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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꿈속에서 봤습니다.
작가 : 정관월
작품등록일 : 2020.7.31

신은 인간존재 그 자체를 아꼈다. 인간의 사악함과 불완전함까지도. 하지만 진실이 밝혀지기도 전에 더 빨리 거짓들이 쌓여 갔다. 악이 처벌받기도 전에 더 빨리 새로운 악이 생겨났다. 그래서 인간을 창조한 이래 처음으로, 신이 직접 관여했다. 약한 자를 구하고, 악을 완전히 배제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저 깨어진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고대왕국, 휘나라 왕실의 적통 후계자 정재현. 신은 그의 혈통에 선물을 주었다. 어쩌면 그것은 축복이자 저주. 그리고 상큼발랄한 소녀 지영. 그들에게 점점 다가오는 거대한 진실.

#꿈 #미래 #달달 #알콩 #달콩 #예지몽 #운명

 
19화. 망상의 나래를 활짝.
작성일 : 20-08-12 19:22     조회 : 250     추천 : 0     분량 : 6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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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실은 깜깜했지만,

 재현의 침대 위 스탠드 아래는 환하다.

 

 [그 방법은 바로

 나 홀로 적진으로 가서

 황제 앞으로 가는 것이다.]

 

 [꿈속에서 나는,

 세상에 어둠이 내릴 때쯤,

 협곡 입구 근처에서 진을 치고 있던

 황제의 대군과 맞닥뜨렸다.]

 

 [나는 포박된 채,

 눈이 붉게 빛나고 있는 황제가 있는

 막사로 끌려간다.]

 

 [그리고 그 자리에, 처음 보는

 어떤 여자가 나타난다.]

 

 [꿈속에서 분명히 보았다.]

 

 [그 여자는 황제에게

 다가가 조용하게 무언가를 말했다.]

 

 [분명히 그건 딱 한 글자였다.]

 

 [황제가 괴롭다는 듯 비명을 질러댔다.]

 

 [곧 이어 황제의 눈에서 붉은 빛이

 사라지고 그는 기절해버렸다.]

 

 [그리고 나에게, 그 여자가 말했다.]

 

 [조국의 백성들을 도륙하러

 달려오고 있는 적군일지라도,

 그 목숨을 중히 여겨

 자신의 목숨을 버리겠다니.]

 

 [그대의 선택은 분명 우둔하기

 그지없긴 하나, 좀처럼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이구나.]

 

 [그렇게 말한 뒤, 그 여자는

 기절해있는 황제에게

 무언가를 조용히 속삭인다.]

 

 [그러자 기절해있던 황제의 눈이 떠졌다.]

 

 [그 여자의 속삭임이 끝나자

 황제의 눈이 다시 감겼다.]

 

 [그 여자는 분명히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우둔하기 짝이 없기에,

 왕일 수 있는 것인가.]

 

 [그렇게 말하고 나선 막사 밖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대체 그 여자는 누구일까?]

 

 [분명 황제의 눈에선

 붉은 빛이 사라졌다.]

 

 [소멸한 것일까?]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어째서 내가 원하는 걸

 꿈속에서 두 번이나

 그대로 볼 수 있는 것일까?]

 

 [나는 두 번이나, 내가 원하는 것을

 꿈속에서 보았다.]

 

 [앞으로도 내가 원하는 것을

 꿈속에서 볼 수 있는 것일까?]

 

 [그런데, 내가 꿈속에서 본 것은

 단순히 내가 원하는 것이었을까,

 아니면 미래일까?]

 

 [처음에 나는, 황제의 군대를

 격파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원했다.]

 

 [하지만 그 다음에 나는

 수많은 무고한 병사들을 죽이지 않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원했다.]

 

 [꿈을 꾸는 것만으로

 미래가 바뀐 건 아닐 것이다.]

 

 [분명 꿈을 꿀 때 보는 미래의

 시점이 달라진 것이겠지.]

