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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여동생을 주워 왔더니 마교 교주라고 합니다만?
작가 : 린키나
작품등록일 : 2019.11.10

여동생이 가지고 싶었던 나. 어느날 갑자기 그 꿈이 이루어졌다.

 
무공 수련은 수라장(1)
작성일 : 19-11-10 15:14     조회 : 34     추천 : 0     분량 : 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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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삑삑삑삑.

  아직도 어색한 도어록의 번호를 터치한 후 현관문을 열었다.

  오늘따라 유난히 무겁게 느껴지는 문이다.

 

 “들어와.”

 

  싸늘한 한기가 흘러나오는 집 안을 가리키며 무덤덤한 어조로 중얼거렸다. 내키지 않지만 어쩔 수 없다. 뒤늦게 후회해 봐도 엎질러진 물이다. 왜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뒤따라 들어오는 유리를 보며 자책했다.

 

  우리 집에 여자애가 오다니!

  연비는 여동생이니 제외한다 치고, 생판 남 중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내가 자책하는 건 당연하다. 저 애가 우리 집에 방문하게 된 건 순전히 나 때문이 아니라 여동생의 흉계 때문이니까. 그걸 막지 못한 스스로가 부끄러울 따름이다.

 

  어제.

  피구 시합이 끝나고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여느 때처럼 연비에게 불려 나가 설교를 듣고 있었다.

 

 “ㅡ대 일월신교의 지존을 곁에서 수행하는 자가 그렇게 약해 빠져 서야 되겠냐고! 그러니까 무공을 배우란 말이야~!”

 “오라버니라는 신성한 이름을 단순한 수행원으로 깎아내리지 마라. 교탁을 쪼개고 배구공으로 운동장에 크레이터를 남기는 무지막지한 기술을 왜 배워야 하는데? 그걸 마치 동네 복싱클럽 정도로 떠들어대는 네 머릿속이 궁금하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호기심은 있다.

  전에 고민한 대로 정말 배워도 괜찮을지에 대한 두려움과 그녀에 대해 좀 더 알고 난 후 결정하고 싶은 신중함이 의지를 붙잡고 있는 것뿐이다.

 

 “에잇! 평범한 무림인들에게는 기연과도 마찬가지인 이 기회를 거부하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구나!”

 “에잇! 아직 지하철도 혼자 못 타는 녀석이 오빠를 암흑의 길로 끌어들이려 하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구나!”

 

  퍽!

 

  눈에서 불이 번쩍 튀었다.

  맞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다. 오빠니까ㅡ 하고 말하던 귀여운 연비를 꺼내야 한다. 이 악마 같은 계집애의 안에 감춰진 또 하나의 인격을, 나는 격하게 원하고 있다!

 

  그래서 여동생의 말랑말랑한 볼을 잡아 양쪽으로 쫙 늘렸다.

 

 “으은 잇이야!”

 “까불지 마라. 이 오빠는 여동생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넌 불꽃슛이나 날려서 이슈 메이커가 되려 하냐.”

 “으아에에에~ 늘어아~.”

 “까부는 여동생의 볼은 이렇게 해 주겠다. 찰떡같은 녀석! 에잇! 에이이잇!”

 “으, 으아해! 이, 이애오은…… 어은 어일 수 없어. 에이이잇!”

 “커억!”

 

  명치에 제대로 꽂혔다. 무지하게 날카로운 정권이구나. 오장 육부가 뒤집혀 질 것 같다는 게 이런 기분이군.

 

  그럼에도 난 포기하지 않는다.

  그대로 여동생을 덮쳤다.

  힘에서 안 되면 몸무게로 눌러 꼼짝 못 하게 레슬링 기술을…….

 

 “또야?”

 

  갑작스런 유리의 음성에 나와 연비는 순식간에 떨어졌다.

  마치 뒤엉켜 있던 한 쌍의 바퀴벌레가 장롱 틈으로 사라지는 것과 같은 스피드로.

