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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꿈속에서 봤습니다.
작가 : 정관월
작품등록일 : 2020.7.31

신은 인간존재 그 자체를 아꼈다. 인간의 사악함과 불완전함까지도. 하지만 진실이 밝혀지기도 전에 더 빨리 거짓들이 쌓여 갔다. 악이 처벌받기도 전에 더 빨리 새로운 악이 생겨났다. 그래서 인간을 창조한 이래 처음으로, 신이 직접 관여했다. 약한 자를 구하고, 악을 완전히 배제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저 깨어진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고대왕국, 휘나라 왕실의 적통 후계자 정재현. 신은 그의 혈통에 선물을 주었다. 어쩌면 그것은 축복이자 저주. 그리고 상큼발랄한 소녀 지영. 그들에게 점점 다가오는 거대한 진실.

#꿈 #미래 #달달 #알콩 #달콩 #예지몽 #운명

 
23화. 존명
작성일 : 20-08-16 16:33     조회 : 258     추천 : 0     분량 : 6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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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똑.

 

 집무실에 노크소리가 울린다.

 

 재현의 아버지가 책상에서

 서류를 보고 있다.

 

 철컥.

 

 그의 여비서가 들어왔다.

 

 그녀는 군기가 잔뜩 들어간

 목소리로 말한다.

 

 “지시하신 일을 마쳤습니다.”

 

 그가 서류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담담한 목소리로 말한다.

 

 “수고했네.”

 

 그가 덤덤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한다.

 

 “자네가 계속 신경써주게.”

 

 “네, 전하.”

 

 그녀는 돌아서서 집무실을 나왔다.

 

 “휴-우-”

 

 최수정.

 

 그녀는 엘리트코스를 밟으며 살아온

 소위 말하는 엄친딸이다.

 

 그녀는 6년 전 자신의 엄마가 해오던

 이 일을 이어받았다.

 

 이때까지 그녀가 한 공부도, 유학도,

 단련도 모두 이 일을 이어받기

 위해서였다.

 

 왕의 비서.

 

 어린 날의 그녀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민주주의.

 

 민주주의에서 지도자는 왕이 아니라,

 국민들의 투표로 선출되는 대통령.

 

 어린 그녀도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그런데 왕이라는 자가

 그녀에게서 아빠와 엄마를 뺏어갔다.

 

 아빠는 이제 좋은 곳으로 가서

 더는 볼 수 없다던 엄마의 그 말을,

 그녀는 믿지 않았다.

 

 학교에 다녀온 그녀의 곁에는

 늘 할머니 아니면 외할머니가

 있었다.

 

 그녀의 엄마는 매일같이

 밤늦게 들어왔다.

 

 ‘가짜 왕.’

 ‘엄마는 속고 있어.’

 

 어느 날 그녀는, 그 가짜 왕에게

 하나 남은 엄마마저 잃지 않기 위해,

 엄마에게 매달려 일을 그만두라고

 울면서 떼를 썼다.

 

 그때 그녀의 엄마는 그녀를 품에

 안으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도 어릴 때, 외할머니께

 일하러 가지마라고 투정을 부린 적이

 있었어.”

 

 “정말...?”

 

 “그럼~”

 

 “그런데 지금 이 일을 하고 있지.”

 

 “수정아, 너도 나중에

 이 일을 하게 될 거야.”

 

 “분명 하고 싶어질 거란다.”

 

 “그 때가 되면

 자연히 알게 될 거야.”

 

 “뭘...?”

 

 “진짜 왕이란 게 어떤 건지.”

 

 “진짜 왕이 어떤 건데...?”

 

 “나중에 우리 수정이가 커서

 직접 확인해보렴.”

 

 그녀는 5년간 자신의 엄마를 도우며

 부사수로서 일을 배웠다.

 

 그녀에겐 모든 게 놀라웠다.

 

 Hui Investment.

 

 막대한 자본을 가진 투자 회사.

 

 하지만 투자를 하기만 할 뿐,

 다른 곳으로부터 투자를 받지 않는

 조금 이상한 투자회사.

