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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여동생을 주워 왔더니 마교 교주라고 합니다만?
작가 : 린키나
작품등록일 : 2019.11.10

여동생이 가지고 싶었던 나. 어느날 갑자기 그 꿈이 이루어졌다.

 
여동생과 학교를 가자(2)
작성일 : 19-11-10 15:12     조회 : 36     추천 : 0     분량 : 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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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였지만 세상의 모든 소리가 사라졌었다.

  마치 신이라는 존재가 우리들의 재생 상태를 묵음으로 해 놓은 것처럼 말이다.

 

 “첫 수업 직전에 맞추러 오다니, 게으르네. 후후.”

 

  뒷짐을 지고 새침하게 말하는 폼이 귀엽지만, 이 녀석은 확실히 나와 악연으로 맺어져 있다. 그게 나의 일방적인 생각이라는 게 문제지만.

 

  유난히 인기가 많은 애는 늘 주위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모여든 아이들은 그를 위해 행동한다.

  잘 보이고 싶어서.

  눈에 들고 싶어서.

  좀 더 친해지고 싶어서.

 

  당연히 유리에게도 그런 녀석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들에게 가장 눈엣가시인 건 다름 아닌 나, 평범하기 짝이 없는 한성호라는 존재였다.

 

 ‘저 녀석의 교복…… 어휴, 하필 고등학교도 같은 곳으로 배정받았냐…….’

 

  인기 있는 여자애가 관심을 보인다면 기분이 어떨 것 같은가.

 

  당연히 처음에는 좋았다. 그게 장난이든 진심이든 혹은 어떤 목적이 있어서 그런 것이든 관계없이 행복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저 아이에게 들러붙고 싶어 하는 존재들은 하나같이 그런 날 깎아내렸다. 대놓고 괴롭힌 건 아니었지만 알게 모르게 은따로 만들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골치 아픈 일이었지만 악연이라 정의 내리게 된 이유는 또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같은 학교도 모자라 계속 같은 반으로 배정될 정도로 질긴 인연이 그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또 보다니.

 

 ‘하아.’

 

  ‘이 무슨 악마의 장난인가’라고 푸념하고 싶지만…… 저 애가 무슨 잘못이 있겠냐. 잘못이라면 불행의 별 아래에서 살고 있는 나 자신에게 있겠지.

 

  쓴웃음을 지으며 턱으로 연비를 가리켰다.

 

 “내가 아니야. 여동생 교복 맞추러 온 거라고.”

 “응? 여동생? 너 독자잖아.”

 “주워왔ㅡ”

 

  찌릿.

 

 “……올해부터 모시게 되었습니다.”

 

  나와 유리의 대화를 듣고 있던 연비가 한 발 앞으로 나섰다. 팔짱을 낀 채 거만한 표정으로 그녀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훑어본다. 불안하다.

 

 “저 여자는 누구야?”

 

  음, 자세한 건 나중에 말해주지 뭐. 아픈 속을 최대한 숨기며 태연히 답했다.

 

 “친구. 중학교 동창이었어.”

 “초등학교 때부터야. 안녕?”

 “호오, 감히 본좌에게 그런 식으로 인사를 건네는 녀석이 존재할 줄이야.”

 “하하~ 유리야 잠깐만.”

 

  퉁명스럽게 받아치는 연비의 팔을 끌고 한쪽으로 데려갔다. 짜증 가득한 표정을 짓는 여동생에게 오빠의 위엄을 보여줘야겠다.

 

 “야, 너 대체 언제까지 그 본좌 타령할 거야?”

 “뭐야, 아직도 믿지 못하는 건가?”

 “아니 믿는다고요 교주님. 그런데 평범하게 살 거라며. 보통 사람들은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아. 좀 더 부드럽게 말할 수 있잖아. 왜 가끔가다 툭툭 튀어나오는 거냐고.”

 

  연비는 잇소리를 내며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싫으니까 그렇지.”

 “엥? 뭐가 싫어?”

 

  어쩐지 살짝 달아오른 여동생의 볼이 불안한 심리를 증폭시킨다. 의아해하는 내게 여동생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네 옆에 다른 여자가 있는 게 싫어.”

 

  이 뜬금없는 반응은 뭐지. 설마 이 녀석 질투하는 건가?

 

 “나, 날 도와준다며. 다른 사람과 사이좋게 떠들 시간이 어딨어?”

 

  그거였냐. 허탈한 웃음을 흘리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곧바로 도끼눈이 되어 이를 드러내는 여동생. 그 기세에 눌려 손을 거두기는 했지만 미소는 여전히 입가에 남아있다.

 

  뉘앙스가 조금 다르기는 해도 기분이 좋았다.

  여동생에게 노려지는 오빠라니, 이 얼마나 멋진 포지션이냐.

 

  자기가 입을 교복을 고르고 있는 유리를 힐끔 쳐다보며 속삭이듯 말했다.

 

 “그렇게 나쁜 녀석은 아니야. 마침 잘 됐어. 네 교복 맞추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네.”

 “흐음.”

