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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연:[시간속의 연인]
작가 : 한이현
작품등록일 : 2017.11.21

꿈속에서 지켜보던 여인의 삶. 그녀의 비참한 끝을 본 그날.
그녀가 찾아와 손을 내민다.

비틀린 운명을 제자리에 돌려놓기위해 제안을 받아 드린여자 수빈.
달라진 여인의 눈빛을 본 그날, 바뀌기 시작한 남자 선.

+ 천천히 진행됩니다.

 
그의 뺨을 치다
작성일 : 17-11-23 02:57     조회 : 29     추천 : 0     분량 : 4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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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자선당으로 향하는 선의 발걸음이 무거웠다. 세자빈이 깨어났다는 소식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그녀에게 지금 상황을 어찌 전해야 할지가 막막했다.

 

 저 멀리 궁인들이 모여있는 것이 보였다. 세자를 발견한 그들의 얼굴에 떠오른 것은 당혹이었지만, 그것보다 더 큰 감정은 절망이었다.

 

 다가오는 선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여인의 목소리가 담을 넘어 그에게까지 드려왔다. 보이지 않는데도 안쪽의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내가 내 아들을 보겠다는데 왜들 막아서는 것이야! 비키거라!”

 

 “마마, 고정하시옵소서. 이 몸으로 어딜 가시겠다는 것입니까?”

 

 “그래요. 마마 진정하세요. 진정하시고…….”

 

 “비켜라. 어미가 제 자식을 보겠다는데 왜들 이러는 것이야! 놓으라고!”

 

 한 상궁은 한숨이 나오는 것을 억지로 삼킬 수밖에 없었다. 삼일만이었다. 제 웃전이 깨어난 것이. 독에 당해 삼 일만에 깨어난 세자빈은 눈을 뜨자마자 자기 아들을 찾아 나서려 했다. 하지만 그것은 아니 될 말이었다. 그 심정이 어떠한지 알기 때문에 무작정 막는 것은 능사가 아니라는 것도 알지만 막아서야만 했다.

 

 한참의 실랑이가 이어졌고, 그녀는 하는 수 없이 한발 물러서기로 했다.

 

 “그러시면 마마 옷이라고 갖춰 입으시고 나가셔요. 지금 보셔요. 속적삼 차림이시잖아요.”

 

 “그래요. 마마 제가 옷을 챙겨오겠습니다. 그때까지만, 그때까지만 참으시어요.”

 

 아들 휘를 보겠다는 생각뿐이었던 소현이 제 모습을 돌아보았다. 속적삼 차림이라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

 

 “그… 그럼 옷을 가져오너라. 한 상궁은 내 , 내 머리 좀 올려주고.”

 

 [드르륵]

 

 “그럴 필요 없네. 두 사람은 그만 나가들 보시게.”

 

 문이 열리고 선이 들어서는 것이 보였다.

 

 한 상궁과 서나 인은 고개를 숙여 그를 맞이했다. 세자는 두 사람에게 방에서 나갈 것을 원했다.

 

 “하오나 전하, 지금 마마께서는 심심이 매우 불안전하시옵니다. 지금은 저하께서 방문 하시…….”

 

 “나도 알고 있다. 한 상궁, 그대가 무엇을 염려하는지 알지만, 그래도 지금은 내 말에 따라주게.”

 

 혹시나 세자빈이 실수라도 할까 걱정된 한 상궁이 방에서 나서기를 망설이자 세자가 직접 손을 쓰려 다가섰다. 두 사람은 하는 수 없이 스스로 물러났다.

 

 문이 닫히자 세자가 돌아섰다. 그제야 세자빈의 얼굴을 눈에 들어왔다. 하얗게 질린 얼굴이 곧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아 보였다.

 

 “깨어났다 들었소.”

 

 “…….”

 

 “ 그 몸으로 어딜 가겠다는 것이오?”

 

 “…….”

 

 “의원을 불렀으니 편히 누워 기다리시구려.”

 

 부들부들 떨며 고집스레 서 있는 그녀의 모습이 왠지 낯설게 느껴졌다. 자신의 말을 절대로 따르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져서, 하는 수없이 억지로라도 눕히려 다가섰다.

 

 [탁]

 

 하지만 수빈은 그의 팔을 쳐내었다.

 놀란 그가 수빈을 보았다. 이로 짓이긴 것인지 그녀의 입술에서 피가 흐르는 것이 보였다.

 

 “어찌 막으시는 겁니까!”

 

 “무엇을 말하는 것이요.”

 

 “어찌 막으시는 거냐고요!”

 

 그녀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잘 알고 있었지만 답할 수 없었다.

 

 “입술에서 피가 나잖소. 우선 상처를 좀 봅시다.”

 

 “이따위 상처가 무얼 대단하다고, 휘를 보려는 저를 막아서는 것입니까!”

 

 “그대도 삼일이나 누워있었소. 그리고 볼만한 것이 아니오.”

 

 “어미가 아들을 보겠다는데 그것이 무슨 말도 안 되는 핑계입니까! 볼만한 것이 아니라니요!”

 

 그도 알고 있었지만, 보여줄 수는 없었다. 그녀가 진실을 알게 할 수 없었다.

 

 “왜요. 손바닥에 빨간 반점이라도 찾아낼까 봐서요? 목덜미에 남겨진 반점이라도 찾아낼까 봐서요?”

 

 “그게 무슨 말이오?”

 

 놀란 눈으로 그가 물어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따져 물었다.

 

 “몰라서 물으십니까? 휘가 당한 독. 제가 당한 독의 후유증을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까? 제가 모를 줄 아셨습니까! 이것 보십시오. 제 손에 이리 증거가 남아 있지 않습니까?”