 

 놀라운 건,

 회사가 지속적으로 벌어들이는

 엄청난 수익과 직원들에게

 주어지는 막대한 보상이었다.

 

 그리고 더 놀라웠던 건,

 너무나 검소한, 자신들의 대표이자 왕.

 

 이곳은 욕심 없고 현명한 왕이

 만들어낸 일종의 왕국이자 낙원.

 

 그리고 이 회사가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학교들과 고아원들,

 그리고 병원들에서 인재들이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었다.

 

 그녀는 그런 사실들만으로도

 너무나 놀랐다.

 

 그런데 그런 것들은

 그저 겉으로 드러난

 빙산의 일각일 뿐이었다.

 

 부사수 시절 초반,

 그녀는 일을 배우느라 너무 지쳤다.

 

 직함은 비서였지만,

 단순한 비서가 아니었다.

 

 대표, 왕은 그녀의 엄마에게

 엄청난 권한을 주었다.

 

 대표가 자리를 비운 회사에서

 모든 결정권은 비서에게 있었다.

 

 그녀로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이러면 그냥 비서가 아니라

 공동대표잖아?!’

 

 그녀가 아무리 엘리트이더라도,

 광범위한 영역의 일을 다뤄야하는

 그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매일 4시간씩 자며 일을 배웠다.

 

 무엇보다 부담이 너무 컸다.

 

 그녀의 엄마는 그녀에게

 습관적으로 말하곤 했다.

 

 “네가 저지른, 단 한 번의

 사소한 실수가 많은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어.”

 

 비서도 그럴진대, 그보다 더한

 부담을 안고 있을 대표라는 직책이,

 그녀가 보기에도 대단했다.

 

 그런데 말끝마다 붙여야 되는

 그놈의 전하 소리.

 

 그래봤자 그냥 돈 많고

 착하고 유능한 사장님 정도.

 

 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왕이라는 그 사람이 싫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싫은 게 아니라

 좋아할 수가 없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현무단의

 단장이었다.

 

 그녀는, 아빠가 그 대단하신 왕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다는 걸,

 엄마의 일을 돕기 시작한 직후에야

 알게 되었다.

 

 정혁, 그를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에는

 늘 증오에 가까운 무언가가 담겨있었다.

 

 ‘저 사람을 위해 목숨까지 던졌다고?’

 ‘대체 왕 따위가 뭔데?!!!’

 ‘그럼 남겨진 엄마는?!’

 ‘아빠도 없이 살아가야 할 나는...?’

 

 그녀의 마음은 너무 지쳤고

 그런 망상 같은 왕 놀이에도

 더 이상 어울리기 싫었다.

 

 그래서 그녀는 도망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이른 새벽에 일어났다.

 그녀의 엄마는 눈을 감고 있었다.

 

 그녀는 폰도 집에 놓아둔 채,

 자신의 차를 몰아

 먼 곳으로 무작정 떠났다.

 

 그녀는 일부러 국도로 다니면서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맛있는 걸 사먹기도 했다.

 

 ‘모처럼 노는 건데,

 잠자는 시간도 아까워!’

 

 어느새 밤이 되었지만

 그녀는 계속 달렸다.

 

 그러다 산길 도로에 접어들었다.

 

 지나가는 차 한 대 없는 깜깜한 도로.

 

 깜깜한 밤, 어둠이 내린 산은

 공포 그 자체였다.

 

 그 공포를 관통하는 도로.

 

 전조등 불빛만이 그 어두운 도로를,

 조금이나마 비추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쿵!

 

 끼이-익

 

 그녀의 차에 무언가가 부딪혔다.

 

 ‘설마 사람인가...?’

 

 트득.

 

 그녀는 차에서 내려 확인 했다.

 

 차 앞에는 꽤 큰 멧돼지가

 쓰러져있었다.

 

 ‘휴-’

 ‘근데 이걸 어쩌지...?’

 

 그녀가 그 멧돼지 다리를 잡고

 젖 먹던 힘까지 짜내 당겨보지만

 돼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때였다.

 

 부르-응.

 

 상당히 익숙한 검은색 세단.

 

 ‘대체 어떻게...?’

