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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세리아
작가 : tkwk026936
작품등록일 : 2017.11.24

"그렇게 내 말을 안 듣더니 네꼴을 보아라!"

아일은 전쟁을 치름으로 인해 갑주가 너덜너덜해지고, 흙이 여러군데 묻은 세리아의 모습에 화가 나 소리쳤다.

전쟁으로 인한 피로와 욱신거리는 통증 때문인지 그녀는 어깨가 축 늘어진 상태로 바짝 마른 입을 열었다.

"다른 길을 간 적에게 그딴소리 듣고 싶지도 않다. 결과가 어찌되었든 내가 선택한 길이니 상관없다."

그렇게 갈라진 두 친우는 적으로 만나서 서로를 베고는 최후에 한 사람은 죽고 말았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13년전이 되있다?

 
회귀편
작성일 : 17-11-24 22:10     조회 : 18     추천 : 0     분량 : 4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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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화 (회귀편)

 

  "너 이 집에서 혼자 살아?"

 

  "으응?"

 

  갑작스러운 세리아의 질문에 할 말을 잃었는지, 되물었다.

 

  "오빠랑 살아."

 

  프로디테는 무엇을 숨기는 내색을 전혀 하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바로바로 대답했다.

 

  "다른 가족들은 안계셔?"

 

  프로디테가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자신을 쳐다보자 순간 얼굴이 옅게 달아 올랐다.

 

  "왜? 오늘 처음 본 사이인데. 가족관계까지 묻는 건 실례인가?"

 

  "아니야. 그게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시고, 오빠만 있어. 사실 이 집도 부모님 재산으로 산거야."

 

  웃는 모습만 보여주었던 프로디테의 표정이 어두워 보이자, 쓸데 없는 것을 물어 본 자신을 자책하며 빨리 사과했다.

 

  "미..미안. 내가 괜한 걸 물었네."

 

  "아니야. 우리 이런 얘기 말고, 다른 얘기하자."

 

  프로디테는 이야기 주제를 돌리면서 그녀에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 리아, 넌 좋아하는 사람 없어?"

 

  그녀는 언제 표정이 어두웠냐는 듯 곧바로 연애사에 대해 물으며 배시시 웃었다.

 

  "어? 그... 그게 그런 사람 없어."

 

  갑작스러운 연애 질문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세리아의 모습이 그녀에겐 귀여워 보였다.

 

  그래서 왠지 그녀에게 장난치고 싶다는 어린애같은 본성이 드러났다.

 

  "그래? 다행이네. 그러면 우리 내일 남자 만나러 갈래?"

 

  무엇이 다행이라는 걸까?

 

  "뭐라고?"

 

  그녀의 또 당황한 모습을 보자 더 놀리고 싶어졌지만, 이제 그만두기로 하고, 찻주전자를 들어 그녀의 찻잔과 자신의 찻잔에 따랐다.

 

  "자, 마셔. 그리고 남자 만나러 간다는 건 그냥 장난이야. 남자는 무슨 남자야. 이렇게 사는게 가장 즐거운데."

 

  휴~

 

  세리아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숨을 내쉬었다. 진짜로 안심한듯 당황했을 때에 비해서 얼굴이 훤씬 편해보였다.

 

  세리아는 찻잔을 만지기만 하고, 마실 생각을 하고 있지 않자 의아해진 그녀가 물었다.

 

  "혹시, 차 같은거 싫어해?"

 

  "아니야. 좋아해."

 

  세리아는 찻잔을 입에 가져다대어 약간 맛을 보았다.

 

  "음?"

 

  그러자 세리아의 표정이 달라지는 것이 보이자 프로디테는 그녀의 평가가 기대되서 물었다.

 

  "어때? 맛있지?"

 

  세리아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

 

  "이거 맛있는데?"

 

  프로디테는 세리아가 한번 맛을 보자 계속해서 맛을 보는 그녀의 모습에 만족했는지 피식웃으며 그녀도 남은 차를 훌쩍훌쩍 마셔버렸다.

 

  어느새, 대화를 하면서 차를 마시다 보니 찻잔이 바닥을 드러냈다.

 

  프로디테는 세리아의 잔도 슬쩍 보자 비어있었다.

 

  "리아, 더 마실래?"

 

  "어... 주면 좋지."

 

  세리아는 찻잔을 들어 그녀의 앞으로 뻗었다. 그런데 프로디테가 찻주전자를 들고 있지 않은 손으로 세리아의 찻잔을 뺏어 들고는 다시 그녀의 앞에 놓아주었다.

 

  "찻잔은 그냥 놔 둬."

 

  프로디테는 먼저 세리아의 찻잔에 따라주고는 그다음에서야 자신의 잔에 따랐다.

