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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꿈속에서 봤습니다.
작가 : 정관월
작품등록일 : 2020.7.31

신은 인간존재 그 자체를 아꼈다. 인간의 사악함과 불완전함까지도. 하지만 진실이 밝혀지기도 전에 더 빨리 거짓들이 쌓여 갔다. 악이 처벌받기도 전에 더 빨리 새로운 악이 생겨났다. 그래서 인간을 창조한 이래 처음으로, 신이 직접 관여했다. 약한 자를 구하고, 악을 완전히 배제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저 깨어진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고대왕국, 휘나라 왕실의 적통 후계자 정재현. 신은 그의 혈통에 선물을 주었다. 어쩌면 그것은 축복이자 저주. 그리고 상큼발랄한 소녀 지영. 그들에게 점점 다가오는 거대한 진실.

#꿈 #미래 #달달 #알콩 #달콩 #예지몽 #운명

 
24화. 베스트 드라이버.
작성일 : 20-08-17 15:42     조회 : 254     추천 : 0     분량 : 6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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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그리고 그 다음날 이른 아침.

 온 세상에 시린 기운이 감돌았다.

 

 재현의 아버지, 정혁, 그는

 이른 아침 자신의 비서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은 후

 차를 타고 어디론가 이동했다.

 

 이동하는 동안, 이어셋을 낀

 운전기사가 계속해서 누군가와

 무전을 했다.

 

 세상이 완전히 깜깜해질 때까지,

 그들은 차를 타고 계속 이동했다.

 

 그러다 운전기사가 갑자기

 다급하게 말했다.

 

 “전하, 지금 산길 도로에

 접어들었다고 합니다.”

 

 그는 침착하게 말했다.

 

 “최대한 서두르도록 하지.”

 

 그들의 차는 곧 그녀의 차가

 세워져 있는 곳까지 도착했다.

 

 그녀를 본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웃어버렸다.

 

 밤새도록 마음 졸이며

 그녀를 걱정했던 탓이라고

 자신을 합리화 해보았지만,

 사실 그건 단순한 걱정,

 그 이상의 감정이었다.

 

 그녀를 서둘러 보내고 난 후,

 그는 자신의 운전기사에게 말했다.

 

 “사냥을 시작하지.”

 

 두 사람은 자신들의 차를

 그대로 세워두고

 도로 가의 숲에 숨었다.

 

 잠시 뒤 검은색 벤 한 대가

 그들의 차 옆에 세워졌다.

 

 도로가 꽉 막혀버렸다.

 

 문이 열리고 검은 형체들이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5분이 채 되지 않아

 승합차 한 대가 그곳에 멈춰 섰다.

 

 그는 숲에 숨어서 분명히 보았다.

 

 눈이 붉게 빛나는 남자 6명이

 재빨리 내리더니 앞에 세워져 있던

 차들에 달려들었다.

 

 그들의 손이 문에 닿기 직전,

 

 픽.

 피픽.

 피픽.

 픽.

 

 “사냥완료.”

 

 순식간에 모두 잠들어버렸다.

 

 어둠 속에서 검은 형체들이

 쏟아져 나와 빠른 속도로 그들을

 결박하고는, 승합차에 실었다.

 

 검은 형체 하나가

 승합차에 올라타고 사라졌다.

 

 곧이어 검은색 벤이

 한 대 더 왔다.

 

 남아있던 검은 형체들 중 한 명만을

 제외하고, 모두 두 대의 벤에

 나누어 올라탔다.

 

 어둠속에 몸을 반쯤 숨긴 채,

 가만히 서있는 흑랑단 단장 진화영.

 

 그녀의 눈동자는

 한 치의 떨림도 없이

 태연히 전조등 불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그녀는 소총을 들고 있었다.

 

 그것은 마취탄을 발사하는

 특수 제작된 총이다.

 

 20발들이 탄창을 장착하고,

 연속 발사도 가능하다.

 

 그 총에서 발사되는 특수한 총알은

 머리에 맞을 경우 거의 즉시

 잠들게 된다.

 

 그녀는 총에 연결된 어깨끈을

 목에 건채, 총구를 아래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녀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분부를 내려주십시오.”

 

 그는 그녀에게 바로 대답하는 대신,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했다.

 

 ‘한 번에 여섯 명이나 나오다니.’

