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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7人7色 아이돌과의 가상연애
작가 : 엘리신
작품등록일 : 2020.7.31

이름도 없던 소속사의 연습생에서 세계 최고가 되기까지 앞만 보고 달려온 7명의 청년들.
365일 지속되는 살인적인 스케줄에 서서히 지쳐갈 무렵이었다.

어느날 갑자기 소속사가 케이블 방송사와 연계하여 리얼 가상연애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20대 중,후반이 되도록 연애한번 제대로 못했었다. 친한 걸그룹도 없었다. 그저 아이돌이
되기 위해 피땀만 흘리며 살았던 7명의 멤버들은 곧장 멘붕이 오고야 마는데...


*이 소설은 실제 연예인 보이그룹을 모델로 하여 80%이상 재 구성된 가상 아이돌 로맨스 소설입니다.*

 
두 번째 데이트는 귀엽게
작성일 : 20-08-10 21:58     조회 : 100     추천 : 3     분량 : 5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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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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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원만 일찍 일어나고 나머지는 아직 일어나질 못했는지 거실이 고요했다. 사실 지원도 전날 음주 때문에 정신은 몽롱했지만 두 번째 데이트 할 멤버들 뽑아야 했다.

 

 그렇기에 얼굴색이나 눈 주변이 좀비같이 보였지만 시간 약속 상 빨리 세수만 하고 제작진과 만났다.

 

 -지원씨, 안녕히 주무셨나요?-

 

 여자 제작진의 인사에 지원이 방긋 웃었다.

 

 “겨울인데도 오늘은 날이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데이트하기도 좋은 날씨죠? 마침 오늘은 스케줄이 거의 없는 날이라고 합니다.-

 

 “아하, 다행이네요. 스케줄만 따라다니느라 사실 새로운 면을 알지 못했거든요.”

 

 -그렇다면 오늘은 신중하게 관찰하실 수 있을 겁니다. 자! 뽑아주세요.-

 

 그렇게 지원이 제작진과 방 앞에서 용지를 뽑을 동안 거실에는 한두 명씩 잠에서 깨어 나오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일어난 사람은 역시 석재와 윤재 형님라인이었다. 그들은 생수로 전날 마신 술부터 깨고 기지개를 폈다. 아점을 먹을 생각에 석재가 주방으로 들어갔다.

 

 “윤재야? 컵라면 먹을래? 밥 비벼먹을래?”

 “난 라면! 짬뽕라면 있어?”

 “엉, 있어. 물 담아줄게.”

 “형, 고마워.”

 

 불과 3개월 차이인데도 년도가 다르다는 이유로 형 동생 사이가 된 이들이다. 그럼에도 윤재는 석재에게 형님 대접을 깍듯하게 했다. 또한 석재도 윤재를 친구이자 동생처럼 정말 귀여워 해줬다.

 

 사실 남들이 보면 누가 동생이고 형인지 모를 만큼 성격이 달랐다. 그러나 6년 넘게 한 방을 쓰는 룸메이트다 보니 어느새 닮아가도 있었다.

 

 이때 태영도 현석도 잠에서 깨어 거실로 나왔다. 평소처럼 태영은 티셔츠 안으로 손을 넣어 배를 박박 긁었다.

 

 간밤에 물린 모기자국이 붉게 솟았다. 거기에 밑은 짧은 반바지, 아니 사각 속옷 차림으로 나온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며 경악한 현석이 입을 열었다.

 

 “야, 지원이 나오면 어떡하려고 그래?”

 “형, 뭐가 어때서?”

 “예능 방송의 심의 규정을 준수합시다.”

 “방송 때 이미 상체 탈의까지 한 모습 봤는데. 이정도야 아무렇지 않지.”

 “그래도 그 속옷은 깬다. 어서 가서 바지 입고 와.”

 

 현석이 그를 밀어 다시 방으로 돌려보내자 막내가 방에서 나왔다. 마침 지원도 제작진과 만나고 나서 거실로 왔다.

 

 “굿모닝!”

 “좋은 아침! 잘 잤어?”

 “네, 오늘 일요일 같아요. 간만에 푹 잤어요.”

 “그러게, 이렇게 스케줄 없는 날 처음 겪어봐.”

 

 민낯도 청초하고 미소까지 예쁜 지원의 모습에 민국과 현석이 멍하니 바라보았다. 물론 바지를 갖춰 입고 나온 태영이 그들 사이에 껴서 밝게 웃으며 말했다.

 

 “친구야, 좋은 모닝이야.”

 

 도대체 무슨 인사법인지 모르나 지원도 웃으면서 그의 이름을 불렀다.

 

 “태영아! 잘 잤어?”

 “응, 그럼 당연하지. 히히, 어제도 봤는데 진짜 반갑네?”

 “풋, 그러게?”

 

 이런 것도 전염이 되나. 불과 5일 째 된 늦은 아침에 태영과 지원은 양손을 잡고 방방 뛰었다. 마치 10년 만에 만난 초등학교 동창처럼 거실을 뛰었다.

