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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세리아
작가 : tkwk026936
작품등록일 : 2017.11.24

"그렇게 내 말을 안 듣더니 네꼴을 보아라!"

아일은 전쟁을 치름으로 인해 갑주가 너덜너덜해지고, 흙이 여러군데 묻은 세리아의 모습에 화가 나 소리쳤다.

전쟁으로 인한 피로와 욱신거리는 통증 때문인지 그녀는 어깨가 축 늘어진 상태로 바짝 마른 입을 열었다.

"다른 길을 간 적에게 그딴소리 듣고 싶지도 않다. 결과가 어찌되었든 내가 선택한 길이니 상관없다."

그렇게 갈라진 두 친우는 적으로 만나서 서로를 베고는 최후에 한 사람은 죽고 말았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13년전이 되있다?

 
회유편
작성일 : 17-11-24 22:15     조회 : 21     추천 : 0     분량 : 4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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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화 (회유편)

 

  '이걸 어쩌나 결국엔 우려했던 일이 터지고 말았네.'

 

  집도 모르고 오늘 처음 본 술취한 여자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아등바등하고 있는데, 그녀의 근위대 제복을 보고 근위대에 데려다 줘야하나 라는 생각까지 했다.

 

  그러는데, 술집으로 로브를 둘러 싼 한 남자가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리고는 쉰소리가 들려왔다.

 

  "휴먼, 오랜만입니다."

 

  "어? 아일, 자네 왔는가? 목소리는 또 왜 그런가?"

 

  오랜만에 온 주제에 목소리까지 정상이 아니고, 로브에 흙이 잔뜩 묻어있는 것을 보고 무슨 일이 있었다고 생각한 그는 궁금해 물었다.

 

  "그냥,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잔말 말고 술이나 주시죠."

 

  아일은 그러면서 세리아와 한칸 떨어진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그래 그래 여깄다."

 

  그는 아일에게 술병과 잔을 건넨 후 다시 세리아에게 다가가서 그녀의 어깨를 흔들며 깨워보았다.

 

  "일어나 보쇼 아가씨! 좀 일어나 보라니까."

 

  하지만 그녀는 3병을 싹 비우고 완전히 취한듯 아무리 흔들어서 깨워도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이고, 이 아가씨를 어쩐담."

 

  휴먼은 그렇게 그녀를 골칫덩이라도 되는 듯이 쳐다보고 있다가 시선을 아일에게로 돌리고 살며시 물었다.

 

  "아일, 혹시 말이여 그 술잔 모두 비우고 바쁘지 않으면 이 아가씨 좀 근위대에 데려다 주면 안될까? 내가 해주고 싶어도 나는 이곳을 지켜야지."

 

  "에~이 그런걸 왜 저에게 부탁하십니까? 저 아가씨는...."

 

  아일은 거절하려는 의도로 말하려는데 손가락으로 세리아를 가리키면서 그녀를 보았는데, 순간 놀라며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왜 무슨 문제 있나?"

 

  그는 갑작스러운 반응을 보인 그가 의아해져 물었다.

 

  "아.. 아닙니다. 제가 아는 사람과 좀 닮은 것 같아서 말이죠."

 

  그는 그렇게 둘러대었지만, 사실 그녀를 알고있었다.

 

  "음....."

 

  "이 아가씨는 제가 잘 데려다 주겠습니다."

 

  "아..... 뭐 그러면 고맙지."

 

  그는 부탁할때는 언제고 지금은 좀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일은 순식간에 잔을 비우고 술병에 아직 술이 한가득 남아있는데도 불구하고, 세리아의 것까지 값을 지불하고 그녀를 업고는 밖으로 나왔다.

 

  "잘가시오."

 

  그는 그녀를 업고서 일단 근위대로 향했다.

 

  "하... 꽤 가볍네."

 

  그는 보기보다 은근 가벼운 그녀를 업은 채로 쓴 미소를 흘리고는 중얼거렸다.

 

  '밥 좀 많이 좀 먹고 다니지. 이런곳에서 술이나 먹고 다니니 이렇게 가벼울수밖에...'

 

  그는 한숨을 내쉬며 속으로 그녀를 걱정하는데 어느새 벌써 근위대에 코앞까지 도착해있었다.

 

  '무슨? 벌써 도착해.'

 

  보통은 빨리 줘버리고 자유로워지고 싶어하지만, 그는 오히려 빨리 온 것에 대해서 투덜거렸다.

 

  그는 어쩔 수 없이 근위대로 들어가서는 어디로 가야되나 우왕좌왕하는데 우연히 페인을 발견했다.

 

  '페인...?'

