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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여동생을 주워 왔더니 마교 교주라고 합니다만?
작가 : 린키나
작품등록일 : 2019.11.10

여동생이 가지고 싶었던 나. 어느날 갑자기 그 꿈이 이루어졌다.

 
여동생과 학교를 가자(4)
작성일 : 19-11-10 15:13     조회 : 34     추천 : 0     분량 : 5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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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어딘가 낯선 숲 속.

 

  무척이나 맑아 바닥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 시냇물이 흐르고 그 뒤로는 무수히 많은 수풀이 늘어서서 바람에 흔들린다. 청량한 산소를 한껏 머금은 향긋한 내음이 몸을 두둥실 뜨게 만들 정도로 몰아치고 파란 하늘에서 떨어지는 태양빛이 부드럽게 머리카락을 쓰다듬는다.

 

  졸졸졸.

  쏴아아ㅡ

 

  시원한 자연의 숨결이 편안한 클래식 음악처럼 내면을 적셨다. 뼈와 살이 소실된 듯 산천초목의 일부가 된 육신이 그것의 흐름에 맞춰 가볍게 흔들리며 혈액을 순환시켰다. 그리고 마침내 형성된 따뜻한 기운이 영롱한 꽃이 되어 결정을 맺는다.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빛은 그렇게 동화된 어린 영혼을 축하하듯 춤췄다.

 

 “좋다. 그대로 느끼고 있는 것을 백회혈(百會穴)로 천천히 끌어올리거라. 단전의 기운을 이용해서는 아니 된다. 노궁(勞宮)과 용천(溶泉)을 타는 것이 아니다. 받아들인 것이 자연스레 머리에 흐를 수 있도록 삼백의 혈을 열고 기경팔맥(氣經八脈)에 의지하지 말거라.”

 

  가만히 울리는 중후한 음성이 없었다면, 누구도 이곳에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짐작지 못할 것이다. 둥글게 둘러앉아 좌선하는 셋 가운데에서 흑단 같은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서 있는 중년의 남성을 제외하면 누구도 인위적인 기운을 품지 않고 있었다.

 

  바람처럼.

  물처럼.

  그들 사이에서 흐르는 기운은 자연 본연의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숲의 일부가 된 듯 희미해진 세 아이의 중심에 두둥실 떠다니는 빛무리가 점점 강해졌다. 마침내, 운기조식하고 있는 그들 사이에서 형성된 기운은 넓게 퍼지며 그들 머리로 흩어진다. 자연의 외기(外氣)가 일주천(一週天)하여 그들 내공과 동화된 것이다.

 

  이는 바다처럼 잔잔하고 거대했다. 허나 평온한 흐름은 오래가지 못한다. 이내 그것을 갈무리한 이들 중 하나가 꿈틀거렸다. 남성의 눈빛이 매섭게 빛났다.

 

 “정신 차리거라, 수혁아! 마음이 흐트러지면 애써 완성된 구성심법(求醒心法)이 무너진다! 힘이 역류하지 않도록 정신 차리거라. 주화입마(走火入魔)에 빠져서는 안 된다!”

 “으으…….”

 

  남성의 독려에 반응한 것인지 잠들어 있는 듯 눈을 감고 있던 소년의 미간에 깊은 골이 새겨졌다. 몸 곳곳에서 요동치며 폭발할 듯 꿈틀거리는 기운이 기괴한 형상을 그리며 이리저리 움직인다.

 

  그것은 천천히 소년의 발치에서 흩어졌다.

  아니, 그렇게 보였다.

 

 “이럴 수가. 어느새 그런 사악한 마공(魔功)을 쌓은 것이냐. 네게 잠식된 사이(邪異)한 탁기(濁氣)가 모든 것을 그르치는구나!!”

 

  남성은 대갈하면서도 소년을 도우려 애썼다.

 

  자연과 일체화되어 은은하게 주변을 수놓던 고요함이 일순간 사라졌다.

  거센 바람이 모든 것을 날려버릴 듯 휘몰아친다.

  그의 손바닥에서 뿜어지는 무형의 기운이 하나의 형상을 이루어 소년을 감쌌다.

 

  슈우우욱ㅡ

  그러나 대기를 검게 물들이기 시작한 탁기의 기세는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는다. 그것은 이내 주위를 침식시켜 완전한 어둠으로 물들였다. 무명(無明)의 대지에 남은 자연의 기운은 모조리 소년을 거부하며 흩어졌고, 남은 두 사람의 목숨마저 위협하기 시작한다.

 

  무언가 폭발하는 소리가 났다. 소년의 양경(陽經)에서 터져 나온 빛은 모든 것들을 집어 삼켰다. 맥이 뒤틀리다 못해 터져버린 것이다.

 

  쿵! 쿠우웅!

 

  굉음을 내며 무너져 내린 숲은 단번에 죽음의 공간으로 변해 버렸다.

 

 

 

 

 

 “악!”

