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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세리아
작가 : tkwk026936
작품등록일 : 2017.11.24

"그렇게 내 말을 안 듣더니 네꼴을 보아라!"

아일은 전쟁을 치름으로 인해 갑주가 너덜너덜해지고, 흙이 여러군데 묻은 세리아의 모습에 화가 나 소리쳤다.

전쟁으로 인한 피로와 욱신거리는 통증 때문인지 그녀는 어깨가 축 늘어진 상태로 바짝 마른 입을 열었다.

"다른 길을 간 적에게 그딴소리 듣고 싶지도 않다. 결과가 어찌되었든 내가 선택한 길이니 상관없다."

그렇게 갈라진 두 친우는 적으로 만나서 서로를 베고는 최후에 한 사람은 죽고 말았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13년전이 되있다?

 
회귀편
작성일 : 17-11-24 22:11     조회 : 21     추천 : 0     분량 : 4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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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화 (회귀편)

 

  황궁의 집무실에서 황제는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서류들을 차근차근 읽어보고 있었다.

 

  "폐하, 아카넬 후작께서 뵙기를 청하옵니다."

 

  그런데 시종의 말이 들려오자 황제는 매우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들어오라고 해라."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그는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고개를 약간 숙여 인사했다.

 

  "음.... 아카넬 공이 야심한 시각엔 어인 일인가?"

 

  "일단, 앉아도 되겠습니까?"

 

  "그렇게나."

 

  황제는 그의 표정을 보자 중요한 말을 할려고 하는 것 같았다.

 

  후작이 소파에 앉자. 황제는 무슨 일인지 궁금해 재빨리 물었다.

 

  "무슨일이지?"

 

  "보리아나 백작이 죽은 사건을 기억하고 계십니까?"

 

  "기억은 하네만."

 

  그는 2년이나 지난 그 일을 갑자기 들먹이는 그를 의아한 표정을 하며 들었다.

 

  "사실 그때 제가 그 백작에게 제 휘하의 기사를 빌려주었습니다. 그때 1명 빼고 모두 죽었지만, 그 한명의 기사가 저에게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그가 갑자기 침을 삼키며 숨을 고르고는 말을 이었다.

 

  "바로, 그때 백작과 100명이 넘는 기사들을 죽인 사람이 바로 한 명이었답니다. 그 기사는 멀리 떨어져 봐서 얼굴은 잘 보지 못했지만, 어둠속에서 빛나는 붉은 두 눈동자만 보았다고 했습니다. 제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방금전 페이트리아 가의 기사가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같은 말을 하더군요. 그 백작과 말이죠. 처음에는 무슨 할 말이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잘 생각해보니 백작 살인사건이 떠올랐고, 이번 상황과 너무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음.... 그래서 자네가 하고 싶은 말은 뭔가?"

 

  황제는 그의 말을 듣고만 있다가 말이 끊기자 아직도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한 후에 물었다.

 

  "제국의 귀족을 죽였습니다. 만약에 이번에 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제국에 대한 도전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직접 움직이겠습니다."

 

  "그러니, 제국의 군사들을 쓸 수 있게 윤허해 주십시오."

 

  황제는 말이 없었다.

 

  그저 묵묵히 그를 쳐다볼 뿐이었다. 아주 미묘한 눈빛을 하며 말이다.

 

  '나를 의심하고 계신건가?'

 

  하긴 제국의 기사들을 확실하지도 않은 일을 동원하는데 사용한다고 하니 황제의 입장으로서 꺼림찍 할 수도 있었다.

 

  "어째서 공의 기사들을 놔두고 제국의 기사들을 쓰겠다는 거지?"

 

  '언짢은 표정을 지으신것이 이것 때문이었나?'

 

  그는 차분하게 황제를 설득할려고 했다.

 

  "그때와 같이 제 휘하의 기사들로는 부족합니다. 제국의 기사들까지 동원하여 확실하게 일을 처리하려고 합니다."

 

  "자네의 실력으로도 부족한가?"

 

  "네?"

 

  결국 황제가 승부수를 던졌다.

 

  아카넬 후작은 순간 뜨끔하여 할 말을 잃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입을 벌렸다 닫았다를 반복했다.

 

  "내 말을 무시하는 건가?"

 

  그는 놀라서 냉큼 말했다.

 

  "아닙니다! 그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에 확실하게 일을 처리하고자 함입니다."

 

  황제는 쓴 미소를 짓곤 언짢은 표정을 하곤 말했다.

 

  "공의 실력으로도 부족한 자라니. 그자가 그렇게 강한가 보군."

 

  아카넬은 아무말하지 않고 있다가 시간을 보더니 말했다.

 

  "이만 가봐야 되겠습니다."

 

  "잘 가보게나."

