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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한식에 반하다
작가 : 씨큐씨큐
작품등록일 : 2022.1.4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요식업계 일인자를 꼽으라면 단연 백한식으로 통한다.
백한식은 신이내린 미각과 특출난 미모 덕에 스타덤에 올랐을진데.
그만 코로나 후유증으로 미각상실이 오고야 말았다!
절대미각을 잃고 언론을 피해 시골로 숨어들어 은둔생활을 시작한 백한식,
동네 중국집 딸내미 정다은에게 그만 정체를 들키고 만다?
여기 본격 먹방 로맨스가 시작될지니.
배고픈 자여, 당장 클릭을 멈추라.

 
내일부터 나랑
작성일 : 22-02-08 11:11     조회 : 55     추천 : 0     분량 : 6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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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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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시여! 걱정했잖여. 갑자기 웬 독도랴?”

 

 최향기가 다은의 팔을 감싸쥐자, 다은이 태극기를 흔들며 답했다.

 

 “우연히 승선장 지나는데 오늘 독도 입도 된다고 표를 사라는거야. 일 년에 독도 들어갈 수 있는 날이 70일 밖에 안 된다는데, 바로 출발하는 배라서 마음이 급했거든. 미안. 같이 갔으면 좋았을 건데.”

 “아녀. 우리도 깜짝 놀래켜 줄 일이 있다고오.”

 “딸램! 이 봐라!”

 

 정상덕이 환한 얼굴로 아이스박스를 열어 보였다.

 

 “우와! 이게 뭐에요? 엄청 크다!”

 “이야! 참돔! 아버님이 잡으셨습니까?”

 “하모. 요래가 탁 잡는디 이기 7짜는 족히 될끼라.”

 “아이고. 8짜 가까이 되쥬, 왜 안되겄어유!”

 “힘이 을매나 좋은지….”

 

 신이 난 낚시광 정상덕과 최향기가 참돔을 알아본 백한식을 붙들고 무용담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와중에 신동철이 다은의 태극기를 빼앗아 흔들었는데.

 

 “귀엽네. 다은아, 독도 재밌었어?”

 “응! 막 수호견이라고 백미랑 청미도 너무너무 귀여웠고, 독도경비대원 분들도 엄청 멋있는거야! 역시 제복이 짱인듯!”

 

 하지만 제복을 차려입은 경비대보다 백한식이 더 멋졌다는 생각을 하며 다은이 볼을 붉혔다.

 

 “흐음. 그랬구나.”

 

 동철의 하얀 얼굴이 미소짓더니 무언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는데.

 낚시광들 사이에 갖혀버린 백한식은 대화를 나누는 다은과 동철을 멀찍이 바라보며 불안한 마음을 감추었다.

 

 ***

 

 다섯 사람은 저물어가는 해와 함께 미리 예약해둔 펜션에 도착했다.

 잡힌 물고기의 양은 실로 엄청났는데. 상덕이 낚은 참돔 뿐 아니라, 큼직한 고등어와 전갱이도 꽤 많이 있었으니 다섯 사람의 저녁거리는 차고도 넘쳤다.

 울릉도 물가가 살인적이라고는 하지만 회를 뜨는 일식 셰프와 탕을 끓이는 한식 셰프가 여기 있으니, 이 이상의 가성비 상차림이 따로 없을 것이외다.

 게다가 백한식과 신동철의 저 신경전을 보라.

 

 “형님, 역시 회는 저를 못 따라 오시나봐요?”

 

 빙글빙글 신경을 긁는 동철의 웃음을 백한식이 가소롭단 표정으로 맞받았다.

 

 “그럴리가. 그 회는 사시미가 다 썬 것 같은데 말입니다? 기술이 없잖습니까. 기술이.”

 

 손수 사시미 칼을 챙겨온 동철에게 질 수 없다는 듯, 펜션에서 제공되는 일반 식칼로 현란한 칼 재롱을 선보이는 백한식.

 갑작스레 펼쳐진 칼싸움에서 신동철은 당근으로 용조각을 시전했고, 코웃음을 치던 백한식이 무로 봉황을 빚어냈다. 제법 먹음직한 야채 조각상들이 바구니에 하나둘 늘어가자 부엌에 들어서던 정상덕이 이를 만져보고 화들짝 놀랐다.

 

 “왐마! 우째 진짜 허고 똑같이 맹글었노. 참말 기술 좋디. 봉황이가? 대단허네.”

 

 오호, 칼 대결의 승자는 백한식인가?

 

 “이야. 용도 진짜 승천할 것 같이 실감나네유.”

