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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혼돈 : 내일과 어제를 잇는 다리
작가 : 러군
작품등록일 : 2017.11.6

미래에 대한 두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나는 2052년의 내일에 대한 이야기고,
다른 하나는 2026년의 어제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둘 사이에 이어진 다리의 사연이 우리에게 중요한 경고를 주는데...

모든 사람들의 미래에 대한 경고.

 
제2장, 탐욕이
작성일 : 17-11-23 11:16     조회 : 43     추천 : 0     분량 : 12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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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장, 탐욕이 그리는 더미 죽이기.

 

 

 "앤드류에 저장된 유찬 주인님의 일상 기록.

  이천 오십이 년 오 월 1X 일 하루일과 중 요청하신 자료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이브에 저장된 오민희 주인님의 일상 기록.

  이천 오십이 년 오 월 1X 일 하루일과 중 요청하신 자료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 * *

 

 결국 크로우라 명명된 자살을 조장하는 휴고를 마트에서 잡지 못했다. 그날부터 PSWC에는 긴급 명령이 하달되었다. NDR-11에 접근하여 A.I를 감연시켜 주인의 자살을 유도하게 하는 신종 휴고가 나타났다는 경고였다. 이 신종 휴고를 크로우라 명명하였고 직원들은 자살을 시도하려는 감시 대상자들과 함께 크로우를 찾으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하지만 일주일이 다 지나갈 동안 어디에서도 크로우를 발견했다는 제보가 없었다. 그동안에 들어온 모든 제보는 기존에 자살을 기도했던 감시 대상자들의 과거 행적을 추적하다가 발견한 크로우의 과거 행적들 뿐이었다. 모든 행적들 형태도 찬이 처음에 발견한 크로우의 패턴과 동일했다.

 

 감시카메라의 사각지대에서 불쑥 나타나서는 마치 PSWC의 내부 정보를 알기라도 한다는 듯이 고위험군 감시 대상자의 집에 나타나 NDR-11을 알 수 없는 소스를 통해 감염을 시켰다. 그리고 사라질 때도 나타날 때와 같은 방식으로 감시 카메라가 없는 곳을 통해 어디론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로인해 PSWC의 모든 직원들과 내부 관리자들은 난항을 겪게 되었다. NDR-11에게 자살을 유도하는 정체 불명의 휴고는 있는데 이 휴고를 통제하고 조종하는 A.I가 되던 인간이 되던 그 무엇이 되던 무조건 찾아야 되는데 그걸 못하고 있었다. 모두는 다 알았다. 크로우가 되는 휴고가 문제가 아니라 크로우를 만들어내는 어떤 존재, 그 존재를 찾는 것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찬이 고민을 하다가 혼잣말처럼 말했다.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거야?

 ...

  어디로 사라졌겠어?

 ...

  어디로 사라진 걸까?"

 

 찬의 질문에 앤드류가 특유의 젊고 활기찬 목소리로 존댓말이 아니 친구처럼 말했다.

 "영상만으로는 찾을 수 없어. 지금까지 사흘 째 그날 마트에 있었던 자기 영상을 보았잖아. 그곳 어디에서도 크로우라 명명된 휴고는 보이질 않아."

 

 "그러니까 미치겠다고. 그렇게 사라질 수가 있나?"

 

 "없지. 모든 휴고는 자체에 인식 정보 코드가 있어 자신의 신분이 항상 무선으로 전달되는데."

 

 "그렇지. 휴고는 스스로의 통제 시스템이나 인공 두뇌가 없잖아. 무선을 통해 가정에 있는 너 같은 엔디알이 컨트롤 하는 시스템이잖아. 아니면 사람이 모니터를 보고 입으로 통제를 하던지. 그렇다면 무선을 통해 지시를 공유해야 하는데 그런 휴고에서 인식 정보 코드가 사라지기도 하고 변경되기도 하나."

 

 "그건 불가능하지. 그럼 통제가 안 될 수 있어."

 

 "그러니까 미칠 일이지.

 ...

  자, 다음 영상 계속 보여줘."

