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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7人7色 아이돌과의 가상연애
작가 : 엘리신
작품등록일 : 2020.7.31

이름도 없던 소속사의 연습생에서 세계 최고가 되기까지 앞만 보고 달려온 7명의 청년들.
365일 지속되는 살인적인 스케줄에 서서히 지쳐갈 무렵이었다.

어느날 갑자기 소속사가 케이블 방송사와 연계하여 리얼 가상연애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20대 중,후반이 되도록 연애한번 제대로 못했었다. 친한 걸그룹도 없었다. 그저 아이돌이
되기 위해 피땀만 흘리며 살았던 7명의 멤버들은 곧장 멘붕이 오고야 마는데...


*이 소설은 실제 연예인 보이그룹을 모델로 하여 80%이상 재 구성된 가상 아이돌 로맨스 소설입니다.*

 
첫 데이트 상대는 누구?
작성일 : 20-08-06 21:03     조회 : 70     추천 : 3     분량 : 5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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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태영이 속삭이자 현석이 대답을 하였다.

 

 “네 눈에 안 괜찮은 여자가 얼마나 있어? 이 쉬운 남자 같으니라고.”

 “아, 형! 그건 내가 마음이 약해서 그렇고. 이제는 안 그럴 거야. 진심을 다해 연애할 거라고요. 정민아, 넌 어때? 아까 보니까 너 되게 좋아하던데.”

 

 그러자 정민은 천장을 바라보면서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짓고 말을 꺼냈다.

 

 “음, 느낌이 좋은 여자인 것 같아. 아직 첫날이라 잘 모르겠지만 당당하고 또 자존심도 강해보이고 그러면서도 여성스럽고. 와, 음식 정말 잘 하던데. 나한테 귀엽다고 해줬어.”

 

 그러자 현석이 침대에서 한 바퀴 뒹굴더니 크게 웃었다.

 

 “야, 동갑한테 귀엽다는 소리 들으니 좋냐?”

 “흐흐흐. 형도 음식 잘하는 여자가 평소 이상형이었잖아.”

 “맞아. 그래서 호감도 50%야.”

 

 그러자 정민은 옆으로 돌아 현석을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다.

 

 “그런데 윤재 형님 수상해.”

 

 그러자 태영도 말을 더 붙였다.

 

 “그 형이 원래 무심함의 대가인데 이상하지? 먼저 지원이를 방으로 초대했잖아.”

 “뭔가 냄새가 난다. 아주 많이 나.”

 

 현석이 눈을 작게 흘기듯이 뜨며 입을 열자 둘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 시간, 석재와 리더도 각자 자신들의 방에서 잠들지 못하고 있었다. 내일부터 있을 데이트장소를 검색하느라 바빴다. 또한 막내인 민국은 한창 온라인 게임에 열중하였다.

 

 게임 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이 마음이, 이 감정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 나쁘진 않았다. 그는 형들이 지원을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었다.

 

 원래 하고 싶은 대로 하는 편이었다. 제 가슴속에 부는 한줄기 바람을 피하지 않을 생각이다. 어느새 집안은 한 없이 조용했으나 7명 각자 잠들지 못하는 새벽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달이 뜨면 언젠가는 해도 뜨는 법.

 

 몇 시간 후 아침이 밝아왔다. 제일 먼저 일어난 석재가 기지개를 펴더니 곧 바로 주방으로 들어갔다. 늘 그렇듯이 간단하게나마 아침을 먹기 위해 움직였다. 이미 말끔하게 씻기까지 했다.

 

 “역시 난 아침에도 멋져.”

 

 그는 주방 거울에 자신의 얼굴을 이리 저리 비춰보더니 만족스러운 듯 웃었다. 그런 다음 석재는 멤버들의 엄마라고 불리는 모습처럼 동생들을 위해 냉장고부터 열었다.

 

 아주 경건한 마음으로 야채와 과일들을 꺼내 샐러드를 만들었다.

 

 지원이 눈을 가늘게 뜨고 팔을 뻗어 휴대폰을 들었다. 어느새 6시 30분, 7시면 제비뽑기를 해야 했기에 서둘러 일어났다.

 

 방에 딸린 욕실에서 간편하게 샤워를 한 후 로션까지 꼼꼼하게 얼굴에 발랐다. 그러고는 방문을 열고 나오자 문 앞에 작은 상자가 있었다. 괜히 가슴이 떨렸다.

 

 “휴, 누가 될까.”

 

 궁금한 것은 미리 대기 중인 제작진도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손을 넣어 종이 한 장을 꺼내었다. 제작진이 그걸 받아들고 거실로 나갔다.

 

 잠시 후, 잠에서 깬 멤버들이 하나 둘씩 모두 거실로 모여들었다. 분명 씻고 나왔을 텐데 잠이 덜 깨어 다들 무대 위와는 이미지가 다르게 보였다.

 

 어쩌면 더 자연스러운 그들의 모습에 지원은 부끄럽지만 먼저 웃어주었다.