 

 [만약 그렇다면,

 나는 꿈속에서 보게 될 미래의

 시점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인가?]

 

 [갑자기 왜 그리 된 것이지?]

 

 [아직, 단 두 번만으로

 단정할 순 없으니,

 일단은 황제에게 가봐야겠다.]

 

 책을 보고 있던 재현의 눈이

 스르륵 감겼다.

 

 그는 또 꿈을 꾸었다.

 

 짹짹짹.

 

 다음날 아침,

 새들이 흥겹게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지영은 상쾌한 기분으로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빨리 준비해서 그를 보러 가야지..!’

 

 ‘피부가 훨씬 더 깨끗하고

 탱탱해진 것 같아...!’

 

 거울을 보니,

 오늘따라 자신이 더 예뻐 보인다.

 

 흥흥~ 흥~!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콧노래를

 부르고 있는 그녀.

 

 그녀는 목발을 한 번 쳐다본다.

 

 ‘어차피 병실도 가까운데...’

 

 그녀는 준비를 마치고,

 목발도 짚지 않은 채, 절뚝거리며,

 그의 병실로 빠르게 향한다.

 

 마치 검은 비단처럼

 찰랑거리는 그녀의 머릿결.

 

 백옥처럼 새하얀 얼굴.

 

 그리고 행복에 겨운 듯

 살짝 붉어진 두 볼.

 

 그녀가 그의 병실 입구에 다다랐을 때,

 

 갑자기 병실에서

 누군가가 급히 튀어나오며

 그녀를 살짝 밀치고 지나갔다.

 

 특

 

 아프지는 않았지만 균형을 잃은

 그녀가 뒤로 넘어지려한다.

 

 덥썩.

 

 그의 손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그는 안도하는 표정을 한 번 짓고는

 그녀를 자신의 품으로 당겼다.

 

 그러자 그녀의 몸이 순식간에

 그의 품으로 빨려 들어갔다.

 

 ‘얘는 힘이 왜 이렇게 센 거야?!’

 

 텁.

 

 어느샌가 그에게 안겨있는 그녀.

 

 ‘따뜻해...’

 

 쪽.

 

 그가 그녀의 입술에 뽀뽀를 했다.

 

 “안녕.”

 

 그녀가 부끄러운 듯

 그의 시선을 피하며

 얼굴을 잔뜩 붉힌다.

 

 ‘뭐야 갑자기 상남자가 됐어...?’

 

 스으윽.

 

 그녀는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다시 그를 봤다.

 

 ‘뭐야, 센 척 하더니

 얼굴이 새빨갛잖아..?’

 

 그녀는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응, 안녕, 왕자님.”

 

 왕자님이란 단어를 들은

 그의 얼굴이 폭발직전이다.

 

 ‘헤헷.’

 ‘재밌다!’

 

 그러다 어느새 장난스러운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그녀의 얼굴 전체에

 수놓아진 진심어린 미소.

 

 ‘그리고 너무 행복해.’

 

 그는 그녀의 시선을 피한 채,

 꽉 잡고 있던 손을 놓아

 그녀를 풀어 주었다.

 

 그가 다시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말한다.

 

 “다행이다.”

 

 그녀도 그의 눈을 바라보며 말한다.

 

 “고마워.”

 

 재현이 그녀의 깁스를

 한 번 슬쩍 본 후,

 부드러운 눈길로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말한다.

 

 “들어가서 얘기할까?”

 

 “응. 헤헷”

 

 “자.”

 

 그가 그녀에게 자신의

 링거를 넘겼다.

 

 “응?”

 

 “이건 갑자기.. 왜..?!!”

 

 번쩍.

 

 그가 하나도 무겁지 않은 듯

 그녀를 너무나 쉽게 번쩍 안아들었다.

 

 ‘아직 덜 나은 거 아니야...?’

 ‘대체 어떻게 이렇게 쉽게

 나를 들 수 있는 거지...?’

 

 “링거는 잡았어?”

 

 꽈악.