 

  "저기! 잠시만요. 얘가 술을 좀 많이 마셔서 취했는데 집은 모르고 근위대 제복을 입고 있어서 일단 왔는데요..."

 

  페인은 그의 말을 듣고 아일의 등뒤에 업어져있는 그녀를 보았다. 붉은 머리카락에 가려져 얼굴은 보이지 않았으나, 세리아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니 혹시 몰라 머리카락을 치워 얼굴을 확인.해 보니 그녀가 맞았다.

 

  "그렇군요. 이리 주시요. 제가 집에 사람을 보네 보겠습니다."

 

  아일은 넘겨 주기 싫었지만, 딱히 그럴만한 구실이 없었기에 순순히 그녀를 페인의 품으로 넘겨주었다.

 

  "여깄습니다."

 

  결국 페인의 품으로 간 세리아는 그의 차가운 품에 의해서 술에 취해 잠들어 있던 그녀가 깨어나고야 말았다.

 

  "으응...음냐. 흐암~"

 

  그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일어나자 주위를 보니 자신이 누군가의 등에 업혀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놀라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다.

 

  "꺄아~ 누구야! 내려 놔 내려 달라고."

 

  페인은 갑자기 등에 업혀져 있는 그녀가 난동을 부리자 그녀를 진정시키기 위해 말했다.

 

  "진정해! 세리아 경 나다."

 

  하지만 세리아는 그의 말을 듣지 못했다. 그녀는 계속해서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빠져 나올려고 했지만, 도저히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아.

 

  자신에게 파렴치한 짓을 저지를 것이라고 생각한 세리아는 무릎을 올리더니 아래로 찍으면서 그의 등을 강타하고야 말았다.

 

  으악!

 

  그녀가 너무 쌔게 때린 나머지 그는 그대로 땅에 고꾸라졌고, 신음소리를 냈다.

 

  그녀는 페인의 위에 있었고, 아일은 그녀가 일어난 것을 알고는 곧바로 튀어버렸다.

 

  "어디서 까불어.... 어? 대... 대장님?"

 

  그녀는 일어나서 땅바닥에 고꾸라져 있는 그를 향해 발길질을 하더니 그가 얼굴을 돌려 그녀를 쳐다보자 그녀의 말문이 막혀버리고 얼굴색이 하얘졌다.

 

  "죄송합니다!"

 

  "저기.. 세리아 경? 실수인 것은 알겠는데, 상대를 봐가면서 때려야지 않겠나?"

 

  그는 아직도 등이 아픈지 얼굴을 찡그리며 최대한 화를 참아보며 차분하게 말했다.

 

  "네... 그게 저를 범하려고 하는 사람인줄 알고 그만... 정말 죄송합니다."

 

  "그래, 이만 가 보게."

 

  그녀는 너무 죄송하다는 표정으로 다시 허리를 숙여 사과한 후에 그가 가는 것을 보고는 다시 곧곧하게 펴며 한숨을 내쉬곤 집으로 향했다.

 

  '그러고 보니 나는 분명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대장님이 취한 나를 알아보고 집까지 데려다 주실려고 한건가?'

 

  하지만, 그녀가 있던 곳은 근위대였다. 굳이 이곳까지 올 필요가 있었나 싶다.

 

  그리고 대장님 혼자서 그곳을 가시다니, 그녀가 알고있는 페인은 분명히 술을 마시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술집에는 왜 갔단 말인가?

 

  '설마... 설마... 대장님이 나를?'

 

  그녀는 한 가지 의문점을 계속 붙들고 고민하다보니 어느새 이상한 상상까지 하기 시작했다.

 

  "아니겠지."

 

  그녀는 자신의 대장을 믿고 아니라고 애써 믿으려고 했지만, 그가 술집에 갔을 이유가 마땅히 생각나지 않았다.

 

  '맞아! 휴먼아저씨와 친분이 있는게 분명해. 그래 그랬던거야! 그래서 아저씨께 부탁을 받은거고, 그래야지 딱 들어맞는군. 아니지 근위대에 왜 왔는데?'

 

  드디어 그 이유를 찾았나 싶었더니 또 발목을 잡았다.

 

  점점 앞뒤가 들어맞지 않자. 그녀는 그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나중에 넌지시 물어봐야지.' 라고 생각한 세리아는 잡생각을 지우고, 길을 걸었다. 아직 저녁이지만, 사람들이 붐벼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까지 가기엔 너무 귀찮았다.

 

  그래서, 조금 꺼려지는 곳이지만 어두침침한 골목길로 갔다.

