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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세리아
작가 : tkwk026936
작품등록일 : 2017.11.24

"그렇게 내 말을 안 듣더니 네꼴을 보아라!"

아일은 전쟁을 치름으로 인해 갑주가 너덜너덜해지고, 흙이 여러군데 묻은 세리아의 모습에 화가 나 소리쳤다.

전쟁으로 인한 피로와 욱신거리는 통증 때문인지 그녀는 어깨가 축 늘어진 상태로 바짝 마른 입을 열었다.

"다른 길을 간 적에게 그딴소리 듣고 싶지도 않다. 결과가 어찌되었든 내가 선택한 길이니 상관없다."

그렇게 갈라진 두 친우는 적으로 만나서 서로를 베고는 최후에 한 사람은 죽고 말았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13년전이 되있다?

 
회귀편
작성일 : 17-11-24 21:45     조회 : 44     추천 : 0     분량 : 4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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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회귀편)

 

  때는 바야흐로 따뜻한 햇빛이 땅을 감싸주는 아침이다.

 

  그녀는 눈이 번쩍뜨였다.

 

  눈이 띄임과 동시에 바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낮은 숨을 몰아쉬었다.

 

  이불속에 덮여져 있던 손을 꺼내어 그녀의 눈앞에 놓았다.

 

  그때보다 고운 손이 한창 검을 잡을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아직 이게 현실인지 꿈인지 구분 못하는 듯 멍하니 자신의 손을 바라보다가 문뜩 무언가가 생각난 듯 옷을 위로 올려보았다.

 

  그러자 그녀의 매끈한 피부와 함께 잘록한 허리가 드러났다. 상처 한 곳없이 아름다운 자신의 허리 곡선을 본 그녀는 경악을 숨기지 못했고,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흉터가 없어...."

 

  그래, 분명 아일과 싸울때 났던 상처가 온데 간데 없고 매끄러운 피부만이 그곳을 차지했다. 마치 시간을 되돌린 듯 자신은 지금 이 상황을 이해하고 싶어도 이해할 수 없었다.

 

  '꿈이겠지....? 아니면 하늘 나라에라도 온 걸까?'

 

  그렇게 자신을 이해시키려는 듯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지금 그녀가 있는 이곳이 현실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자 자신의 옛 집과 다를 바가 전혀 없었다. 그래서 더 두려웠다. 자신이 지금까지 겪었던 것이 무엇인지 혼란이 찾아왔다.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고는 벽에 걸려있는 달력을 찾아서 보았다.

 

  991년

 

  '뭐라고?'

 

  달력에 써있는 날짜를 잘못 본 듯하여 눈을 비비며 가까이 가서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여전히 991년이라고 보였다.

 

  그녀는 너무 놀라서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그것도 아주 큰 소리로 말이다.

 

  "끄아~~"

 

  방안이 떠나가도록 소리친 그녀는 아직도 이상황이 완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 화장대에 있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아주 아주 섬세하고 자세하게 자신의 모습을 훑어보았다. 손으로 얼굴을 대고는 눈을 가렸다.

 

  그러자 주변이 어두워지는 것 같았고, 곧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마음을 가다듬고 심호흡을 여러 차례 해보았다.

 

  마음속에 있던 잡생각이 줄어들고, 점점 안정을 취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 그녀는 천천히 눈을 떠보았다.

 

  '내가 겪었던건 꿈이었구나!'

 

  어느새 그렇게 확정을 지어버렸다. 아주 기나긴 꿈을 꾸었다고 말이다.

 

  그때, 문을 쾅쾅 두두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누가왔는지 궁금해 밖으로 나가보았다.

 

  험상궃게 생긴 사람이 그녀를 노려보며 화가 잔뜩 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여! 아가씨 좀 조용히 좀 하고 살읍시다. 지금 오전 6시쯤 밖에 안 됐어요. 소리를 지를거면 좀 조용히 질러 주시요."

 

  화가 잔뜩 나보이는 표정에 비해서 어투는 평범한 대화를 하듯이 말했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억지로 참으려는 듯 하였다.

 

  그녀는 '아차' 하며 곧바로 허리를 구부려 사과를 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조용히 할게요."

 

  그녀의 사과하는 모습을 본 그는 화가 조금 가라앉은 듯 보였다.

 

  "조심하시요."

 

  그리곤 그대로 가버렸다.

 

  그녀는 문을 닫고 한숨를 내뱉곤 다시 달력 앞으로 갔다.

 

  "991년이면... 내가 열 아홉이네."

 

  진짜로 자신이 겪었던 것이 꿈이라고 생각히긴 했지만, 이상한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자신의 현재 나이도 모르다는 것도 있고, 어제 했던 일이나 몇시에 잤나 밥은 뭘 먹었나 등 사소한 것들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나의 기억이 꿈속으로 빨려 들어간 것처럼 자고 나니 잠시 깜빡한 것 뿐일까?'

