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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연:[시간속의 연인]
작가 : 한이현
작품등록일 : 2017.11.21

꿈속에서 지켜보던 여인의 삶. 그녀의 비참한 끝을 본 그날.
그녀가 찾아와 손을 내민다.

비틀린 운명을 제자리에 돌려놓기위해 제안을 받아 드린여자 수빈.
달라진 여인의 눈빛을 본 그날, 바뀌기 시작한 남자 선.

+ 천천히 진행됩니다.

 
습격
작성일 : 17-11-23 12:51     조회 : 25     추천 : 0     분량 : 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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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가마꾼이 가마를 내던지고는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들고 가마 문을 열기 위해 몸을 날렸다.

 

 [챙]

 

 빠른 속도로 검을 뽑아든 여호위가 문을 잡으려던 가마꾼의 팔을 쳐내고 목을 베려 검을 쳐들었다. 하지만 또 다른 가마꾼에 의해 막혀버리고 세 사람의 검이 쉴 새 없이 맞부딪쳤다. 미처 반응하지 못한 호위들이 뒤를 돌아보는 순간 뒤쪽의 가마꾼들이 가마아래 숨겨놓았던 검을 꺼내 들었고는 뒤쪽의 호위들을 향해 내리쳤다.

 

 다행히 뒤쪽의 호위들이 공격을 막아내었고 그들은 한데 모여 서로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검과 검이 부딪히는 소리가 몇 번 나더니 누군가의 신음이 들려왔다. 호위로 따라온 익위사들의 실력이 제법이었던지 빠르게 두 명의 숨을 끊어 놓았다.

 “네놈들은 누구냐?”

 

 가마를 에워싼 호위들이 그들을 노려보고 섰다. 그저 그런 실력의 호위일줄 알았는데, 일이 실패했다는 것을 깨닫자 그대로 몸을 돌려 자리를 벗어나려했다.

 

 “이런.”

 

 “잡아라.”

 

 두 명의 호위가 그들을 쫓았다.

 숨을 갈무리한 여호위가 가마를 등지고서 주변을 경계했다. 저만치 떨어져 있던 서나인과 한상궁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그제야 두 사람의 존재를 깨달은 여호위는 혹시 세자빈이 공격을 예상하였던 것이 아닌가 싶었다.

 

 만약 저 두 사람이 가마 옆에 있었다면 시야가 가려졌거나 피해를 보았거나, 걸리적거려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을 확률이 높았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제 가마를 둘러싸고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려 했을 터인데. 오히려 불필요한 사람을 물려 적절히 방어하게 한 것이 되었다.

 

 ‘설마?’

 

 허연 낯빛으로 다가온 한상궁이 세자빈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마마! 빈궁마마!”

 

 “밖의 일은 다 해결되었는가.”

 

 방금 목숨을 위협받은 사람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만큼 평온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역시!’

 

 “예마마, 두 명은 처리하였는데, 나머지가 도주하여 쫓고 있습니다.”

 

 “음… 쫓아간 사람들에게 돌아오라 하게. 날이 더 어두워지기 전에 움직이는 것이 좋을 것 같군. 그리고…….”

 

 뒷말을 잇지는 않았지만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다.

 

 “예 마마 그리 하겠습니다.”

 

 “밖을 좀 치워주게.”

 

 “예?”

 

 “가마꾼이 없는데 가마를 타고 갈 순는 없지 않은가?”

 

 “하오나 마마. 그러시면 직접 걸으셔야 하는데요. 호위들에게 들게 하심이…….”

 

 “아닐세. 지금은 오히려 걸어서 움직이는 것이 나을 것이야. 가마는 근처에 버리고 걸어가도록 하지.”

 

 곰곰이 생각하던 호위들도 그것이 나은 것 같아 그리하겠다며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

 “한상궁.”

 

 “예 마마.”

 

 “두 사람은 괜찮은가?”

 

 “예, 저희는 무탈합니다.”

 

 “그래, 그럼 되었네.”

 

 가마 안에서 한숨 쉬는 소리가 들려왔다.

 궐 밖으로 나선 지 반나절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뭐가 그리도 급한 것인지.