 

  강렬한 충격에 눈을 떴다. 낯선 방이다. 밖에서 떠들썩한 아이들의 소리가 들려온다. 희미한 약품 냄새와 하얀 커튼. 가까스로 이곳이 어딘지 알 수 있었다.

 

 ‘왜 양호실에……? 아, 그렇지. 여동생에게 목 졸려 죽을 뻔했구나.’

 

  으아아~! 엄청나게 꼴사납네. 이불킥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한숨을 내쉬며 몸을 일으켰다. 침대 밑과 인연을 맺고 싶지는 않다. 그런데 난 왜 굴러 떨어진 거지? 뭔가 굉장한 악몽을 꾼 듯한데, 기억나지는 않는다.

 

  그렇게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을 때 침대 위에는 괴이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하아암.”

 “…….”

 “후에엠.”

 

  몸을 뒤척이며 팔자 좋게 늘어져 있는 녀석.

  다름 아닌 내 여동생이다.

 

 ‘기절한 건 난데 왜 이 녀석이 침대를 점거하고 있는 거야.’

 

  잠깐, 나 조금 전에 침대에서 떨어지지 않았나? 그 소리는ㅡ

 

 “허어억!”

 

  소스라치게 놀라며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추리한 결과가 엄청난 후폭풍이 되어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다. 이빨을 딱딱 부딪히며 몸서리를 쳤다. 설마 그럴 리가! 난 지금껏 여동생과 함께 자고 있었다는 건가!

 

  혼란스럽다. 어째서 이런 전개가 되어 버렸는지, 다른 일(?)은 없었는지, 저 녀석의 의도가 무엇인지, 뒤늦게 기억났지만 학교에서 수리검 따위를 던져 댄 미친놈은 누구인지. 하나같이 의문투성이의 일들에 혼란스럽다.

 

  그렇게 머리카락을 쥐어뜯고 있는데, 여동생 님의 치마 밑으로 낯선 줄무늬가 보였다. 머리색과 비슷한 진한 보라색에 가지런히 이어져 있는 하얀 스트라이프.

 

  속옷이 틀림없다.

 

 ‘으아아아악! 이 칠칠맞지 못한 녀석!’

 

  연비가 깰까 봐 무언의 절규를 내지른 후 곧바로 바싹 다가갔다. 여동생 상대로 야한 짓을 하려는 건 절대 아니다. 그 반대의 의도였다. 그런 파렴치한 오빠로 낙인 찍히기 전에 잘 수습해 줘야만 한다. 단순히 치마가 들춰져 있는 거라면 몰라도 저런 식으로 젖혀져 있는 건 누가 보기 전에…….

 

  몸이 굳어버렸다.

  연비의 붉은 눈동자가 나의 행태를 주시하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참 해명하기 애석한 포즈다.

 

 “……흠.”

 “자, 잘 잤…… 어?”

 “일단 변명할 기회는 주겠어. 어째서 남의 치마 밑을 들추려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거지?”

 

  여기서 말리면 안 된다. 이미 글러먹은 상황, 페이스라도 내가 주도해야만 한다.

 

  어깨를 쫙 펴고 반격했다.

 

 “그러는 넌! 사람 목을 졸라서 질식하기 직전으로 만들어 버린 주제에 왜 네가 침대에서 자고 있는 거냐! 이 오빠의 품이 탐나서 그랬다는 말은 인정하지 않겠어.”

 

  여동생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나도 안다. 이미 내 공격은 위협사격을 넘어 여동생의 자존심에 직격하고 있다는걸. 그래도 어쩌겠냐. 불이 붙어버린 이상 질 수는 없다.

 

 “무, 무슨 멍청한 소리야! 여기까지 들고 오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갑자기 기절해버려 놀랐던 건 나라고. 설마 그렇게까지 나약할 줄이야ㅡ 하고.”

 “우와아~ 진심으로 하는 소리냐? 네 팔에 붙잡히면 호랑이도 질식할걸?”

 “웃기지 마. 네가 너무 약해 빠진 거라고.”

 “그, 그럼 고생한 건 둘째 치고 환자의 침대에 누워 있었다는 건 어떻게 말할래?”

 “흥, 난 간호를 하고 있었을 뿐이야. 그러다가 침대가 너무 푹신해 보여서 누웠던 건데 깜박 잠이 든 거라고. 기껏 신경 써줬더니 한다는 소리가 그게 전부야?”

 

  이, 이 녀석.

  억지라는 걸 알면서도 계속 우겨 대다니.

 

  기억나지도 않는 꿈 때문에 추락했을 리 없다. 틀림없이 여동생의 등쌀에 떠밀려 날아간 거다. 난 어디까지나 피해자란 말이다! 이건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도 인정받을 수 있는 사실이다!

 

  이를 갈며 항변하려 하는데 여동생의 붉게 물든 얼굴이 바싹 다가왔다.

  머릿속에서 경종이 댕댕 울리기 시작했다.

 

 “자, 잠깐만!”

 “뭐야? 유언이라도 남기려고?”

 “오빠가 여동생 치마를 들춰서 뭐에 쓰겠냐. 난 그저…… 가려주려 했던 것뿐이라고.”