 

 그 차는 대표이자 왕, 정혁의 차였다.

 

 트득 트득.

 

 텁 텁.

 

 그는 아무 말도 없이

 그의 기사와 함께 차에서 내려

 신속하게 돼지를 도롯가로 옮겼다.

 

 그가 그녀의 차 앞으로 가서

 조금 찌그러진 범퍼를 손으로

 더듬어보며 말했다.

 

 “이 정도면 차는 문제없겠군.”

 

 놀란 눈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는

 그녀에게 그가 다가가 말했다.

 

 “휴가는 즐겁나?”

 

 그녀는 너무 놀라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가 그녀의 차문 쪽으로 가서

 살짝 열려있는 차문을

 활짝 열며 말했다.

 

 “좀 더 쉬다 오게.”

 

 차문처럼, 그도 활짝 웃었다.

 

 ‘웃고 있어!’

 

 그때 그녀는 처음으로

 그가 웃는 모습을 보았다.

 

 “이런, 무거운 걸 들었더니

 팔이 상당히 아프군.”

 “어서 타주면 좋겠는데.”

 

 “아.. 네..!”

 “가.. 감사합니다..!”

 

 그녀는 당황한 듯 서둘러

 차를 타고 그 자리를 떴다.

 

 ‘뭔가 이상해...’

 ‘뭐 자기가 쉬라 했으니까, 괜찮겠지.’

 

 산길 도로를 벗어나 조금 더 가니

 인적이 드문 곳에 작은 호텔이

 하나 있었다.

 

 그녀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생각했다.

 

 ‘오늘은 스위트룸에서 묵는 거야!’

 

 그녀는 체크인을 하고

 스위트룸에 들어왔다.

 

 예쁜 조명이 만들어 내는

 은은한 분위기.

 

 거기다 고풍스런 가구들까지.

 

 ‘최고야!’

 

 그녀는 예쁜 원형 탁자 위에

 놓여 있는 큰 그릇을 발견했다.

 

 그릇엔 얼음이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놓여있는

 화이트 와인이 그녀를 유혹했다.

 

 뽁~!

 

 그녀는 그 병의 뚜껑을 땄다.

 

 쪼르르르륵.

 

 휠룩.

 

 그녀는 와인 잔을 살짝 돌렸다.

 

 향을 한 번 맡아본 후,

 와인 한 모금을 입에 담았다.

 

 그녀의 혀는 와인이 베푸는

 감미로운 맛과 향에 취해

 춤을 추었다.

 

 와인과의 황홀한 댄스 뒤,

 그녀는 입고 있던 옷을

 훌훌 벗어버리고는 자신의 몸을,

 거품이 잔뜩 떠있는 뜨끈한 물속에

 천천히 담갔다.

 

 욕조에 몸을 누인 그녀는,

 목을 뒤로 젖히고는 눈을 감았다.

 

 깜깜한 밤, 아무도 없는 산길 도로.

 그곳에서 전조등 빛을 받으며

 웃고 있던 그가 떠올랐다.

 

 늘 무표정하던 그가 웃었기 때문일까,

 그 자극은 꽤 강했다.

 

 피식.

 

 그녀는 살짝 웃고는, 천천히

 욕조에서 걸어 나왔다.

 

 25살의 그녀.

 

 거울을 본 그녀는 자신의

 예쁜 외모가 상당히 만족스럽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솨아-악!

 

 물을 틀자, 차가운 물이

 시원하게 떨어져 내리며,

 그녀의 굴곡진 몸에 잔뜩 달라붙어

 있던 거품들을 말끔히 씻어내었다.

 

 ‘시원해!’

 

 그녀는 자신의 희고 보드라운 살결로,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차가운 물을,

 한참동안 받아내었다.

 

 솨아......

 또독.

 똑.

 

 그녀는 물을 끈 후,

 보송보송한 수건으로 물기를

 꼼꼼히 닦아낸 다음,

 보들보들한 목욕가운을 걸쳤다.

 

 ‘너무 상쾌해!’

 

 철컥.

 

 욕실 문을 열고 난 후

 그녀는 어떤 이유에선지

 정신을 잃었다.