 

 이번엔 누구일까? 대비일까? 영상일까? 생각에 빠져있는데 밖에서 그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마마, 밖은 정리가 되었습니다.”

 

 “호위들은?”

 

 “그들도 돌아왔습니다.”

 

 “그래, 그럼 한상궁 나를 좀 도와주게.”

 

 문이 열리고 한상궁이 손이 보였다. 손을 잡는데 따스한 감각이 손끝으로 전해져 오며 긴장됐던 마음이 누그러졌다.

 밖으로 나오니 혈형이 진하게 풍겨왔다.

 인상을 찡그리니 한상궁이 놀라 물어왔다.

 

 “마마 어디가 불편하십니까?”

 

 “아니네. 그저……”

 

 그제야 주변에서 나는 혈형을 깨달은 두 사람은 바로 전에 일이 떠올랐다.

 

 “어서 가세. 한 명은 뒤처리를 하고 따라오는 것이 좋을 듯하네만.”

 

 “예, 그리하겠습니다.”

 

 “하지만 마마, 그러면 호위가……”

 

 “어차피 조금만 가면 목적지가 아닌가? 괜찮을 것이야. 이곳에서 빠르게 벗어나 사람들 속으로 숨어들면 그들의 눈을 피할 수 있을 것이네. 보는 눈들이 많으면 그들도 쉽게 해를 가하지 못할 것이고.”

 

 결국 수빈의 말대로 한 명은 뒤처리를 하기로 하고 나머지 인원은 서둘러 그곳을 벗어났다.

 

 한다경쯤 걸어가자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저잣거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람들 사이로 스며들듯 들어서자 조금 긴장이 풀리는 듯했다.

 

 수반이 긴 숨을 내뱉었다. 말을 하지 않았지만 모두 잔뜩 굳어 있는 모양새였다.

 

 “여호위.”

 

 “예 마마.”

 

 “이곳부터는 나를 그리 부르면 안 되네.”

 

 “예?”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녀를 보았다.

 그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난 수빈이 주변을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이곳에 갑자기 그리 불리는 사람이 나타나면 이목이 쏠릴 것이 아닌가. 나도 이제 말투를 달리할 터이니 그리들 알게. 알겠는가?”

 

 그제야 주변을 둘러본 이들이 그 뜻을 깨닫고는 고개를 숙여 대답을 대신했다.

 

 “그럼 무어라 불러야 합니까?”

 

 서나인이 그녀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냥 예전처럼 부르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수빈에 맞춰서 그들도 걸음을 옮겼다.

 

 “여호위.”

 

 “네, 마…아가씨.”

 

 “집에까지 얼마나 남았지요?”

 

 갑작스러운 말투에 멈칫한 그녀가 말을 이었다.

 

 “원래 가려던 길에서 벗어나서 세 식경은 가야 합니다.”

 

 “세 식경이라?”

 

 “하지만 그것은 저나 다른 이들의 걸음이고 마…아가씨께서 직접 걸으신다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요?”

 

 걸음을 멈춘 그녀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 상태로 사가로 가다가 또 공격을 당하지 말란 법은 없었다. 하늘을 보니 이미 해가 지고 별이 떠오를 시간이었다. 어둠은 적에게 아주 안성맞춤인 무대가 될 것이었다.

 생각을 마친 그녀가 여호위를 불렀다.

 

 “여호위.”

 

 “네, 마… 아가씨.”

 

 “오늘은 더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겠어요.”

 

 “하오나 그렇게 되면……”

 

 “가까운 곳에 묵을 만한 곳이 있는지 찾아보도록 하세요.”

 

 “마…아가씨 이곳에는 아가씨께서 묵으실 만한 곳이 없으실 겁니다.”

 

 그녀도 알고 있었다. 이곳은 소현이 자주 다녔던 곳이니, 누구보다도 훤하게 알고 있었다. 그녀가 없었던 시간 동안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서나인, 민희가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도 잘 알고 있었다.

 

 “신경 쓰지 않습니다. 지금 이 상태로 움직인다면 또 다른 시도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 위험한 곳으로 제 발로 찾아들어 갈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호위들을 바라보며 동의를 바라자 그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 고개를 숙이며 묵을 만한 곳을 찾아보겠다고 자리를 벗어났다.