 

  아카넬은 고개를 약간 숙여 인사한 후에 밖으로 갔다.

 

  "요즘 아카넬이 이상하군. 내 자리를 넘보는 건가? 어림도 없지."

 

  아카넬은 저택으로 돌아가는 길에 여자를 강제로 범하는 남자를 보았다.

 

  이 상황을 보고서 그저 지나칠 아카넬이 아니다.

 

  "꺄아~"

 

  아카넬이 다가가자. 그 남자는 소리쳤다.

 

  "귀족인가 본데, 다치고 싶지 않으면 꺼져."

 

  "훗."

 

  아카넬은 피식 웃고는 말했다.

 

  "지금 그 손을 놓겠다면 봐줄 수도 있는데 말이야."

 

  "꺼지라고!"

 

  그렇게 그 남자는 마지막 기회를 날려버렸다.

 

  아카넬은 여자의 손목을 잡고있는 남자의 손목을 강하게 움켜 잡았다.

 

  으악!

 

  "아파 아파."

 

  그는 손목에 고통이 느껴지자 여자의 손목을 그대로 놓아버리자 아카넬도 손목을 놓아주었다.

 

  그 여자는 재빨리 튀어버렸다.

 

  "이새끼가 뒤질라고!"

 

  그 남자는 아픈 손목을 부여잡다가 욕을 하면서 안 아픈 손을 아카넬에게 휘둘렀다.

 

  "맞아! 맞으라고!"

 

  막 휘둘렀지만, 그런 일반인의 공격에 맞을 아카넬이 아니었다.

 

  "그만 하시죠."

 

  어느새 그 여자는 보이지도 않자. 화가 더욱 난 그는 아카넬의 말을 들은 채도 하지 않고 품에서 단검을 빼들더니 아카넬의 목을 향해 찔렀다.

 

  아카넬은 자연스럽게 두 손가락으로 그 검날을 잡았다.

 

  평범한 사람이 휘두르는 검 따윈 아무렇지도 않게 잡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검날을 이렇게 쉽게 잡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이없게 공격이 막히자 당황한 그는 검을 뒤로 뺄려고 했지만, 아카넬이 두손으로 꽉 잡고 있어. 도저히 빠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뭐야. 안 놔? 놓으라고 이새꺄."

 

  그가 아픈 손까지 동원해서 검을 잡아당기자. 아카넬은 그냥 놓아주었다. 갑자기 힘이 빠지자 검은 빠졌지만, 그는 뒤로 홀라당 넘어지고 말았다.

 

  "아니, 진짜 저 자식이 맞고싶나."

 

  그가 일어나자 소리쳤다.

 

  아카넬은 또 다시 죄없는 사람들에게 이런 짓을 할까봐 그냥 못 넘어갈 것 같아서 눈 깜짝할 사이에 주먹을 그의 복부에 꽂아 넣었다.

 

  컥!

 

  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린 그 남자를 어깨에 메어 들고는 치안소에 던지듯 내팽게치곤 저택으로 돌아갔다.

 

  어둠이 거치고, 햇빛이 모습을 드러낼 무렵 세리아가 잠에서 깨어났다.

 

  세리아는 침대에서 일어나 창문을 보니 따스한 햇빛이 그녀를 반기고 있었다.

 

  후....

 

  세리아는 잠시 눈부신 햇빛을 쳐다보다가 침대에서 일어나더니 아침을 하기 전에 욕실에서 세수하고 머리를 감고, 긴 머리칼을 털털 털어내며 말리곤 빗으로 대충 빗질하고 옷을 갈아입곤 방을 나섰다.

 

  방문을 나서고 바로 주방으로 향했다.

 

  주방에 아침으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던 찰라에 카리안이 주방으로 오더니 그녀에게 아침인사를 했다.

 

  "누나, 잘잤어?"

 

  카리안은 아직 머리도 안 감고 세수도 하지 않는 듯 뒤엉켜있는 머리카락을 긁적이고는 눈을 비비며 눈곱을 띠어냈다.

 

  "그렇지. 뭐, 그런데 오늘 아침에 뭐 먹고 싶은거 있어?"

 

  "음...."

 

  그는 지금 무엇이 먹고 싶은 지 고심하는 가 심더니 생각이 나질 않자 그냥 간단하게 먹자는 말과 함께 방으로 다시 가 버렸다.

 

  그녀는 간단하게 먹을 만한 음식을 생각해 보았는데, 문뜩 떠올린 것이 있었다.

 

  '빵!'

 

  그녀는 식빵을 찾아서 접시에 담은 뒤 식탁에 놓곤, 식빵과 같이 먹을 딸기잼과 포도잼과 함께 잼을 뜰 스푼과 그것과 같이 마실 우유 두 잔을 식탁에 차려 놓은 뒤 동생을 부르기 위해서 그의 방으로 향했다.