 “일단 한 번 믿어봐.”

 

  가까스로 설득에 성공했다. 여자 교복은 내가 잘 모르니 센스 좋은 유리의 도움을 받자는 구실로.

 

  그녀에게 사정을 이야기했다. 유리는 연비가 중학생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고등학생이 된다는 걸 굉장히 놀라워했다. 무리도 아니다. 그녀의 감탄사에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이후 진정한 사투가 시작되었다.

  점원이 와서 치수를 재고 사이즈에 맞는 교복을 가지고 온다.

  연비는 그것을 하나하나 입어보며 이러쿵저러쿵 토를 달았다.

 

  아주 난리도 아니다.

  정작 내건 십 분 만에 샀던 거 같은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우여곡절 끝에 구입에 성공했다. 한 시간은 씨름한 것 같다. 유리는 파김치처럼 축 늘어진 나에게 손을 휙휙 흔들며 인사했다.

 

 “덕분에 즐거웠어. 그럼 학교에서 보자.”

 

  난 죽을 것 같은데. 정말 기운도 좋은 녀석이라니까.

 

 “으으~ 집에 가서 쉬고 싶어.”

 “장 보자며?”

 

  살려주세요…….

 

 

 

 

 

  하루하루가 무섭게 지나간다. 연비와 지내는 것도 점점 익숙해졌다. 그녀는 낮에 대부분의 시간을 TV에 붙어있거나 내게 가전제품 사용 방법에 대해 배웠다. 덕분에 게임할 시간은 줄어들어 버렸지만 보람은 있었다. 여동생이 조금씩 상식을 깨우쳐 가며 현대인의 삶을 누릴 때마다 오빠의 도리를 다한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연비는 우리 집에서 기본적인 지식과 사회 규범 등을 마스터했다.

  그 수상쩍은 신분도 더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다.

  ……첫 등교일 전까지만 해도.

 

 

 

 

 

 [1학년 2반]

 

  교문에 박힌 학교 간판을 보며 몇 번이나 감격에 떨었는지 모른다. 그 격양된 감정은 앞으로 일 년간 지낼 교실 문 앞에서 한차례 더 몰려왔다.

 

 “야, 너도 이 학교야?”

 “오~ 너 살쪘네.”

 “안녕.”

 

  시끌벅적한 아이들의 소리가 들려온다. 아는 녀석들이 많을까? 가급적 괜찮은 애들과 지냈으면 좋겠네. 옷깃을 매만지며 안으로 들어갔다.

 

  연비와 함께 등교하기는 했지만 그녀는 특수한 경우라 그런지 오자마자 교무실로 직행했다. 별다른 일은 없겠지. 가만히 숨을 고르고 문을 열었다.

 

  드르륵.

  윽, 필요 이상으로 조용해진 것 같은데.

 

 “……그래서 말인데, 그 녀석은 이 학교로 오지 않고ㅡ”

 “아 그랬어? 와하하!”

 

  다시 시끄러워졌다. 기분 탓이었나. 다른 아이들을 살피며 빈자리에 가 앉았다. 아는 면면들은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기억나는 애들도 다른 반이었거나 같은 반에서도 별다른 접점이 없는 부류였다. 비로소 안심이 되었다.

 

  크게 따돌림을 당하거나 괴롭힘 당했던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눈치를 보다니. 확실히 중학교 때는 좀 주눅 들어 있었던 것 같단 말야. 고등학교는 쾌활하게 지내야지!

 

  주먹을 불끈 쥐며 다짐하는 그 때.

 

 “앗, 또 같은 반이다! 성호야 안녕?”

 

  악연님께서 팔로우를 거셨다.

 

 “으아아!”

 “뭐야, 왜 사람을 보고 그렇게 놀라? 후후.”

 “너, 너 왜 여기야.”

 “왜가 어디 있어. 배정받은 반을 찾아왔더니 네가 보이는걸. 이번 학년도 잘 부탁해!”

 

  나 나야말로 잘 부탁한다고…….

 

  이 녀석도 무림인 아닐까? 우연이 몇 번이나 겹치면 필연을 넘어선 운명이다. 내게 그런 게 있을 리 없으니 유리가 뭔가 술수를 쓴 게 틀림없다. 그런 걸 가능하게 할 무공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으아아~ 정신 차리자.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무림이니라니, 연비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네. 현대판 무림이 실존하는 거라 해도 그런 걸 일반 상식선과 병행하여 생각하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뇌가 너무 편하게 받아들여 버렸어, 젠장.’

 

  하는 수 없다. 여동생은 가끔 튀어나오는 이상한 말과 칼부림을 제외하면 크게 어색한 게 없었으니까. 자연스럽게 경우의 수로 무협지가 등장하게 되는 게 불가능한 현상은 아닌 것이다.

 

 “헐! 유리야~! 너도 여기였어?”

 “와, 유리 안녕. 나 기억해? 3학년 4반 반장.”

 “저 애 누구야? 엄청 예쁜데?”

 “신라 중학교 성유리 아닌가.”

