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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세리아
작가 : tkwk026936
작품등록일 : 2017.11.24

"그렇게 내 말을 안 듣더니 네꼴을 보아라!"

아일은 전쟁을 치름으로 인해 갑주가 너덜너덜해지고, 흙이 여러군데 묻은 세리아의 모습에 화가 나 소리쳤다.

전쟁으로 인한 피로와 욱신거리는 통증 때문인지 그녀는 어깨가 축 늘어진 상태로 바짝 마른 입을 열었다.

"다른 길을 간 적에게 그딴소리 듣고 싶지도 않다. 결과가 어찌되었든 내가 선택한 길이니 상관없다."

그렇게 갈라진 두 친우는 적으로 만나서 서로를 베고는 최후에 한 사람은 죽고 말았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13년전이 되있다?

 
회귀편
작성일 : 17-11-24 22:11     조회 : 16     추천 : 0     분량 : 4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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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화 (회귀편)

 

  세리아가 근위대에 들어가자 모두들 그녀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곁눈질했다.

 

  '뭐지?'

 

  그녀는 처음에 그들이 왜 그러는지 몰라 그냥 무시하고 가려고 하는데, 그녀 앞에 그녀보다 키가 작은 기사가 다가가더니 말했다.

 

  "너 때문에 우리 입장이 얼마나 곤란해진 줄 알아?"

 

  "뭔뜻이야?"

 

  그녀는 그가 하는 말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남에게 피해를 준 적이 없던 그녀가 자신 때문에 입장이 곤란해졌다는 말에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었다.

 

  "하? 모르는 척이냐? 에휴 이래서 계집애들이란 쯧 쯧"

 

  "하? 뭐라고? 나보다 약한 주제에 입만 살아선 남자인게 안 쪽팔려?"

 

  그녀는 자신을 모욕한 그가 짜증나서 말을 막 내뱉어버렸다.

 

  "지금 너 때문에 우리 승급시험 다 엉망됐다고, 그런데 얼굴 곧게 세우고 들어오는 것은 뭔 꼴이냐?"

 

  '나 때문에 왜?'

 

  그녀의 화난 표정이 금새 가시더니 의문이 들었다. 도통 그의 말이 이해가 되질 않는다는 표정을 하고 있는데 그녀에게 스랄이 다가왔다.

 

  그러더니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소근거렸다.

 

  "그 있잖아. 그 페이트리아 자작이였나. 그 사람이 손 쓴거 같아."

 

  "뭔 소리야. 겨우 자작이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다고? 페이트리아 자작이 그렇게 영향력있는 귀족이야?"

 

  그녀는 회귀전 생각해보았지만,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귀족이었다. 그만큼 높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건 잘 모르겠어."

 

  "무슨 말을 속닥거리는 거야. 사과도 안 하냐? 진짜 뻔뻔하네."

 

  세리아와 스랄이 속닥거리는 모습을 못마땅하게 쳐다 보던 그가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들어보니까. 그 자작이 했다는 증거도 없네. 무슨 근거로 내가 했다고 확신하는 거지?"

 

  "이번에 귀족과 대립한 기사가 너말고 누가 있는데? 이런일을 벌일 사람이 평민일리는 없고, 그러니 너 밖에 없지."

 

  그는 그녀때문이라고 확신하는 듯이 말하며 더 몰아붙혔다.

 

  "풉, 그래서 물증도 없이 심증만으로 날 의심했다는 거구나. 그럼 그냥 네 할 일이나 해. 검술도 쥐뿔도 없는 주제에 입만 살아선 나를 의심해?"

 

  그녀도 그가 자신에게 비꼬듯 말한 것처럼 자신도 비꼬듯 말하며 그의 검술을 은근히 욕했다.

 

  그는 검사로서의 자존심을 건드린 그녀가 용서되지 않아. 무작정 말을 내뱉었다.

 

  "넌 얼마나 검을 잘다루는데? 붙어 봐."

 

  엄연함 결투 신청이었다.

 

  그가 그녀의 검술을 확실하게 알았다면 절대로 하지 않을 신청을 확김에 내뱉어버린 것이다.

 

  붙어 보라는 말에 오랜만에 보눈 결투라는 생각에 들뜬 근위대원들은 모두 그 둘을 둘러 싸서 보었다. 너도나도 할 것없이 수련을 하다 말고 구경에 참여했다.

 

  그러자 그녀가 온지 모르던 켄과 브레인, 모로스도 기사들이 몰려있는 것을 보자 그곳으로 향했다.

 

  "어? 세리아 아니야?"

 

  맨 먼저 세리아를 발견한 브레인이 소리쳤다.