 ‘이 지역은 결코 안전한 곳이 아니다.’

 

 잠깐의 고민 후

 그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지금 어디에 있지?”

 

 “아직 이동 중입니다.”

 

 “그럼 우리도 이동한다.”

 

 그녀가 그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한다.

 

 “존명.”

 

 차량들이 떠나간 자리에는

 멧돼지가 흘려놓은 붉은 피만이

 서서히 굳어가고 있었다.

 

 그의 운전기사가 말했다.

 

 “저기 저 호텔입니다.”

 

 “흩어져서 호텔 주변을

 경계하라 전하게.”

 

 사실 그는 어제저녁에

 한 숨도 자지 못했다.

 

 현무단 단장이었던 그녀의 아버지.

 

 그에겐 친형 같은 사람이었다.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그가 목숨을 잃었다.

 

 은인의 딸.

 

 그리고 이번엔 그 딸의 목숨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는 처음부터 그녀에게,

 이 사실을 미리 알려서

 피해갈 수도 있었다.

 

 그가 만약 그저 한 명의 개인이라면

 분명 그리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겐, 이 혈통에겐 언제나

 책임이 따랐다.

 

 그 책임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들,

 그래서 주어진 많은 것들.

 

 만약 한 번이라도 도망친다면

 그는 앞으로 끝도 없이 도망만 치며

 살아야한다.

 

 그렇게 도망치다 결국 언젠가는

 또다시 운명과 맞서야 한다.

 

 지금 그자들을 처리하지 않는다면,

 결국 그자들은 그가 가장 방심한 순간,

 그에게서 소중한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갈 것이다.

 

 그의 아내처럼.

 

 과거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늘 죽음을 피해 다녔다.

 

 그 결과로, 어느새 불어난 적들에게

 둘러싸여 버렸다.

 

 피하는 것은 절대 답이 될 수 없다.

 

 잃는 것이 두려워 피한다면

 더욱 확실하게 잃게 될 뿐이다.

 

 그가 배운 처절한 교훈이었다.

 

 그래서 그는 최수정, 그녀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을

 피하지 않았다.

 

 맞서 싸우기 위해서.

 

 그는 그런 생각을 하다

 자신도 모르게 잠들어버렸다.

 

 그는 꿈속에서 보았다.

 

 호텔 뒤쪽의 폐가,

 그리고 그 폐가 뒤의

 횃불이 밝혀진 공터.

 

 공터의 땅은 마치

 바위의 표면 같았다.

 

 널찍한 바위가 표면만 드러낸 채,

 흙 속에 묻혀있는 듯한 느낌.

 

 분명히 그건 제단이었다.

 

 그녀가 목욕가운을 입은 채,

 그 위에 쓰러져 있었다.

 

 입에는 테이프가 붙어 있었고

 손목과 발목도 굵은 줄에 묶여있었다.

 

 쓰러져있는 그녀의 옆에는

 눈이 붉게 빛나는 남자 하나가

 칼을 손에 쥐고 그녀가

 깨어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수십 명의 붉은 눈들이 있었다.

 

 “전하”

 

 운전기사가 다급한 목소리로

 그를 깨웠다.

 

 “호텔 뒤쪽에서 움직임이

 있었다고 합니다.”

 

 잠에서 깬 그의 눈에는

 절박함이 서려있었다.

 

 ‘시간이 없다.’

 

 “내가 호텔 뒤쪽으로 가면,

 호텔 근처에 차를 세우고

 대기하고 있게.”

 

 “그걸 내게 주게.”

 

 그의 운전기사가 그에게

 무전기를 넘겼다.

 

 그는 이어셋을 착용했다.

 

 “단장, 잘 들리나?”

 

 “네, 전하.”

 

 “지금은 비상상황이다.”

 

 “지금 당장 단의 울음을 발동하게.”

 

 “존명.”

 

 단의 울음.

 그것은 일종의 강제소집과 같은 것.

 

 그것이 발동되면,

 그 단에 속한 모든 요원들이

 최대한 빨리 단장이 있는 곳으로

 집결해야 한다.

 

 만약 작전을 진행 중이라면

 취소하고서라도 즉시 와야 한다.

 

 “그녀는 지금 호텔 뒤쪽

 폐가의 공터에 있다.”

 

 “적의 수는 수십 명이다.”

