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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히어로 테일즈
작가 : 두번째준돌
작품등록일 : 2018.11.1

마법 세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헤쳐 나가며 성장하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 (누구나 부담없이 읽으실 수 있습니다^^)

장대한 시리즈물로 기획된 '히어로 테일즈'는 마법세계, 특히 블루마법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현실감 있게 담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영웅(Hero)이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무적의 존재도 완전무결한 신도 아닌 그들은, 그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일뿐입니다.

 
9 - 10화. 달콤한 아이스크림
작성일 : 19-06-10 15:48     조회 : 73     추천 : 0     분량 : 3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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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 달콤한 아이스크림

 

 

 

 다음 날 아침.

 붉게 빛나는 태양이 늘푸름 숲 동쪽에서부터 떠오른다.

 그리고 백발의 미소년 춘회가 편안한 잠에서 깨어난다.

 

 "아~함. 잘잤다! 그럼 이제 늘푸름 마을로 돌아가볼까?"

 

 춘회는 지난 밤 자신을 극진히 대접해준 트롤 부족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지도에 나오는 길을 따라 마을로 되돌아간다.

 

 Savior. 2007년 10월 30일 (금)

 

 오후가 되어 춘회는 미로처럼 복잡하고 울창한 늘푸름 숲을 빠져 나와 정겨운 보육원에 도착한다.

 마침 메이 아주머니가 점심을 만들어 놓았기에 어린 동생들과 함께 밥을 먹는다.

 

 "꺼억~ 잘 먹었습니다!"

 

 성대한 점심 식사를 마친 춘회는 곧장 크리스네 학교로 향한다.

 늘푸름 초등학교에 도착한 그는 시간을 확인한다.

 

 오후 2시 10분.

 아직 수업이 끝나기까진 20분 정도 남았다.

 

 "음... 뭐 시간 때울만한 거 없나?"

 

 춘회는 학교 주변을 서성이다가 어느 문방구 앞에 설치된 무언가를 발견한다.

 

 "오오! 저건?"

 

 흥미를 보이는 춘회.

 그것의 정체는 바로 100크레딧짜리 오락기였다.

 그것도 춘회가 제일 좋아하는 게임인 '텤으모 1998'축구 게임이었다.

 사실 축구 게임이라 쓰고 판타지 액션 게임이라고 읽어야겠지만, 어쨌거나 춘회는 곧바로 동전을 넣고 게임을 시작한다.

 

 <빠나나 슛~>

 

 공이 말도 안 되는 각도로 휘어지며 상대편 골키퍼를 농락한다.

 

 <씽가! 씽가!>

 

 공을 쥔 선수 주위로 불꽃이 퍼져나가 상대 선수들을 쓰러뜨린다.

 

 <파와 태클>

 

 공과 상관 없는 선수가 적팀, 아군 가리지 않고 어깨로 들이받아 날린다.

 

 <삐 – 익>

 

 너무 심한 태클이 들어가서 주심이 휘슬을 분다.

 태클을 당한 선수는 다리를 부여잡고 쓰러진 채 아파 죽겠다는 제스처를 보이다가, 주심이 태클한 놈에게 레드카드를 들어 보임과 동시에 언제 아팠냐는 듯 벌떡 일어나 자기네 진영으로 달려가 버린다.

 이런 정신 나간 게임을 20분 동안 하고 있던 하얀 머리 소년.

 이대로 가다간 정신과 배꼽이 육체를 이탈할 것 같다 판단하고는 게임을 멈추고 다시 크리스네 학교로 향한다.

 

 "웅성웅성."

 

 역시 하굣길은 소란스러웠다.

 오늘도 하교하는 아이들의 행렬에서 탐스러운 금발 여아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데...

 춘회가 생각한다.

 

 '크리스 이 녀석. 설마 또 남자애들이랑 싸움을?'

 

 그는 폭풍처럼 밀려오는 초등학생들의 인파를 뚫고 서둘러 학교 뒤로 이동한다.

 아니나 다를까?

 학교 뒷쪽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크리스!"

 

 여동생의 이름을 부르며 춘회가 도착한다.

 그런데 그의 눈에 놀라운 광경이 들어온다.

 여동생인 금발 여아가 시커먼 남학생 열 명을 모조리 쓰러뜨리고는 홀로 당당히 서 있는 게 아닌가?

 

 "헐......"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는 오빠를 향해 크리스가 가느다란 다리를 움직이며 다가온다.

 

 "왜 그래, 하얀 바보? 못 볼 거라도 본 거야?"