 

  "에이 뭐야 세리아였어? 칫 관심없어."

 

  켄은 아직도 그녀와 화해를 하지 못한 듯 그녀의 이름에 불퉁하게 말하며 무시하곤 수련을 하러 갔고, 모로스는 원체 세리아에게 큰 관심이 없던지라 시간이 아깝다고 하면서 켄을 따라 수련을 하러 갔다.

 

  결국 브레인 혼자서 남게 되었다.

 

  그러자 스랄이 그가 소리친 소리를 듣고 그에게 다가가며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아.... 그랬던 거였어? 세리아 째는 왜 이렇게 결투 신청을 많이 받나 몰라 귀찮게 시리."

 

  그의 말을 듣고 드디어 이 상황을 납득하게 된 브레인은 긴장한 마음으로 그 결투를 유심히 지켜보았다.

 

  "세리아 이겨라! 포리안 이겨라!"

 

  그들은 서로 각각 이길 것 같은 사람들을 응원하며 결투를 부축였다.

 

  그러자 소란스러워진 연무장의 한 곳을 근위대 대장인 페인이 다가갔다.

 

  다른 근위대원들은 그가 온 줄도 모르고 결투를 보고 있었다.

 

  이제 세리아와 포리안의 결투가 시작되었다.

 

  시작은 포리안이 먼저 다가가며 검을 내리찍었다.

 

  세리아는 그가 휘두르는 검을 보고 피식 웃으며 말했다.

 

  "형편없네?"

 

  그는 말없이 이를 악물고, 계속해서 검을 휘두르며 공격을 하였지만, 세리아는 약간의 움직임만으로 요리조리 피하며 그가 하는 공격을 당하기만하고 반격을 하지 않았다.

 

  그는 수치심에 얼굴이 붉어지며 말했다.

 

  "어서 공격하란 말이야!"

 

  "그럴까?"

 

  그녀는 검을 바로 잡고, 빠르게 그의 앞으로 다가가서 주먹으로 그의 얼굴을 때렸다.

 

  큭!

 

  그는 뒤로 밀려나며 아픈 코를 지그시 누르면서 검을 휘둘렀다.

 

  이제는 앞뒤 생각하지 않고, 막 휘두르기만 했다.

 

  그녀는 그런 그를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본 후에 그의 검을 아슬하게 피하며 점점 그에게로 다가갔다.

 

  그녀가 검도 사용하지 않는데, 자신에게 다가오자. 놀란 그는 뒷걸음질을 하며 계속해서 휘둘러댔다.

 

  "한심하군."

 

  그녀는 짧게 중얼거린 후 검을 빠르게 곧게 뻗었다.

 

  그러자 그녀의 검은 순식간에 그의 목의 바로 옆에 있었다.

 

  마구마구 움직이던 그의 검이 멈추고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는 그녀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한 채 손을 떨고 있었다.

 

  그녀는 검을 검집에 집어 넣고는 조용히 말했다.

 

  "이제 깝치지 마라."

 

  그러자 어디선가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모두들 그 소리를 따라 시선을 이동해보자. 그곳에는 페인이 있었다.

 

  "대장님!"

 

  그는 세리아에게 다가가면서 말했다.

 

  "우리들끼리 언제 결투를 하면 싸웠지? 이 것이 지금 무슨 상황이지?"

 

  그곳에 있던 자들은 아무도 말을 하지 못했다.

 

  페인은 시선을 주위로 뺑 돌아보며 말했다. 그러다가 그의 시선이 세리아의 앞에서 잠시 멈추었다.

 

  "말해보지 그러나?"

 

  그녀가 보기에 그는 화가난 표정이 아니었다.

 

  그래서 차분하게 말 할 수 있었다.

 

  "저자가 저를 물증도 없이 의심했습니다. 그래서 말다툼까지 하게 되었고, 결투까지 갔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겼습니다."

 

  "크큭 그렇군 그렇단 말이지."

 

  그는 갑자기 실실웃더니 그녀의 어깨에 손을 가져다 대며 말했다.

 

  "세리아 경, 너는 지금 이 근위대 안에서 내 허락없이 결투를 벌였다. 뭐라고 말해야 되지 않을까?"

 

  그녀는 굳굳하게 무표정한 얼굴로 담담히 말했다.

 

  "저는 대장님께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러자 벌벌떨고 있던 포리안이 무릎을 꿇더니 울면서 말했다.

 

  "죄.. 죄송합니다."

 

  "무엇이?"

 

  "대장님 허락없이 결투를 벌인 점 죄송합니다."

 

  "왜 내 허락없이 결투를 하면 안 되지?"

