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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꿈속에서 봤습니다.
작가 : 정관월
작품등록일 : 2020.7.31

신은 인간존재 그 자체를 아꼈다. 인간의 사악함과 불완전함까지도. 하지만 진실이 밝혀지기도 전에 더 빨리 거짓들이 쌓여 갔다. 악이 처벌받기도 전에 더 빨리 새로운 악이 생겨났다. 그래서 인간을 창조한 이래 처음으로, 신이 직접 관여했다. 약한 자를 구하고, 악을 완전히 배제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저 깨어진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고대왕국, 휘나라 왕실의 적통 후계자 정재현. 신은 그의 혈통에 선물을 주었다. 어쩌면 그것은 축복이자 저주. 그리고 상큼발랄한 소녀 지영. 그들에게 점점 다가오는 거대한 진실.

#꿈 #미래 #달달 #알콩 #달콩 #예지몽 #운명

 
14화.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작성일 : 20-08-09 14:56     조회 : 248     추천 : 0     분량 : 6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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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탕!

 

 탕!

 탕!

 

 어둠이 내린 흰 산.

 

 그리고 그 속에서

 활활 타오르는 폐가 앞.

 

 저벅.

 저벅.

 

 “히이익!!”

 “뭐야...!”

 “으으윽... 넌 뭐야! 뭐냐고!”

 

 양다리가 부서져 일어서지 못하는

 한 남자가 기겁을 하고 있다.

 

 저벅.

 저벅.

 

 그런 그를,

 공기가 얼어붙을 정도의

 차가운 눈으로,

 바로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사람의 형체.

 

 그는 한 쪽 손도 성치 않지만

 어떻게든, 기어서라도,

 도망치려 한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버둥거려 봐도,

 그의 위치는 거의 바뀌지 않는다.

 

 “멸.”

 

 나직이 들리는 한 글자.

 

 “으아악!”

 

 그는 괴로워하다가

 이내 곧, 눈을 감는다.

 그는 기절했다.

 

 그 형체가 기절한 그의 귀에 대고

 무언가를 중얼거리기 시작하자,

 분명히 기절했을 터인 그의 눈이

 크게 떠졌다.

 

 중얼거림이 멈추자,

 그 눈은 다시 감겼다.

 

 저벅.

 저벅.

 

 그 형체의 시선이

 땅에 떨어져 있는 책 한 권에 꽂힌다.

 

 스윽

 

 그 형체는 책을 주워든 후,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재현의 눈이 조금 떠졌다.

 

 환한 조명 빛.

 

 어디선가 본 듯한 광경.

 

 ‘또, 수술실.. 인가...?’

 

 주위엔 희미하게 사람들이 보인다.

 그 중 한 명이 말한다.

 

 “이 학생은 진짜,

 마가 껴도 단단히 꼈구만.”

 

 “저번에는 칼을 맞고 오더니,

 이번엔 총이네!”

 

 ‘그래, 진짜... 마가 꼈나보다...’

 

 재현의 입가에 옅은 웃음이

 스쳐지나간 후, 그의 눈이

 다시 스르륵 감긴다.

 

 OO병원 301호.

 

 지영은 그날 그 사건 이후

 다시 입원했다.

 

 그녀는 깁스를 새로 했다.

 이번엔 더 오래갈 거라는

 얘기도 들었다.

 

 하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잔뜩 굳은 표정.

 

 그녀의 머릿속에는 온통

 그에 대한 걱정뿐이다.

 

 수술 후, 벌써 2주가

 다 되어 가지만

 그는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그는 아직도 중환자실에 있어,

 보러가기도 힘들다.

 

 그녀는 갑자기

 의혹의 눈초리를 한 채,

 입을 꽉 오므린다.

 

 ‘그건 도대체 뭐였을까...?’

 

 재현의 여자친구인 척 했던

 그 무서운 여자.

 입이 움직이지도 않는데

 머릿속에 목소리가 울리던 여자.

 

 ‘그날 재현이가 그렇게 말했던 건,

 그 여자한테 머릿속으로 협박을

 당하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몰라.’

 

 배에만 이불을 덮고

 침대에 누워있는, 그녀의 시선이

 천장에 꽂힌 채, 움직이지 않는다.

 

 ‘대체 뭐였을까...?’

 

 그녀는 갑자기 옆으로

 돌아누우며 몸을 조금 움츠렸다.

 

 ‘재현이가 빨리 일어나야 할 텐데...’

 ‘빨리 얘기하고 싶어...’

 ‘수술은 잘 됐다고 했으니까...’

 ‘그 웃는 표정도 보고 싶다...!’

 

 ‘그래, 그거야!’

 

 그녀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다이어리를 꺼내들었다.