 

 “잘 잤어요?”

 “지원이도 잘 잤니?”

 

 목소리든 분위기로든 늘 부드러움 그 자체인 현석이 먼저 말을 했다. 그러자 한명씩 그녀에게 총 7번의 아침인사를 건넸다.

 

 지원은 태어나서 이렇게 남자들 많은 곳에 온 것도 처음이지만 각자 방식은 다르지만 결국 다정함이 물든 아침 인사를 받은 것도 처음이었다.

 

 어제보다 나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일찍 출근한 제작진이 말을 꺼냈다. 모두들 시끄러운 수다를 멈추고 경청했다.

 

 -좋은 아침입니다. 간밤에 다들 잘 주무셨습니까?-

 

 “아, 어떻게 잠이 와요? 데뷔 이래 처음 여자와 같이 한 집안에 있었는데.”

 

 정민의 말에 다른 멤버들도 동의하였다.

 

 물론 금녀의 집에 들어온 지원도 마찬가지였다. 밤새 콩닥거리는 심장 때문에 잠을 설쳤다. 그럼에도 빛이 나는 고운 얼굴이라 멤버들은 지원을 여신 보듯 했다.

 

 -그렇다면 오늘 지원님과 첫 데이트 하실 분을 발표하겠습니다. 참고로 첫 데이트는 여러분의 국내 스케줄까지 다 따라다니면서 틈틈이 하실 겁니다. 약 48시간동안 가능한 첫 데이트의 상대는 과연 누구일까요? -

 

 멤버들이 모두 긴장을 하였다. 스케줄까지 함께 한다니 이 얼마나 가슴 떨리는 일인지.

 

 어차피 예능프로이기 때문에 팬들도 그들의 첫 연애를 응원하였다. 간단한 아침을 먹기 전에 제작진은 지원이 뽑은 종이를 들고 발표했다.

 

 -자, 여자주인공님이 뽑은 첫 데이트 행운아는…축하드립니다. 태영님입니다.-

 

 제작진의 발표에 다들 아우성을 쳐댔다. 그러나 태영만이 승리의 V표시를 하였다. 약간 실망을 드러낸 석재는 앞치마를 멘 주부의 모습을 하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원체 무감각인 윤재는 제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현석, 남혁, 정민, 막내는 거실에 모여서 매니저와 함께 오늘 있을 스케줄에 대해 의논을 했다.

 

 하지만 오늘의 남자 친구가 될 태영은 제작진과 이야기를 마치고 나서 지원의 팔을 잡아끌고 주방으로 향했다.

 

 “형, 우리 지원이 밥 주세요.”

 “흥, 내가 식당 주방장이냐? 알아서 차려 먹어.”

 “아, 형? 속 좁게 그럴 거야? 지원아, 네가 이해해. 나이에 안 맞게 원래 잘 삐져.”

 

 그러자 석재가 노발대발하다가 지원의 얼굴을 보고 간신히 참았다.

 

 “누가 잘 삐진대? 나 같이 마음이 태평양인 사람이 어디 있다고. 자! 먹어라 먹어.”

 

 석재는 아침부터 부지런히 만든 샐러드와 마법의 잼을 바른 잘 구운 식빵을 내놓았다. 그리고 지원의 앞에는 특별히 아침에 배달된 우유를 따라주었다.

 

 태영은 자신은 주지도 않은 이유에 또 형에게 투덜거렸다. 지원은 졸지에 홀로 빵을 손에 들어야만 했다.

 

 석재의 등에 아예 달라붙어 앙앙 거리던 태영을 보고 막내가 주방으로 들어와 한 마디 했다.

 

 “하여튼 몸집만 크지, 체신 머리가 없어.”

 “야, 너 뭐라고 했어?”

 “형님, 너무 어리게 보입니다.”

 “이게 또!”

 “어어, 그만해. 지원이 앞에서 또 싸울 거야?”

 

 결국 정민이 둘 사이에 껴서 말렸다. 이 적응 안 되는 아침 풍경에도 불구하고 이윽고 다른 멤버들도 아무렇지 않은 듯 하나씩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석재가 만들어 놓은 메뉴를 셀프로 양만큼 덜어서 각자 아침을 조용하고도 신속하게 먹기 시작했다. 지원도 이내 빵을 베어 물었다.

 

 마침 입술에 묻은 빵가루를 태영이 재빨리 털어내 주었다. 순간 놀란 지원의 동그란 눈, 태영은 빙긋 웃었다.

 

 본의 아니게 첫 데이트의 특권으로 스킨십 대 방출 중인 태영을 보고 다른 멤버들이 나무랐다.

 

 “야야, 너무 빨리 나가는데.”

 “그러니까. 태영이 진짜 엉큼해.”

 “아침 댓바람부터 입술 닦아주고 팔도 잡고 어우! 상 남자네, 우리 태영이.”

 

 이런 6명의 남자들의 수다에 괜히 부끄러운 것은 그녀의 몫이었다. 지원이 반쯤 남은 빵을 마저 먹었을 때부터 이들의 관심은 오로지 태영에게 쏠렸다.

