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은 잠깐만... 사랑 후에 합시다!
“이혼하기로 했어요, 우리.”
“나는 그런 기억이 없는데…….”
레오스틴의 말에 헬리아는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모국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뤄져야 할 첫 번째 과정.
게다가 그는 제 아비이자 그의 장인인 베가의 왕을 잔인하게 죽이지 않았는가!
분노에 가득 차 그를 죽일 듯이 노려보는 헬리아에게 레오스틴이 말했다.
“좋습니다. 나는 기억나지 않지만 우리가 이혼하기로 했다면… 이혼하죠. 대신, 백일만 더… 황후이자 나의 부인으로 있어 주세요. 그러면 엄청난 위자료와 함께 깔끔하게 이혼해주겠습니다.”
헬리아는 대답 대신 그에게 이혼 유예 계약서를 써 내밀었다.
백일 간의 결혼생활이자 이혼 유예 기간.
헬리아는 망국을 재건하기 위한 돈이 필요했고,
레오스틴은 황제의 입지를 굳건하게 할 황후가 필요했다.
그러나 그들의 속마음은 너무나도 판이했다.
그는 처음으로 그녀를 제대로 사랑하기 위해서…
그녀는 그를 버리기 위해… 계약서에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