 

 길 한복판에 멀뚱히 서 있기 뭐했던 수빈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좋은 곳을 발견한다.

 

 찻집에 들어선 그녀는 자리를 잡고 앉아 차를 시켰다. 다른 이들은 멀뚱히 서 있기만 했다.

 

 “지금 무엇들 하고 계십니까?”

 

 “예?”

 

 멍청한 소리가 그들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리 서 계시면 사람들 쳐다보지 않습니까? 그리 이목을 끌고 싶으신 겁니까?”

 

 “예?”

 

 세 사람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찻집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을 이상한 눈으로 보고 있었다.

 

 “앉으세요.”

 

 “하오나.”

 

 “왜요? 여기 누가 있나 보세요! 라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으신 겁니까?”

 

 그제야 아차 싶은 것인지. 세 사람이 자리에 앉았다.

 

 “여호위는 저하를 모시고 암행도 나가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어찌……”

 

 수빈이 짧게 타박을 하자 그녀의 귀가 붉어졌다.

 

 “죄송합니다. 그것이 하도 오래되다 보니…….”

 

 찻잔을 들어 입으로 가져가려는데 길게 내려온 너울이 걸리적거렸다.

 속이 비치는 검은색의 너울이 얼굴을 가리기에는 좋았지만 이처럼 차를 마시기에는 불편했다.

 

 [쯧]

 

 혀를 차고는 너울 안으로 찻잔을 들고 입술 가까이 대자 향긋한 향이 그녀의 후각을 자극했다. 입술을 적시고 입안으로 들어오는 차 맛을 음미하는 데, 나쁘지 않았다.

 차가 몸 안으로 들어가자 속이 따뜻해지며 굳었던 몸이 조금 풀어졌다

 

 “맛이 나쁘지 않습니다. 다들 드시지 않고 뭐하고 계십니까?”

 

 그제야 찻잔을 들어 입에 대는 그들의 모습에 한숨이 나왔다. 앞으로 이들을 데리고 일을 해야 할 것인데 어찌 이리도 꽉 막힌 것인지. 답답했다.

 

 한상궁은 소현의 이모 같은 존재였다. 중궁전 한상궁의 동생인 그녀는 중전의 부탁으로 소현을 모시기 시작했다. 소현의 일에서는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도 까다롭고 꼼꼼하게 살피는 이였다. 이를 태면 교과서적인 사람이라고 보면 되었다.

 

 그에 반해 서나인은. 소현이 사가에 있을 때부터 모종의 이유로 그녀의 곁은 지킨 아이였다. 친구, 동무 같은 존재였다. 그녀가 소현을 끔찍하게 아끼고 좋아한다는 것은 소현이 제일 잘 알았다. 그래서 입궁하면서 같이 데려간 것인데, 그녀는 푼수기가 다분했다.

 

 그리고 여호위. 그녀는 세자의 사람이었다. 소현의 안전을 걱정하여 붙여준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소현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뼛속까지 세자의 사람이었다. 소현의 일거수일투를 세자에게 보고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소현을 모시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소현이 위험할 때는 제일 먼저 앞을 막아서는 이도 그였으니, 딱히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뭐, 그것도 세자의 명이겠지만.

 

 그래서 문제였다. 세자의 눈을 속이고 앞으로의 일을 진행해야 하는데, 떡하니 세자의 눈이 옆에 붙어있었다, 방법을 찾아야 했다.

 

 “어휴. 앞날이 걱정이다. 최수빈.”

 

 “예? 아가씨, 방금 무어라 말씀하셨습니까?”

 

 생각이 필터를 거치지 않고 입 밖으로 나간 모양이었다.

 

 “무엇을요?”

 

 이럴 때는 나는 아무것도 몰라 요란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어줘야 했다. 수빈이 무슨 말이냐는 듯이 한상궁을 보자, 그녀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차를 다 마셔 갈 때쯤이었다. 묵을 곳을 알아보러 갔던 호위들이 자신들을 찾으려고 두리번거리며 돌아다니는 것이 보였다.

 

 “민희야, 나가서 저들을 데려오렴.”

 

 “예, 아가씨.”

 

 오랜만에 듣는 그녀의 이름이 어색했는지 머 쩟 게 웃고는 자리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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