삶. 그녀의 비참한 끝을 본 그날.
그녀가 찾아와 손을 내민다.

비틀린 운명을 제자리에 돌려놓기위해 제안을 받아 드린여자 수빈.
달라진 여인의 눈빛을 본 그날, 바뀌기 시작한 남자 선.

+ 천천히 진행됩니다.

 
유모를 만나다.
작성일 : 17-11-23 13:21     조회 : 26     추천 : 0     분량 : 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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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해서 그런지 피곤했다. 꿈속에서 그녀는 소현을 만났다. 참 밝게도 웃고 있는 그녀의 옆에는 작은 아이도 함께였는데, 낯익은 아이였다. 수빈의 동생, 수현이었다. 놀람과 반가움도 잠시, 자세히 보니 그 아이는 소현의 아들 휘였다.

 

 자신에게 손을 흔드는 두 사람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이상했다. 안석에 기대앉은 수빈이 소현에게 물었다.

 

 “행복하십니까? 마마? 그곳은 행복만 가득한가요? 그렇다면 저도 그곳에 가고 싶습니다.”

 

 수빈의 흐릿한 눈길이 서안 위에 놓인 경대로 향했다. 정확히는 자신의 모습을 비추고 있는 거울이었다.

 

 어릴 때부터 꿔왔던 꿈이었다. 꿈을 꾸면서 수빈은 한번도 소현이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소현은 수빈과 쌍둥이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똑 닮아 있었다.

 

 그런 얼굴을 보고는 그녀가 단아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나왔다. 이건 뭐, 자신의 얼굴에 스스로 금칠을 한 것이었으니, 그 상황이 우습게 느껴졌다.

 

 그녀의 아들 휘는 자신의 동생 수현과 닮아 있었다. 아니 똑같았다. 그리고 서나인은, 민희는 그녀의 친구 가영과 똑 닮았다. 소현의 아버지 최인석은 수빈의 아버지와 같았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소현의 어머니는 그녀의 어머니와 똑같았다.

 

 “하아~ 어찌 그동안은 몰랐던 것일까?”

 

 어제 아침 최 대감을 보는 순간 그녀는 깜짝 놀라 눈물을 흘릴 뻔 했다. 나이가 든 모습이긴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가 그곳에 있었다.

 

 신의 대리인이라는 그의 말이 맞았다. 반복되는 고통과 불행. 그녀는 그 고리를 끊어 내고 말겠다고 다짐했다. 그 시작은 오늘 만나기로 한 그녀부터였다.

 

 #

 

 저자는 사람들로 인해 북새통을 이뤘다. 얼마 있으면 풍년과 나라의 안녕을 비는 풍등제가 있을 예정이라 먼 곳에서 찾는 이들도 많았다. 그중 유독 사람들이 붐비는 포목점이 보였다.

 

 “어서 오세요. 어디에 사용하실 것을 찾으시나요?”

 

 싹싹한 사환이 수빈과 일행을 맞이했다. 수빈과 한상궁, 서나인, 여호위였다. 나머지 호위들은 사람들이 많아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녀들을 지켜보기로 했다.

 

 “물건들이 좋군요.”

 

 고운 색을 입힌 천이 눈에 들어왔다.

 

 “그럼요. 우리 집이 일대에서 저렴하고 좋은 물건들이 많기로 유명하답니다. 멀리서도 거래를 하러 오신다니까요?”

 

 “그렇군요. 그런데 주인장은 어디 계시는지 안 보이네요?”

 

 “아! 저희 주인어른이요? 주인어른을 찾아오셨습니까? 지금 안에 계시기는 하는데 조금 바쁘셔서,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는지 저에게 말씀하시면 전해드리겠습니다.”

 

 너울을 쓰고는 있어 잘 보이지는 않지만 수빈은 미소짓고 있었다.