 

 찬의 말에 앤드류가 앞쪽 모니터를 보여주었다. 앞쪽 모니터에서는 찬이 그날 움직였던 경로와 그가 한 활동이 영상으로 보여지고 있었다.

 

 지금은 막 마켓 정문으로 찬과 로이가 나오고 있었다. 밖으로 나오는 찬의 얼굴이 그리 밝은 표정은 아니다. 뭔가 못마땅한 얼굴을 하고 있다.

 

 앤드류가

 "왜 저런 표정이었어?"

 

 찬이 영상을 보며

 "퇴근 시각이야. 오후 1시. 업무 시간이 끝난 상태라 더 이상 찾을 수가 없어 아쉬움이 남아 인상을 찡그렸던 거야."

 

 "그렇구나. 인간은 참 이상해. 자신들의 건강과 즐거운 생활을 위해 근로 시간을 지정해 두었는데. 어떤 때 보면 마치 일을 더 하고 싶은 사람들처럼 남겨둔 일에 매달리니까."

 

 "자기 일을 마무리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지. 일을 더 하고 싶어 그런 건 아냐. 인간의 뇌는 탐구 본능과 자기 학습의 종결을 추구하는 욕심이 있거든. 자기가 하던 일이 중단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어."

 

 "그래서 인간의 뇌는 참으로 오묘해. 우리 A.I의 활동과는 다른 뭔가가 있어."

 

 4차 산업혁명 이후 경제 활동이 모두 A.I와 로봇에 의해 진행되면서 인간의 근로시간에 제한이 주어졌다. 모든 국민은 하루 4시간 이상의 일을 할 수 없다는 의무 노동 시간 법칙이다. 4시간 행복법. 그 이면에는 부족한 일자리가 한 몫을 차지했다. A.I와 휴고에 의해 유지되는 사회이다 보니 사람이 할 일이 없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완벽한 A.I와 로봇화 시스템의 사회가 되었지만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여전히 존재했다. 일을 하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어려움이 없는 세상임에도 직업을 원하는 국민이 있었다. 그로 인해 제한된 직업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하여 노동법으로 근무 시간을 하루 4시간이라 정해 놓았다. 그래서 오전 근무였던 찬은 정오를 지나 오후 1시가 되면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었다.

 

 크로우를 찾느라 정신 없었던 그로서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다 알았다. 법이 그러니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내심은 서운하고 아쉬웠다. 자기 손으로 사람들을 자살하게 만들고 있는 크로우를 잡고 싶었는데 그걸 못 잡고 돌아서는 것이 기분이 좋지 않았다. 특히나 그를 찌푸리게 만드는 사실은 자기 일이 끝나면 큐브도 레온과 로이 그리고 다른 회사 휴고들에서 빠져 나오고 대신에 다른 HAL 9이 들어가 이 임무를 수행하다는 사실이다. 이는 달리 말하면 퇴근 후에는 이곳에 대한 정보를 하나도 받아 볼 수 없다는 것이 된다. 그래서 더욱더 아쉽고 안타까웠던 것이다. 오후 담당인 B조 관리자가 직접 이곳을 조사한다는 말을 큐브에게 듣고 조금의 여지도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할 수 없지. 집에 가서 쉬던지 운동이나 가야 겠다."

 

 찬이 로이를 통해 큐브와 이 이야기를 하고 났을 때 호출해 놓은 자동차가 도착하였다. 그는 로이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차에 올라탔고 그가 탄 차가 출발하였다. 차는 아파트 단지 사이를 천천히 빠져나갔다. 그가 탄 자가 이동하고 있는 곳 바로 옆에 한 아파트가 보인다.

 

 그곳 아파트에 민희와 친구들이 야외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이 아파트는 식당이 1층에 있고 건물 밖 야외에도 야외 식당이 운영되고 있었다. 수다를 떨며 식사를 하고 있는 세 사람의 표정은 밝아 보였다. 연신 깔깔거리며 웃는 모습에서 창동의 일로 모였을 때의 걱정이 모두 사라진 분위기다.

 

 이들이 있는 곳 바로 옆으로 찬이 탄 자동차가 지나가고 있었지만 찬은 그들을 보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그의 차는 외부가 보이지 않게 해두었다.

