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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세리아
작가 : tkwk026936
작품등록일 : 2017.11.24

"그렇게 내 말을 안 듣더니 네꼴을 보아라!"

아일은 전쟁을 치름으로 인해 갑주가 너덜너덜해지고, 흙이 여러군데 묻은 세리아의 모습에 화가 나 소리쳤다.

전쟁으로 인한 피로와 욱신거리는 통증 때문인지 그녀는 어깨가 축 늘어진 상태로 바짝 마른 입을 열었다.

"다른 길을 간 적에게 그딴소리 듣고 싶지도 않다. 결과가 어찌되었든 내가 선택한 길이니 상관없다."

그렇게 갈라진 두 친우는 적으로 만나서 서로를 베고는 최후에 한 사람은 죽고 말았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13년전이 되있다?

 
회귀편
작성일 : 17-11-24 21:45     조회 : 29     추천 : 0     분량 : 4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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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화 (회귀편)

 

  곧 그의 나긋나긋한 음성이 들려왔다.

 

  "괜찮으십니까?"

 

  그러면서 그녀에게 살며시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너무 놀란듯 그의 손을 쳐다보기만 할뿐 잡지 않자 그는 그녀가 너무 놀란 표정을 하고 있어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그녀가 그의 손을 덥썩 잡았다.

 

  그는 살짝 미소짓고는 손에 힘을 주어 그녀를 가뿐히 들어올려 주었다.

 

  그가 힘을 주어 그녀는 별 힘없이 일어날 수 있었다.

 

  그녀는 멍하니 그를 계속 바라보았다.

 

  그런 그녀는 무안할 만도 한데 아무변화가 없자 신기한 숙녀분을 다 본다면 생각한 그는 미소짓고는 말했다.

 

  "그럼 전 바빠서 이만."

 

  그녀는 그와 더욱 친분을 쌓기 위해서 그의 손목을 잡아서 그의 발걸음을 막았다.

 

  그는 그녀를 쳐다보며 왜 그러는지 묻는 표정이었다.

 

  그녀는 달뜬 마음으로 떨리는 입을 열었다.

 

  "당신의 이름이 뭐죠?"

 

  그는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웃곤 그녀에게 잡히지 않은 손으로 자신의 손목을 구속하는 그녀의 손을 잡아서 손등에 소중한 것을 다루듯 키스하고는 말했다.

 

  "운명이라면 다시 만날겁니다. 통성명은 그때로 미루도록하죠."

 

  그렇게 그는 바람과 같이 사라져 버렸다. 그녀는 그를 따라갈려 하였으나 사람들 틈으로 사라지는 그를 그녀는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

 

  잊을 수 없는 사람, 바로 아일이었다.

 

  그녀가 알던 그보다 훨신 앳된 그를 보자 자신도 모르게 심장이 뛰었다. 그래서 이름을 물어보았지만, 결국 얻지 못했다. 이미 아는 이름이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의 이름을 듣고 싶었다.

 

  아일 스틸리코, '아름다운 술주정뱅이' 라는 술집에서 처음 보았다. 그녀가 스물 세살때 황실 기사단에 입단했을 때 입단 축하로 친우들과 함께 간 술집이었다.

 

  처음만났을 때는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미운정도 정인지 점점 사이가 좋아지며 친하게 지냈는데 어느새 적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빨리 만나게 되니 감회가 새로우면서도 가슴이 세차게 뛰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잡생각을 지우곤 기사단으로 향했다.

 

  기사단 앞까지 가자 그녀는 갑자기 발길을 멈추고 서있었다. 근위대 복을 단정하게 하고는 심호흡을 한 번 내쉬며 마음을 단단히 먹고 들어갔다.

 

  별것도 아닌 일이지만 웬지 모르게 떨리는 마음에 쉽게 안정을 취할 수 없었다.

 

  기사단에 들어가자 많은 기사들이 눈에 띄였다. 하지만, 누구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하긴 정확히 따지면 10년도 더 된 사람을 만나는 것이었다.

 

  그녀가 연무장을 향해서 가고 있는데, 그녀에게 다가간 이가 있었다.

 

  "안녕, 세리아!"

 

  그녀에게 친근하게 인사를 건네는 것을 보아 그녀와 꽤 친한 사이인 것 같았다.

 

  하지만, 친근하게 다가온 그와는 달리 그녀의 반응이 몹시 이상했다.

 

  "흐흑..."

 

  그녀는 그를 보자마자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그대로 그를 안아버렸다.

