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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7人7色 아이돌과의 가상연애
작가 : 엘리신
작품등록일 : 2020.7.31

이름도 없던 소속사의 연습생에서 세계 최고가 되기까지 앞만 보고 달려온 7명의 청년들.
365일 지속되는 살인적인 스케줄에 서서히 지쳐갈 무렵이었다.

어느날 갑자기 소속사가 케이블 방송사와 연계하여 리얼 가상연애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20대 중,후반이 되도록 연애한번 제대로 못했었다. 친한 걸그룹도 없었다. 그저 아이돌이
되기 위해 피땀만 흘리며 살았던 7명의 멤버들은 곧장 멘붕이 오고야 마는데...


*이 소설은 실제 연예인 보이그룹을 모델로 하여 80%이상 재 구성된 가상 아이돌 로맨스 소설입니다.*

 
떨리는 첫 숙소생활
작성일 : 20-08-04 21:55     조회 : 80     추천 : 3     분량 : 5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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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다들 그 점에 신기해했다. 장난스럽게 여자 스태프들과 손은 잡아보았지만 이것과는 달랐다. 남자들만 우글거리는 이곳에서 여자 주인공은 그야말로 여신이었다.

 

 “그러게. 뽀뽀는 할 줄 아는 나였나? 기억이 가물가물해.”

 “나도 해본 적 없어.”

 

 사실 지원은 낯을 가리고 부끄럽긴 했지만 연애 관념에 있어서는 그들보다 발전되어 있었다.

 

 어차피 가상연애 시뮬레이션이지만 여기서 진짜 눈이 맞는다면 실제연애로도 가능했다. 그래서 손잡는 것과 포옹, 볼 뽀뽀, 간단한 입맞춤정도는 허용을 해준 것이다.

 

 남자 아이돌에게 그 정도는 천국과도 같은 자유였다. 소속사에서도 그동안 연애를 금지한 적도 없었다. 다만 자유롭지 못한 숙소생활과 살인적인 스케줄 덕에 연애할 시간이 없었다.

 

 그런 그들에게 이 가상연애 프로그램은 단비를 내려주었다. 비록 방송의 힘이었지만 그들은 실제상황처럼 좋아했다.

 

 “하여튼 우리 룰은 잘 지키자. 정해진 것 이외에 막 들이대면 안 된다.”

 

 리더가 말하자 태영이 웃으면서 대답하였다.

 

 “형이나 조심해. 치마만 둘러도 다 좋아하잖아.”

 “그러는 넌 아무나 안는 게 취미잖아.”

 

 둘이서 티격태격할 동안 다소 진중한 윤재와 석재가 당황스러워 했다.

 

 “너희들 보다 내가 더 노인네거든. 와, 28년 만에 연애라니.”

 “벌써부터 심장이 떨려서 이따가 밥도 같이 못 먹겠어.”

 “하하하, 형들이 웬일이래.”

 

 그렇게 왁자지껄한 멤버들의 방을 촬영하고 이번에는 다소 편하게 옷을 갈아입고 나온 지은에게 카메라가 돌아갔다.

 

 그녀는 오늘 저녁식사의 메인 요리사였다. 지원은 주방으로 들어가 일단 손부터 깨끗이 씻었다. 여자 제작진이 따라와 물었다.

 

 -음식은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로 만드시면 됩니다. 매일 매일 저희가 장을 직접 봐서 채워 넣을 것이니 안심하시고요. 물론 요리는 전적으로 혼자 다 하시면 안 됩니다. 멤버들을 많이 시키세요.-

 

 그러자 지원은 두 대의 냉장고 앞으로 걸어가면서 활짝 웃었다.

 

 “네, 그건 제가 잘합니다. 주변사람들 노는 꼴 잘 못 보는 성격이에요.”

 

 마침 그녀가 냉장고를 열고는 짧게 감탄하였다. 제작진을 향해 엄지 척.

 

 “와, 재료가 많아요. 여기서 사는 동안 실컷 먹겠어요.”

 

 -아무래도 멤버들이 남자다 보니 많이 드시기는 할 겁니다.-

 

 “저 주방아줌마로 취직을 해야 하나요? 호호호. 항상 8인분을 만들어야 하네요.”

 

 -부디 살아 계세요.-

 

 제작진이 농담을 하자 지은도 따라 까르르 웃었다.

 

 이때 앞치마를 매고 석재가 들어왔다. 그는 멤버들의 연장자이자 제일 주방과 친한 인물이었다. 어색했지만 그들은 같이 저녁을 준비하였다.

 

 석재는 된장찌개를 끓이고 지은은 멤버들이 좋아한다는 제육볶음을 만들었다. 그 사이 다른 멤버들도 하나 둘씩 다가와 일손을 도왔다.

 

 금녀의 주방에 여자가 있으니 그야말로 주방이 제 구실을 하는 것 같았다. 리더도 양파 한 개와 씨름을 하면서 나름 열심히 일했다.

 

 “아니, 형? 숙소생활 몇 년 차인데 양파를 아직도 절반이나 버려.”