 

 “일은 아니고 그저 소현이 왔다고만 전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예? 예,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꼬박꼬박 말을 높이는 여인이, 뜬금없이 이름을 전해달라고 하니 이상했다. 간혹 곤란한 상황으로 자신의 주인을 찾는 이들이 있었기에 탐탁지 않았지만, 입고 있는 옷이 고급스러워 보였기에 말을 전하는 시늉이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안채로 들어갔다.

 잠시 뒤 허겁지겁 뛰어나오는 여인이 보였다.

 

 “아가씨!!”

 

 #

 

 고풍스러운 탁자와 의자가 간소하게 꾸며진 곳이 현대로 치면 그녀의 집무실인 것 같았다.

 

 “이곳에서 일을 보시는 모양입니다.”

 

 “예 마마.”

 

 “그냥 예전처럼 부르라니까요?”

 

 “아까는 소인이 경황이 없어 실수하였지만 어찌 그러하겠습니까?”

 

 “지금은 제가 궐 밖에 있지 않습니까? 이곳에서는 그 호칭이 다른 이들의 이목을 끌 수 있습니다. 제가 위험에 처하시길 바라시는 것이니까?”

 

 “어찌 그리 말씀하십니까? 그리고 마마를 해하려는 불충한 자들이 있기나 하겠습니까?”

 

 그녀의 말이 끝나자 주변의 분위기가 가라앉는 것이 느껴졌다. 정확히는 소현을 모시고 온 자들의 변화였다. 설마 하는 표정으로 민희를 보았다.

 

 “서나인, 설마 그런 일이 있었던 것입니까?”

 

 혹시나 한 그녀가 그나마 친분이 있던 민희에게 묻자, 민희가 어두운 얼굴로 고갯짓을 해 보였다.

 

 “어찌 그런!! 마마 혹시 어디 상하신 곳은 없으십니까? 괜찮으신 거지요?”

 

 “괜찮습니다. 여기 여호위가 잘 지켜주어서 무탈했답니다.”

 

 “다행입니다.”

 수빈은 앞에 앉은 그녀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자신의 할머니와 어찌 이리도 닮았는지. 예전에 보았던 사진 속 젊은 시절의 할머니가 떠올랐다.

 

 그녀는 소현의 유모였다. 몸이 약한 어머니를 대신하여 소현을 키워주었던, 소현에게는 어머니 같은 존재였다. 그녀는 본디 상인의 딸이었다. 어떠한 사건에 휘말려 그녀의 집안이 망하며 고생을 하다 소현의 어머니에게 구제되고 보살핌을 받으며 소현과의 인연이 이어지게 되었다. 그녀는 소현이 입궁을 하면서 대사헌의 집을 나와 포목점을 차린다. 본디 상제가 있던 그녀는 이 포목점을 키워 후에는 중소상단을 꾸리고, 소현을 도우려다가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다.

 

 처음에는 망설였다. 하지만 결국 그녀와 함께하기로 했다. 자신이 도운다면 그녀의 끝은 비참하지 않을 것이며 또 그리되도록 놔두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한참이고 그녀를 보던 수빈이 주변 사람들을 물렸다.

 

 “유모.”

 

 “예, 마마, 아니 아가씨.”

 

 “내가 어찌 지내는지 소문을 들어서 알고 있지?”

 

 그 말이 키였는지 그녀의 눈이 붉게 변했다. 손을 뻗어 유모의 손을 마주 잡아 주었다.

 

 “아가씨.”

 

 “왜 울려고 해? 오랜만에 봐 놓고는.”

 

 “그때 끝까지 아가씨를 말렸어야 했어요. 그랬다면 지금 이렇게, 그런 아픔일 겪지 않으셔도 되셨는데.”

 

 “아니, 그건 아니야. 그건 유모도 알고 나도 아는 거잖아. 내가 나서지 않았어도. 나는 결국 이 자리에 올랐을 거야.”

