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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연:[시간속의 연인]
작가 : 한이현
작품등록일 : 2017.11.21

꿈속에서 지켜보던 여인의 삶. 그녀의 비참한 끝을 본 그날.
그녀가 찾아와 손을 내민다.

비틀린 운명을 제자리에 돌려놓기위해 제안을 받아 드린여자 수빈.
달라진 여인의 눈빛을 본 그날, 바뀌기 시작한 남자 선.

+ 천천히 진행됩니다.

 
도착
작성일 : 17-11-23 13:06     조회 : 23     추천 : 0     분량 : 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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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아가씨 기침하셨어요?”

 

 서나인, 민희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문이 열리고 그녀가 방안으로 들어섰다.

 

 “수라 드셔야지요.”

 

 “말투를 좀 바꿔야 하지 않겠니? 민희야?

 그리고 여기에서 무슨 수라니?”

 

 방안을 둘러보는 수빈을 따라 민희의 고개도 함께 움직였다.

 방안을 둘러본 민희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러길래 객사에라도 가시자니까 왜 이곳에서 주무신다고 해서는, 이게 뭡니까. 세자빈께서 이런 허름한 주막에 묵으셨다는 이야기가 세어나가면 또 얼마나…….”

 

 그들은 결국 근처에 있는 주막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다. 객사를 찾아보려 했지만 금세 자신들의 위치가 노출될 거라는 생각에 허름한 주막에서 숙박을 해결하기로 했다.

 

 민희와 한상궁은 그런 곳에서 세자빈을 모실 수 없다며 격하게 반대했지만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수빈의 말에 결국 받아드릴 수밖에 없었다.

 

 “아침은 생각 없으니 바로 움직이는 것이 좋겠다.”

 

 “예? 아침을 안 드신다고요? 하지만 그러면……”

 

 “밖에 나가서 그리 전하고 바로 움직이자고 하자꾸나. 편하게 집에 가서 먹는 것이 너도 좋을 것 같은데? 아니냐?”

 

 그것이 더 좋은 것 같단 생각이 든 것인지 서둘러 방을 나간 민희가 사람들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들은 빠르게 준비를 마치고 그곳을 떠났다. 이른 아침이었지만 저자엔 사람들이 하나둘 돌아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수상한 이는 보이지 않았다.

 

 집에 도착하니 가족들이 모두 나와 있었다. 어제 도착했어야 하는 세자빈이 소식도 없이 사라져버렸으니, 발칵 뒤집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가족들이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것은 당연했다.

 

 “마마!!!”

 

 그녀를 보자마자 둘째 오라비인 한소가 평소 그리 중하게 여기는 채 통도 잊은 채 뛰어오고 있었다.

 

 “오라버니.”

 

 수빈의 손을 잡은 한소가 걱정스레 그녀의 몸을 훑었다.

 

 “마마, 어디 불편한 곳은 없으십니까? 어찌하여 연락도 없이 이제 오십니까!”

 뒤늦게 그녀를 알아본 이들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마마.”

 

 소현의 아버지와 큰 오라비인 한위가 다가와 고개를 숙이며 그녀를 맞이했다. 뒤로는 하인들이 다가와 고개를 숙인다.

 

 “제가 너무 걱정을 끼쳤군요. 그런데 아버님, 아침부터 움직여서 모두 끼니를 챙기지 못하였는데, 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를 하면 아니 되겠습니까?”

 

 그녀의 말이 무슨 소리인가 싶던 최대감은 퍼뜩 정신을 차리고, 하인들에게 서둘러 아침을 준비하라 일렀다.

 

 #

 

 아침부터 대사헌 최인석의 집은 어수선했다.

 늦어도 어제저녁에는 도착했어야 할 세자빈이 밤이 늦도록 나타나지 않자 집안이 발칵 뒤집혔다.

 

 어떠한 언질도 없었기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던 차, 큰아들 한위가 사람을 시켜 길목을 살피고 올 것을 지시했다.