 

 모니터의 영상이 차를 타고 있는 찬과 차 밖의 민희 일행이 식사를 하는 장면에서 정지하였다.

 "여기까지가 그날 마트 영상의 전부야."

 

 "이게 전부니까 우리는 바로 앞에 나타난 크로우를 눈 앞에서 놓친 꼴이 되었네."

 

 "어쩔 수 없잖아. 회사의 할 나인도 못 찾아내는 크로우를 너의 시각적 시점과 활동 영상만으로 되어 있는 자료를 보고 어떻게 찾아. 네 말이 맞다면 상대인 크로우는 회사 정보를 잘 아는 존재들인데."

 

 "그럼...

  참, 그날 오후에 내가 무슨 일을 했지."

 

 "기억 안 나?"

 

 "응, 온통 크로우에 정신을 빼앗기는 바람에..."

 

 "답답하다며 야구장에 갔잖아. 동호회 사람들과 야구 한다며."

 

 "아! 맞다. 그랬지."

 

 그 말을 하고는 잠시 아무 말도 없이 무슨 생각을 하더니 갑자기 소리쳤다.

 

 "앤드류, 그거 보여줘. 그 야구 연습장 모습 보여줘."

 

 "응, 응. 알았어. 잠시만 기다려. 왜? 뭐가 떠올랐어."

 

 "어서. 어서."

 보고 있던 영상이 사라지고 새로운 영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민희도 집에서 소파에 앉아 앞쪽 모니터를 보며 고민에 빠져 있었다. 모니터에는 아무런 영상도 뜨질 않고 그냥 창문 밖 모습만 보인다. 무르익은 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공원의 봄꽃들이 보였다.

 

 이브가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는 여전히 중후한 중년 여성의 목소리로

 "무슨 고민을 하고 계십니까?"

 

 "응? 지현이 생각."

 

 "지현님에게 무슨 일 있습니까?"

 

 "며칠 전에 알았던 지현이가 자꾸 헤어지게 된다는 이야기."

 

 "아! 남자 친구와 오래 사귀지 못하는 것을 말씀하시는 거군요."

 

 "응, 왜 그애는 그런 일을 반복적으로 당하는 걸까 해서."

 

 "그럼 그날 영상을 보여드릴 까요?"

 

 "영상?"

 

 "예, 일기로 저장된 영상이 있는데."

 

 "그럼 보여줘. 어서 보자."

 

 민희의 대답에 바로 유리창에 모니터가 나타나고 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첫 영상이 숲이 우거진 자연녹지가 아기자기하게 보이다가 차츰 까막득히 먼 느낌이 들더니 계속 이어지는 아파트 층들이 보인다. 마치 아주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 모습의 영상이었다.

 

 그 모습에 민희가 자기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까악"

 

 민희의 비명소리에 모니터의 영상이 정지하였다.

 

 놀란 이브가

 "왜요? 왜요? 무슨 일 있습니까?"

 

 "다시 봐도 너무 무서웠어."

 

 "주인님, 제가 더 놀랐습니다."

 

 "미안. 다시 재생해줘."

 

 멈추었던 영상이 재생되자 시선이 계속 이동하여 정점에 다달았을 때 그제는 아래의 녹지가 작아 보이고 더 넓은 자연녹지가 눈에 들어오면서 높은 아파트 주면의 정원이 아찔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어지러울 만큼의 까마득한 높은 아파트 아래를 보고 있는 모습이었다.

 

 "저거 내가 보고 있던 시점의 영상이지."

 

 "예. 주인님 관찰자 시점의 영상입니다."

 

 그제는 영상이 민희 시선이 아니라 민희 모습으로 보였다. 민희가 아파트 창문 바로 앞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다가 겁을 먹고는 뒤로 주춤주춤 물러났다. 겁을 먹고 물러나 고개를 돌려 보니 아파트 안이다.

 

 "지현이네 집은 너무 높아.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아찔할 만큼 높은 고층 아파트야."