 

 상덕의 옆자리에 앉으며 최향기가 한마디 거드니, 칼부림은 무승부에 그치는 듯 했다.

 

 “그란디 와 자꾸 야채만 썰고 있노. 퍼뜩 상 채리봐라.”

 

 상덕이 재촉하자 백한식과 신동철의 2차전이 시작되었다.

 즉석에서 썰어내는 회의 뽀얀 단면과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매운탕이 두 사람의 눈싸움에 활기를 끼얹었고.

 그릇의 무늬까지 볼 수 있다는 종잇장 회를 써는 동철과,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른다는 국물의 정점을 선보이는 한식.

 부엌의 열기는 뜨거워져만 갔다.

 

 다 큰 성인 남자 둘이 싸우는 이 풍경은 점점 더 유치찬란 뽕짝해지고 있었는데.

 누가누가 더 잘하나 대결구도의 이 현장에서 향기와 상덕은 안주가 좋다며 술을 축내기 바빴을 뿐이지만. 어디서 무얼하다 왔는지 심사위원이 될 사람이 뒤늦게 나타날지니.

 이제 막 중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을 획득한 정다은이었다.

 

 “오! 향숙아, 나 방금 신청했어.”

 “아까 내가 말해준거 말여?”

 “응! 진짜 있더라고. 숙수님! 제가 숙수님 것도 신청했어요!”

 

 손으로 오케이 사인을 보내는 한식의 표정이 밝다.

 영문을 모르는 동철이 슬쩍 질문을 던지는데,

 

 “형님, 뭐를 신청하셨는지?”

 “어어, 별 것 아닌데. 다은씨 하고 저하고, 우리 둘이 독도 주민이 됐달까요.”

 

 별 것 아닌 게 아니라는 표정으로 의기양양해 하는 백한식.

 주민이라니?

 주소지 이전이라도 했단 말인가?

 혼란스러운 답변에 동철이 어리둥절해 하자, 식탁으로 다가온 다은이 친절히 답을 알려주었다.

 

 “명예주민증. 독도 다녀오면 신청할 수 있다고 향숙이가 알려줬거든. 나랑 숙수님 이제 독도 명예 주민임!”

 “아아.”

 

 동철이 ‘진짜 별 것 아니었잖아?’ 라는 눈빛으로 한식을 쏘아봤지만 ‘뭐, 어쩌라고.’ 얼굴을 하는 백한식이었다.

 두 남자가 유치한 전쟁을 하는 것을 꿈에도 모르는 정다은이 식탁을 바라보며 감탄했다.

 

 “우와. 진짜 물고기 많이 잡았구나. 끝내준다!”

 

 기다렸다는 듯이 신동철이 다정한 목소리를 내었으니.

 

 “다은아, 회 좀 먹어봐. 누가 썰었는지 입에서 살살 녹는다?”

 

 어허, 질쏘냐. 백한식이 동철의 말투를 똑같이 따라하며 얌체짓을 해본다.

 

 “꼬봉, 탕 좀 먹어봐. 누가 끓였는지 국물이 아주 기가 막힌다?”

 

 신동철과 백한식이 서로를 마주보며 불꽃 튀는 신경전을 펼쳤다.

 

 ‘이거 분위기가 이상한데?’

 

 이 어려운 분위기를 감지한 정다은 심사위원이 평을 미루며 슬금슬금 뒤로 물러나는데.

 최향기가 궁금한 표정으로 심사평을 들으러 다가왔다.

 

 “다은아 너는 뭐가 더 좋은데? 회여, 탕이여?”

 

 그래. 피할 수 없지.

 본디 심사위원은 무슨 상황에서도 평을 내려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것이다.

 다은은 대답 대신 조용히 휴대폰을 들었다.

 

 “아, 치킨집이죠? 후라이드 양념 반반으로 배달 부탁드릴게요.”

 

 키야! 우승자는 회도 탕도 아닌, 치킨이로구나. 그래. 어쩌면 정다은은 천재일지도 모르겠다.

 

 ***

 

 안주가 넘쳐나는 울릉도의 밤이 깊어갔다.

 술이 술을 부르면 맨 정신인 사람이 없을지어니.

 독도 이야기와 낚시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진 이 밤이야 말로, 과거의 추억을 더듬기에 좋지 아니한가.

 입담좋은 신동철이 과거의 이야기들을 유쾌하게 꺼내자,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정다은과 정상덕이 기억이 난다며 와륵 웃고 더욱 취기가 활발해졌노니. 최향기도 귀를 쫑끗 세우고 깔깔 웃으랴 추임새를 넣으랴 바빴다.

 다만 신동철만이 아까부터 입을 꾹 다문 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다은이가 진짜 그랬다니까요?”