 

 그녀는 혹시 그가

 무리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들었지만,

 차마 그를 말리지는 못하고,

 엄한 링거지지대만 꽉 쥐었다.

 

 그는 혹시나 그녀의 머리가

 문틀에 부딪힐까봐,

 그녀의 머리끝부분에 시선을 둔 채,

 아주 조심스럽게 방향을 조정해

 병실로 들어온다.

 

 스으윽.

 

 그녀의 몸이 폭신한 침대 위에

 천천히 놓여졌다.

 

 그녀가 일어날 새도 없이,

 그의 눈이 그녀의 눈을 뜨겁게 좇는다.

 

 그녀의 눈은 그의 열망을

 도저히 피할 수가 없다.

 

 쪽.

 

 그는 그녀의 입술이 아니라,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치이...’

 

 아주 약간은 실망한 듯한 표정으로

 어느새 감겨있던 눈을 다시 뜬 그녀.

 

 드르륵!

 

 병상커튼을 닫는 소리.

 

 그녀에게 그 소리는 평소와는 달리

 다급하고 더 크며, 거칠게 들렸다.

 

 ‘두근’

 

 탁!

 

 재현이 조금 열려있던

 병상커튼을 완전히 닫았다.

 

 그리고 야수의 눈빛을 한

 그의 얼굴이, 침대 위에 다소곳이

 누워있는 그녀의 입술을 갈구하듯,

 그녀의 얼굴에 빠르게 가까워진다.

 

 “어이, 김 씨 일어났는가?!!!”

 

 옆 침대 쪽에서 들려오는

 누군지 모를 영감님의

 걸걸하고도 큰 목소리에

 둘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화들짝 놀란 재현은 빠른 동작으로

 침대 위에 걸터앉았고,

 그녀도 상당히 신속하게 몸을 일으켜

 뒤에 등을 기대어 앉았다.

 

 ‘쿵쾅 쿵쾅’

 

 미친 듯 고동치는 심장소리.

 

 둘의 얼굴은 시뻘겋다.

 

 그녀의 한 쪽 발에는

 여전히 실내화가 신겨져 있다.

 

 ‘내 정신 좀 봐!’

 

 착!

 

 그녀는 재빨리 벗어 바닥에 던졌다.

 

 그 소리에,

 재현도 정신이 들었는지

 천천히 신발을 벗고

 침대 위로 올라왔다.

 

 둘은 어제처럼 나란히 딱 붙어서

 다리를 앞으로 쫙 펴고

 등을 뒤쪽에 기댄 채 앉아있다.

 

 “김 씨, 내가 말이야...!!”

 “최 영감, 그 할멈은 자네를

 안 좋아한다니까, 쫌 집착 좀 말어~!”

 

 옆에서 너무나 크게 들리는

 영감님들의 대화소리에

 둘은 간절히 하고 싶었던 것에

 도저히 집중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때 지영이 갑자기 무언가가 떠오른 듯,

 재현에게 물었다.

 

 “아참, 재현아”

 “너 힘이 왜 그렇게 센 거야?”

 

 그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 이것도 우리 집안에

 내려오는 능력 중 하나인 것 같아.”

 

 “첫 번째가 꿈속에서 미래를 보는 능력.”

 

 “그리고 두 번째가

 눈에서 빛이 나는 존재를

 알아보는 능력.”

 

 “그리고 세 번째가

 몸 전체가 강화되는 능력 같아.

 회복도 엄청 빠르고, 힘도 세지고,

 한참을 달려도 숨도 안 차.”

 

 그녀의 눈이 반짝인다.

 

 “그럼 곧 퇴원할 수 있겠다 그지...?”

 

 그렇게 물어본 그녀의 머릿속에

 또 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한다.

 

 조명이 꺼져 깜깜한 상영관에

 나란히 앉아 영화를 보고 있는 그들.

 

 팝콘을 먹다, 손이 스치는 그들.

 

 덥썩.