 

 세 명이 점심을 먹고 있던 아파트보다 훨씬 더 높은 고층 아파트다. 그곳이 10층 내외의 아파트 단지였다면 이곳은 25층의 고층 아파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혼돈 시기의 트라우마로 인하여 고층 아파트에 사는 것을 두려워한다. 거기에 PSWC에서 고위험 감시 대상자로 분류한 사람은 고층 아파트에 살 수도 없다. S시 전체 13구역에서 이렇게 고층 아파트가 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그래서 다른 구역은 공원 이름을 부르면 어딘지 알지만 이곳은 고층 아파트라는 말만 해도 다 알았다.

 

 지현의 집은 23층이다. 거실 유리를 통해 밖을 보면 현기증이 날 만큼 높았다. 민희가 막 유리창 아래 모습을 보고 겁이 났던지 뒷걸음질을 쳤다. 설민은 아예 겁이 나서 보려고도 않고 들어오기가 바쁘게 소파에 앉아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민희가 소파에 와서 설민이 옆에 앉으며 무섭다는 표정을 지었다.

 

 "와아. 어질어질하다. 넌 이런 데 어떻게 사냐."

 

 지현이 손수 음료수를 들고 오며 웃었다.

 "자주 보면 익숙해져. 이젠 겁도 안 나."

 

 지현 뒤에 따라온 휴고가 작은 상을 소파 앞에 펼쳤다. 그 위에 지현이 음료수를 내려놓았다. 그러자 소파에 있던 두 명이 바닥에 내려앉았다.

 

 설민이 뜬금없이

 "그래, 이번에는 왜 헤어졌냐? 얼마 전까지는 죽고 못 사는 것처럼 붙어 다니더니."

 

 민희가

 "그래, 왜 헤어졌어?"

 

 지현이 대답 대신에 음료수를 급하게 마셨다.

 "몰라, 그냥. 그냥 헤어졌어."

 

 설민이

 "그냥이 어디 있어. 이유가 있어야지."

 

 답답한지 화를 내면서 지현이 말했다.

 "그냥이야. 그냥. 이유를 모르겠어. 그냥 둘이서 보기만 하면 싸웠어."

 

 민희가

 "얼마 전까지는 그렇지 않았잖아. 그때는 안 싸운다고 했잖아."

 

 설민이

 "맞아. 우리가 걱정되어 몇 번이나 물어봤잖아. 안 싸우느냐고. 그때 네가 뭐라고 했어."

 

 지현이 투명스럽게

 "안 싸운다고 했지."

 

 민희가

 "그래! 그랬는데 왜 싸우게 됐어?"

 

 지현이 모르겠다는 듯이 머리를 극적였다.

 "그걸 모르겠다니까. 그냥 우리도 모르게 싸우게 돼."

 

 설민이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정말 모르겠어? 예를 들어 서로 마음에 상처가 되는 말을 했다거나 욕을 했다거나 아니면 집착을 했다거나."

 

 지현이 고개를 저으며 그런 일이 없었다는 표현을 했다.

 

 민희가 슬퍼보이는 지현의 어깨를 토닥이며

 "아닐 거야. 얘가 말할 때 얼마나 조심하는데. 그쪽도 말을 함부로 하는 타입이 아니었어."

 

 설민이 도저히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왜 헤어져. 너 이게 몇 번째냐?"

 

 지현이 오른손을 들어 손가락 네 개를 들어 보였다.

 

 

 손가락 네 개가 움직인다. 모니터 영상이 손가락 모습에서 확대되어 포수가 투수에게 사인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는 잠시 영상이 정지하였다.

 

 앤드류가

 "여기서부터 보여주면 되는 거야."

 

 찬이 밝게 웃으며

 "그래, 거기서 부터. 이제 시작해."

 

 찬의 말이 떨어지자 바로 영상이 정지 모드에서 재상 모드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타자석에는 찬이 방망이를 잡고 서있었다. 찬이 잔뜩 긴장한 표정을 지으며 앞쪽을 응시하고 있다. 앞쪽 투수석에 있는 P-휴고가 그때 공을 던졌다. 잔뜩 움츠리고 있던 찬의 몸이 크게 회전을 그리며 돌아갔다. 그런데 그의 방망이에는 공이 맞지를 않고 헛스윙을 하였다.