 

  "고마워."

 

  덜컥!

 

  갑자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집에 누군가가 들어왔다는 뜻이었다.

 

  프로디테의 오빠라는 사람이라고 확신했다.

 

  "어? 오빠가 왔나. 잠시 실례 할게."

 

  프로디테는 세리아를 혼자두고, 밖으로 나갔다.

 

  "어? 자기야! 어쩐일이야. 너무 빨리왔네."

 

  "넌 언제까지 자기라고 부를거냐? 오빠는 어디다가 팔아먹고."

 

  그녀는 살갑게 반겼지만, 그는 그녀가 자신에게 부르는 호칭이 마음에 안들어 비꼬며 말했다.

 

  "뭐 어때서 그래."

 

  "그런데 집에 누구왔어?"

 

  그녀는 평소답지 않게 히죽히죽 웃으며 대답을 피했다.

 

  "글쎄....?"

 

  "너 집에 이상한 사람 들이지 말라고."

 

  그 둘은 친한 자매처럼 둘이 꼭 붙으며 세리아가 있는 방문을 살짝 열었다.

 

  그러자 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세리아가 보이자 그는 놀라서 방문을 바로 닫아버렸다

 

  그리고는 프로디테의 손목을 잡고는 주방으로 끌고갔다.

 

  그는 그녀의 손목을 풀어주며 조용히 말했다.

 

  "째 누구야?"

 

  "몰라서 물어? 자기가 관심 보이는 여자애를 데리고 왔잖아. 고마운 줄 알아야지. 나 리아랑 친구하기로 했다. 오늘 첫날인데 벌써 진짜 진짜 친해졌어."

 

  자신의 장점을 말하듯이 자랑하는 말투로 기쁘게 말하는데, 그는 전혀 그런데 관심이 없어 보였다. 아니, 오히려 화가 나 있었다.

 

  그는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으며 또박또박 말했다.

 

  "째, 당장 내보네. 그리고 우리 집에 다시는 오지 말라고 해!"

 

  "왜? 리아에게 관심있는거 아니였어? 아니면 이제는 싫어졌어?"

 

  "잔말말고, 시키는대로 해."

 

  프로디테는 그의 심기를 건드려봤자 좋을 것이 없다고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냥 물러날 마음이 없었다.

 

  "싫은데? 오빠가 관심없다고 해도 이젠 내가 관심이 생겼는걸 어쩌지?"

 

  그녀는 일부로 그가 화를 덜내게 하기 위해서 호칭을 자기에서 오빠로 바꾸며 말했지만, 그는 완고하게 내보내라고만 했다.

 

  "칫, 그럴거면 우리 따로 살자. 이 큰집에서 오빠가 살고, 난 나머지 재산으로 집 한채 사지 뭐."

 

  그녀는 이제 고집불통인 오빠를 설득하기 위해서 자신이 나간다고 선언했다.

 

  "뭐라고? 어렸을때는 평생 같이 살자고 한게 누군데 갑자기 나가서 산다고 하냐. 제발 말좀 들어라."

 

  그는 답답한듯 가슴을 치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언제적 얘기를 들먹이는거야? 몇년이 지났는데 말이야. 나 이제 다 컸으니 오빠로부터 독립할때가 된 것 같아."

 

  그녀는 그가 흔들리는 것을 눈치채고, 나가서 사는 것을 강하게 강조했다.

 

  "그러면 말이야. 너 나가서 살아라."

 

  "뭐라고?"

 

  그녀는 지금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방금 그가 자신에게 나가서 살라고 한 것인지 아닌지 구분이 잘 안 갔다. 그가 자신에게 그런 말을 할리가 없다고 굳게 믿고 밀어붙혔는데, 나가라니?

 

  순간 그녀의 말문이 턱 막혀버렸다.

 

  "나가서 살라고."

 

  그는 표정 한 곳 변하지 않고 무덤덤하게 말하자 그녀는 그가 자신이 알던 사람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저렇게 까지 말하면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지...?'

 

  "알았어. 알았다구. 리아는 일단 돌려 보낼게."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피식 웃으며 잘 선택 했다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에잇 이런 못된 오빠 같으니라고! 고집불통! 돌탱이!'

 

  그는 그렇게 2층으로 올라가 버렸고, 프로디테는 다시 놀이터로 향했다.

 

  세리아가 지루했는지 벌써 찻잔을 다 비운 후였다.

 

  프로디테는 우물쭈물거리다가 세리아에게 다가며 말했다.

 

  "저기... 리아, 미안한데 오늘은 그만놀자. 오빠가 지금 저기압이라... 미안해."