 

 “지금부터, 전 인원들의 화력을

 호텔 뒤쪽 입구로 집중한다.”

 

 “근처에 접근하는 자들에게는

 즉시 발포하도록.”

 

 그렇게 말한 후 그는 트렁크에서

 자신의 칼을 꺼내었다.

 

 휘국의 국보인, 향명검.

 검을 휘두르면,

 마치 쓰러진 적의 혼을 위로하는 듯,

 구슬픈 소리를 내며 울어 대는 보검.

 

 그는 어린 시절부터 각종 무술들로

 꾸준히 자신을 단련해왔다.

 

 그리고 아내를 잃은 후에는,

 틈이 날 때마다 이 검을 휘두르며

 자신을 더욱 혹독하게 담금질해왔다.

 

 그가 호텔 뒤편 입구 쪽에 도착했다.

 

 그 근처에는 남성들 여럿이

 쓰러져 있었다.

 

 “전원 일렬횡대로 나를 따른다.”

 

 “보이는 즉시 발포하도록.”

 

 그는 폐가 쪽으로 내달렸다.

 

 스스스슥.

 

 그의 뒤쪽에서 검은 형체들이

 일렬로 늘어서서 빠르게 이동한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숲속.

 

 저 멀리 폐가 쪽에서

 불빛이 보였다.

 

 “전원, 폐가에 있는 자들을

 조준한 채, 내 지시를 기다리도록.”

 

 폐가 뒤쪽 공터는 횃불로 인해

 환했지만 폐가의 앞쪽은

 완전히 깜깜했다.

 

 그는 어둠에 몸을 숨긴 채,

 폐가 가까이에 붙었다.

 

 “읍.. 으읍-”

 

 그녀가 정신을 차린 듯

 소리를 내어보지만,

 입에 붙어있는 테이프가

 그 소리를 꽉 붙잡는다.

 

 그자들은 공포에 질려 울고 있는

 그녀를 보면서 웃고 떠들며

 기뻐하고 있었다.

 

 마치 그녀의 절망이 맛있다는 듯이.

 

 “전원 발포.”

 

 픽.

 피피피픽.

 픽피픽.

 

 마취탄들이 날아들자,

 붉은 눈빛을 한 자들이 외쳤다.

 

 “습격이다!”

 

 “일단 저년부터 빨리 죽여!”

 

 칼을 든 남자가 그녀에게

 칼을 휘둘렀다.

 

 챙-

 

 재현의 아버지, 정혁,

 그가 칼을 뽑음과 동시에,

 그녀의 숨통을 노리며 날아드는

 칼을 쳐냈다.

 

 휘이유웅-

 

 칼집 밖으로 나온

 그의 칼이 구슬픈 소리로 울어댔다.

 

 샥-!

 

 털썩.

 

 그자가 바닥에 쓰러졌다.

 

 찌이익.

 툭.

 툭.

 

 그가 그녀를 풀어주자 마자,

 누군가가 그의 등에 칼을 휘둘렀다.

 

 휘익.

 푸쉭.

 

 찰나의 순간에

 그가 몸을 살짝 비틀었다.

 

 다행이 상처가 그리 깊진 않았다.

 

 휘유우웅-

 촤악!

 

 칼의 울음소리가 또 한 번

 허공에 울려 퍼졌다.

 

 털썩.

 

 그가 생각한 것보다 적들이 많았다.

 

 나무 뒤에 숨어 총알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자들도 있었고,

 기절한 동료들의 몸을 방패삼아,

 검은 형체들에게 점점 다가가는

 자들도 있었다.

 

 한 손으로 동료의 몸을 들어

 마취탄을 막아내며 전진하던

 붉은 눈이, 들고 있던 걸

 검은 형체에게 집어던졌다.

 

 퍼억!

 

 인간을 초월한 힘에

 검은 형체가 한 명 쓰러졌다.

 

 픽.

 

 팍! 퍽!

 

 픽.

 

 검은 형체들이 점점 뒷걸음질 치기

 시작한다.

 

 스르르르륵.

 

 검은 형체 하나가,

 다른 동료들이 엄호하는 동안

 쓰러져있는 동료를 뒤쪽으로 끌어온다.

 

 정혁, 그가 있는 곳에도 붉은 눈을

 한 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휘웅-

 

 슈왁-

 

 휘잉-

 

 쏴악-

 

 그가 폐가를 등지고 포위되었다.

