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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연:[시간속의 연인]
작가 : 한이현
작품등록일 : 2017.11.21

꿈속에서 지켜보던 여인의 삶. 그녀의 비참한 끝을 본 그날.
그녀가 찾아와 손을 내민다.

비틀린 운명을 제자리에 돌려놓기위해 제안을 받아 드린여자 수빈.
달라진 여인의 눈빛을 본 그날, 바뀌기 시작한 남자 선.

+ 천천히 진행됩니다.

 
거처를 옮기게 해주세요.
작성일 : 17-11-23 12:14     조회 : 32     추천 : 0     분량 : 5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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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수빈은 머릿속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소현의 기억 속 세자는 얼음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냉정하고 무뚝뚝하며 날카로운 남자였지만, 그런 성정과는 반대로 가진바 능력은 뛰어난 사내였다. 사람들 특히 소현에게 더욱 냉정하게 대했는데, 처음부터 그랬다.

 

 그의 상황을 보면 그가 이해됐기 때문에 무조건 나쁘다고 하지도 못했다. 엄밀히 말하면 그도 피해자였다.

 

 현재 조선이라는 나라는 외척과 사대부들의 손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중이었다. 그것도 몇 대째 이어지다 보니 나라꼴이 말이 아니었다.

 

 그 트라우마로 세자는 외척과 대신들의 수장인 영의정과 관련된 것은 그 무엇이라도 용납하지 않았다. 그래서 간택도 미루고 미루다 조건을 걸고 늦게나마 받아들였다. 그 조건이라는 것이 외척과 영의정과 관련이 없는 집안의 여식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 외의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것이 그의 뜻이었고 지금의 왕인 그의 아버지는 그 뜻을 받아들여 세자빈을 간택한다.

 

 처음에는 그 조건에 맞는 이가 있겠느냐 싶었지만, 초간택에 떡하니 나타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사헌부 지평의 딸 최가 소 현이었다. 나이는 많았지만, 세자의 나이 또한 혼례를 올릴 시기가 한참 지났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아비는 권력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며 개국공신 집안의 사람이었기 때문에 문제 될 것도 없었다. 그래서 바로 간택이 되었다.

 

 그런데, 그녀는 영의정 집안의 사람과 연관이 있는 여인이었다. 관례를 올리고 나서야 그것을 알게 된 세자가 불같이 화를 낸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들은 최인석의 후처인 조씨 부인이 영의정의 동생이라는 것을 몰랐다.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왕실은 발칵 뒤집혔었다. 하지만 간택이 된 이상 무를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때부터였다. 세자가 세자빈을 멀리하기 시작한 것이. 처음 정식으로 세자를 대면한 소현이 자신은 어떠한 정치도 하지 않을 것이며 그저 세자의 빈으로만 있을 것이라 다짐했지만 그는 믿지 않았다. 초야를 치른 후 한 번도 세자빈을 찾지 않았으며, 항상 그녀를 멀리했다. 그런데 운이 좋게도 그 딱 한번으로 수태를 하게 되었고 휘를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소현은 휘에게 위안을 얻으며 살아왔던 것이다.

 

 “휘가 죽고 소현은 숨죽이는 것을 포기하고 휘를 죽게 한 그들에게 칼을 겨누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처참하게 죽게 되지.”

 

 [하-]

 

 “정말 한숨을 달고 사는 것 같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세자를 왕위에 올리고 주변 사람을 지키는 것. 그리고 세자를……. 큭.”

 

 마지막 순간 소현이 당부하던 말을 떠올려던 수빈의 미간이 일그러졌다. 이유모를 통증이 일어나며 생각하는 것을 방해했다. 머리를 흔들어 애써 그것을 털어낸 수빈은 생각하기를 계속했다.

 

 “우선은 세자가 왕위에 안전하게 오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것인데…….”

 

 하지만 소현이 실패하는 것을 제 눈으로 보았으니 다른 계획과 방법이 필요했다.

 벌써 세자의 자리를 뒤흔들려고 하는데 섣불리 나서기에는 곤란했다.

 

 귀인 김씨가 아들을 낳으면서, 세자를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휘가 희생되었는데, 세자빈이 나댄다면 칼끝이 움직이는 곳은 바로 자신이 될 것이었다.

 

 바로 세자를 쳐낼 수도 있었지만, 그들에게는 시간이 필요했다. 세자를 쳐낸다 한들 세자의 동생인 금성대군이 남아 있었음으로 그들에게는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어낼 필요가 있었다.