 

 [재현이와 함께 하고 싶은 일!]

 

 이렇게 적자마자

 붉게 물든 석양 아래에서

 그와 보낸 아름다운 순간이 떠올랐다.

 

 그녀의 볼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이미 그녀의 손은

 그녀 자신도 모르게

 무언가를 막 적고 있었다.

 

 [1. 뽀뽀]

 [2. 뽀뽀]

 [3. 뽀뽀]

 

 [4. 키스...?]

 

 ‘꺄악~!’

 

 ‘나 왜... 이런 것 밖에

 안 떠오르는 거야!’

 

 그러다가 어느새

 그녀는 눈물을 글썽인다.

 

 ‘날 구하려다...’

 ‘미안해...’

 ‘고마워.’

 

 비록 지금 그녀의 앞엔

 그가 없지만, 그녀는 마치

 그가 앞에 있는 것처럼

 수줍은 듯 고개를 숙였다.

 

 ‘나도 널 많이 좋아해...’

 

 그녀의 눈엔,

 어느새 눈물기가 가시고

 확신이 담겨있다.

 

 ‘백마탄 왕자님.’

 

 그녀는 자연스레 미소를 짓는다.

 

 ‘나의 왕자님.’

 ‘빨리 일어나줘...’

 

 스으윽

 

 자신의 손을 감싸고 있는

 따뜻하고 보드라운 손길에

 눈을 뜬 재현이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데자뷰.’

 

 지영이 그의 손을 잡은 채,

 그의 침대에 엎드려 자고 있다.

 너무나 곤히 자느라,

 그녀의 입가에서 침이 조금 흘렀다.

 

 “풉...”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는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고 있다.

 

 그런 그의 눈빛에는

 사랑이 가득 담겨있다.

 

 ‘이상해.’

 

 사실 그는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따지고 보면 서로 알게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녀를 바라보면서

 지금 그가 느끼고 있는 이 감정.

 

 어쩌면 너무나 갑작스럽게

 생겨버린 그 감정.

 

 이 감정은 분명히 진짜다.

 

 그는 고개를 갸웃한다.

 

 ‘내가 고장나버린 걸까?’

 

 그의 입가에 점잖게

 미소가 지어진다.

 

 그녀의 얼굴에 머리카락이 흘러내려,

 곤히 자는 얼굴을 가린다.

 

 스으윽

 

 그는 조심스러운 손짓으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그녀의 귀 뒤로 넘겼다.

 

 “으으으...”

 “떡보끼.. 매어..”

 “쩝..”

 “쩝...”

 

 그녀의 사랑스러운 잠꼬대.

 

 그녀의 얼굴이

 약간 찌푸려졌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이내 펴진다.

 

 너무나 평화로운 그 표정 덕분에

 재현의 표정에도 온화함이

 깃들어 버렸다.

 

 ‘보고만 있어도 행복감이 들어...’

 ‘이게 안구정화라는 건가...?’

 

 그녀의 살짝 붉은 빛이 감도는 볼,

 윤이 나는 머리카락,

 그녀의 눈, 코, 귀, 그리고

 입술까지.

 

 스으윽

 

 그의 손이 그녀의 입술

 바로 앞까지 갔다가

 이내 다시 거둬들여졌다.

 

 그녀의 입술을 만지고 싶다는

 강한 충동.

 

 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충동이 들 만큼,

 그녀의 모든 게 다

 너무나 사랑스러워 보인다.

 

 그러다가 불현듯

 얼마 전의 일이 떠올라,

 그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진다.

 

 ‘그냥 아는 애야.’

 

 그는 분명히 그렇게 말했다.

 그녀가 울면서 멀어지던 뒷모습.

 

 ‘차라리 그 때 병원에서 바로,

 그 여자를 막았어야 했을까...?’

 

 재현은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그 여자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던 순간이었다.

 어쩌면 그는, 가장 신중하고

 그녀가 안전할 수 있도록

 행동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의 슬퍼하던 모습을

 떠올리자, 후회가 밀려왔다.

 

 ‘미안해...’

 

 “으으음”

 

 감겨있던 지영의 눈이 떠졌다.

 

 재현이 그녀를 애절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스으윽

 

 지영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그를 바라본다.

 

 재현도 몸을 일으키려 한다.

 

 “그냥 누워 있어.”

 

 걱정스러운 듯하면서도,

 단호한 그녀의 목소리.

 

 “넌 이제 막 일반 병실로 옮겨졌어.”

 

 그렇게 말하며,

 그녀가 따뜻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본다.

 

 “많이 아프지...?”

 

 그가 약간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한다.

 

 “음... 글쎄...?”

 “생각보다 견딜만한 것 같아.”

 

 “푸흡”

 

 그녀가 웃는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그도 웃는다.