 

  그녀가 진짜로 미안하다는 표정을 짓고 두손을 모으며 말하자 세리아는 그런줄 알고, 방긋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렇지 뭐. 어처피 시간은 많잖아?"

 

  "그렇지! 다음에는 리아네 집에 가보고 싶다."

 

  언제 우물쭈물거렸냐는 듯 곧바로 기운이 넘치는 듯 활짝웃으며 리아네 집을 상상했다.

 

  "그래, 그러자 그럼 난 이만 갈게."

 

  "응, 리아 잘가. 다음에 또 놀자."

 

  그는 서로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하다가 세리아가 등을 돌리자 프로디테가 그녀를 뒤에서 꽉 껴 안고, 얼굴을 세리아의 등에 묻으며 말했다.

 

  "내일 꼭! 와."

 

  왠지 모르게 그 말에 애절함이 담겨있는 것만 같았다. 어쩌면 그녀다 자신과 같은 처지였을 거라는 생각에 힘차게 대답했다. 그녀에게 자신이 올거라는 확신을 심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이지!"

 

  프로디테는 그녀의 힘찬 목소리가 맘에 들었는지, 그녀의 품에서 떨어져 나가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문이 닫히고 그녀의 모습이 이제 보이지 않자. 2층에서 그녀의 오빠가 내려왔다.

 

  "밥이나 먹자."

 

  "흥!"

 

  그녀는 그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방이 아닌 그녀의 놀이터로 향했다.

 

  "야, 야, 나 밥 차려 줘야지 어디가!"

 

  부엌으로 가던 그가 뒤를 돌아보며 그녀를 쳐다 보며 소리쳤지만, 그녀는 그를 무시했다.

 

  '칫, 나 없으면 밥도 못해 먹는 주제에 나더러 나가라고 하다니.'

 

  그녀는 오랜만에 친구와 재미나게 놀게 되어 기뻤는데 그 기쁨을 산산조각낸 그에게 반항을 했다.

 

  결국 그는 나가서 밥을 먹었고, 그녀는 그가 나가자마자 집에서 밥을 해 먹었다고 한다.

 

  세리아는 프로디테의 집에서 나와 깜깜한 저녁 거리를 걷고 있는데, 문뜩 그녀의 집에서 보았던 검이 생각이 났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무척 좋아보이던 검, 동상에 놓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좋을 것만 같았던 검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윙윙 거리며 돌아다녔다.

 

  '그 검 같고 싶다.'

 

  어느새 그런 생각까지 하게 되자 그런 자신에 대해서 놀라 뺨을 찰싹 때리며 정신을 차렸다.

 

  계속해서 그 검에 대해서 생각했다면 그 검을 훔치기라도 할 것 같아 자신이 무서워졌다.

 

  그러자 어느새 세리아는 집에 도착했다.

 

  문을 열자 그녀의 동생인 카리안이 뛰쳐나왔다.

 

  "누나! 왜 이렇게 늦게 왔어?"

 

  그는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물었지만, 그녀는 피곤해서 대충 얼버무렸다.

 

  "그냥 그렇게 됐어. 그러고 보니 식사 해야지."

 

  "이미 내가 다 차려 놨지."

 

  그는 가뜩이나 늘씬한 배를 앞으로 쭉 내밀며 자랑하자. 더 말라 보이는 것 같았다.

 

  '많이 먹여야 겠네.' 라고 생각한 세리아는 주방으로 향하자 놀람을 감출 수 없었다.

 

  세리아는 눈이 희둥그레지면서 물었다.

 

  "이거 정말 네가 했어?"

 

  "당연하지. 나 좀 대단하지?"

 

  아까부터 칭찬해달라는 듯이 계속 뻐기자 그녀는 피식 웃더니 말했다.

 

  "아이구 우리 동생 대단하기도 하네."

 

  그는 그녀의 칭찬에 입꼬리가 올라거더니 실실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그러면 맛좀 볼까?"

 

  그녀는 의자에 앉으며 먹음직스러운 스테이크를 나이프로 잘라서 포크로 찍어 입에 넣는 순간, 뱉어버릴 뻔 했다.

 

  '맛이 왜이래?'

 

  "맛있지? 그지? 그지?"

 

  그는 맛 평가를 기대하는 눈치였다. 그녀는 순간 말문이 막혀서 뭐라고 말해줘야 할지 몰랐다.

 

  '사실대로 말할까? 아니면 거짓말을 해야하나?'

 

  "어... 그게 네가 먹어봐."

 

  그녀는 애매모호한 말을 하며 그녀가 잘라놓은 것중에 가장 작게 썰어진 고기를 그의 입에 넣어주었다.

 

  우엑!

 

  그는 혀에 닿자마자 너무 맛이 없어 뱉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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