 

  "네?"

 

  갑자기 그의 말문이 턱 막혀버렸다.

 

  아까까지만 해도 결투 때문에 혼낼것 같더니 지금은 왜 안 되냐고 묻는 말에 답할 수 없었다.

 

  "그게..."

 

  "포리안 경, 왜 대답을 못하지? 이번에 너는 대답을 못하면 근위대에서 나가라. 너같이 입만 산 녀석은 필요없다."

 

  그의 눈이 일렁거리며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로 고개를 푹 숙이며 입술을 물어뜯으며 생각을 해보았지만, 대답할 수 없었다.

 

  할 말이 없었다.

 

  "그렇군. 이제 여기에 네 자리는 없다."

 

  그렇게 포리안은 근위대에서 퇴출되었다.

 

  그의 지시로 포리안은 억지로 기사들에게 밖으로 내쫒기는 신세가 되었다.

 

  다시 그의 시선이 포리안에서 세리아로 향했다.

 

  "세리아 경, 너도 마찬가지지만, 너에게도 기회를 주지. 네 실력에 꽤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방금전의 상황을 주변에 있던 기사에게 전해들은 모양이었다.

 

  "나와 대련해서 이길 자신이 있나?"

 

  페인 아케리온 자작, 회귀전에 그녀가 마스터가 되기도 전에 누군가에게 암살당했던 남자다. 마스터까지 올랐던 자는 아니었더라도 실력만큼은 상위권이라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다.

 

  그녀는 잠시 생각을 해보다가 물었다.

 

  "아니요."

 

  "풉, 이번에는 왜 그 자신감 넘치는 말을 뱉지 않는군. 이유를 물어도 될까?"

 

  그는 그녀를 비웃는다고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회귀전의 상황을 알고 있는 그녀에겐 그의 비웃음같은 미소가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느끼게 되었다.

 

  근위대 대장으로 남았던 그는 무척 자신의 부하들을 아끼는 기사였고, 포리안처럼 다른 기사들을 욕 보이면 퇴출시키곤 했다. 아마 그때 대답을 했어도 다른 이유로 퇴출시켰을거다.

 

  이번에 그가 자신에게 대련을 하자는 뉘앙스로 말하는 것은 자신을 퇴출시키기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실력을 보고 싶다는 순수한 기사의 승부욕같은 것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더니 귀가에 속삭였다.

 

  "저와 대련은 사람들 안 보는데서 하는 게 대장님께서 좋으실 겁니다."

 

  "푸핫 크큭."

 

  세리아의 말에 그는 웃음을 떠뜨릴뿐이었다.

 

  그녀는 그에게 살짝 고개 숙여 인사한 다음에 그를 지나쳐서 가버렸다.

 

  그러는데 페인이 소리쳤다.

 

  "좋아. 그러자고."

 

  그와의 대련이 수립되었다.

 

  그녀는 페인과의 대련이 무척 기대가 되었다.

 

  그녀의 입가 웃음이 생겨나며 심장이 곤두박질쳤다.

 

  사실 회귀전 그녀와 그가 대련을 했을 때 그녀는 한번도 이긴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에 더 가슴이 설렌것 같다.

 

  '꼭 이기겠어.'

 

  금새 그녀의 표정이 굳은 다짐을 한 듯 비장한 표정이 되었다.

 

  그들을 둘러싸던 기사들은 그녀가 가자 길을 비켜주었다.

 

  페인도 이제 할 일이 끝났다며 다시 집무실로 향했다.

 

  이제 연무장에 소란스러웠던 인물들이 사라지자 여기저기서 숙덕대기 시작했다.

 

  "뭐야? 세리아와 대장님이 싸우려나?"

 

  "분위기로 보면 그럴 것 같은데."

 

  "아니, 아니, 대장님 표정 못봤어? 은근 기대하는 표정이던데?"

 

  근위대원들은 포리안의 얘기는 한 자도 하지 않았고, 모두들 세리아와 페인에 대한 얘기들만 나왔다.

 

  스랄은 세리아가 가자마자 빠르게 쫒아갔다.

 

  "세리아! 너 어떻기 된거야? 설마 진짜로 대장이랑 대련하기로 하는거야?"

 

  그녀는 그에게 숨길 이유가 있나 생각해 보았지만, 없었다. 그래서 그에게 사실대로 말해주었다.

 

  "나 대장과 대련하기로 했어. 것도 내가 직접 신청했다고 봐도 무방하지."

 

  한동안 그는 말을 하지 않았다. 너무 충격받은 듯 했다.

 

  "너 그러다가 근위대를 나가야 할 수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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