 

  "리안아! 빨리 내려와."

 

  세리아는 그의 방문앞에서 노크를 한 뒤에 소리쳤다.

 

  "알았어. 곧 갈게."

 

  그의 말을 듣자 그녀는 다시 주방으로 돌아와 의자에 앉더니 식빵 하나를 집어 들더니 손바닥에 펴놓고 스푼을 이용해 딸기잼을 듬뿍 넣었다.

 

  딸기 냄새가 나는 붉은 잼은 그녀의 식욕을 자극했다.

 

  침넘어가기 전에 탐스러운 잼바른 식빵을 그녀의 입속으로 들어갔다. 식빵은 곧 형체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가 되곤 완전히 없어지자 따뜻하게 데운 우유를 살며시 들더니 마셨다.

 

  그러자 카리안이 주방으로 내려오더니 간소하게 차려진 것들을 보자 맛잇겠다고 하며 의자에 앉더니 그녀와 같이 식사를 했다.

 

  그리고 둘은 이제 검을 챙기고 밖으로 나갔다.

 

  세리아는 근위대에 가야하고, 카리안은 다음 해에 하는 근위대 시험을 봐야만 했다. 그래서 세리아와 어제 대련을 벌였던 곳에서 혼자 수련을 하러 간다.

 

  둘은 샤를의 아침거리를 같이 걷다가 헤어졌다.

 

  "어머 어머? 리아!"

 

  세리아는 리아리는 말에 누군지 단숨에 알 수 있었다.

 

  뒤를 돌아보자. 로브를 둘러 싼 프로디테를 볼 수 있었다.

 

  "디테, 안녕?"

 

  세리아는 좀 뻘쭘하면서 어색하게 인사를 건네자 프로디테는 그것이 재미있는지 피식 웃곤 말했다.

 

  "어디 가는 길이야?"

 

  "근위대에 가야 돼 출근해야지."

 

  프로디테가 세리아가 입은 근위대 제복을 힐끗 보자 썩 좋지 않은 듯한 미소를 짓고는 말을 돌렸다.

 

  "그럼 바쁘겠네. 잘가."

 

  "어.... 어 그래. 나 먼저 갈게."

 

  세리아는 프로디테의 이상한 모습을 보았지만, 왜 그러는 지 몰라 고개를 갸우뚱하고는 바빠서 빨리 갈려고 했는데 그녀가 말했다.

 

  "리아, 점심 같이 먹자. 있다가 갈게."

 

  "어, 그래."

 

  세리아는 빨리 등을 돌리곤 근위대를 향해 뛰어갔다.

 

  프로디테는 그런 그녀를 보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런데 회색 로브를 쓴 남자가 그녀에게 다가가더니 자연스럽게 말을 걸었다.

 

  "프로디테? 네가 저 여자를 어떻게 알아?"

 

  "응? 당신은 어떻게 리아를 아는데?"

 

  둘은 잠시 서로를 째려보며 입을 열지 않자. 침묵을 깨려는 듯 로브를 쓴 남자가 먼저 말했다.

 

  "내가 먼저 물어봤는데?"

 

  "대답하기 싫은데."

 

  그가 어이없다는 말을 들은 듯 두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누르며 말했다.

 

  "하? 내 뒤를 밟았어?"

 

  "뭔소리야. 그리고 너 우리 오빠 부하면 부하답게 내 물음에 답하란 말이야."

 

  "난 네 부하가 아닌데. 어째서 네 말을 들어야지?"

 

  "오빠가 우리 화해하라고 붙혀 놓은 자리 아니야? 그런데 네가 내 대답에 답하지도 않고 시비를 걸었잖아."

 

  "뭐어어? 시비? 시비는 네가 걸었지. 내 말 무시하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고 말이야. 너랑 대화하면 답답해서 말이 안 통한다. 나 그냥 간다."

 

  더 이상 그녀와 말도 섞기 싫은 듯 그냥 등을 돌리고 가버렸다.

 

  "저 자식이 검만 잘쓰면 다야?"

 

  프로디테는 투덜거리며 그곳에서 빠르게 사라졌다.

 

  '어떻게 알지? 리아가 저런 싸가지랑 친한 사이일리는 없겠고, 설마? 협박 같은거 당하고 있는거 아니야? 저런 못된 놈의 새끼를 봤나. 우리집에 오기만 해봐라.'

 

  그녀는 속으로 이를 갈며 그를 때려줄 생각에 한참 빠져 있었다.

 

  그를 때려줄 생각을 하니 괜스레 미소가 나오며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녀는 가벼운 마음으로 상단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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