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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히어로 테일즈
작가 : 두번째준돌
작품등록일 : 2018.11.1

마법 세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헤쳐 나가며 성장하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 (누구나 부담없이 읽으실 수 있습니다^^)

장대한 시리즈물로 기획된 '히어로 테일즈'는 마법세계, 특히 블루마법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현실감 있게 담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영웅(Hero)이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무적의 존재도 완전무결한 신도 아닌 그들은, 그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일뿐입니다.

 
10 - 3화. 지갑 도둑 (하)
작성일 : 19-07-22 15:46     조회 : 44     추천 : 0     분량 : 3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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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 지갑 도둑 (하)

 

 

 

 "잘했다 로빈. 이번에는 아주 값비싸 보이는 반지를 낚았구나."

 

 거칠고 야비한 목소리.

 반대편에서 작고 여린 소년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잭, 이제 그만 나를 풀어줘. 이번이 마지막 일이니까."

 "누구 맘대로 마지막 일이래? 넌 평생 우리들을 위해 일해줘야겠어. 이 솜씨 좋은 꼬마 좀도둑 녀석아."

 "그게 무슨 소리야? 분명 이번을 마지막으로 나와 우리 가족들을 자유롭게 해준다고 약속했잖아?"

 

 소년이 따지듯이 울부짖는다.

 그러자 성인 남자 몇 명이 킬킬거리며 비웃는다.

 잭이 교활하게 말한다.

 

 "야, 로빈. 우리가 언제 그런 말을 했다고 그래? 너 혹시 머리가 이상해진 거야? 푸키킥! 얘들아, 이 녀석이 정신 좀 차리게 살짝 손 봐주자."

 

 <퍽 퍽 퍼벅>

 

 뒤이어 무언가를 때리는 소리와 함께 소년의 비명소리가 창고 안을 가득 채운다.

 제로는 더는 들어줄 수 없다 판단하고는 상자 뒤에서 나와 모습을 드러낸다.

 

 "멈춰."

 "?!"

 

 모두가 갑자기 튀어나온 키다리 청년을 멍하니 바라본다.

 제로는 그사이 상대의 인원수와 옷차림, 무장 여부 등을 파악한다.

 

 '중간 체격의 남자 둘과 건장한 체격의 남자 둘, 그리고 소매치기 꼬마 하나. 무장하지 않음. 그런데 이 녀석들, 세인트 폴 조지호의 선원들이잖아?'

 

 파란색 하얀색 줄무늬 셔츠를 입은 저들의 옷차림을 보고 제로가 살짝 놀란다.

 선원들은 잠시 소매치기 소년을 때리던 걸 멈추고 제로를 향해 몸을 돌린다.

 

 "넌 뭐야?"

 

 건장한 체격을 가진 선원 중 턱이 도드라진 남자가 제로를 향해 묻는다.

 목소리로 보아 잭이라는 녀석인 듯하다.

 제로가 조용조용하지만, 위압적인 기운을 풍기며 대답한다.

 

 "난 저기 있는 꼬마한테 지갑을 도둑맞은 사람이다."

 "호오, 그러셔? 그래서 뭐 어쩌겠다는 거야? 설마 우리들을 상대로 지갑을 돌려받기라도 하겠단 거냐? 비리비리한 홀쭉이 놈이?!"

 "맞아."

 

 제로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한 가지 일을 더 하기로 맘을 바꿨다."

 "???"

 "바로 니들을 쓸어버리는 일 말이야."

 "!!!"

 

 그 말을 들은 선원들이 화가 나서 미간에 핏대를 세운다.

 그러고는 누가 뭐라고 지시하지도 않았는데, 일제히 제로를 향해 덤벼든다.

 

 "죽어, 꺽다리 놈아!"

 

 잭의 냄비 뚜껑만 한 주먹이 은발 엘프남의 얼굴을 향해 날아든다.

 주먹이 닿기 직전, 제로는 마치 빙판 위를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뒤로 움직이며 회피한다.

 그러곤 왼손을 뻗어 잭을 겨냥한다.

 

 "체인 라이트닝."

 

 코뿔소도 기절시킬 만큼 강력한 전격이 선원들을 차례차례 맞춘다.

 일타사피.

 선원들이 모조리 쓰러지자 소매치기 소년 로빈이 놀라서 제로를 올려다본다.

 

 "마, 마법사?"

 "그래. 마법사 처음 보냐?"

 

 제로가 소년을 내려다보며 손수건을 툭 던져준다.

 

 "자, 얼굴 좀 닦아."

 "고, 고맙습니다."

 "감사 인사는 됐고, 지갑이나 돌려줘. 방금 훔친 반지도."

 

 제로의 말을 들은 로빈은 잭의 주머니를 뒤져 제로의 지갑과 분홍 드레스 귀부인의 반지를 꺼내온다.

 

 "여기요. 정말 죄송했습니다."

 "사과라면 됐어."

 

 제로가 지갑과 반지를 낚아채며 쌀쌀맞게 대꾸한다.