 

 또한, 그들의 최대 걸림돌은 지금의 왕이 아닌 세자인 선 이였기 때문에 그의 세를 줄일 필요가 있었다. 지금도 아무것도 못 하게 팔다리를 다 잘라 놓았지만, 선은 그 정도로 꼬리를 내릴 위인이 아니라는 것을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자 단순하게 생각해보자. 나는 지금 힘없는 세자빈이야. 돈도 배경도 없어. 스스로 영의정에게 등을 돌렸으니 말이지. 아 그냥 뒤통수치는 방법을 써야 했는데. 마마는 너무 순진 했단 말이지. 아쉽지만 아무것도 없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끙끙거리기를 몇 시간….

 

 “에잇 아무것도 없잖아. 칼 들고 미친년처럼 설칠 수도 없고, 후- 지금으로써는 배경은 못 만들고 그럼 돈이라는 건데. 어떻게 안 되려나?”

 

 그때 갑자기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꿈에서 본 장면 하나가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것이다. 세자는 자신의 세력을 만들기 위해 자금을 모을 용도로 몰래 상단을 운영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영상의 세력에 의해 발각되고 만다. 결국, 상단은 아무런 소득도 없이 와해하되 그것을 꼬투리 잡은 그들은 세자의 자질을 문제 삼는다.

 

 “그게 왜 문제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상단. 그걸 이용하면 될 것 같은데? 내가 본 꿈을 이용한다면, 그리고 그녀에게 도움을 받는다면 가능할지도 몰라. 그러면 자연스레 자금은 해결되는 거고, 그걸로 사람과 상황을 만들면 되는 것이겠지. 그리고 사람들을 찾아야 해, 어떠한 것에도 흔들리지 않을 내 사람들을.”

 

 그녀는 밤이 깊어가도록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렇게 적지 않은 시간이 흘러갔다.

 

 

 #

 

 “문안 올리옵니다. 전하, 중전마마.”

 

 “그래, 몸은 좀 괜찮은가요? 아직도 안색이 나빠 보입니다.”

 

 “아닙니다. 중전마마. 벌써 스무날이나 지난 걸요. 염려해주신 덕분에 많이 나아졌습니다.”

 

 “그래요. 다행입니다.”

 

 처음 빈궁의 얼굴을 본 혜종과 중전의 안색은 한없이 어둡기만 했다. 앞선 사건으로 인해 심약한 빈궁이 세자의 뺨을 때릴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는 것을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애써 미소지으며 평소처럼 행동하는 소현이 걱정되었다.

 

 “빈궁.”

 

 마시던 찻잔을 내려놓은 혜종이 그녀를 불렀다. 그에 소현도 잔을 내려놓고 혜종을 마주 보았다.

 

 “큰일을 당해서 심신이 많이 지쳤을 거로 생각한다. 혹시 위로될까 싶어 묻는 것이니, 원하는 것이 있으면 말해 보거라.”

 

 머뭇거리던 소현이 재차 말해보라는 혜종을 보며 어렵게 입을 뗐다.

 

 “그럼 전하, 제 거처를 한정당으로 옮길 수 있도록 윤허하여주십시오.”

 

 “한정당이라니요, 그곳은 궐에서 가진 외진 곳이 아닙니까?”

 

 “예 중전마마. 외진 곳이긴 하나, 그곳은 휘가 궐에서 가장 좋아하던 곳이었지요.”

 

 “아! 그래서.”

 

 “그건 허락할 수 없네.”

 

 혜종의 단호한 거부에 소현은 무겁게 입을 열었다.

 

 “전하, 저는 아들의 죽음 앞에서, 왕실의 평안을 위해 두 눈을 감고 제 입을 틀어막았습니다. 저는 그런 저를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그곳에서 속죄하며 조용히 지낼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십시오.”

 

 “빈궁. 그게 무슨.”

 

 당황한 혜종이 그녀의 말을 막아서려 하자 소현이 재빨리 그의 말을 끈어 냈다.

 

 “전하도 아시지 않습니까? 전하, 전하께서 조금 전 무엇이든 들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거처 옮기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빈궁은 그것이 무슨 뜻인지 알고 하는 소리요?”

 

 알고 있었다. 그것은 자신의 자리를 내어놓겠다는 뜻과도 같았다. 세자와 함께 지내는 공간에서 나가겠다는 것은 스스로의 입지를 좁히겠다는 것과도 같았다. 하지만 그녀가 찾아본 바로는 조용히 숨어서 움직이기에 그곳만 한 곳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도 입지는 좁기 그지없었다.

 

 몇 번의 설득이 있었지만, 그녀의 뜻은 완곡했다. 결국, 자신의 죄가 있었기에 혜종은 그것을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

 

 “알겠다. 빈궁 뜻대로 하도록 하지. 다만 단장할 시간을 좀 주었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그곳에 있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으면 좋겠고.”