 

 그녀는 마치 두려운 걸 떠올린 듯,

 양팔로 자신을 꽈악 감쌌다.

 

 ‘그때 전하가 아니었다면, 지금 난...’

 

 ‘칼을 맞으면서도 나를 지켜주셨어..’

 ‘꿈속에서 미래를 본다니...’

 ‘그런데 욕심도 없고,

 늘 남들을 위해서 살아...’

 

 ‘그야말로 진정한 왕...!’

 

 어느새 그녀의 얼굴이 붉게 물들며

 감싸고 있던 팔이 다시 풀린다.

 

 그녀는 두 눈을 부릅뜨고는

 두 주먹을 꽉 쥐어들었다.

 

 ‘더 열심히 전하를 보좌하는 거야!’

 

 스르륵.

 

 집무실 안에 있던 재현의 아버지는

 그녀가 나가자, 들고 있던 서류를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이제 제법 누님을 닮아가는 군.’

 

 재현의 아버지, 정혁,

 그는 옛날 일이 떠올랐다.

 

 어느 날 재현이 장롱 속에서 찾았다며

 돈뭉치를 들고 왔다.

 

 그는 그것을 집에 있는

 자신의 책상서랍 안에 넣어두었다.

 

 그는 자신의 아들에게,

 휘나라 왕실과 관련된 모든 것을

 비밀로 했었다.

 

 그리고 아들에게 자신의 직업을

 그냥 회사원이라 속여 왔었다.

 

 재현이 꿈속에서 미래를 봤다고

 했을 때도 그것을 우연의 일치라

 말하며, 일부러 모른 척 했었다.

 

 그러다 어느 날,

 밤늦게 집에 들어온 그는

 아들이 악몽을 꾸고 있는 걸 보았다.

 

 꿈속에서 무언가 무서운 것을 보는 듯,

 비명을 지르기까지 했다.

 

 그는 그 이후로도, 재현이 자면서

 마치 뭔가에 쫓기는 듯,

 비명을 지르거나 우는 걸

 여러 번 목격했다.

 

 그는 아들의 기력이

 너무 약한 것 같아 걱정되었다.

 

 그래서 오랫동안

 자신의 책상 서랍 속에 잠들어 있던

 그 돈뭉치로 보약을 지었다.

 

 사실 그에겐 엄청난 양의

 돈이 있었지만 그 돈은 잘못 쓸 경우,

 신에게 벌을 받을 수도 있었다.

 

 물론 아들의 보약을 산다고 해서

 신이 벌을 내리지는 않겠지만,

 그는 돈을 쓸 때, 늘 두려웠다.

 

 단, 한 번이라도, 유혹에 넘어가면

 파멸하게 된다.

 

 그래서 직원들에게는

 최대한 베풀었지만

 자신에 대해서만큼은

 최소한만 사용해왔다.

 

 그래서 그의 삶만큼이나

 재현의 삶 또한,

 모자라지는 않았지만

 풍족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재현은 그때 처음으로

 보약을 먹었다.

 

 약이라 하면 먹지 않으려 할까봐,

 그는 그 보약을, 늘 찻잔에 담아서

 재현에게 주었다.

 

 “이건 뭐에요?”

 “이건 약초로 만든 차란다.”

 

 스릅.

 

 “먹을 만하네요.”

 

 재현은 생각보다 그 보약을

 잘 먹었다.

 

 약의 효험이 좋았던 건지,

 그 뒤로는 재현이

 악몽을 꾸지 않는 듯 했다.

 

 아들이 더 이상 꿈 얘기를

 하지 않는 걸로 보아

 아마도 꿈 자체를 꾸지 않는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이후.

 

 어느 날 밤, 재현의 아버지는

 다시 예전처럼,

 꿈속에서 미래를 보았다.

 

 꿈속에선 최수정, 그녀가

 아무도 없는 깜깜한 산길 도로에

 차를 세워두고, 멧돼지를 옮기려고

 낑낑대고 있었다.

 

 그런데 그 멧돼지는

 조금도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러다 갑자기 승합차 한 대가 와서

 그곳에 멈추어 서더니,

 눈이 붉게 빛나고 있는

 6명의 남성들이 우르르 내려

 반항하는 그녀를 제압해

 재빨리 차에 실었다.