 

 한참 후에야 돌아온 하인 중 한 명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았다. 세자빈이 올만한 길목을 나누어 찾아보았는데 그중 한곳에서 이상한 것을 보았다는 것이다. 누군가 손을 쓰긴 했지만 여기저기 미처 지우지 못한 핏자국이 남아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시간이 그리 많이 지나지 않은 것인지 혈형도 조금 남아있었다고 전했다.

 

 가족들의 얼굴은 사색이 되었다. 결국, 그들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대문 앞을 지키며 서성였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생각으로 불안을 잠재우려 노력했지만 잘되지 않았다.

 

 그런 사람들이 못마땅한 정부인 조씨가 유난을 떤다며 나무랐지만, 그녀의 말이 바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결국, 이른 아침에 세자빈이 도착하고 나서야 집안의 흐르던 불안이 가셨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하인들은 매우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그녀의 아침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

 

 방 안의 공기가 무겁게 내려앉았다. 대사헌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그의 앞쪽에 앉아있는 오라비들도 표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대사헌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럼. 어제 암습이 있었단 말인가?”

 

 “예, 대감. 어제 가마꾼으로 위장한 이들이 암습을 시도하였습니다. 그들 중 둘은 그 자리에서 처리하였으나, 나머지 둘은 도망을 하였습니다.”

 

 “그럼 그 뒤처리는.”

 

 “빈궁마마께서 뒤처리를 명하셨고, 뒤를 쫓는 것보다는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하는 것이 좋겠다 결정하시어 그리 하였습니다.”

 

 한상궁과 여호위가 번갈아 가며 대답을 해주었다.

 “마마께서 판단하신 것이 옳다고 생각되어 그리 하였고, 바로 이곳으로 오기에는 시간이 많이 늦은지라…….”

 

 “그래 그건 잘했네.”

 

 “걱정하실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들에게 마마의 위치를 노출할 수도 있었기에 연통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 그래.”

 

 소현의 아버지인 최대감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소현의 둘째 오라비인 한소가 입을 열었다.

 

 “그들은 궐에서부터 같이 온 가마꾼이 아니오?”

 

 “예 지평 나리, 저희도 그리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소식이 흘러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전하께서 일부러 하루 전에 허락을 하셨다 하셨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인원을 준비하고 바로 출발한 것인데, 어쩌다 일이 이리 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움직임을 최대한 빨리하기 위해 인원도 최소한으로 줄였습니다. 그런데 일이 이렇게 되니 송구할 따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저하께서 실력 좋은 이들로 호위를 내어 주셔서, 아니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몸서리를 치는 한상궁을 보며 또 한 번 고개를 주억거리는 최대감이었다.

 

 그때 문밖에서 민희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감마님, 민희이옵니다.”

 

 그녀가 방으로 들어와 인사를 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그래 서나인 오랜만이오. 아까는 경향이 없어서 인사도 못 했으니 이해하게. 그래 마마께서는 어찌하고 계시는가?”

 

 “긴장이 풀리신 것인지. 자리에 누우시자 마사 잠이 드셨습니다.”

 

 “그래, 그러실 테지. 큰일을 겪으시고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일을 겪으셨으니, 힘드실 만도 하지.”

 

 힘들었을 세자빈을 생각나는 것인지 방안에 모인 이들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

 

 “뭐? 뭐라 하였는가?”

 

 “빈궁마마께서 사가로 향하시는 중에 암습을 받으셨다 합니다.”

 

 서책을 보던 선의 고개가 저절로 돌아갔다. 그 시선의 끝에는 고개를 숙이고 있는 무관이 서있었다. 홍내관이 그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올리라며 채근했다.

 

 “그것이 궐에서 함께 나간 가마꾼들이 인적이 드문 곳에 다다르자 암습을 시도하였다 합니다. 다행히 여호위가 빠르게 판단하여 두 사람은 그 자리에서 숨을 끊어 놓았지만, 나머지 둘은 도망을 쳤습니다. 뒤를 쫓으려 했지만, 빈궁마마께서 그들을 쫓기 보다는 안전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셨고, 몸을 숨기고 계시다가 오늘 아침에야 대사헌 댁에 드셨다고 합니다.”