 

 운동장 안에서 수비수들의 야유가 들렸다.

 "우, 왜 이래. 오늘은 헛스윙을 하고."

 

 벤치에서 화이팅을 외치는 소리도 들렸다.

 "파이팅, 집중하고 집중."

 

 찬의 옆에 있는 포수에게서도 소리가 났다.

 "나이스 피처. 공 좋다."

 

 주변에 있던 동료들이 찬의 헛스윙에 저마다 한 마디씩을 했다. 그런데 그 이후에도 두 번이나 헛스윙을 한 찬은 스트라이크 아웃으로 타석에서 물러났다. 찬이 벤치로 돌아오자 나이가 좀 있어 보이는 동호회 회원이 말을 걸었다.

 

 "찬씨, 오늘은 컨디션이 안 좋은 것 같아. 이게 몇 번째야 두 번째지. 경기 다 끝나가는데 아직도 집중을 못 해. 그 좋은 공을 못 치고."

 

 "딴 생각을 좀 하느라."

 

 "무슨 일 있어?"

 

 "그게··· 혹시 미꾸라지처럼 잘 빠져나가는 것이 있는데 그걸 잡으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사람이야?"

 

 그때 다른 젊은 회원이 둘 사이에 끼어들어서 말했다.

 "도둑 같은 거야? 폴리스 불러. 폴리스."

 

 "요즘 세상에 폴리스가 어디 있어. 자넨 조용해 봐. 대체 어떻게 빠져나가는데."

 

 "그러니까 모습은 보이는데 잡으려고 하면 흔적 없이 사라져요."

 

 젊은 회원이

 "그럼 휴고에게 시켜요. 잡는 것부터 감시하는 것까지 다 하잖아."

 

 나이가 있는 회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그렇게 하면 되겠네. 괜히 힘들게 직접 하지 않아도 되잖아."

 

 찬이 난처하는 듯이 얼굴을 찡그렸다.

 "그게··· 그러니까··· 그렇게도 해봤는데. 또 사라졌어."

 

 젊은 회원이

 "귀신이야. 아니면 도깨비."

 

 "처음 발견은 어떻게 했는데. 그 방법을 쓰면 다시 찾을 수는 있고?"

 

 찬이 고개를 저으며

 "이번이 처음이라 모르겠습니다. 그냥 우연히 얻어걸린 것 같아서··· 다음에 또 쓴다고 된다는 확신을 할 수 없네요."

 

 젊은 회원이

 "우연이란 말이지. 우연."

 

 찬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수비 교대 타임이 되어 더 이상의 말은 못 하고 모두들 운동장으로 뛰어 나갔다. 찬도 서둘러 앞에 있는 글러브를 잡고 뛰어 나갔다.

 

 찬이 그 영상을 보고 나서

 "수비 장면 때였던가?"

 

 앤드류가

 "그게 무슨 소리야?"

 

 "아! 방금 내게 말을 걸었던 나이가 좀 있는 분 있지. 그 분이 뭔가 중요한 말씀을 하셨거든. 그게 어디였나 해서."

 

 "그럼 조금 빨리 재생해 볼까? 그분 만나는 곳까지."

 

 "응, 그렇게 해줘."

 

 그렇게 하여 수비장면이 빠르게 재생되었다.

 

 

 모니터 영상에 세 명이 여전히 거실에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빠르게 재생되고 있다. 그제는 그들 앞 작은 테이블에 음식들이 놓여 있었다. 그때까지는 이런저런 수다 이야기나 최근에 자기 주변에 있었던 일들 이야기를 했다. 이전까지 했던 지현이 연애 이야기는 지현이 계속 모르겠다는 말에 중단된 채 딴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모니터를 보고 있던 민희가 조금은 지루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브가 그런 민희의 표정을 알아채고는

 "왜요? 지루하십니까?"

 

 "응, 거의 매일을 만나는 친구들이라 같은 이야기의 반복이야. 저때도 그 전날 만나서 했던 이야기를 다시 하고 있었던 거야."

 

 "그럼 어디서 부터 보고 싶으신 겁니까?"

 

 "어어... 설민이가 다시 지현이 일을 꺼낸 부분 있어. 거기서부터 보면 돼."