 

 “정말 너희 사이가 좋네. 부럽다.”

 

  이 말은 그냥 넘길 수 없다. 살짝 기분 좋기는 했지만.

 

 “장난치는 게 아니라 싸우고 있던 거라고. 이 바보가 날 암흑의 길로 인도하려 하잖아.”

 “아, 암흑의 길이 아니야! 이 바보가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호신용으로 배우라고 권유한 것뿐이라고.”

 

  그게 권유라니. 두 번째 권유할 땐 학교라도 불태울 셈인가?

 

  연비는 자세한 사정을 말해주지 않았다. 캐면 캘수록 더해가는 내 몹쓸 호기심도 문제지만 궁금한 걸 어쩌겠냐. 뭔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을 것 같은 여동생의 사정에 관심을 갖는 게 실례되는 일이라 여겨서 강하게 캐묻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내가 무림에 발을 함부로 들여놓는 것도 꺼려진다.

 

 “호신용? 무공인지 뭔지 그거? 연비의 이상한 힘하고도 관련이 있는 거지? 나도 그건 궁금했는데.”

 

  다 들어버렸나. 귀찮은 녀석이 귀찮은 걸 알게 되어 머리가 지끈거린다. 연비도 적잖게 당황한 표정이었다.

 

  하긴 뭐 이미 학교에도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지. 체육시간에 보여준 연비의 무용은 적당한 살이 붙어서 기이한 소문을 만들어내고 있다. 학교 전설로 남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이다.

 

  이렇게 되면 유리의 성격상 쉽게 물러나지 않을 거다.

  내가 발을 뺄 타이밍은 이미 놓쳐버렸다.

 

 “야, 한연비. 하다못해 내 몸을 지켜야 할 사정이 뭔지나 말해줘. 그래야 수긍하지 않겠냐.”

 

  여동생은 한숨을 내쉬고는 나와 유리를 번갈아 흘겨보았다.

 

 “알겠어. 대신 조건이 있어.”

 “조건이 뭔데?”

 “이 여자도 같이 배워야 해.”

 

  나와 유리의 눈동자가 동시에 커졌다.

 

 “와아~ 나도? 신난다.”

 “자, 잠깐만! 이 녀석은 관계없잖아!”

 

  신나다니. 왜 저렇게 속이 좋은 거야. 유리의 상반된 반응에서 배신감이 느껴진다.

 

  여동생은 코웃음을 치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바보야. 본교의 비밀을 바로 앞에서 들었는데 모른 척할 수 없잖아. 게다가 나도 내가 자리를 비웠을 때 힘이 될 만한 사람이 하나 있으면 편해. 딱히 저 여자가 마음에 들어서 그런 게 아니라고.”

 

  비밀이었어?

  비밀이었습니까?

  마교 교주니 무공이니 하는 게 비밀이었다고?

 

 “세상에 그렇게 떠벌려 놓고 비밀이라니! 와우! 놀라워!”

 “비꼬는 거지?”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 사람이 불꽃슛으로 운동장을 폭파시키지는 않을 거라고 봐.”

 

  연비의 낯이 화악 붉게 물들었다.

 

 “그, 그건…… 이 여자가 자꾸 도발하니까…… 그리고 네, 네가 위험에 처했었…… 으니까…….”

 ‘내가 위험했었다는 건 그렇다 쳐도 유리가 언제 도발했는데.’

 

  본인이 캐리한다 어쩐다 하더니 뒤집어 씌우기냐.

  떨떠름한 시선으로 주시하니 발끈해서는 변명을 더한다.

 

 “저, 정말이라고! 나도 적당히 하려 했어. 처음에는 얌전히 했잖아.”

 

  이쯤 되니 시선이 유리에게로 옮겨간다.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한쪽으로 갸웃하며 환한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게다가 저 여자와는 동등한 조건으로 있고 싶어.”

 “으응, 그건 나도 동감이야.”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다. 하여간 이상한 여자들이다. 뭘 위한 페어플레이냐.