 

  갖갖이 악취가 나고 샤를의 암흑이 도사리고 있는 골목길에는 밤길에는 거의 평범한 사람이 다니지 않는다.

 

  그녀같이 자신의 실력에 자부심을 느끼는 자만이 간다. 아니면 진짜로 급한 사정이 있는 사람이거나 하지만, 별로 좋은 선택은 아니다. 쓰레기로 가면 벌레들이 꼬이기 때문이다.

 

  계속 따라오는 벌레들을 처치할 힘이 없다면 그냥 돌아서 가는 것이 안정상 좋다.

 

  결국 그녀는 벌레들이 우글거리는 음침한 길로 들어서자마자 벌레들이 꼬여 버렸다.

 

  달콤한 먹잇감은 벌레들이 더 빨리 꼬이게 하는 요소가 된다. 겉만 보고 판단하는 벌레들은 달콤함 속에 숨어 있는 그녀의 날카로움을 인지하지 못한다.

 

  실력자만이 실력자를 알듯 이곳은 거의 끼리끼리 어울린다.

 

  "여, 아가씨! 그런 근위대 제복을 입는다고 우리가 무서워할 줄 알았나보지?"

 

  "킬 킬 킬 오늘은 재미있는 밤이 되겠네."

 

  "내가 놀아줄게. 무서워 말라고."

 

  그들은 세리아를 보자, 기분 나쁘게 웃고는 그녀를 음흉하게 쳐다보았다.

 

  "훗."

 

  그녀는 그들을 비웃듯이 피식 웃곤 검을 빼들었다.

 

  그들은 그런 그녀를 보자 놀란 눈치였다. 설마 폼으로 메고 다닐거라 생각했던 그녀가 먼저 검을 빼들을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

 

  "아가씨, 쓰지도 못하는 검을 그렇게 들고있으면 어쩌나? 거 어서 내려 놔 고운 피부에 흠집이라도 나면 어쩔라고."

 

  그는 그녀를 범할 생각하며 최대한 세리아를 안정시키려고 손바닥을 앞으로 내밀며 하지말라는 신호를 주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벌레들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베어버릴 수 있었다.

 

  그녀는 바로 실행에 옮겼다.

 

  일단, 가장 가까이 있는 녀석, 손바닥을 내밀고 있는 그의 손목을 그대로 베자 그의 손목이 바닥으로 떨어짐과 동시에 그는 고통에 몸서리치며 비명을 꽥꽥 질러댔다.

 

  끄아! 꺄아 내 손!!

 

  그녀는 떨어진 손을 발로 짓뭉개버렸다

 

  그는 바닥에 나뒹굴며 잘린 손목을 부여잡으며 눈을 꾹 감으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다른 녀석들은 모두 놀란 눈치였다.

 

  하긴, 장식으로 가지고 달닐 것만 같았던 여자가 눈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손목을 베어버리고는 웃고있으니 놀랄만도 했다.

 

  "너희들은 안 덤빌거냐?"

 

  그녀는 살기를 내뿜고, 그들을 죽여버릴 듯한 눈빛을 하며 쳐다보았다. 무척 오만한 말투로 내뱉었다.

 

  마치 너희들은 그녀에게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하는 하찮은 것이라고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자신들의 상대가 여자라고 상대해 볼까? 라는 마음과 그냥 도망치는 게 낫지 않을까? 라는 마음이 뒤섞이다가 결국엔 한 녀석이 못 참고 세리아에게 검을 휘둘렀다.

 

  "죽어버려!"

 

  이미 그에게는 그녀를 범할 생각은 없었다. 이제는 그녀를 죽이기 위해서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결과는 불보듯 뻔했다.

 

  그녀는 그의 검을 살짝 옆으로 피하고 그의 목, 코앞에 검을 대었다. 그는 갑작스럽게 자신의 목에 검이 나타나자 놀라서 뒤로 자빠졌고, 나머지들은 그 상황을 보고 그녀와 싸우기를 완전히 포기해버렸다.

 

  그러는데, 황홀하리만큼 어두침침한 어둠속에서 타박타박 일부로 발걸음 소리를 크게 내며 나 있다 라고 알리듯이 오는 남자를 볼 수 있었다.

 

  그의 눈은 충혈된 듯 보였고, 얼굴도 불퉁해서 꼴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

 

  크크큭

 

  그 속에서 그는 킬킬거리며 웃다가 말했다.

 

  "실력은 여전하군. 그래. 세리아, 이제 네가 한번 당해 볼 차례이지 않을까?"

 

  그녀는 자신의 이름이 튀어나오자 곧바로 그를 쳐다보았는데 그녀가 모르는 사람이 서 있어 놀라 얼굴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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