 

 그 모습에 현석과 막내가 옆에서 당황스러워 했다. 그러나 대놓고 지원에게는 말을 못하고 대신 화살이 태영에게 향했다. 현석이 말문을 열자 라면을 먹던 윤재와 석재까지 끼어들었다.

 

 “허허, 이상해? 왜들 히죽거려?”

 “둘이 왜 그렇게 이산가족 상봉 느낌이지?”

 “우리 없을 때 형, 혹시 이상한 짓 했어?”

 

 현석과는 달리 막내가 직설적으로 물었다.

 

 “이, 이상한 짓이 뭔데?“

 

 당황하면 더듬거리는 태영의 말투가 나오자 오히려 민국은 더 당당하게 말했다. 물론 지원의 앞이라 아직은 부끄러운 표정을 지었다.

 

 지원은 남자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궁금해 일단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그 사이 정민이 전해준 컵라면을 뜯었다.

 

 “뭐 그런 거 있잖아.”

 “그러니까, 그게 뭔데?”

 

 태형이 막내에게 묻자 결국 두 볼이 수줍게 붉어지고 말았다.

 

 그러고는 태영을 놀리고자 했던 말이었지만 금방 후회했다. 부득이 아침에 할 말을 아니었다. 그저 지원에게 신경이 쓰이다 보니 태영에게 질투심이 났었던 뿐이다.

 

 ‘음, 괜히 물었나.’

 

 이미 시작한 것은 끝을 봐야지. 태영의 되물음에도 막내는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직도 사춘기 소년처럼 눈을 가늘게 뜨고 태영을 쫒아 다니면서 캐물었다. 태영은 곧 저도 데이트 할 거면서 자꾸 물어오는 막내가 살짝 귀찮았다.

 

 “아니, 뭐가 그리 궁금해?”

 “그러니까 그제랑 어제랑 나 없는 데서 누나랑 뭐 했냐고?”

 “끈질긴 자식이네. 아무것도 안 했거든.”

 

 태영은 시원한 물을 마시면서 할 말만 해주었다. 사실 키스 사건은 둘만의 비밀이었다.

 

 “궁금하면 방송을 보라니까.”

 

 사실 그게 정답이었다. 그러나 막내의 집요함은 다른 형들도 피하는 일 중에 하나였다. 마침 태영이 그 주인공이 되자 현석과 석재는 태영을 가엽게 봤다. 막내에게 레이더에 걸리면 최소 3일은 지겹도록 쫓아다녔다.

 

 어쩌면 더 그래서 멤버들 간의 비밀이 없는지도 몰랐다. 속이면 속인다고 막내가 조사하고 다니니 형들은 그저 실제인 막내에게 져주는 인생을 살고 있다.

 

 “이 형, 너무 파워 당당한데? 더 수상해.”

 “몰랐어? 나 원래 당당해.”

 “하아, 형! 솔직하게 불어. 그러면 용서해 줄게.”

 

 자꾸 따라다니면서 묻는 막내를 태영이 겨우 따돌리고 주방으로 향하였다. 간단하게 라면으로 해장들을 하고 거실로 모인 멤버들. 제작진은 지원이 뽑은 두 번째 데이트의 대해 공지했다.

 

 7명의 멤버들의 눈동자가 사정없이 반짝였다. 이미 데이트를 끝냈던 태영은 여유롭게 앉아있었다. 지원도 자신이 누굴 뽑았는지 몰라 궁금했다.

 

 -다음 데이트 상대자는 정민입니다-

 

 “야호! 나다! 형들 나래요!”

 “와, 진짜 부럽다. 나랑 데이트 할 때만 스케줄 오졌네.”

 

 태영의 말에 석재도 덩달아 말했다.

 

 “특히 오늘 스케줄도 없고 연습실만 가면 되는데.”

 

 발표가 나자마자 정민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거실에서 시작되었다. 역시 무용 전공자다운 춤 실력이었다.

 

 ‘데이트가 이 정도로 좋은 일이었나.’

 

 지원은 즐거워하는 정민을 바라보면서 얼굴 한 가득 미소를 지었다. 정민은 처음 볼 때부터 목소리도 작고 말투도 귀여웠다. 거기에 저보다 깨끗한 피부와 멤버들 중의 가장 작고 말랐는데도 잔 근육이 많았다.

 

 그래서 귀엽지만 든든한 남자 친구 느낌도 났다. 특히 평소 지원은 다정하고 부드러운 성격의 남자도 이상형이었다. 그래서 정민하고의 데이트가 설렜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성격답게 데이트도 그럴 것만 같아.’

 

 곧 정오가 되어 제작진의 도움을 받아 두 사람은 함께 밖으로 나왔다.

 

 그는 평소엔 바빠서 취미생활인 쇼핑을 할 시간이 없다 했었다. 더군다나 그는 멤버들을 생일도 항상 먼저 챙겨줄 만큼 선물하기도 좋아한다고 했다.

 

 "넌 쇼핑 좋아하니?”

 

 사실 그녀는 쇼핑을 좋아하지 않았다. 남들처럼 옷을 사도 몇 번씩 갈아입는 것도 번거롭게 생각하는 편이었다. 특히 아이쇼핑을 하는 것도 짜증나는 일이었다.