 

 '평상시에 어떤 스타일이기에 이러는 걸까.'

 

 지원은 먹으면서도 태영에 대해 궁금했다. 원래 흥이 많은 그룹이긴 했지만 동생을 끊임없이 놀라는 형들도 대단했다. 그럼에도 태영은 특유의 동글동글 부드러운 미소로 가볍게 넘겼다.

 

 “지원아? 태영이 은근 손버릇 아주 나쁘니까 조심해.”

 

 현석이 또 장난스럽게 입을 열자 태영이 버럭 소리쳤다.

 

 “형, 누가 들으면 나를 범죄자 취급하겠네. 아니야, 친구야! 난 절대로 그러지 않아.”

 

 그러자 여기저기 지방 방송들이 시끄럽게 난무하였다. 역시 7명이 모인 주방은 그야말로 전쟁터 느낌이었다.

 

 사실 아침 7시 20분에 이렇게 귀가 따가운 것은 태어나 처음이었다.

 

 “우리 얘, 소화 안 되겠네. 그만들 약 올려.”

 “헐, 이제 애란다. 대놓고 연인흉내?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너무 앞서가면 경고야.”

 

 그러자 태영은 활짝 웃으면서 지원에게 말을 이었다. 우유를 마시던 지원은 하마터면 사례가 들릴 뻔 했다.

 

 이 엄청난 소리를 아무렇지 않게 일상처럼 말하는 태영이었다.

 

 “지원아, 나는 네가 마음에 들어.”

 “이제 고백까지? 하루 만에 이게 뭐냐?”

 

 계속되는 현석의 잡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그는 지원에게 마음을 전했다. 딱히 그의 순수한 행동이라 생각하니 그리 싫지는 않았다.

 

 그저 농담이려니 하고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어차피 규칙에만 어긋나지 않으면 언제든 어디서든 자유롭게 데이트나 대화가 가능했다.

 

 “자, 다 먹었으면 어서 일하러 가야지.”

 

 그들의 매니저가 분위기를 깨고 말하자 입술을 삐죽이는 태영이 말을 했다.

 

 “데이트인데 너무 노동력 착취를 하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오늘의 여자 친구도 같이 나갈 겁니다. 자, 준비하시죠.”

 

 매니저가 지원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지원은 곧장 자리에서 일어났다. 먹은 그릇들을 모두 싱크대로 가져가 물에다 담가두었다.

 

 만든 것은 석재이나 설거지는 지원이 빠르게 해치웠다. 그러고는 서둘러 이를 닦고 화장도 간단히 한 다음 외출복으로 갈아입었다.

 

 화장도 작은 핸드백 안에 휴대폰과 지갑을 챙겨 넣었다. 만반의 출근준비가 끝나자 마침 노크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자 태영이 그 앞에 서 있었다.

 

 “우리 같이 나가자. 스케줄 때문에 데이트 할 시간이 별로 없어서 이렇게라도 얼굴을 자주 봐야 해. 그래야 정도 빨리 싹트지.”

 

 하긴 태영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자신도 본업이 있었지만 중간 중간 그들의 스케줄에 따라야만 했다.

 

 그것이 룰이었기에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태영이 큰 손을 내밀었다.

 

 “네 손 잡고 싶은데…”

 

 하루밖에 안 됐지만 지원은 그를 순진하게만 봤었다. 하지만 의외로 스킨십에는 당당했다. 어차피 가상연애 프로그램에 첫 데이트였다. 리얼리티를 위해 지원은 그의 손을 잡아주었다.

 

 “응….”

 “히히, 고마워.”

 

 두 사람이 사이좋게 거실을 지나 현관 앞에 모이자 다른 멤버들이 야유를 퍼부었다. 지원의 얼굴은 부끄러움에 붉어졌지만 태영은 아무렇지 않아보였다. 역시 천재 아이돌은 다른 걸까.

 

 “아, 오늘 하루 종일 저 모습을 봐야 하나.”

 “그러게…부럽다.”

 

 정민의 말에 태영이 그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친구! 부러우면 지는 거야.”

 “힝…”

 

 이때 석재가 방에서 나오며 말했다. 그는 제작진들로부터 조금 늦게 소식을 전해 들었다.

 

 “우리 스케줄 두 곳을 지원이도 다 같이 온대.”

 “그런가봐. 오늘 태영이 대박이다.”

 “태영아, 제발 형을 봐서라도 터져 나오려는 감정을 누르자.”

 

 그러자 태영이 장난스럽게 웃다가 말했다.

 

 “싫은데? 나 오늘 엄청 적극적으로 대시할 건데?”

 “어우, 저 놈 완전 꽂혔다.”

 “자, 어차피 순서는 오니까 그만들 부러워하고 오늘도 힘차게 일하러 갑시다.”

 

 그렇게 지원은 태영에게 손을 고이 잡힌 채로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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