 

 “예, 전하.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녀의 대답이 만족스러웠는지 두 내외의 얼굴에 안도의 미소가 걸리려 할 때였다.

 

 “그런데 전하. 그 시간 동안 잠시 사가에 다녀오면 안 되겠습니까?”

 

 “사가에?”

 

 “예, 전하. 얼마후면 제 모친의 기일입니다. 사가에 나가 어머니께 제를 올리고 휘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부디 허락해 주십시오.”

 

 “허허. 거참. 이걸 뭐라고 해야 할지.”

 

 세자빈의 자리는 궐 밖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자리였다. 이 또한 말이 나올 가능성이 높았기에 섣불리 허락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혜종의 심기가 불편해지는 것을 느낀 중전이 서둘러 나섰다.

 

 “전하, 빈궁의 안색이 아까보다 더욱 나빠진 듯합니다. 우선 거처로 물리시고 생각해 보시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희게 질려있는 소현의 얼굴을 확인한 혜종이 사가 방문은 중전과 상의해보고 알려주겠다며, 서둘러 자리를 물렸다.

 

 

 #

 

 방에 들어온 수빈은 거친 숨을 내쉬었다. 아직 몸이 다 나은 것이 아닌지라 교태전에서 자선당까지 오가는 데 힘이 꽤 들었던 모양이었다.

 

 한 상궁의 부축을 받으며 보료에 누운 수빈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흘렀다. 다행이었다.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시아버지 되는 헤종이 먼저 말을 꺼내 주어서 일이 생각보다 쉽게 풀렸다.

 

 궐에서 다른 이들의 눈을 속이고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에 눈의 들어온 것이 한정당이었다.

 

 생전 휘가 자주 찾던 곳이었다. 다른 이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놀 수 있는 곳이어서 휘가 참 많이 좋아했었다.

 

 선을 그곳에서 본 그날, 수빈은 한정당의 비밀을 알게 된다. 운신이 자유롭지 못한 수빈에게 딱 맞은 곳을 찾아낸 그녀는 어떻게 하면 한정당으로 거처를 옮길 수 있을까 고민한다. 그리고 지금 제일 약발이 잘 먹힐 휘를 앞세워 이유를 만들어 냈다. 아니나 달라, 처음에는 반대하던 두 내외도 결국엔 허락을 해주었다. 이제 다음 할 일은 궐 밖으로 나가 그녀를 만나는 것이다.

 

 눈을 감고 생각에 빠져있는데 서나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마, 정말 한정당으로 거처를 옮기실 거예요?”

 

 “그리 말하지 않았나. 전하도 윤허해 주신일이네.”

 

 “마마, 정말 왜 그러시는 거예요. 왜 하필 그곳으로.”

 

 “내 말 하지 않았더냐. 살아생전 휘가 가장 좋아했던 장소이니 그곳에서 마음을 다스리겠다고.”

 

 “하지만 그곳은 왕실에서 밀려난 여인들이 기거하던 곳 아닙니까?”

 

 못마땅한 그녀의 말을 막아선 것은 의외로 한상궁이었다.

 

 “서나인 그것은 아니네. 한정당은 예전 정순왕후께서 조용히 지낼 곳이 필요해서 만든 곳이었어. 그 후에도 조용한 것을 좋아하셨던 왕실의 어른들이 기거하셨던 곳이네. 최근에야 다른 용도로 사용하게 되었지만, 그것도 지난 몇 년간은 사용하신 분이 없으셔.”

 

 “예? 그럼 오랜 시간 비어 있던 곳이잖아요. 정말 엉망이겠네요!”

 

 한상궁이 말한 요지에서 벗어난 서나인의 말에 두 사람은 고개를 내저었다.

 

 “쯧쯧, 어찌 저러는 것인지. 걱정 말아라. 전하께서 단장해 주신다고 하셨으니. 그것에 대해서는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그리고 사가에 한동안 나갔다 올 것이니 미리 채비해 놓는 것도 잊지 말고.”

 

 “예? 사가예요? 그건 또 무슨 소리세요.”

 

 울상을 짓는 서나인 옆에서 한 상궁이 걱정스레 물어 왔다.

 

 “전하께서 윤허하여 주신 것입니까?

 

 “아니 아직, 하지만 윤허하여 주실 것이니 너무 걱정 말게. 그럼 나는 머리가 조금 아픈듯하니 눈을 좀 부쳐야겠네.”

 

 한 상궁은 보기에도 안 좋아 보이는 안색에 내의원에 기별을 넣겠다며 버티는 서나인을 데리고 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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