 

 그때였다.

 

 픽.

 

 샥!

 

 퍽!

 

 픽.

 

 단장이 한 손엔 군용대검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론 총을 쏘며

 그에게 다가와 말했다.

 

 “전하.”

 

 “모두들 대열을 그대로 유지한 채,

 호텔 쪽으로 서서히 물러나도록.”

 

 그가 쓰러져 있던 그녀를 부축한 채,

 호텔 쪽으로 걸어갔다.

 

 픽.

 피픽.

 

 그런 그의 뒤를 단장이 엄호했다.

 

 검은 형체들도 총을 계속 쏘면서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붉은 눈빛을 한 자들은

 기절한 동료를 방패삼아

 계속 그들을 쫓아왔다.

 

 다급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차분한 목소리.

 

 “전하 총알이 다 떨어졌습니다.”

 

 “전하만이라도 피하십시오.”

 

 “저희는 시간을 끌겠습니다.”

 

 “모두 송곳니를 꺼내들어라.”

 

 스응-

 슈왕-

 

 검은 형체들이 모두, 총을 놓고

 군용대검을 뽑아들었다.

 

 그녀가 결연한 눈빛으로 외쳤다.

 

 “우리의 송곳니는

 누구를 위해 꿰뚫는가!!!”

 

 검은 형체들이 악을 쓰며 외쳤다.

 

 “오직 왕을 위해서만!!!”

 

 “우리의 가죽은 누구를 위해

 꿰뚫리는가!!!”

 

 “오직 왕을 위해서만!!!”

 

 그녀의 냉엄한 목소리가 들린다.

 

 “오직 왕을 위해서만.”

 

 그녀의 부하들이 복창했다.

 

 “오직 왕을 위해서만.”

 

 자신들의 왕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확고한 의지.

 

 그 의지로 무장한 검은 형체들이

 마치 싸움을 앞둔 이리떼처럼

 자세를 낮추며 꽉 쥐어 든

 군용대검으로 적들을 겨냥했다.

 

 그녀를 부축하던 그가

 차분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한다.

 

 “호텔 근처에 내 차가 있네.”

 “그리로 몸을 피하게.”

 

 그는 자신을 위해 목숨을 바치려는

 부하들을 버릴 수 없었다.

 

 아니, 그는 절대로

 버리지 않을 셈이었다.

 

 눈물은 멈췄지만,

 그녀는 두려움 때문에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누구 맘대로 우리 제물을

 빼돌리려는 거야?!!!”

 

 “아-아?!!!”

 

 툭.

 

 털썩.

 

 더 이상 마취탄이 날아오지 않자

 붉은 눈들이 방패로 쓰던 동료들을

 바닥에 버렸다.

 

 저벅저벅.

 

 적들이 어느새 사방에서

 그들을 포위해버렸다.

 

 “귀찮은 벌레들아!”

 “모두 짓밟아주마!”

 

 그자들이 검은 형체들에게

 빠른 속도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부와아아-앙

 위이-잉.

 

 수십 대의 오토바이 소리가

 빠른 속도로 가까워졌다.

 

 부와아-앙!

 

 픽.

 피빅.

 픽픽.

 피피픽.

 

 각지에서 다른 작전을 위해

 대기하고 있던 흑랑단 단원들이

 진행 중이던 작전을 모두 취소하고

 달려왔다.

 

 “형제들이 왔다!”

 

 멀리서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는

 불빛들을 보고 당황한 붉은 눈들이

 도망치기 시작했다.

 

 픽.

 피피픽.

 

 하지만 바이크를 탄 요원들이

 계속 추격하며 사냥했다.

 

 바이크를 구하지 못한 요원들도

 호텔의 옆쪽에서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픽픽.

 피픽.

 피비빅.

 

 한참동안 검은 형체들이

 그곳으로 계속 몰려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호텔 뒤쪽 산 속을

 이 잡듯 뒤졌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가 끼고 있던 이어셋을 통해

 그녀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사냥완료.”

 

 “휴-”

 

 그 한숨소리와 함께,

 그가 오래된 기억으로부터 깨어난다.

 

 ‘최수정, 그녀가 자꾸 군인처럼

 굴기 시작한 건, 아마 그때부터였지...’

 

 똑똑.

 

 덜컥.

 

 그녀가 급하게 문을 열었다.