 

  그러자 주변에서 힉 놀라며 둘이 사귀는 사이 아니냐는 말까지 주고받기 시작했다.

 

  그녀의 눈물이 그의 어깨를 축축하게 젖게하자 그는 말없이 그녀의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그녀는 그를 더욱 꼭 안으며 달라들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무척 오해할 만한 장면이었지만, 세리아의 머릿속은 그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켄.... 켄.... '

 

  그의 친우 켄은 회귀전 그녀가 열아홉때 죽었다.

 

  그런 친우를 다시 만나서 너무 기쁜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끌어안아버린 것이었다.

 

  그는 그녀의 행동에 어리둥절하곤 그 상황이 끝을 맞을 줄을 몰라 그녀의 어깨를 잡고 자신에게 붙어있는 몸을 떼어냈다.

 

  그러자 켄은 그녀의 얼굴을 보곤 흠칫 놀랐다.

 

  그녀의 웃고 울고 있는 모습이 잠시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녀를 떼어낸 후 그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감상에 빠져버렸다.

 

  그녀는 갑자기 피식 웃고는 그의 얼굴을 검지로 밀어버렸다.

 

  그는 그의 머리가 뒤로 밀려지고, 감상에서 빠져나와 물었다.

 

  "세리아, 무슨 일있어?"

 

  그녀의 반응이 심상치 않아서 물었다. 지금 평소라면 그녀가 절대 하지 않았을 행동들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아무말없이 회귀에 대한 일을 그에게 말해줄까 말까 생각하고 있는데 그가 다시 말했다.

 

  "혹시 마법같은 거에 당한거야? 뭐 이상한 음식이라도 먹었어?"

 

  "아니."

 

  그녀는 그가 걱정할까봐 확실하게 아니라고 대답해 주었다. 하지만, 회귀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기로 했다. 괜히 말도 안되는 얘기을 했다가 자신만 이상한 사람되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가 자신의 말을 믿지 않으리라곤 생각하지 않았지만, 여지를 주고싶지 않았다.

 

  "그냥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워서 그래."

 

  그는 그녀의 말에 의구심이 가득한 표정을 하고는 말했다.

 

  "뭔소리야? 우리 어제도 만났잖아."

 

  그녀는 그의 말에 '아차' 하였다.

 

  '그러고 보니 그에게는 겨우 하루네.'

 

  그에게는 하루지만, 자신에게는 십년이 넘었다는 것이 씁쓸했다. 그렇지만 이렇게 살아서 다시 만나니 기분은 좋았다.

 

  이번에는 그가 죽지 않게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갑자기 그녀의 배속에서 시계가 울렸다.

 

  꼬르륵-

 

  푸핫!

 

  그는 그 소리를 듣고 웃곤 아침 식사도 하지 않은 그녀를 어디론가 데려가 버렸다.

 

  "켄, 어디로 가는거야?"

 

  그녀는 물었지만, 그는 전혀 대답해 줄 생각이 없는 듯 싶었다. 그저 그녀의 손목을 잡은채로 어디론가 갈 뿐이었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다름아닌 평범한 식당이었다.

 

  그는 식당에 있는 간판을 보더니 바로 그곳으로 들어가 테이블에 앉았다.

 

  "뭐야?"

 

  그는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너 배고프잖아, 식사나 하게 마침 나도 밥을 안 먹었거든."

 

  이른 아침부터 열린 식당은 거의 없는데, 운이 좋게도 이곳만이 열려있었다.

 

  그녀는 그의 배려에 그저 묵묵히 따라주었다.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별로 없었고, 좋다고도 말할 수 없는 식당이었지만, 그녀의 배를 채우기에는 좋은 곳이었다.

 

  그녀가 식사를 하는 동안 그도 음식을 먹는 가 싶었더니 찔끔찔끔씩 먹으며 시간을 끌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그의 배려에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어버렸다.

 

  그가 밥을 안 먹은게 아니라 자신이 밥을 먹게 하려고 한 거였다는 말이다.

 

  그녀는 남은 것까지 싹 쓸어담아 먹고는 물을 넘기면서 시간을 끌고있는 그에게 말했다.

 

  "아~ 배부르다. 이제 일어나자."

 

  둘은 일어나서 계산을 하려고 했는데 세리아와 켄이 동시에 돈을 꺼내들었다.

 

  주먹에 돈을 쥐고있는 그들을 본 종업원은 당황한듯 하여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는데 켄이 입을 열었다.