 

  그제야 자신의 하복부를 내려다보는 연비.

  가뜩이나 빨개진 얼굴이 한층 더 붉게 타올랐다.

 

 “이런 건 바로 말하란 말이야!!”

 

  여동생의 펀치가 막 관자놀이를 침몰시키려는 그 순간. 양호실 문이 열렸다.

 

 “일어났어? 성호…… 야?”

 

  망했다.

  소집일에 와서 학교를 둘러본 것까지 치면 이제 겨우 두 번째 등교인데, 내 고등학교 생활은 완벽한 혼돈의 카오스가 되어 버렸다.

 

  입가를 가린 채 당혹스러운 빛을 띠고 있는 유리와 그 아래에서 뒤엉켜 있는 우리들. 누가 봐도 정상적인 오빠와 여동생이 연출할 만한 자세는 아니다.

 

  그제야 생각났다. 오늘 방과 후 뭘 하려 했는지를.

 

 “바, 방해했다면 미안해. 설마 두 사람이 그런 관계일 줄이야.”

 “아니야!!!”

 

  우린 이구동성으로 부정했다.

 

 

 

 

 

  터덜터덜 두 소녀를 따라 걷는 발걸음이 무겁다.

  기운차게 걷고 있는 연비도, 그런 그녀에게 다양한 가십거리를 알려주고 있는 유리도 너무나도 막강하다.

 

 ‘하아.’

 

  슬쩍 유리의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역시 저 녀석과는 악연이 맞다. 오늘 그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나 버렸지.

 

 ‘하필 그런 타이밍에 들어올 건 또 뭐야.’

 

  머리를 긁적이며 자책했다. 모든 것은 저 여동생 탓이다. 애초에 학교 매점에서 목숨이 노려지다니, 상식을 넘어서도 한참 넘어섰잖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아도 되나? 그 암살자는 어떻게 처리한 거지? 의문이 산처럼 쌓여 있지만 지금은 물을 수 없다. 아니, 일상적인 화제로도 쉽게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 수가 없었다.

 

  분명히 사이가 좋지 않아 보이는데도 잘 어울리는 걸 보면 묘하다. 동성이기 때문에 가능한 관계인 건가. 저래 놓고 집에 가서는 유리의 험담이나 늘어놓겠지.

 

  이따금 지나다니는 아이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역시 둘 다 내게는 부담스러운 미소녀들.

  특히 그중 하나가 내 여동생이라는 게 애석하다.

 

  인간은 간사한 생물이라는 말이 맞나 보다. 그렇게나 귀여운 여동생을 꿈꿔왔는데……. 물론 지금도 연비가 사랑스러운 건 맞고 잘 해보겠다는 마음가짐이 변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대로는 힘들다. 나도 모르게 울컥해서 친구 녀석에게 들은 것처럼 싸워버리고 말았어. 이 분위기를 어떻게 풀어야 하나.

 

  이런저런 고민을 하며 뒤따라 걷고 있는데 두 사람이 갑자기 멈춰 섰다.

 

 “그래, 전부 처음이라고 했으니까 이것부터 해볼래?”

 “괘, 괜찮은 거냐?”

 “문제없어. 나 꽤 잘하거든, 후후.”

 

  뭔데 그러지?

  힘없이 고개를 돌려보자 ‘방 탈출 카페’라는 간판이 보인다.

 

  오~ 맙소사.

 

  이런 인싸들이나 할 법한 놀이를 내가 즐길 거 같은가! 난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다. 여동생과 알콩달콩한 남매 라이프 같은 건 없는 거냐고!

 

 ‘그러고 보니 저 녀석, 뭐 유리와의 관계에 대해 풀어 보라고 받아들여 준 거 아니었냐. 완전히 자기만 신났네.’

 

  호기심 어린 눈을 빛내는 여동생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뭐해? 안 따라오고.]

 “간다, 가.”

 [뭐야, 설마 싫은 거야? 정말 싫은 건 나라고. 내가 왜 이 여자가 하자는 대로 하는지 자각하고는 있는 거야? 여러 가지 챙겨줘서 봐주려 했더니 안되겠네.]

 

  왜 저렇게 날이 서 있는 건지 모르겠다. 전음이라는 걸 저런 용도로 사용하다니. 무림의 수많은 인사들이 보면 기절초풍하겠네.

 

  달달하던 그때가 그립다. 평소에는 저렇지만 그래도 가끔 정말 귀여울 때가 있는데. 어느 쪽이 본 모습인지 이젠 나도 잘 모르겠다.

 

 “성호야?”

 

  유리의 말에 무거운 다리를 다시 움직였다. 곁에서 생글거리는 놈이 전음 같은 이상한 걸로 오빠를 핍박하는 여동생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

 

  쩝. 뭐 이걸로 여동생이 즐겁다면 그걸로 만족해야지. 여동생 행복 찾기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체력이 바닥이구나.

 

 ‘그나저나…….’

 

  먼저 올라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희미해져 버린 그 꿈은 대체 뭐였을까ㅡ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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