 

 "잠시만요. 휴고로 음료수 드릴 테니 마시면서 잠시 기디리세요. 방금 음식 먹는 걸 보면서 군침을 꿀꺽 넘기시는 것 같았는데."

 

 "내가?"

 

 "예. 눈빛이 분명히 그랬습니다."

 

 "좋아. 그럼 과일 음료수 줘. 냉장고에 있지."

 

 "예, 냉장고 보관 물품에 과일 음료수가 있습니다."

 

 휴고가 바로 컵에 따른 과일 음료수를 가지고 와 민희에게 주었다.

 

 그 사이 이브는 민희가 말한 영상을 찾았다.

 

 "찾았습니다. 지금 바로 재생하겠습니다."

 

 모니터의 영상에 설민이 과자를 먹다가 다시 생각났다는 듯이 지현을 보는 장면이 나왔다.

 

 "그래도 이유가 있어야 할 거 아냐. 너희들 최근에 무슨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지현이 놀라며

 "무슨 소리야? 뭐?"

 

 설민이 고개를 지현에게 까닥거려 그녀를 가리키며

 "너 이야기. 헤어질 때 말이야."

 

 "에이, 또야. 또 하자고."

 

 "찾아야 할 거 아냐. 다음에 또 헤어질래."

 

 그 말에 지현이 마지못해 한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

  

 설민이 언성을 높이며

 "이런저런 말 말고 명확하게 어떤 이야기."

 

 그녀는 뭔가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알고 싶다는 듯이 물었다.

  

 "그걸 다 어떻게 기억하냐. 이 말 저 말 다 했는데."

  

 설민이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그것도 기억 못하냐. 싸우려면 특별한 말이 있어야 하잖아."

 

 "기억나는게 없다니까. 정말이야. 왜 싸웠는지도 모르겠어."

 

 "얘는 지가 싸우고도 그걸 왜 올라."

 

 "모른다니까. 기억이 안 나. 왜 싸웠는지 지금도 이유를 모르겠어."

 

 지현이 정말 기억이 안 난다는 듯이 화를 내며 말했다.

 

 둘이 싸울 것 같자 민희가 대뜸

 "뭐 그런 걸로 소리를 지르냐. 엔디알, 최근 너희 주인과 남자친구 사이의 대화 저장해놓은 거 있지. 그거 들려줘."

 

 민희의 말에 지현과 설민이 이제 알았다는 듯이 놀라워하며 민희를 봤다.

 

 천장에서 NDR-11이

 "영상 자료를 보여줄 까요? 음성 자료를 보여줄 까요?"

 

 지현이 대뜸

 "음성 자료 보여줘. 난 지금은 그 사람 얼굴 보기 싫어."

  

 지현의 대답에 즉각적으로 천장 스피커를 통해 저장된 남녀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이 들렸다.

 

 대화 내용은 평범한 일상적인 것이었다. 서로 각자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도 있고 아니면 자기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도 있었다. 때로는 일상의 모습들이나 풍경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도 있다. 그야말로 지현의 말처럼 그저 평범한 보통의 대화였다. 그런데 대화의 말미가 아주 달랐다. 어느 정도 대화가 무르익어 갈 때가 되면 어김없이 언성을 높이는 싸움이 일어났다.

  

 한 예로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다. 평범한 사원과 직장에 다니질 않는 디자이너 여성의 이야기가 오고 갔다. 그러다 과거 직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이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남자는 여자에게 버럭 화를 내며 대답하라고 독촉하고. 여자는 "왜 자꾸 그것도 몰라, 왜 물어보는 거야"라고 하면서 연신 투정을 부렸다. 급기야 언성을 높이며 싸웠다.

 

 다른 대화에서도 두 사람이 어디 풍경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때까지는 서로 애교를 부리거나 사랑스러운 음성으로 깔깔거리며 이야기를 했다. 그러다 어린 시절 자신들이 보았던 풍경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대화 사이에 서로가 상대의 말을 자르는 횟수가 늘어났고 때로는 상대의 말을 무시하는 사례도 자주 나타났다. 그러더니 끝내는 서로 화를 내며 언성을 높이며 싸웠다.