 

 평소 자신은 사고 싶은 것만 딱 사서 나오는 타입이었다. 어떻게 보면 현실미 가득한 여자 친구스타일이었다. 그런데 정민은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그런 취미가 있다니 처음 알게 되었다.

 

 “아무래도 내가 보디가드 해야 할 것 같아.”

 “혹시 너 많이 싫어해?”

 “막 좋아하진 않아.”

 “헉, 쇼핑만 해도 종일 시간이 가는데?"

 

 남자가 쇼핑에 하루를 소비하는 것에는 딱히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사실 데이트라곤 하지만 늘 바쁜 이들에게 그럴 시간이 많이 없었다. 그렇기에 지원은 순간에 희생을 하고 있었다.

 

 그 점도 조금 못마땅해졌다. 글로벌 보이그룹이지만 그래도 본인도 직업이 있는 사람이었다. 지원의 표정이 조금 굳어지자 겁을 먹은 정민이 걱정하였다.

 

 “쇼핑 좋아하는 줄 알고 정한 건데…힝, 미안해.”

 “아니, 그렇게 사과 할 일은 아니야.”

 

 지원은 정민의 울 것 같은 표정에 난감했다.

 

 ‘그래도 뭐 귀엽잖아.’

 

 정민은 일곱 멤버들 중에 막내 빼곤 정말 귀여운 애교의 소유자였다. 특히 마음이 여렸다. 누구에게든 언제나 친절하기로 유명했었다. 그런 정민에게 괜히 기분 나쁠 일을 만들어 주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지원은 쇼핑이 체질에 안 맞아도 일단 같이 가주기로 마음먹었다. 특히 오늘은 얼마 남지 않는 태영의 선물도 같이 고를 겸 첫 데이트를 쇼핑으로 정했다.

 

 “아니야. 내가 더 미안해.”

 “그래도 같이 정하는 데이트인데 내 생각만 한 것 같아.”

 “그렇게 생각해주니 정말 고마워.”

 “도중에 싫으면 말해줘. 우리 다른 것 하자.”

 

 지원은 배려해주는 정민의 말을 듣고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들은 제작진의 차에서 내리기 전이었다. 지원은 먼저 용기를 내어 정민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었다. 분명 동갑이지만 자꾸 그녀의 눈에는 정민이 동생처럼 보였다.

 

 “아울렛 도착했습니다.”

 

 제작진과 매니저 형의 말에 정민과 지원이 긴장했다.

 

 “있잖아, 사실 난 사람 많은 곳을 별로 안 좋아해.”

 “응…그렇구나.”

 “늘 혼자서 조용히 있는 습관이 있거든. 그 점만 이해해줘.”

 “그래, 알았어.”

 

 그렇게 쇼핑데이트 합의를 끝낸 그들은 제작진이 열어주는 차에서 같이 내렸다. 카메라는 둘을 향해 돌았고 쇼핑을 하기 위해 둘은 당당하게 손까지 잡고 걸었다.

 

 주변에서 팬들이 몰려 연신 휴대폰을 들이댔다. 지원은 이 상황이 왠지 부끄러웠다. 연예인이 아님에도 연예인과 함께 있으니 스포트라이트를 제대로 받고 있었다.

 

 “하, 정말 이러다가 열애설 나는 것은 아닌지.”

 “벌써부터 힘들어?”

 “가끔 내가 왜 이 프로를 허락했을까 조금 후회돼.”

 

 지원이 먼저 정민에게 속삭이자 정민도 똑같이 속삭이면서 말했다.

 

 “열애설 한번 나 보는 게 내 소원인데, 하하하하.”

 

 물론 기분 하나 나빠하지 않고 인상하나 쓰지 않는 정민은 양볼 가득 웃음을 머금었다. 그 모습에 약간은 설렜다.

 

 '하긴, 솔로들이 득실대는 이 보이그룹의 멤버로서 연애시뮬레이션 프로가 얼마나 신기할까.'

 

 지원이 생각하는 것과 그룹 멤버들이 생각은 사뭇 달랐다. 그만큼 정민은 진정 이 프로를 좋아했고 또 가짜 연애라도 성심을 다했다.

 

 그런 정민에게 맞춰주고자 열심히 따라다녔다. 그들은 넓은 이 공간에서 몇 곳의 의류매장을 돌았다. 그중 스타일이 좋은 곳으로 정민이 지원을 끌고 들어갔다.

 

 제작진도 그 뒤를 따르고 팬들이 몰리지 않게 매니저님이 차단해 주었다. 정민은 이것저것 옷을 고르면서도 지원의 손을 놓지 않았다.

 

 ‘손에서 땀나는데 좀 놔주지.’

 

 전생에 손 못 잡다가 죽은 사람처럼 정민은 한시도 그녀의 손을 놓지 않았다. 거기에 아무리 방송이라 해도 리얼 프로이기 때문에 매장 직원 보기 민망하였다. 그럼에도 적응이 빠른 이 아이돌, 정민은 여전히 즐거워 보였다.

 

 ‘하지만 뭐 귀여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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