 

 잔소리꾼 태영이 당근 한 조각을 씹으면서 리더를 혼냈다.

 

 “그러는 넌 먹기만 하고 왜 안 도와줘?”

 “나는 기미 담당.”

 

 태영이 장난꾸러기처럼 말했다. 하지만 그가 막 오이에 손을 대니 멤버들이 모두 태영을 말렸다.

 

 “어우, 야 손대지 마. 그냥 저리 가서 놀아.”

 “아니, 오이를 썰려는 게 아니고 현석이 형이 썰어놓은 걸 먹으려고 했던 건데.”

 

 그러자 현석은 그의 손에 제일 큰 오이를 쥐어주었다. 멤버들이 대놓고 태영을 멀리하며 설거지조차 시키지 않으려는 듯 건드리지도 않았다.

 

 지원은 제작진들이 준 자료로 인해 이들의 관계성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석재에게 물었다.

 

 “왜 태영이가 일을 하면 안 되는 거죠?”

 

 석재는 부드러운 성격답게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그만큼 동생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말로는 놀려도 항상 걱정하고 챙겨주는 모습을 영상자료에서도 많이 보았다.

 

 “어, 쟤는 주방에서 일을 시키면 큰일 나요. 아주 초토화 시켜요. 그냥 앉아서 뭔가 먹이는 게 가장 좋아요. 어우, 재 때문에 저희가 늘 음식 재료의 절반을 버렸거든요.”

 

 안 봐도 알 것만 같은 일이었다. 얼굴만 잘 생겼지 그의 손은 너무 곱고 가늘어서 딱 게을러 보였다. 유독 잘하는 것이 있다면 패션과 미용이라고 했을 정도였다.

 

 이때 밥솥이 알림을 보냈다. 밥 담당인 멤버들의 막내가 확인을 했다. 한번 물꼬가 터진 석재의 입은 쉴 틈도 없이 연신 지원에게 말을 걸었다.

 

 딱히 싫지가 않던 지원은 그에게 오빠라는 말도 해주었다. 그러자 핸섬한 석재의 얼굴이 더욱 밝아졌다.

 

 옆에서 막내는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역시 낯가림이 심해보였다. 아니면 진짜 철벽을 치거나.

 

 “우리 막내가 또 저를 닮아서 요리를 할 줄 알아요. 특히 라면! 예술이죠.”

 “그리고 밥도 잘하지.”

 

 정민의 맞장구에 석재는 마치 아버지처럼 막내를 자랑하기 바빴다.

 

 “내가 업어 키운 보람이 크다니까. 우리 막둥이는 못하는 것이 없어요.”

 “와, 진짜 자랑스러워하시네요.”

 

 지원이 끼어들자 석재는 자신만큼 키가 큰 막내의 볼을 사정없이 잡아당기며 말했다. 민국은 싫어하면서도 왠지 큰 형의 손길이 익숙한지 별 다른 행동은 없었다.

 

 “그렇죠. 우리 막둥이는 이리 봐도 귀엽고 저리 봐도 귀여운 놈이에요. 하하하!”

 

 그러자 막내인 민국이 욱 하면서 말을 꺼냈다. 마침 그의 손에는 주걱이 들려있었다. 밥을 푸면서도 연신 맏형에게 맞섰다.

 

 “아, 형! 자꾸 아기취급하지 말라니까. 나도 이미 23살이야.”

 “네가 23살이든 80살이든 나한테는 평생 막둥이야.”

 

 석재가 부드러운 막내의 머리카락을 마구 흐트러트리면서 쓰다듬었다. 그런 막내는 더욱 신경질을 부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재는 여전히 막내가 귀엽다고 연신 입으로 떠들어 대었다. 지원은 석재가 얼마나 민국을 예뻐하는지 눈에 보였다.

 

 지원은 사이좋은 형제들의 말싸움을 보면서 재빨리 밑반찬들을 꺼냈다. 모두 식탁에 보기 좋게 세팅하였다.

 

 그러고는 밥을 담고 있는 막내에게 다가갔다. 그가 살짝 긴장하는 것 같았다. 역시 여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제가 할게요.”

 “아니에요. 밥은 제 담당이라서.”

 “그러면 제가 옮길게요.”

 “네, 그래주시면 고맙죠.”

 

 목소리도 좋았지만 일단 민국은 웃는 얼굴이 몹시 귀여웠다. 꼭 눈동자도 검은 바둑알을 그대로 받은 것처럼 동그랗게 빛났다.

 

 비록 2살 연하지만 그에게 조금 호감도가 높아졌다. 다들 첫날인데도 편하게 대해주어 지원은 기뻤다.

 

 잠시 후, 모두들 식탁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제작진은 자리를 피하고 설치해 놓은 카메라들이 몇 대 돌아가고 있었다. 첫 식사였다.

 

 지원은 조금 낯설었지만 연신 농담으로 편하게 해준 석재때문에 나아지고 있었다.

 

 “자, 밥 먹자.”

 “완전 맛있겠다. 도대체 얼마 만에 보는 집 밥이지.”