 “마, 암만캐도 정다은이 야가 그랄 깡따구가 음따! 야 간이 이래 콩만치로! 응?”

 “정말이에요. 아저씨. 다은아, 너 뭐야 그 표정은? 뭐라고 말 좀 해봐.”

 “내가 그랬다고?”

 

 동철이 억울해 했지만 다은은 모르쇠란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했고.

 

 “와. 배신이다. 나 상처 받았어.”

 

 동철의 새하얀 얼굴이 과장된 표정을 그렸고, 모두가 깔깔 웃었다.

 백한식만 빼고.

 

 자꾸만 옛이야기를 끄집어내는 저 새하얀 얼굴이 신경쓰였으니.

 정다은과 신동철이 마주보고 웃을 때마다 한식은 홀로 잔을 비우고 있었다.

 오늘따라 술이 쓰다.

 어두운 얼굴의 한식을 눈치 챈 상덕이 술잔을 올렸다.

 

 “마, 이래 모인 것도 다 인연인기라. 난중에는 이 날도 추억이 될끼니까는. 짠 한 번 하자!”

 

 모두의 잔이 허공에서 맞부딪히고,

 건배를 외치는 순간이었다.

 별 것 아닌 것에 킬킬 대고,

 별 것 아닌 것에 화가 나는 것은

 술자리에서 으레 생기는 통상적 일일테니.

 하지만 무언가 심기를 얹잖게 하기 시작하면 이 평화가 어그러질지도 모르겠다. 다은에게 안주를 챙겨주며 동철이 짓궂은 미소를 지었는데.

 

 “그런데 나는 다은이가 백한식 형님하고 사귈 줄은 진짜 몰랐어.

 우리 서울에서 처음 본 날에도 너 하루종일 이현복 셰프 얘기만 했잖아.”

 “아, 정다은이 방에 이현복 셰프 사진만 한까득인기라! 다 큰 기지바가 그 늙은 놈이 뭐시가 좋다고 그래싸는지.”

 

 다은이 연거푸 술잔을 비워내는 백한식의 눈치를 보며 작게 읊조렸다.

 

 “어으, 아빠! 우리 이현복 셰프님은 내가 팬으로 좋아하는거지이.”

 “허기사, 백한식씨 입장에선 다은이가 누구 다른 연예인 좋아허는 것보담 낫지 않겄어유? 또 셰프끼리는 친하고 글잖아유.”

 

 별 생각없이 최향기가 젓가락으로 회를 집으며 웅얼댔으나, 백한식의 속내는 그 말과 사뭇 달랐으니.

 

 “아니오! 방에 아주 잔뜩 붙어있더군요. 현복 형님 사진들을 보는데 기가 찼습디다!”

 

 화를 누르듯 나오는 그 커다란 목소리에 모두의 눈동자가 한식에게로 향했는데!

 잔을 비우더니 계속 말을 잇는 백한식.

 

 “한 번도 현복 형님을 라이벌로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말입니다. 차라리 아이돌이거나 배우가 낫지 싶습니다.”

 “오, 본인이 이현복 셰프보다 뭐가 못 났느냐는 뜻인가요?”

 

 신동철이 흥미로운 눈빛으로 물었다.

 술이 과했나?

 한식은 속내를 털었다.

 

 “딱 봐도 내가 낫지 않습니까?”

 “훠우!”

 “하모. 백한식이가 백배 천배 낫디!”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아올랐고, 다은을 똑바로 응시하는 백한식의 얼굴이 진지했다.

 이에 변명하듯 말을 꺼내는 정다은.

 

 “아니, 나는 이현복 셰프님 얼굴보고 좋아하는게 아니라….”

 

 그런데 여기서 신동철이 끼어든다.

 

 “아하하! 아냐. 다은이 너 얼빠잖아!”

 “뭐래. 아니거든?”

 “다은이 너 초등학교 때도 너네 반에 그, 누구지? 서울에서 전학 온 남자애 잘 생겼다고 따라다녔잖아.”

 “장훈이? 아냐! 내가 언제 좋아했다고!”

 “오오! 이것 봐! 이름도 기억하네!”

 

 아아, 분위기가 다시 동철과 다은에게로 넘어갔지 않는가.

 한식의 이마에 핏대가 서기 시작했다. 다시 술을 따라 잔을 비우는 백한식.

 그러거나 말거나 신동철은 제법 진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근데 다은아. 이제 자격증은 땄고, 앞으로 뭐 할거야?”

 “뭘 허기는! 다은이가 필기랑 실기 갈켜준다 그랬거든유?”