 

  여하튼 그래서ㅡ

  생전 처음으로 여자애를 집에 데리고 온 것이다.

 

 “와아~ 집 좋네.”

 

  본인은 더 좋은 집에서 살고 있으면서.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건 막을 수 없다.

  멋쩍게 웃으며 거실로 안내했다.

 

 “신축 아파트니까. 전에 살던 곳보다 좋기는 하지만 그냥 평범해.”

 “겸손하기는. 네 방은 어디야?”

 “자, 잠깐! 어딜 신성한 남자의 방에 들어오려고! 오늘은 무공을 배우라고 닦달한 여동생 때문에 온 거니까 연비 방으로 가.”

 

  큰일 날 소리를 쉽게도 뱉는다. 나의 성역에 이 악연을 끌어들일 수는 없다. 쿵쾅쿵쾅 걸어가 조금 열려 있던 방문을 닫고 경계의 눈빛을 보냈다.

 

 “후후, 알았어. 다음에는 널 보러 올게.”

 

  대답할 가치가 없는 말이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냈다. 끔찍한 소리를 하다니, 오늘 꿈자리가 뒤숭숭하겠네.

 

  그나저나 참 여동생의 속은 알 수가 없단 말이지.

  유리를 싫어하는 거 아닌가?

  실제로는 그렇게 말하면서 딱히 거부하거나 무시하지도 않고…….

 

  혹시 연비가 유리를 이용해 뭔가를 꾸미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가 세차게 머리를 흔들어 떨쳐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악한 악마 숭배 따위나 하는 괴이한 종교집단의 우두머리라 해도 일반인을 방패 삼아 뭔가를 계획하는 짓 따위는ㅡ

 

 ‘충분히 할 만하네!’

 

  역시 불안하다…….

 

  여동생의 방은 가장 안쪽에 있었다.

 

  나도 그다지 많이 들어가 본 적 없는 그곳은, 우리 집 안에 있는 공간임에도 이질적인 기운을 풀풀 풍겨내고 있었다.

 

  그건 한 지붕 아래 낯선 미소녀와 함께 사는 기분과 비슷했다. 아직 연비의 존재가 마냥 편한 여동생과는 다르기도 했지만 항상 굳게 닫혀 있는 방문도 그런 감상에 한몫했다. 연비는 좋아하는 드라마를 시청할 때나 밥 먹을 때를 제외하면 거의 밖으로 나오지 않았고, 나도 따로 볼일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가지 않았었으니까.

 

  설사 간다 해도 문전박대 당한 적도 많고.

 

  그래서인지, 반 이성 친구를 데리고 여동생 방을 소개하러 가는 발걸음이 유난히 무거웠다.

 

  똑똑.

 

 “들어와.”

 

  평소와 달리 바로 출입을 허가하는 여동생. 싸늘한 그 말투가 반가웠지만 유리가 곁에 있었기에 내색하지 못했다. 헛기침을 하며 문을 열었다.

 

 “들어갈게.”

 

  이게 잘 하고 있는 걸까.

  드디어 무공이라는 걸 배운다.

 

  여동생에게 이리저리 휘둘리기만 하는 거 같지만 이게 연비를 위한 거라면, 뭐 못할 것도 없ㅡ

 

 “음, 저 두 사람이 앞으로 본교의 무공을 배울 풋내기들이다. 정 호법이 잘 지도하도록.”

 

  연비가 한 말은 내게 향한 것이 아니었다. 침대에 정좌하고 있는 그녀의 곁에는 처음 보는 소녀가 다소곳한 자세로 서 있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본인의 이름은 정서연. 무림 지존 명교의 후계자를 모시는 동방 신지계(東方 身之計) 2대 호법(護法)입니다.”

 

  꾸벅 인사하는 은발 적안의 미소녀. 어딜 봐도 초등학생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그녀를 가리키며 난 있는 힘껏 부르짖었다.

 

 “이건 또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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