 

 다른 대화도 같았다. 초반에는 연인끼리의 달달한 내용과 사랑스러운 말투들이 오고 갔다. 그러다 어느 정도 대화가 무르익어 갈 때쯤부터 말이 끊이고 공간이 생기더니 싸움이 일어났다. 이런 식의 대화와 곧이어 이어질 싸움이 몇 번이나 반복해서 계속되었다.

 

 모든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설민이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모르겠네. 왜 싸운 거냐?"

 

 설민의 모습을 보고는 이브가

 "설민님의 모습에서는 호기심과 궁금증이 가득해 보입니다.

  처음에 가장 먼저 말을 걸었을 때 그녀는 자기가 문제의 답을 주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민희가 이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 설민이의 그날 태도는 번번이 남자 친구와 헤어지는 친구를 위해 해답을 줄 목적으로 말을 걸었어.

  그런데 그제는 답 대신에 더 궁금증이 생긴 모양새로 도리어 물어보았어.

  걔도 답을 못 찾았어."

 

 "주객전도가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왜 주인님은 저런 표정이셨습니까?"

 

 그때는 영상에 민희 얼굴이 나오고 있었는데 그녀는 많이 불편해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민희가 생각이 났다는 듯이

 "아! 기억난다. 나도 몰라. 나도 모르게 저렇게 됐어.

  이야기 속에 들어있는 과거를 들먹이는 말들이 불편했는지, 아니면 친구의 싸움이 불편했는지, 그걸 모르겠어.

  그냥 인상을 찡그리게 되더라고."

 

 영상 속의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질 않았다. 마치 그 모습은 며칠 전 자살하려던 사람을 보고 난 뒤에 퇴근할 때의 그녀 모습 같았다. 불편한 심기에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있는 모습이 연상 그때를 떠올리게 한다.

 

 지현이 두 명을 번갈아가며 보다가

 "맞지. 그냥 일상적인 대화였어. 예전에는 그런 이야기 아무렇지 않게 몇 번이나 했었거든. 그때는 아무 일도 안 일어났어. 싸우지도 않았고. 그런데 이번에는 서로 화가 나서 싸우게 되더란 말이지. 사실 우리 마지막 며칠은 정말 이상하리만큼 아주 많이 싸웠어. 얼굴도 보기 싫을 만큼."

 

 설민이

 "싸울 일도 아닌 걸 가지고 싸웠네. 너무 오래 사귄 건가?"

 

 지현이

 "겨우 반년도 안 되는데."

 

 설민이

 "아! 그것 밖에 안됐구나. 난 또 몇 년 됐다고."

 

 지현이 둘이만 이야기를 하다가 민희가 생각났는지 그녀가 뭐하나 보았다.

 "민희야, 넌 왜 말이 없어?"

 

 민희가 여전히 인상을 찡그리고 있다가

 "아, 그게 그냥. 그냥. 할 말이 없었어. 너희들 싸우는 소리가 엄청 불편했어."

 

 설민이 자신도 그렇다는 듯이 민희를 보며 반가워하며

 "어머, 어머. 사실 나도 조금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둘이 싸우기 직전의 말을 듣고는 속으로 불편한 생각이 들었어."

 

 민희도 놀라워하며

 "맞지. 너도 그랬구나. 그래서 싸웠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불편했어."

 

 지현이 여전히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뭐 때문이지? 별말 없었는데. 별거 없었잖아. 맞잖아. 맞지. 너희들도 들었잖아."

 

 모두가 답을 찾지 못해 답답하다는 듯이 서로의 얼굴만 보는 영상이 계속 이어졌다.

 

 

 영상이 막 수비를 마치고 찬이 더그아웃으로 돌아오고는 장면에서 멈춰 있었다.

 

 "찾았어. 여기서 부터야."

 

 "그럼 재생해 봐."

 

 재생되기 시작하는 영상에 뛰어들어오는 찬 옆에 처음 이야기를 했던 나이가 있는 회원이 다가와서는 말을 걸었다.

 

 "찬씨, 이제 생각났어."

 

 찬이 고개를 돌려 옆을 보았다.