 

 그의 손이 그녀의 손을

 가차 없이 낚아채고,

 꽉 쥔 손은 놓아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둘은 어느새 양손 모두

 깍지까지 껴서 맞잡고 있다.

 

 그대로 쭈욱,

 엔딩 크레딧이 올라올 때까지,

 그들은 계속 뜨거운 키스를 나눈다.

 

 그녀는 입을 조금 벌리고

 살짝 웃고 있는 표정을 한 채,

 초점 없는 눈으로 멍하니

 그를 바라보고 있다.

 

 분명 그녀의 눈은

 그를 향하고 있지만

 그녀는 그런 자신을

 귀여운 생물인 것 마냥

 바라보고 있는 그의 표정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

 

 덥썩.

 

 실제로 그의 손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의 손에서 전해져 오는 따뜻한 온기.

 

 ‘따뜻해...’

 

 그녀의 정신이 다시 돌아왔다.

 

 그가 그런 그녀를

 귀엽다는 듯 웃으며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

 

 “이젠 아무런 통증도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

 

 “아마 곧 퇴원할 수 있을 거야.”

 

 그녀가 고개를 살짝 숙이며 웃는다.

 

 “히힛!”

 

 ‘웃음소리 하나까지

 왜 이렇게 귀여운 거지...?’

 

 “아, 맞다! 나 궁금한 거 있는데...!”

 

 “뭔데..?”

 

 “그... 우리 아빠, 엄마 어땠어...?”

 

 그가 대답은 안 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띤 채.

 잠깐 동안 그녀의 눈을

 응시하다가 말한다.

 

 “두 분 다 참 좋으신 분이었어.”

 

 그녀가 약간 토라진 듯한

 표정으로 말한다.

 

 “뭔가 대답이 성의가 없어.”

 “쳇!”

 

 그가 갑자기 그의 손을

 그녀의 머리에 올렸다.

 

 그녀의 눈이, 깜짝 놀란

 새끼사슴의 눈처럼 변했다.

 

 그가 천천히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어머님을 뵈니까,

 지영이 너가, 어떻게 그렇게

 밝게 웃을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어.”

 

 그렇게 말하는

 그의 눈동자가 조금 떨렸다.

 

 “그리고 조금 부럽기도 했고...”

 

 ‘부러워...? 응...? 뭐가...?’

 

 그는 살아오면서 누구에게도

 자신의 엄마에 대해, 본인의 입으로

 얘기한 적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게, 그에겐

 엄마에 대한 기억은

 조금도 남아있지 않았으니까.

 

 ‘설마...’

 

 “내가 4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어...”

 

 그의 고개가 조금 숙여졌다.

 

 스으윽.

 

 그녀가 어느새 무릎만 바닥에 대고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와락.

 

 포옥.

 

 그녀는 그를 꼬옥 감싸 안으며

 자신의 부드러운 가슴에

 그의 얼굴을 파묻었다.

 

 그는 지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 따뜻함과 그 부드러움,

 그 포근함과 그 평화로움 속에서

 그저 그녀의 심장 박동소리만을

 듣고 있다.

 

 그에겐 지금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런데 왜 눈물이 나지...?’

 

 그의 눈에선 어느새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는 그렇게 한참 동안

 그녀의 품에서 휴식했다.

 

 스으윽.

 

 그녀가 포옹을 풀며

 그로부터 조금 멀어졌다.

 

 그와 동시에 그 조금의 떨어짐이

 아쉬워 이번엔 그가 그녀를 안았다.

 

 그리고는 나직이 말한다.

 

 “고마워...”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의 입밖으로

 나오는 말.

 

 “사랑해..”

 

 그가 포옹을 풀고 다시

 그녀와 눈을 맞춘다.

 

 그녀의 눈가에도 어느 새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그녀가 그의 귀에 대고

 아주 작은 소리로 속삭인다.

 

 “나도.. 널 사랑해.”

 

 포옥.