 

  "제가 계산합니다."

 

  켄이 그렇게 말했지만, 그녀는 자신만 잔뜩 먹고, 그는 먹지도 못했는데 그가 계산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해 그녀는 돈을 그곳에 놓고는 그냥 가버렸다.

 

  그러자 종업원은 돈을 가져갔다. 그가 쥐고있던 게 아닌 그녀가 놓고간 돈을 말이다.

 

  그는 그녀를 쫒아가기 위해서 뛰어갔다.

 

  하지만, 그럴 필요도 없이 세리아는 밖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게를 등을 지며 말이다.

 

  그녀는 그를 보자 등을 벽에서 떼며 말했다.

 

  "가자."

 

  돈에 대한 얘기는 조금도 주고받지 않았다. 그는 쓴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쳐다보았지만, 그녀는 그저 그를 무시하고, 갈 뿐이었다.

 

  그렇게 둘은 다시 기사단에 도착했다.

 

  아침 조회는 한참 지난 시간에 들어온 그들은 기사단장에게 훈계를 들어야만 했다.

 

  기사단장이 그들을 불렀다는 말을 들은 둘은 같이 기사단장이 있는 집무실으로 향했다.

 

  똑 똑

 

  노크 소리가 들리자 근위대에 기사단장인 페인 아케리온은 고개를 들었다.

 

  "들어오게."

 

  그러자 문이 열리며 세리아와 켄이 들어왔다.

 

  그들은 들어오자마자 허리를 살짝 굽히며 잘못했다고 사죄를 했다.

 

  "죄송합니다."

 

  페인은 세리아와 켄을 쳐다보며 의아한 눈빛으로 말했다.

 

  "이유나 좀 들어보지."

 

  페인은 혼내기보다는 이유를 들어보고 싶어했다. 세리아와 켄이 아무 이유없이 지각할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켄은 허리를 펴서 세리아를 쳐다보는 데, 세리아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말을했다.

 

  "밥을 먹으로 갔습니다."

 

  "뭐?"

 

  푸핫!

 

  페인은 갑자기 웃음보가 터져버렸다.

 

  겨우 밥을 먹으로 갔다는 소리를 저렇게 진지하게 하는 것이 어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봐, 자네들 장난하나? 아침밥을 먹야 든든한 것은 알겠는데, 이렇게 늦을 이유는 아니라고 보는데?"

 

  언제 웃었냐는 듯 진지하게 물었다.

 

  세리아는 자신이 겪었던 일을 그대로 말했다.

 

  "원래는 빨리 왔는데, 갑자기 제가 슬퍼져서 울면서....."

 

  어느새 잡담이 되어버렸다. 하지 않아도 될 말 안 될 말 구분도 하지 않고 그냥 있었던 일을 아주 상세하게 거짓없이 말했다.

 

  "그러거였군."

 

  그러면서 페인의 입꼬리가 씍 올라갔다. 그의 인생담을 듣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녀는 있었던 일을 그대로 말한 것이었겠지만 그에게는 재미있었다.

 

  그녀가 말한 이야기가 재미있었다는 게 아니라 그녀의 진지한 말투와 거짓없이 별걸 다 말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는 그녀가 거짓말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이번일은 그냥 넘어가자고 생각하며 말했다.

 

  "알겠으니 이번일은 그냥 넘어가 주지 다음부터는 늦지 말게나."

 

  둘은 "네" 라고 짧게 대답하며 돌아갔다.

 

  그리고 켄은 놀랐다는 듯이 세리아에게 말했다.

 

  "너 말을 어떻게 그렇게 하냐...."

 

  그녀는 전혀 모른다는 표정이었다.

 

  "뭘 말이야?"

 

  그는 코웃음을 내며 그녀에게 알려주지 않은 채로 보폭을 더 빨리해 앞장서며 걸었다.

 

  세리아는 켄의 등을 한없이 보면서 걸어가다가 보폭을 좀 빨리해 그와 맞추면서 물었다.

 

  "빨리 말해 봐. 내가 그때 실수한거야? 그냥 입다물고 있어야 했나?"

 

  그는 기어코 그녀에게 말해주지 않고, 그녀의 시선을 피하며 대답을 회피했다.

 

  그것이 계속되자 그녀도 포기했는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가 그들은 어느새 연무장까지 도착하였다.

 

  연무장에 들어서자 많은 근위대원들이 수련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오랜만에 보는 모습에 입을 벌려 탄성을 뱉었다.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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