 

 그가 차분한 표정으로 묻는다.

 

 “무슨 일인가?”

 

 그녀의 표정이 상당히 다급하다.

 

 “지금 이 건물 1층에

 절망을 먹는 자들이

 쳐들어왔다고 합니다.”

 

 그녀의 다급한 표정에도

 그의 표정은 전혀 변하지 않는다.

 

 “몇 명이지?”

 

 그녀의 눈동자가 떨리고 있었다.

 

 “100명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그는 계속 차분한 어조로 질문한다.

 

 “지금 건물에 남아있는

 현무단원의 수는?”

 

 “현무단 대부분은 지금 제단들을

 지키고 있어, 이곳엔 30명가량

 남아있습니다.”

 

 “다른 단원들은 몇 명이 남아있지?”

 

 “현재, 암작단을 제외한

 모두가 작전 진행 중입니다.”

 

 ‘우리의 목숨을 뺏으려는 자들을

 법이라는 것 때문에 죽일 수 없다니...’

 

 ‘압도적인 힘이 아니면 안 된다...’

 

 “지금 재현이는 어떤가?”

 

 “깔끔하게 나았습니다.”

 

 ‘이젠 때가 된 것이겠지.’

 

 “지금 단장들 중 재현이가 있는 병원과

 가장 가까이 있는 자는 누군가?”

 

 “현무단 단장이 병원과 가까운 곳에서

 제단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에게 재현이를 데려오라 전하게.”

 

 그녀가 그에게 재빨리 묻는다.

 

 “나가있는 단원을 소집할까요?”

 

 “그럴 필요까지 없네.”

 

 그녀가 고개를 숙이며 대답한다.

 

 “네, 전하.”

 

 부르-응

 

 현무단 단장, 현로, 그와 재현이

 타고 있는 차가 속도를 높이며

 텅 비어있는 8차선 도로를

 힘차게 달리기 시작한다.

 

 “저하, 꽉 잡으십시오!”

 

 그의 말을 듣고,

 재현이 차 창 위쪽에 달려있는

 손잡이를 두 손으로 꽉 잡는다.

 

 점점 빨라지는 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붉은 눈이 타고 있는

 오토이가 빠른 속도로

 그들에게 따라 붙는다.

 

 끼이익-익.

 

 차가 갑자기 멈추었다.

 

 쿵.

 

 데구르르르.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한

 오토바이가, 급정거한 차에 부딪쳤다.

 

 거기에 타고 있던 붉은 눈이

 허공을 날아 땅에 떨어져 나뒹굴었다.

 

 부르-응.

 

 차는 다시 출발했다.

 

 그렇게 달리다 재현이 외쳤다.

 

 “여기에요! 이 교차롭니다.”

 

 신호등은 아직 파란불이다.

 

 라이트가 꺼진 덤프트럭이

 타이밍을 놓쳤는지

 저 멀리서 다가오고 있다.

 

 그들의 차는 그 교차로를

 빠른 속도로 넘어갔다.

 

 ‘휴...’

 

 뒤쪽 신호가 바뀌었다.

 

 하지만 덤프트럭이 신호를 무시하고

 계속 따라온다.

 

 그리고 그 거대한 차가

 순식간에 속도를 높인다.

 

 어느새 꽤 가까워졌다.

 

 “저하가 말씀하신 그대로군요!”

 

 불을 환하게 밝힌 덤프트럭 하나가

 앞쪽에서 역주행하여

 그들에게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거대한 차가 환하게 불을 밝히며

 삽시간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현로가 잔뜩 격앙되어 소리쳤다.

 

 “더 가까이 와보라고!”

 

 뒤쪽의 덤프트럭이

 그들의 차에 부딪히려 할 때쯤,

 현로가 재빨리 핸들을 돌린다.

 

 끼이이이이-익-

 

 그들의 차가 달리던 길을 벗어나

 빠르게 회전하며 옆 차선으로

 빠져나와 유턴을 했다.

 

 콰쾅!

 

 퍼어-엉!

 

 “크하하하!”

 

 뒤쪽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뒤로 한 채,

 그들은 목적지로 향했다.

 

 to be continued...

 
작가의 말
 

 "우리의 송곳니는 누구를 위해 꿰뚫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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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축복일까, 저주일까. 2020 / 7 / 31 426 0 5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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