 

 “나 얼마나 누워있었던 거야?”

 

 그녀가 오른쪽 검지를 입에

 갖다 댄 채, 고개를 갸웃하며

 대답한다.

 

 “아마 이주일이 좀 넘었을 걸...?”

 

 ‘사랑스러워...’

 

 그는 맛이 약간 간 눈으로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

 

 그녀는 그의 시선에

 약간 부끄러웠는지, 그의 시선을

 피한 채 말한다.

 

 “너 지금 내 말.. 듣고 있어..?”

 

 어느새 그녀의 볼이

 수줍게 물들었다.

 

 ‘입술.’

 

 또다.

 

 그의 머릿속에는

 또다시 그녀의 입술을

 만지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고 있다.

 

 그런 그의 눈앞에

 그녀가 손을 왔다리, 갔다리

 하며 말한다.

 

 “재현아.. 괜찮아...?”

 “설마.. 의식을 잃은 건...”

 

 “찰싹!”

 

 그녀의 손이

 그의 볼때기를 가격했다.

 

 재현은 깜짝 놀라

 정신이 다시 돌아왔다.

 

 “휴-”

 

 ‘큰일 날 뻔 했어.’

 

 그녀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그를 쳐다보며 말한다.

 

 “괜찮은 거 맞지...?”

 

 “응, 괜찮아. 잠깐 멍해졌을 뿐이야.”

 

 그의 말을 듣고 나서

 그녀가 다행스럽다는 표정으로 말한다.

 

 “다행이다. 헤헷”

 

 ‘웃는 표정이 너무 귀여워.’

 

 그녀가 보여주는 표정 하나하나가

 그에겐 다 강한 자극으로 다가온다.

 

 스으윽

 

 그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볼에 손을 갖다 대었다.

 그녀는 조금 수줍어하면서도

 그의 눈길을 애써 피하지 않는다.

 

 “미안해.”

 “그 때, 그 말...”

 “진심이 아니었어...”

 

 그녀가, 자신의 볼에 닿고 있는

 그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얹으며

 대답한다.

 

 “어쩔 수 없었던 거잖아...?”

 “조금 아프긴 했지만,

 그건 앞으로 이자까지 쳐서

 열심히 갚도록 해.”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웃는다.

 

 “푸훗!”

 

 그녀의 눈을 바라보면서

 그의 마음속에 따뜻함이 차오른다.

 

 ‘이런 게 사랑일까?’

 

 그녀의 사랑스러운 표정.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느낌.

 

 ‘그래.’

 

 ‘사랑.’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밝게 미소 짓는다.

 

 스으-읍

 후우-

 

 담배를 한 모금을 깊게 빨아들인 다음

 마치 한숨 쉬듯이 길게 내쉬고 있는

 박경식 경위는 아직도 좀 얼떨떨하다.

 

 그는 분명 그 폐가에 다시 갔었다.

 

 그는 그곳에서 분명히,

 죽을 뻔한 여학생을 구했다.

 

 ‘윤지영이라 했던가...?’

 

 수능 날 이후에도 병원에서

 여러 번 본 여학생이었다.

 

 분명 그 이후로

 누군가가 다가왔었던 것 같은데,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얼굴은 마치 망치에

 두드려 맞은 것 마냥

 시퍼렇게 멍이 들어있다.

 

 ‘대체 뭔 일이었지?’

 

 그가 병원 침대 위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부하가

 한 말을 듣고 너무나 놀랐다.

 

 “행님, 괜찮으십니까?”

 

 “아우...”

 “야, 이게 어떻게 된 일이고?”

 

 “거 왜, 얼마 전에 잠수 탄,

 살인 용의자, 최상득이 안 있습니까?”

 

 “가가 여학생을 납치한 다음,

 그 폐가에 가두고 불 질러

 죽일라고 했다 캅디다.”

 

 말을 하고 있는 본인도

 뭔가 납득이 되지 않는 듯한 눈치.

 

 “금마가, 행님을 돌로 때려가

 기절시킨 다음에 행님 총으로,

 그 여학생을 구하러 온 남학생을

 쐈다 캅니다.”

 

 “그리고 자기가,

 마치 행님이 쏜 것처럼, 행님한테

 그 총을 던져놓았답니다.”

 

 “마! 뭔 소리고?

 니 지금 소설쓰나?”

 “증거는 다 확보하고 하는 말이가?”

 

 “지가 다 자백했습니다.”

 

 “그 전에 지가 죽인 사람들

 시체까지 다 확인 끝났습니다.”

 

 박경식 경위는 무언가

 위화감 같은 것을 느꼈다.

 

 ‘뭐지...? 말이 안 되는데...’