 “지원아. 수고했어. 아까 맛을 봤지만 정말 맛나더라.”

 

 정민은 메인 요리사인 지원을 칭찬하였다. 그러자 다들 한 마디씩 꺼내어 들었다.

 

 “대박, 맛있어. 너희들도 먹어봐.”

 

 모두들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그녀도 달리 내숭떠는 성격이 아니라 즐겁게 대화하면서 첫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따금 이상한 기류가 떠다니고 있었다. 먼저 알게 된 정민이가 스윽 멤버들 몰래 반찬을 지원의 밥 위에 올려주었다. 지원은 미소로 화답했다.

 

 “많이 먹어.“

 ”응, 너도.“

 

 정민이 형과 지원의 상냥한 대화 속에 민국은 괜히 마음이 무거워졌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동갑이라 부러운 적은 이때가 처음인 듯 했다.

 

 그렇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기미 담당이라고 하던(본인 주장) 태영과 함께 지원도 뒷정리를 하였다. 그는 여자 앞에 서니 설거지까지 탐냈다.

 

 형님들이 다 말린다는 그 설거지를. 지원은 애써 웃으며 고무장갑을 손에 들었다.

 

 “내가 또 그릇만 만진지 6년째야. 아주 뿌드득 소리 날 정도로 설거지 잘 한다니까.”

 

 물론 그릇이 멀쩡한지 현석이 주방에 자주 다녀가곤 하였다. 태영은 지원과 오붓하게 보내고 싶은데 형이 장난스럽게 돌아다니니 살짝 그를 밀어내면서 말했다.

 

 “오지 마. 형! 접근 금지야.”

 “오늘은 접시를 몇 개나 깨 부시려고.”

 “오늘은 그럴 일 없어. 지원이랑 있으니까.”

 

 그가 현석의 걱정을 잠재우고 다시 싱크대로 돌아왔다.

 

 “형들 정말 시끄러워. 나도 잘 한단 말이야. 일부러 안하는 건데 그걸 몰라줘.”

 “그렇구나. 난 사실 요리는 좋아하는데 설거지를 잘 못해.”

 “못하는 게 아니고 하기 싫은 게 아니고?”

 “둘 다야.”

 

 태영은 다 같이 있을 때에는 장난이 심했지만 단 둘이 있을 때는 상 남자다웠다. 하긴 잘생긴 얼굴만 봐도 그는 남자였다. 지원은 사실 조금 이 프로를 함께 하면서 걱정이 되었다.

 

 워낙 금방 사랑에 빠지는 스타일이기도 했지만 7명 전부에게 그런 마음이 들까봐 더 문제였다. 그만큼 멤버들 각자 매력이 철철 넘쳐흘렀다.

 

 무대 위에서의 모습과는 너무 다른 이들의 모습에 지원은 점점 적응이 되고 있었다. 태영과 함께 설거지를 마치고 거실로 나왔다.

 

 멤버들은 거의 축제분위기처럼 그들은 노래방 기계를 틀어놓고 있었다. 노랫말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으나 지원은 노래를 부르는 일은 어색했다.

 

 그저 맥주를 홀짝이면서 박수부대로 알바를 시작하였다. 역시 그들은 가수답게 춤과 노래로 숙소를 클럽으로 만들었다. 얼마나 웃고 떠들었는지.

 

 지원은 눈물이 맺힐 지경이었다. 이를 지켜보는 제작진들도 즐겁게 웃었다. 한창 노는 시간이 끝나고 다들 조용히 다시 모였다.

 

 -자, 첫날인데도 다들 분위기 업 되셔서 즐겁게 노셔서 저희도 보기 좋았습니다. 내일 미션을 알려드릴게요. 아침 7시, 여자주인공님의 방 앞에 박스가 놓이면 그 중에서 한 장을 뽑아주세요. 첫 데이트 상대가 정해지고 매니저님과 제작진을 대동하면서 야외데이트를 하겠습니다.-

 

 야외데이트란 말에 그들은 한 번 더 소리를 질렀다. 7명이 떠들다 보니 금방 완전 시끄러웠다.

 

 하지만 제작진의 만류에 그들은 다시 합죽이가 되었다. 제법 귀여운 남자들이었다.

 

 -지금부터 취침시간까지는 자유시간입니다. 어느 분과 대화를 나누셔도 저희가 터치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마 이 밤에 나누는 대화로 인해 내일 아침 첫 데이트 상대가 정해지기도 하겠죠. 취침시간까지가 미션시간입니다. 바로 방송용이란 뜻이고요. 그 이후로는 더 노셔도 되고 1:1 대화나 아니면 같이 대화하셔도 무방합니다.-

 

 숙소 곳곳에 카메라가 돌았다. 아무리 자유시간이라 하나 허튼 짓은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제작진들은 안심을 하고 철수했다.

 

 또한 각자의 전담 제작진들만 따로 묵을 방으로 들어갔다. 이때 멤버들도 몇 명은 자리에서 일어나 피곤했던지 자신들의 방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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