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아도 맛봐도 괜찮은 건 왜 오직 너뿐일까
재계 5위 대현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호텔 샹그릴라.
고객관리팀 소속 정지유는 특별 VIP, 서도진 전무를 담당하게 된다.
복잡한 여자관계로 추문을 달고 사는 서 회장과 달리 그의 주변은 깨끗하다. 지나치다 못해 다소 너무 과하게!
곁을 내주지 않는 것도, 청결에 관한 요구치가 남들보다 높은 것도 그러려니 넘기려 했건만...
그가 누군가와의 접촉을 불쾌해하고 두려워할 줄이야.
“추측이긴 하지만 내 증세를 호전시키는 데 정지유 대리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아.”
“...제가요?”
“그러니 담당이 바뀌기 전까지 날 수행해.”
***
지유의 입술이 닿고, 그녀의 입술을 맛본 순간. 처음 느껴보는 감각에 도진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미칠 지경이었다.
지유와 손을 잡아도, 타액이 묻어도 구역질이 올라오기는커녕 점점 더 그녀를 원하게 됐다.
줄곧 여자에 대한 거부감을, 때론 사람에 대한 불쾌감을 느꼈건만.
‘왜 정지유는 괜찮은 걸까.’
답을 알 수 없으니, 그 답을 알아가는 과정을 함께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