 ‘총을 다시 나한테 가져다 놓음으로써

 증거를 조작하려던 범죄자가

 자백을 했다?’

 

 박경식 경위가 의혹이 가득한 눈으로

 그의 부하를 쳐다본다.

 

 “니가 생각하기에도

 뭔가 좀 이상하지 않나?”

 

 부하가 주위의 눈치를 살피며 말한다.

 

 “사실 저도 좀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형사 짬밥먹은 이후로

 이런 경우는 첨봅니다.”

 “어떻게든 둘러대고 숨기는 게

 정상적인 반응인데...”

 

 그는 고개를 갸웃하며서

 계속 말을 이어간다.

 

 “근데 금마말대로 죽은 피해자들

 시체도 다 찾아냈습니다.”

 

 “근데 말이지요, 행님.”

 

 “정말로 이해가 안 되는 거는...”

 

 그가 조금 주저하는 듯하더니

 이내 말하기 시작한다.

 

 “최상득이 금마가 발견 당시에

 두 다리가 아작나 있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의사 말 들어보니까,

 한 쪽은 뼈가 완전히 부스러졌다

 캅디다.”

 

 “근데 임마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빨리 경찰 불러달라고 그렇게

 사정사정했답니다.”

 

 박경식 경위의 날카롭던 눈매가

 풀어졌다.

 

 “엄청난 고통일 텐데,

 자수부터 했다...?”

 

 “그니까요, 행님.”

 

 “이게 뭔가 귀신같은 거에

 씌이지 않고는 영

 불가능한 일 아닙니까?”

 

 “근데 지도 두 다리가

 어째서 그렇게 된 건지는

 모른다 캅니다.”

 

 스으-읍

 후우-

 

 ‘만약 자백을 안 했다면,

 내가 꼼짝없이 뒤집어 썼겠구만.’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자꾸

 일어나고 있어.’

 

 박경식 경위의 눈매가 다시

 날카로워 졌다.

 

 병원 밖, 산책로.

 

 지영은 목발을 짚고,

 재현은 링거를 끌고 있다.

 

 둘은 계속해서

 서로의 호흡을 의식하며

 굉장히 천천히 이동한다.

 

 뭐가 그렇게 좋은 건지,

 별 말도 안 하는데,

 눈이 마주칠 때마다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둘은 어느새 벤치에 앉았다.

 

 그녀가 무언가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그에게 묻는다.

 

 “그런데, 정말 이상해.”

 

 그녀의 표정이 점점 심각해진다.

 

 “그 이상한 여자..

 왜 너한테 그렇게까지

 집착하는 걸까...?”

 

 “맞어...!”

 

 “그 여자 입이 안 움직이는데

 막 말을 했어!”

 

 “혹시 내가 너무 놀라

 착각했던 걸까...?”

 

 ‘아니야 난 분명히 들었어.’

 

 그녀가 그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말해보지만, 그에게서

 아무런 동의도 얻지 못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말이 안 돼.”

 

 재현은 그녀의 시선을 피한 채,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모든 걸 말해줘야 할까...?’

 ‘다 말할 순 없어...’

 ‘애초에 그녀가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모르고...’

 

 “그 여자 진심으로

 날 죽이려고 했었어..”

 

 “그런데 왜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을까?”

 

 “그건 아직도 이해가 안 돼.”

 

 그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둘이... 사귀었던 사이야...?”

 

 지금 그녀의 눈빛은 그에게서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헤어졌는데도.. 잊지 못하고

 막 집착하는 그런 무서운 여잔가...?”

 

 “혹시 재현이 너한테

 한을 품고 죽은 귀신...?”

 

 그가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자,

 어느새 그녀의 표정에는

 실망감 같은 것이 차오른다.

 

 ‘농담도 안 통해.’

 

 그의 어두워진 표정을 본 후,

 그녀는 후회하고 있다.

 

 ‘아이, 진짜! 차라리 묻지 말걸...’

 

 ‘부담스러워 하는 거 아닐까...?’

 

 ‘분위기 좋았는데...’

 

 ‘괜히 그런 이상한 여자 때문에...’

 

 ‘한때 사귀었음 어때?!’

 

 ‘이제 나랑 사귈 건데...’

 

 ‘아직은 아니지만...’

 

 ‘맞아, 아직은..’

 

 ‘아니지...’

 

 그녀의 얼굴에 서운함이 서린다.

 

 그는 여전히 그녀의

 간절한 시선을 피한 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궁금해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는 걸...’

 

 ‘대체 왜 말을 안 해주는 거야...?’

 

 ‘날 못 믿는 거야...?’

 

 ‘그런 거야...?’

 

 그녀의 얼굴에 서서히

 먹구름이 드리워지기 시작한다.

 

 to be continued...

 
작가의 말
 

 대화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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