 

 아침 일찍 잠에서 깬 그는

 꽤 놀랐다.

 

 ‘능력이 다시 돌아왔다.’

 

 ‘최수정..’

 ‘늘 슬픈 눈으로 나를 보던 여인.’

 

 ‘그런데 왜 하필 그녀에게...?’

 

 ‘일단 그녀를 구해야겠군.’

 

 ‘밤에 왜 그런 곳에 간 거지?’

 

 이른 아침, 그가 평소처럼

 집 밖 멀리까지 걸어 나오자.

 검은 승용차 한 대가

 그의 앞에 멈춰 섰다.

 

 그는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자신의 비서에게,

 딸이 출근했는지 물어보았다.

 

 “부사수는 출근 했습니까?”

 

 그녀의 엄마가 환한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네, 전하.”

 

 “혹시 그녀가 어디 멀리 갈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까?”

 

 그녀는 그의 질문에서

 이상함을 느꼈지만 차분하게 말했다.

 

 “그런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분명히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다.’

 

 그가 잠깐 주저하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지난 밤, 능력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시종일관, 부드러웠던

 그녀의 표정이 굳어지며,

 그녀는 잔뜩 커진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설마, 수정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겁니까?”

 

 그는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걱정 마십시오.”

 “목숨을 걸고 지키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있는 그의 눈에는

 한 치의 떨림도 없었다.

 

 그녀는 그의 눈빛을 보고

 얼굴이 조금 풀어졌다.

 

 “네, 전하.”

 

 그가 자신의 걱정스러운 마음을

 숨기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번 일에는, 절망을 먹는 자들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녀의 엄마가 자신의 얼굴에 드리운

 두려움을 숨기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

 

 “미리 막아선 안 되겠군요...”

 

 그는 그동안 헌신해온 그녀를

 잘 알지만, 그녀에게 가장 소중한

 딸의 일이라, 다시 한 번 확실히 했다.

 

 “꿈대로 되어야,

 그들을 소탕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더 많은

 희생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녀는 그의 시선을 피한 채

 고개를 숙였다.

 

 “네, 전하. 알겠습니다.”

 

 ‘아무리 그녀라도 쉽지 않겠지..’

 

 “지금 당장 흑랑단 단장을

 불러주십시오.”

 

 똑똑.

 

 “들어오게.”

 

 얼굴을 복면으로 가린 채,

 시커먼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이 들어왔다.

 

 얼핏 보면 닌자 같은 그 사람은

 검은 전투조끼를 입고 허리에는

 큰 벨트를 차고 있었다.

 그리고 왼쪽 허벅지엔 군용대검을

 차고 있었다.

 

 마치 경찰 특공대 같은 느낌.

 

 그 사람은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왕국의, 모든 걸 꿰뚫는 송곳니,

 흑랑단 단장, 진화영 전하를 뵙습니다.”

 

 듣는 사람을 얼어붙게 만드는 듯한

 여성의 목소리.

 

 “일어나게.”

 

 한계를 넘어선 자의 눈.

 그런 눈으로 그녀가 그를 바라보았다.

 

 “곧 사냥을 나서야겠네.”

 

 “일단, 지금 당장 최수정 양의

 차에 위치추적기를 달아두게.”

 

 “사냥감은 총 몇입니까?”

 

 “일단, 꿈속에서 본 건 6명이었네.”

 

 기쁜 듯, 그 차가운 표정 위로

 아주 조금 화색이 돌았다.

 

 “능력이 돌아오신 겁니까?”

 

 “일단은 돌아왔네.”

 “하지만 앞으로도 이 능력이

 유지될지는 더 두고봐야할 거야.”

 

 “그러면 12명으로 습격조를 구성하고,

 상시 대기하겠습니다.”

 

 “그녀의 반경 500m 안에

 대기하면서 내 명을 기다리도록.”

 

 “비상시에는 그녀의 목숨을

 최우선으로 한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존명.”

 

 to be continued...

 
작가의 말
 

 진정한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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