 

 그녀가 손바닥에 흐릿한 붉은 반점 몇이 보였다.

 

 “이것이 무엇인지 전하는 아시겠지요.”

 

 “빈궁. 그만하시오. 더 이상의 말은 용납하지 않겠소.”

 

 “무얼 그만하란 말입니까?”

 

 “나는 빈궁까지 잃고 싶지 않소. 듣는 귀가 많으니 그만하시오.”

 

 헛웃음이 나왔다. 그가 언제부터 자신을 그리 챙겼다고 이런 말을 한단 말인가?

 

 “어이가 없군요. 저하가 언제부터 그리 저를 걱정하셨다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까?”

 

 “빈궁!!”

 

 처음 그의 빈이 되었을 때,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의 옆에 섰을 때, 그의 애정을 구걸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것은 아니었다.

 

 “휘가! 그 어린 것이 뭐가 그리 잘못을 했답니까? 왜 그 아이가 그리 고통스럽게 가게 두신 겁니까? 왜 제게 휘의 마지막까지도 못 보게 하시는 겁니까. 왜요? 그 어린아이의 마지막을 어미의 품에서 보내주겠다는데 왜, 왜 막으시는 겁니까? 왜 그러시는 건지 말씀을 해보십시오. 말씀해보시라고요. 저하가 휘에게 조금이라도 애정을 주셨다면, 저하께서 그 아이의 방패막이가 돼주셨다면. 그랬다면 이런 일은 애초에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빈궁 그만하시오. 그 이상은 허락하지 않겠소.”

 

 “전 저하의 신하가 아닙니다.”

 

 독기어린 그녀의 외침에 그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게 무슨 말이요!”

 

 “저하가 그리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저는 저하의 사람이 아니라고. 제가 분명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저 세자빈으로만 남아 있겠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저하의 비로만 있겠다고. 그런데 저하는 그런 저를 박하게 대하셨지요. 티끌만큼의 애정도 바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다 쳐도 그 가여운 아이에게는 왜 그리도 냉정하게 구신 것입니까!”

 

 “그만합시다. 의원을 들이라 하겠소.”

 

 “필요 없습니다. 전 휘에게 가겠습니다.

 한 상궁 밖에 있는가! 한 상궁!”

 

 그녀의 심정을 잘 알지만 지금 그곳으로 간다면 그녀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 뻔했다. 지금까지 자신이 해온 행동이 어떠한지 잘 알고 있었고, 모순이고 위선이라는 것도 알았지만 그녀를 막아야만했다.

 

 “빈궁!”

 

 그녀를 억지로 돌려세우려 하자 소현이 그의 뺨을 내리쳤다.

 

 [짝]

 

 놀란 그의 눈과 싸늘한 그녀의 시선이 겹쳐졌다. 그가 한번도 보지 못한 모습이었다.

 

 “제 몸에 손대지 마십시오. 그 더러운 손으로 저의 그 무엇도 만지지 마십시오.”

 

 “빈궁. 그만하시오. 더 이상의 무례는 용서치 않을 것이오.”

 

 화난 그의 목소리가 그녀의 분노를 자극했다.

 

 “제가 모를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휘가 얼마나 고통스러워했을지 모를 것으로 생각하시는 건가요? 이 독이 무엇인지 제가 모를 줄 아셨습니까? 그렇지요. 이것을 아는 자가 흔한 것이 아니니 그리 생각하셨겠지요. 하지만 저는 이것이 무엇인지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이건 나비 독이 아닙니까. 서서히 조금씩 중독이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마지막 순간 세상 가장 끔찍한 고통 속에 명을 달리하는 그것이 말입니다.

 

 제법 먼 나라에서 만들어지는 독이라지요. 쌀알 말한 독을 물에 녹여 그것을 주기적으로 섭취하게 하는 것 말입니다. 독특한 지역에서만 살아가는 독나비의 가루에 몇 가지 재료가 더해 아주 안전하고 완벽한하게 끝낼수 있는 그 치명적인 독 말입니다. 구하기 힘들기로 유명한 이 귀한 독의 출처가 어디일까요? 제가 모를것이라 여기셨습니까? 저하는 더욱이 잘 아시지 않습니까? 몇해전 이 독이 세상에 처음 나온 그날! 이것이 어디에 쓰였는지!”

 

 “그대가 그것을 어찌 알고 있는 것이요. 이것을……. 의원들도 못 알아내던 이것을…….”

 

 “제가 왜 모를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저는…….”

 

 [휘청]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이상한 장면들이 떠오르며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끔찍한 고통이 밀려왔다. 익숙한 듯 낯선 장면들이 머릿속을 헤집어 놓았고, 그 속에서 어렴풋이 떠오르는 자신의 모습이 생소하게 다가왔다.

 

 동시에 독에 대한 지식과 자신의 몸 상태, 그리고 그 독이 예전 세자의 작은 아버지인 양의대군의 암살에 사용되었던 것이라는 내용이 머릿속을 빠르게 스쳐지나갔다.

 

  자신이 이것을 어찌 아는 것인지 생각해 내려 하면 할수록 머리는 터질 듯이 아파졌다.

 

 고개를 돌려 방안을 둘러보는 그녀의 눈동자가 혼란스럽게 흔들렸다.

 

 ‘여기는… 어디지?’

 

 싸늘한 눈빛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저 남자는 누구……?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졌고 혼란으로 어지러웠다. 그녀 자신은 분명 저 남자에게 화를 내고 있었는데? 저하라 부르며 울분을 토해내고 있었는데? 나는…….

 

 ‘나는 누구지?’

 

 순간 세상이 뒤집히며 그녀가 꼬꾸라졌다. 바닥에 부딪히기 직전 선이 그녀의 몸을 겨우 받아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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