 

 “세자빈은 무탈하고?”

 

 “예, 일행 중 누구도 다친 이가 없다 합니다.”

 

 “그래, 알았다. 나가보거라.”

 

 소식을 가져온 이가 나가자 홍내관이 조심스레 그를 불렀다.

 

 “저하.”

 

 “하아- 내 그리 가지 말라 일렀거늘. 아무튼, 무슨 고집이 쇠심줄인지.”

 

 찬혁이 앞으로 나섰다.

 

 “호위를 더 붙일까요?”

 

 “아니, 되었다. 빈궁은 분명 거절할 것이다.”

 

 홍내관이 끼어들었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저하께서 혹시나 해 실력 좋은 이들을 붙이셔서 말입니다.”

 

 역시 세자빈마마를 챙기는 것은 그래도 저하뿐이라며 웃는 그를 향해 헛소리하지 말라며 으르렁거렸다.

 

 “세자빈이 지금 죽어 버리면 골치 아플 일이 한둘이 아니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한 것뿐이다. 쓸데없는 생각 말아라.”

 

 “저하, 어찌 그리 말씀을…….”

 

 “왜, 내가 너무하다 생각하는 것이냐? 그녀와 내가 부부의 정이 있기라도 해서 내가 무언가를 해줘야 한다는 것은 아니겠지? 나는 그저 그녀가 원했듯 세자빈의 자리를 준 것뿐이고, 나는 그것을 이용하여 쓸 때 없는 하루살이들이 꼬이는 것을 막는 것뿐이라는 것을 네가 더 잘 알고 있지 않으냐. 쯧, 내가 크게 잘못하고 있다는 그 눈빛은 뭐지?”

 

 “하오나 저하, 빈궁마마께서는 다 저하를 위해…….”

 

 “쓸데없는 소리!”

 

 탁하고 서책을 닫은 그가 화를 내며 나가버리자 한숨이 흘러나왔다.

 

 꼭 이런 식이었다. 홍내관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것이, 세자의 눈에만 보이지 않는 것인지 답답할 뿐이었다. 저가 세자빈의 좋은 점을 이야기 할 때마다 그는 화를 내며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고 타박을 하였다.

 

 “그만하십시오. 상호도 참 매번 혼이 나면서도 끈질기십니다.”

 

 “이익위도 잘 알고 있지 않나. 세자빈마마가 어떤 마음으로 그 자리에 앉으신 것인지. 내 눈에만 보이는 건가?”

 

 한숨을 내쉰 찬혁이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저하께서 아니라고 하면 아닌 것입니다. 그것을 잘 아시지 않습니까?”

 

 “후- 그래서 이리 답답해하는 것이 아닌가? 그나마 빈궁마마가 저하를 위하는 마음으로 숨죽이며 조용히 지내셨었는데, 최근에는 빈궁마마도 조마조마하니 내 속이 타들어 가는 것 같네. 마마께서도 이젠 지치신 것인지…….”

 

 홍내관의 말에 찬혁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거리며 그럴지도 모르겠다며 지난번 단희가 해주었던 이야기를 꺼냈다.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번에는 마마께서 폐서인을 언급하셨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뭐?”

 

 #

 

 화를 내며 방을 나서기는 했지만, 마음이 복잡한 것은 선도 마찬가지였다. 차가운 눈으로 상관하지 말라던 그녀의 모습이 떠올라 더욱 착잡해다. 그런데 문 안쪽에서 말도 안 되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무어라 했느냐!”

 

 밖으로 나간 줄 알았던 세자가 문을 열고 들어오자, 두 사람은 당황했다.

 

 “지금 무어라 했는지 묻지 않느냐!”

 

 세자가 다그치자 찬혁은 할 수 없이 지난번 단희가 해주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야기를 듣는 그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서 갔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홍내관의 얼굴도 어두워졌다.

 

 “…이렇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다음날부터는 평소와 똑같이 행동하셨다고 합니다.”

 

 “그것이 언제였지?”

 

 “휘마마가 돌아가시기 며칠 전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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