 "아, 아니... 저 애들을 너 혼자서 쓰러뜨린 거야?"

 

 춘회가 시체놀이 중인 남학생들을 가리키며 묻는다.

 크리스가 싱긋 웃으며 대답한다.

 

 "맞아."

 "넌 불과 이틀 전만 해도 고작 4명이랑 막상막하였잖아?"

 "그랬었지. 아마 제이크 스승님과의 훈련이 효과가 있었나 봐. 저것들 별것도 아니게 느껴졌거든."

 "어어... 그랬구나."

 

 춘회는 꼬마 여동생에게서 마치 숲속의 마녀에게서나 느낄 수 있는 섬뜩한 기운을 받는다.

 이토록 빠른 성장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거 어쩌면 미래에 내 최강 자리를 위협할 꼬마 라이벌의 등장일지도 모르겠군...'

 

 약간의 경계심을 느끼며 백발의 미소년이 여동생을 재촉한다.

 

 "그럼 얼른 늘푸름 유니온으로 돌아가자. 이러다 훈련에 늦겠어."

 "오케이!"

 

 크리스가 발랄하게 외친다.

 짜증나는 남자애들을 패버린 뒤라 그런지 왠지 기분이 좋아 보이는 그녀였다.

 

 

 

 

 유니온 건물에 도착한 춘회와 크리스는 각자의 스승을 찾아간다.

 크리스는 경기장에 있는 수석 단원 제이크를, 춘회는 리더 룸에 있는 시오나를 만난다.

 

 <똑똑>

 

 "들어오세요."

 

 춘회가 노크하자 안에서 시오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춘회는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가 힘차게 외친다.

 

 "다녀왔습니다, 스승님!"

 "춘회구나."

 "네! 포레스트 트롤들의 족장 쿠가 웡가하고 조약을 맺었어요. 다시는 인간들이 사는 민가를 습격하지 않겠대요. 그러니까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사주세요!"

 

 다짜고짜 들이닥쳐 아이스크림을 조르는 백발의 미소년.

 시오나는 못 말린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 퀘스트를 깨고 돌아왔으니 약속한 대로 녹차 아이스크림을 사줄게."

 "이얏-호!"

 

 춘회가 정수리가 천장에 닿도록 펄쩍 뛰어오른다.

 시오나는 주의를 준다.

 

 "조심해. 천장 무너질라. 그나저나 되게 일찍 돌아왔구나. 난 모레나, 빨라도 내일 오후나 돼야지 돌아올 줄 알았거든."

 "그거야 다 타고난 저의 재능 덕분! 그러니까 빨리 녹차 아이스크림이나 사주시라고요~!"

 "알았다. 알았어."

 

 시오나가 빙긋 웃는다.

 그녀는 BR 아이스크림에 가서 코끼리 한 마리의 배를 채우고도 남을 정도로 많은 양의 아이스크림을 사 온다.

 

 "다들 아이스크림 먹자!"

 "우와아아아-!"

 "시오나 리더 만세!"

 

 즐거운 아이스크림 파티가 벌어진다.

 물론 그 많은 아이스크림의 절반을 우리의 하얀 머리 식욕남 춘회가 끝장냈다는 사실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다 알 것이다.

 

 주말 내내 춘회와 크리스는 늘푸름 유니온에서 수련을 쌓았다.

 두 사람은 굉장한 속도로 성장했는데...

 춘회는 빛의 마법을 완전히 자기 몸에 새겨 넣었으며, 크리스는 도저히 초등학생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체력과 마력이 강해졌다.

 

 Savior. 2007년 11월 1일 (일)

 

 모든 훈련을 마친 춘회가 스승인 시오나에게 다가와 말한다.

 

 "스승님. 전 내일 다시 파랑 도시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렇구나. 뭐 이제 더 가르칠 것도 없단다. 후훗. 네가 거의 완벽하게 빛의 마법에 통달했으니까 돌아가도 별문제는 없겠지. 그러면 이제 오라클의 눈을 보러 갈 거니?"

 

 시오나의 물음에 춘회가 결의에 찬 목소리로 대답한다.

 

 "네. 교장 아저씨가 말해준 대로 제 운명을 두 눈으로 확인해야죠."

 "춘회야. 힘내렴. 미래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다 해도 나는 널 응원할 거란다."

 

 시오나가 오른손을 내민다.

 춘회도 그녀의 손을 굳게 붙든다.

 

 "고맙습니다. 스승님의 앞길에도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랄게요."

 

 두 사람은 상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미소짓는다.

 진심으로 둘은 서로의 미래를 축복하며 작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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