 

 둘은 서로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서로의 체온도 서로의 감촉도

 온전히 둘 만의 것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안고 있다가

 둘은 다시 뒤쪽에 기대어 앉았다.

 

 “내가 가진 이 능력은

 특정한 조건을 만족해야만

 사용할 수 있나봐.”

 

 “첫 번째가, 소중한 존재의 상실..

 인 것 같아.”

 

 ‘상실... 어머님의 죽음...이었겠지...?’

 

 “두 번째가, 그 상실 후에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존재를

 새롭게 얻는 것 같아.”

 

 그녀가 고개를 갸웃한다.

 

 ‘나야...?’

 

 “그리고 세 번째는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존재를

 하나 더 추가적으로 얻는 것일 거야.”

 

 그녀는 또다시 고개를 갸웃한다.

 

 ‘나인가...? 아니지..

 나 말고 한 명 더...?’

 

 그녀는 갑자기

 원망스러워 하는 듯한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기 시작한다.

 

 ‘이쒸...’

 ‘대체 어떤 년이야!!!’

 

 “첫 번째는 엄마였어...”

 

 그 말을 듣고, 그녀의 눈에 가득했던,

 원망의 빛은 어느새 사라졌다.

 

 원망 대신, 무언가 애처로워하는 눈빛.

 

 “두 번째는 메리야...”

 

 ‘메리? 미국년인가?’

 ‘미국은 발육이 빠르잖아...?’

 

 그녀의 머릿속에

 금발에다 8등신, 글래머이기까지 한

 예쁜 배우가 그와 팔짱을 낀 채,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렇게 생각한 후 그녀는

 아래쪽을 살짝 쳐다본다.

 

 ‘난 한국에선 큰 편이지만

 역시 서양인과는...’

 ‘이건 아예 게임이 안 돼... 흑흑’

 

 그녀의 얼굴은 어느새

 울상이 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어쨌든 나랑

 메리라는 미국년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이 나쁜 시키..’

 

 ‘이힝...’

 ‘그렇다 해도 어떡해...’

 ‘난 이미 그가 너무 좋은데...’

 

 ‘으아아악!!! 분해...!!!’

 

 ‘그래, 둘 중 나를 선택하라고 하자!’

 

 그녀의 눈빛이 결연하게 바뀌었다.

 

 ‘넌 나만 바라봐!!! 이쒸!!!’

 

 그녀가 아주 잠깐 동안

 머릿속에서 망상의 나래를

 활짝 펼친 후에, 그가 이어서 말한다.

 

 “메리는 어릴 때,

 잠깐 길렀던 강아지였어.”

 

 ‘개...? 메리가 강아지 이름?

 ‘휴-’

 

 그녀의 표정이 어느샌가 정상화되었다.

 

 “그.. 그렇구나..”

 

 “메리가 죽는 꿈을 꿨는데, 실제로도

 꿈속에서 본 것처럼 되어버렸어.”

 

 “그랬구나...”

 

 그녀가 고개를 숙였다.

 

 ‘메리야... 너를 오해해서 미안...’

 

 “그리고 세 번째는 지영이, 너야.”

 

 그녀의 숙이고 있는 얼굴.

 

 하지만 입꼬리가 조금 올라가 있다.

 

 ‘내가 소중한 존재... 헤헷..’

 

 그녀가 고개를 들어

 그를 지그시 바라본다.

 

 그의 따뜻하고 다정한 눈빛이

 그녀의 얼굴 곳곳을 간질이고 있다.

 

 그러다 그녀는 갑자기

 생각난 듯 물었다.

 

 “아, 참! 우리 아빠는 어때?!”

 

 그의 머릿속에 박수소리가 들린다.

 

 ‘햅껵!’

 

 ‘그래, 그건 분명히 합격도 아니고,

 햅격도 아니고, 햅껵이었지..’

 

 꿀꺽.

 

 그가 긴장한 듯 침을 삼켰다.

 

 to be continued...

 
작가의 말
 

 "어이 김씨, 일어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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