 

 그건 맞는 말이었다. 그렇게 되도록 영상이 손을 써두었으니 그녀가 원치 않았다 한들 그녀는 세자빈이 되었을 것이다. 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소현은 아니었지만, 그녀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익숙했다. 그리고 수빈의 할머니와 닮았기에 더욱 애달픈 것인지도 몰랐다. 오랜 시간 함께한 것처럼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한참이고 말이 없던 수빈이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지 대략 이야기해주었다. 어차피 궐밖에 파다하게 퍼진 이야기라 자세히 할 필요도 없었다. 그리고 자신이 왜 궐 밖으로 나왔는지도 이야기해주었다.

 

 “지금까지는 숨죽이고 있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했었어. 하지만 결과는 보이는 데로 비극적이지. 그래서 더는 안된다고 생각했어. 이제는 당하고만 있지 않을 거야. 그래서 무리를 해가면서도 궐 밖으로 나온 거야. 앞으로 할 일들을 위해서.”

 

 “아가씨….”

 

 “난 유모가 나를 도와주었으면 좋겠어.”

 

 “제가요?”

 

 “응, 유모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유모가 꽤 유능하거든.”

 

 “그거야 당연한 거죠. 제가 누구 유모인데요!”

 

 무거워진 분위기를 의식한 수빈이 장난스레 이야기하자, 그것을 눈치챈 유모가 뿌듯한 듯 가슴에 손을 얻고는 더욱 과장되게 이야기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어찌 저리 할머니와 닮았을까?’

 

 “진기 소식은 듣고 있어?”

 

 “아니요. 몇 년째 소식이 없네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생각하고 있기는 한데, 수소문해봐도 찾을 길이 없어요.”

 

 그녀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진기는 그녀의 큰아들이었다. 수빈은 꿈에서 봤기에 그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다.

 

 “진기, 지금 명나라에 있어.”

 

 “명이요?”

 

 “명나라 상단에서 일하고 있는 모양이야. 그쪽으로 연락해봐.”

 

 그는 명나라에서 유명한 상단에 사환으로 들어가 꽤 높은 직급까지 오른다. 그러다 우연히 유모의 상단과 거래를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유모를 도와 상단을 키우겠다는 다짐을 하고 돌아온다.

 

 “하지만 제게 소식도 전하지 않던 녀석인데…….”

 

 “내가 불렀다고 하면 올 거야.”

 

 “아가씨가요?”

 

 꿈속에 보았던 진기의 최후는 소현을 구하려다 눈먼 칼에 맞아 죽는 것이었다. 그는 소현에게 목숨을 구원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소현을위해 제 한 목숨도 기꺼이 내 던질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도 수빈이 지켜야 하는 사람 중 한명이었다.

 

 “유모도 알지? 내가 아무것도 없는 세자빈이라는 거? 그리고 내가 거처를 옮길 것이라는 것도?”

 

 “예, 궐 밖까지 소문이 파다하니까요.”

 

 “궐에서 가장 후미지고 눈에 띄지 않는 그곳으로 갈 거야. 그리고 몸을 낮게 낮추고 때를 기다릴 거야. 지금 내가 해야 하는 것은 주머니의 송곳처럼 삐죽 튀어나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맞설 힘을 키우기 위한 시간을 버는 거야.

 

 그리고 그들이 휘두르는 철퇴를 이겨낼 수 있을 만큼 크고 단단해지는 것이지.

 내가 준비해야 할 첫 번째는 세력의 기틀이 되어줄 자금을 모으는 것이야. 내가 유모를 찾아온 이유이기도 해. 유모가 나를 도와줬으면 좋겠어. 하지만 이게 강제가 돼서는 안되. 난 유모가 행복했으면 하는 사람이니까.”

 

 수빈은 그녀가 도울 것을 알고 있지만 혹시나 해 여지를 주었다.

 

 하지만 그녀는 바로 고개를 젓고는 그녀를 돕겠다고 나섰다.

 

 “제가 마마를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최선을 다하겠어요. 제 목숨을 걸어서라도 꼭 아가씨를 지켜낼 것이에요.”

 

 유모의 말에 수빈이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니야 유모, 첫째도 자신 둘째도 자신. 절대 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만. 그럼 내가 못 견딜 것 같아.”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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