 "뭘요?"

 

 "그걸 막는 방법. 도루할 때 말이야. 어떻게 해?"

 

 "그야 상대 투수의 행동을 유심히 살폈다가 찬스가 생기면 도루를 하죠."

 

 "그냥 유심히 살피는 것이 아니라 투수가 뭘 할 건지를 다 알아야 할 수 있지. 버릇까지도"

 

 "예, 그렇죠."

 

 "그럼 반대로 도루를 막을 때는?"

 

 "그때는 상대 주자를 열심히 살피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 동작이 들키지 않게 주위를 하죠."

 

 "견제구도 던지고."

 

 "예."

 

 "그거야. 상대가 어떤 행동을 할 때 그 이유를 알아야 해. 자네가 그를 찾는 이유의 행동을 그가 할 때 어떤 식으로 하는지를 알아야 견제를 할 수 있는 거야. 다음 루로 도망을 못 치게."

 

 "아! 그러니까 나타나는 이유를 알아야 찾을 수 있는 거군요."

 

 "그렇지! 투수가 견제구를 던지거나. 포수가 도루를 막을 수 있는 것이 상대의 반응을 알기 때문에 가능한 거잖아."

 

 그 말에 찬이 고개를 끄덕였다.

 

 앤드류가

 "저때 무슨 생각했어?"

 

 찬이 미소를 지으며

 "저때. 맞다. 크로우가 누군가를 죽음으로 이끌고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그게 누구인지 모른다. 그걸 알면 되겠구나. 그 생각을 했지."

 

 "아! 그래서 최근에 크로우라는 휴고를 뒤에서 조종하는 존재를 찾고 있었구나."

 

 "맞아."

 

 그 말에 앤드류가

 "그럼 크로우를 찾는 첫 번째 방법은 그가 누구를 선택하여 만나느냐 하는 것이네. 저 분의 말처럼."

 

 그 말에 찬이 놀라워하며

 "맞다. 그거다. 우린 지금까지 휴고를 통해 뒤에 있는 존재를 찾고자 했어. 그러다 보니 번번히 실패를 할 수 밖에 없지. 흔적없이 사라지는 크로우인데."

 

 "흔적없이 사라지는 크로우를 찾을 것이 아니라 그들이 찾아오는 대상을 조사하면 되는 거 아냐."

 

 "맞아. 그거였어. 굳이 찾아 헤맬 필요없이 기다리면 되는 거잖아."

 

 "그렇지."

 

 "와우. 역시. 역시 앤드류야. 최고야. 최고. 잘 했어."

 

 아마도 영상 속의 찬도 A.I와 사람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지금처럼 기분이 좋았던 모양이다. 영상 속에서 찬은 다음 타석에 들어서 첫 공을 단번에 휘둘렀다. 경쾌한 소리가 나면서 공이 아주 멀리멀리 날아갔다.

 

 

 영상의 재생이 끝나고 나자 침묵이 흘렀다. 민희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았고 이브도 아무 말이 없었다. 그렇게 침묵이 흐르자 민희가 피씩 웃었다.

 

 이브가

 "왜 웃습니까?"

 

 "그냥 우리 모습이 그때 우리들 모습 같았어. 우리도 거기까지만 말하고는 아무 말도 못했거든."

 

 "원인을 찾기가 참 힘들어 보입니다."

 

 "그렇지. 뭔가 심리적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맞습니다. 외면적인 모습이나 말로는 찾을 수 없는 요인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지?"

 

 "지현님의 환경이나 습관 같은 것을 잘 보십시오. 그런 요인이 알게 모르게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습니다."

 

 "환경적 요인. 습관. 응, 알았어.

  ...

  나 피곤해. 산책 좀 갔다 올거야."

 

 "제가 휴고로 같이 갈까요?"

 

 "아냐. 그냥 산책만 하고 올거야. 어디 앉아 있지는 않을 거야."

 

 그렇게 말하고 민희가 소파에서 일어났다. 민희가 집을 나가는 사이 휴고가 민희가 앉아 있던 쇼파를 청소하며 그가 먹었던 음료수 잔을 부엌으로 들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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