 “아니. 그런거 말고. 진짜로 뭐 할거냐는 거지. 아저씨, 다은이가 애봉반점에서 웍 잡게 하실 거에요?”

 

 상덕이 술잔을 움켜쥐더니 가볍게 원샷하고 크- 소리를 내었다.

 

 “그라모. 인자 다은이 쟈가 한다니까 우야겠노.”

 “오오. 진짜 승낙하셨다! 축하해 다은아!”

 “그려. 축하혀.”

 “그럼 내일부터 우리 가게 나와. 내가 애봉반점 레시피 만드는 거 같이 연구해줄게. 혼자 가게 운영하면서 깨우친 바가 많거든.”

 “오, 정말? 오빠가 도와주면 나야 고맙….”

 

 거기까지였다.

 묵묵히 동철을 노려보며 연신 술잔을 비워가던 백한식.

 그의 이성이 끊어지던 순간이!

 

 “안됩니다!”

 

 백한식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워 담지 못할 소리를 내뱉기 직전이었다.

 새하얀 얼굴로 싱긋 웃으며 신동철이 물었다.

 

 “형님, 뭐가 안되요?”

 “다은씨 이제 바쁩니다.”

 

 정작 정다은 본인은 영문 모를 표정이었지만 백한식의 입방정은 멈출 줄을 몰랐다.

 

 “다은씨는 내일부터! 나랑!”

 

 모두가 숨죽여 한식을 바라보았다.

 다은이 놀란 얼굴로 침을 꼴깍 삼켰다.

 대체 무슨 소리를 할텐가….

 

 ***

 

 이른 아침.

 동철은 테라스에 서 있는 다은을 발견했다.

 

 “일찍 일어났네?”

 “응. 오빠 괜찮아? 어제 술 많이 먹었잖아.”

 “나는 괜찮은데 아저씨가 많이 드셨지.”

 “아휴. 그러게. 울 아빠 이따 오후는 돼야 일어나겠지?”

 

 다은의 한숨에 동철이 싱긋 웃었다.

 

 “다은아, 기억 나? 어렸을 때 우리 가족이랑 너랑 아저씨랑 같이 계곡 갔던 거.”

 “그럼! 기억나지. 그때 우리 신나게 물놀이 하고 배 터지게 닭백숙 먹고! 엄청 재밌었는데.”

 “그러게. 재밌었지.”

 “우리 그때만 해도 가족끼리 자주 놀러 갔었는데. 오빠 사춘기 되고서는 은근히 나랑 거리 두더라?”

 

 다은이 웃으면서 동철의 팔을 톡 건드렸다.

 

 “사춘기?”

 “응! 정확히는 오빠가 애봉리 왕자님이란 별명 생기고 나서지? 중학생 되서 교복 입더니 오빠 나랑 안 놀았잖아.”

 “그래 보였어?”

 “응. 그때는 좀 섭섭했는데. 오빠 인기도 엄청 많았고, 아마도 사춘기니까 여자랑 노는게 창피했나보다 그러고 말았지, 뭐.”

 

 동철은 멀리 바다를 건너보며 말했다.

 

 “아냐. 실은 그 날….”

 

 한참 말이 없는 동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다은이 걱정어린 어투로 물었다.

 

 “그 날?”

 “어. …계곡 놀러갔던 날. 나 다시 그때로 돌아가면 그 날엔 집 밖에 안 나가려고.”

 “응?”

 

 의아한 다은의 목소리에 동철이 한층 어두운 미소로 답했다.

 

 “그 날이었어. 할머니 쓰러지셨던 날이.”

 “아….”

 “그때 누가 집에 있었으면 병원에 빨리 모시고 갔을텐데…. 결국은 서울로 전학 간 것도 할머니 병원 때문이었잖아. 그런데 수술하고 얼마 못 되서 돌아가셨거든. 우리 할머니, 애봉리에서 마지막을 보내고 싶으셨을 것 같거든….”

 “…응.”

 “그랬으면 다은이 너랑 지금까지도 애봉리에 같이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

 

 정다은이 ‘그럼 아직도 애봉리 왕자님이게?’ 라는 시답잖은 농담을 던지려다가, 동철의 눈빛이 사뭇 진지한 바람에 입술을 꾹 다물었다.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남의 대화를 엿듣는 것이 신사적인 행동이 아닌 것은 알지만, 한식은 우연히 아침볕을 쬐려 창문을 열다가 테라스에서 풍겨오는 진지한 대화들을 모두 엿듣고 말았다.

 

 ‘역시 계약기간이 끝나면 꼬봉은 저 사람하고….’

 

 백한식은 힘없이 고개를 떨구더니, 조용히 샤워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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