 그는 창고 밖으로 나가려다가 아까 로빈과 선원들이 나눴던 대화를 떠올린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다시 소년을 향해 제로가 묻는다.

 

 "어째서 소매치기 같은 짓을 한 거야?"

 "그건..."

 

 로빈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잭을 슬쩍 바라보더니 이렇게 대답한다.

 

 "사실 가족들이 저기 있는 잭에게 빚을 졌어요. 아버지는 안 계시고, 어머니와 여동생 하나밖에 없는데, 어머니는 계속 아프시고 여동생은 너무 어려서 어쩔 수 없이 제가 빚을 갚아야 했어요. 어쩌다 보니 잭과 짜고 선상 소매치기를 시작하게 되었죠."

 "그랬구나."

 "하지만 이제 더는 이런 일 하기 싫어요. 그래서 잭에게 마지막이라고 말했는데..."

 

 맞아서 시퍼렇게 멍든 소년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제로가 슬쩍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그런 일이라면... 내가 해결해줄게."

 "네?"

 "일단 이 녀석을 깨우자고."

 

 제로가 잠을 자듯 뻗어 있는 잭의 커다란 등짝을 발로 툭툭 건드린다.

 

 "야, 일어나."

 "으으으... 응? 으익! 너, 너는?"

 

 네 번째 '툭툭'만에 잭이 정신을 차린다.

 그는 일격으로 자기와 부하 선원들을 고꾸라뜨린 제로를 보고 식겁을 한다.

 마치 저승사자라도 본 것 같은 반응.

 

 "사, 살려주세요!"

 

 잭이 허둥지둥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린다.

 제로가 뚱하게 내려다본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명심하고 실천에 옮긴다면 살려주겠어."

 "무엇이든 다 하겠습니다!"

 "좋아. 그럼 이 애(로빈)의 빚을 이걸로 퉁쳐라."

 

 그가 돌려받은 지갑을 열어 수표 몇 장을 바닥에 흩뿌린다.

 잭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쿨 엘프 제로가 계속해서 말한다.

 

 "앞으로 얘 가족들도 두 번 다시 건드리지 말고. 알겠어?"

 "물론입니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잭이 우렁차게 대답한다.

 그러고는 엉금엉금 바다거북처럼 기어 부하들을 깨운 뒤, 수표들을 주워 담고 도망쳐버린다.

 창고에는 제로와 로빈 둘만 남겨졌다.

 로빈은 계속해서 제로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감사 인사를 한다.

 은발의 엘프남은 됐다고 손사래를 친다.

 

 "됐어. 잘 살아라."

 

 그는 이 말만을 남기고는 길쭉한 다리를 움직여 다시 식당으로 향한다.

 

 

 

 

 제로가 반지를 돌려주자 분홍 드레스의 귀부인은 체신이고 뭐고 전부 다 잊어버리고는 폴짝거리며 기뻐한다.

 덕분에 분홍색 드레스 사이로 보이는 윗 가슴이 출렁이는데...

 쿨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숙맥에 가까운 제로는 얼굴을 붉히며 헛기침을 할 뿐이다.

 

 "콜록..."

 "제가 보상금을 드려야겠군요!"

 "아닙니다."

 

 정중하게 보상을 사양한 제로는 선실로 돌아온다.

 어느샌가 쿨가이가 되어버린 걸까?

 어쨌거나 지갑을 되찾은 제로는 그날 간만에 맘 편히 잠을 이룬다.

 

 다음 날 아침, 세인트 폴 조지호는 어느새 동부에 도착해 있었다.

 물 먹은 스펀지 마냥 침대에 착 붙어서 잠을 잔 제로는 일어나자마자 곧장 짐을 챙겨 배 밖으로 나간다.

 상쾌한 동부의 아침 공기가 짧은 은발을 멋지게 흩트려 놓는다.

 

 제로는 근처의 마법 기차역으로 향한다.

 동부에서도 최동쪽에 있는 실버 마운틴의 엘프 숲이 목적지였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의 영역 가운데 가장 동쪽에 있는 '연두 농촌 마을'로 가야 했다.

 

 연두 농촌 마을이라,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그랬다.

 춘회파의 말단 멤버 촉호의 고향이 바로 그곳이었다.

 

 '촉호는 잘 있을까?'

 

 제로는 갑자기 궁금해진다.

 

 '뭐, 잘 있겠지. 흑여우 꼬맹이랑 같이...'

 

 촉호가 아라와 붙어있을 걸 떠올리니 왠지 부러워지는 제로였다.

 그래도 예전처럼 시기와 질투가 떠오르지는 않는다.

 대신 자신의 연애사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지는데...

 

 옛날에 좋아했던 리나 해피네스와 최근까지 좋아했던 윗키 로셀리나.

 요새는 별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일방적인 내 짝사랑이었지.'

 

 제로는 이렇게 결론 내리고는 두 눈을 감는다.

 인정하고 나니 마음이 후련해진다.

 이제는 그녀들 앞에 서더라도 멍청하게 버벅거릴 것 같지 않다.

 은발의 엘프남은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길 기원하며 부드럽게 미소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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