 

  여기저기서 웅성거린다. 시끄러운 정도는 비슷했지만 이야기의 주제가 대부분 그녀로 바뀌어 있었다.

 

  정말 굉장한 애다. 한순간에 낯선 애들까지 전부 휘어잡아 버렸네. 다른 중학교 출신들도 알 정도라니……. 갑자기 든 생각인데 유리는 나중에 정치인 하면 잘할 것 같다.

 

  그렇게 시끄러운 소용돌이 속에 몸을 맡기고 있는데 갑자기 선생님이 들어왔다.

  시간을 보니 벌써 8시 55분이다.

 

 ‘연비는 자기 반에 잘 갔나? 그 녀석 몇 반이었지. 꽤 시끄러워지겠ㅡ 에에에에에엥?’

 “으에에엑?”

 

  생각의 고리 중 시각 정보에 들어온 인물이 너무나도 의외라 육성으로 질러버리고 말았다.

 

 “저, 저 애는 또 뭐야?”

 “머리색이 엄청나네. 뭔가 괴상한 장신구도 달고 있어.”

 “저거 목검 아니야? 검도 특기생 같은 건가.”

 

  연비다!

  연비가 선생님을 따라 들어오고 있다.

 

  멍하니 사태를 파악하고 있는데 여동생의 눈이 내게로 향했다. 기계처럼 반사적으로 손을 흔들어 보지만 흥ㅡ 하고 코웃음으로 답할 뿐이다.

 

 ‘여, 여동생까지 같은 반이 된 거냐!!!’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몰래카메라 같은 건 아니겠지? 속이 타들어간다.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연비를 보니 이빨이 절로 딱딱 맞부딪혔다.

 

  후우, 침착하자.

  그래도 최근 집에서 했던 행동들을 보면 큰 문제는 없을 거야.

  게다가 이것저것 많이 가르쳐 줬잖아?

  이제는 훌륭한 현대인이라고.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며 침을 꼴깍 삼켰다. 처음 만나는 담임 선생님의 덕담도 귀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긴장된다.

 

  연비는 얌전히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검을 들고 온 게 걱정되기는 하지만 무림인에게 휴대폰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으니 이해하자. 험악한 분위기만 안 만들면 된다. 그렇게 초조하게 있는 사이 훈화를 마친 담임 선생님이 여동생을 소개했다.

 

 “끝으로, 이 애는 앞으로 너희와 함께 지낼 반 친구니까 잘 대해줘라. 굳이 따로 소개하는 이유는 여기 연비가 여러분들과 다르게 중학교를 월반해서 검정고시로 들어온 학생이기 때문이야. 동생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잘 알려주고 그래라.”

 

  역시나 웅성거린다. 나도 저런 케이스가 가능할 거라 생각지도 못했었지. 휴, 어쨌든 이렇게 무난하게 끝난다면 딱 좋겠네.

 

  안도하고 있는데 여동생이 앞으로 나섰다.

  몇 번 헛기침을 하는 폼이 본인도 많이 긴장되는 모양이다.

 

 “바, 반가워. 한연비라고 해.”

 

  오? 평범해! 평범했어! 방금 되게 자연스러웠다고! 걱정이 씻은 듯 사라진다.

 

 “엄청 귀엽네. 여동생 생긴 거 같아.”

 “너 그럼 열여섯이야? 내 동생이랑 갑인데, 크크. 귀엽네.”

 “이리 와, 오빠가 잘 대해줄게! 우쭈쭈.”

 “그거 목검이야? 검도하냐? 아니면 컨셉충임?”

 

  어? 어라?

 

  뭔가 분위기가 묘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조용히 인사를 받아들였지만 짓궂은 몇몇 남학생들이 문제다. 늘 있지. 무리에서 튀는 놈들. 고작 한 살 차이인 주제에 어른 행세냐. 지금 저런 녀석들이 나대는 걸 연비가 제대로 넘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슬쩍 눈을 들어 조심스럽게 여동생의 안색을 살폈다.

  안광을 뿜어내는 눈동자가 보인다.

  아이고, 못 넘기겠네!!

 

  쾅!

 

  불행을 예고한 순간 교탁이 반으로 똑 쪼개졌다. 여동생의 손날치기 한 방에 벌어진 일이었다.

 

 “가, 감히! 사파 만인(萬人)의 종사(宗師)인 대 일월신교의 지존인 이 몸을 컨셉충이라 불렀겠다~!!”

 “어휴.”

 

  ……열받은 게 어리다고 놀린 것 때문이 아니고 그거 때문이었냐.

  그나저나 저 녀석, 전에 시스콤도 그렇고 묘하게 저런 단어는 잘 알고 있단 말이지.

 

  선생님이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이 세상 하직한 교탁을 바라보는 사이 연비는 천검보를 끌렀다. 놀랍게도 빠른 속도다.

 

  도저히 안되겠다. 폭주한 여동생을 저지하는 것도 오빠의 역할. 머리로 결심하기도 전에 몸이 먼저 움직였다. 그대로 달려들어 검을 뽑으려는 여동생을 덮친다.

 

 “멈춰어어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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