 

  그녀는 신중하게 고민하는 긋 싶었으나 곧장 가벼이 여기며 일찍 일어났는데 검이라도 잡아볼까 라는 마음으로 검을 허리춤에 메고는 밖으로 향했다.

 

  밖으로 나가자마자 그녀는 시원한 공기에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그리고 주변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바스티유 제국의 수도 샤를의 풍경을 말이다.

 

  아직 사람들이 잠자리의 품에 벗어나지 않는 시각 나는 훵한 거리를 두리번거리며 걸었다.

 

  그런데, 누군가가 그녀를 노려보는 시선으 느꼈다.

 

  그녀는 기분 나쁜 시선에 곧바로 뒤를 힐끗 쳐다보았다. 불량배들이었다.

 

  그녀를 그저 여자라고 판단한 그들은 그녀를 범하려고 몰래 따라오는 것 같았다.

 

  그녀는 그들의 목적을 알아채고 일부로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음습한 곳으로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그들은 음흉하게 웃으며 그녀를 향해 뛰어오더니 그녀가 뒤를 돌아보자 멈춰섰다.

 

  "안녕 아가씨~ 이 시각에 이곳은 무슨일이신가? 이곳은 우리 구역인데 맘대로 드나들면 대가를 치러야 돼."

 

  그러면서 그들은 그녀를 향해 기분 나쁜 미소를 지어보였다. 엉큼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게 분명해 보였다.

 

  그녀는 아무말없이 차갑게 검을 빼들었다.

 

  "오호! 아가씨 검사였어? 우리랑 대련해서 지면 무슨 소원이든 다 들어주기로 하면 딱이겠네."

 

  갑자기 그녀에게 제안을 해왔지만, 그녀는 그런것들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저 그들이 자신에게 범하려 한 짓이 너무 협오스러울 뿐이었다.

 

  그녀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는 마나를 모았다.

 

  화악!

 

  '하아...'

 

  마나는 너무 다른 주인을 만나본다는 듯 거세게 요동쳤다.

 

  그녀는 살기를 머금고, 일렁거리는 눈동자와 함께 거침없이 그들을 베어갔다.

 

  으악!

 

  불량배들은 그녀와 다른 실력자인 듯 손발도 못쓰고 당했다.

 

  부하들이 점차 쓰러지는 것을 보자 화들짝 놀란 남은 한 녀석이 땅에 이마를 조아리며 몸을 벌벌떨며 찰싹 붙어있는 입술을 억지로 떼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검사님 제발 목숨만 살려주세요. 저에게는 소중한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저 없으면 제 가족들은 모두 죽을지도 몰라요 제발 자비를 베풀어 살려주세요."

 

  그가 간곡하게 살려달라고 빌었지만, 그녀에게 그의 사정은 알 바가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자신을 범하려 했다는 것 뿐이다. 그러니 마땅한 대가, 목숨을 치러야할 뿐이다.

 

  그녀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그대로 그의 목을 댕강 베어버렸다.

 

  "하아..."

 

  그리고 다 끝나자 거친숨을 몰아쉬며 피묻은 손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자신의 육체가 감당하지 못하는 것을 느꼈다. 분명 머릿속은 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데 몸이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고, 뚝뚝 끊겨버렸다.

 

  "뭐야... 이게 이 힘은 도대체 뭐냐고! 젠장."

 

  그녀는 강한 힘을 얻어 좋아해야 맞지만, 알 수 없는 힘을 두려워할 뿐이었다. 하다못해 욕설까지 뱉으며 싫어했다.

 

  알 수 없이 몸속에서 불타오르는 느낌, 마나가 몸에서 요동쳐댔다. 제발 더 사용해 달라고 말이다. 꿈속에서 느꼈던 힘을 그대로 받은 것만 같았다.

 

  그후부터 그녀는 그때 일이 그저 꿈인가 아닌가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시선을 손에서 떼고 검을 향한 뒤 검을 하늘높이 올려보았다. 건물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햇빛을 향해서 올려보았다. 그리고는 마나를 모았다.

 

  화악!

 

  몸에서 요동치는 마나를 감당하지 못해 밖으로 내버릴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의 감각이 곧두서며 그녀에게 지시하고 있는 것 같았다.

 

  검을 내려 꽂으라고 말이다.

 

  그녀는 그녀의 감각을 믿고 바닥을 향해 내려찍었다.

 

  그러자 까마득한 마나가 반응하여 바닥을 그대로 뚫고 말았다.

 

  콰광!

 

  돌바닥을 움푹패여진 바닥을 보자 그녀는 흠칫 놀라며 그곳에 쪼그려 앉아 손을 대보았다.

 

  그러자 아직도 남아있는 강한 파괴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 자신이 원치 않아 파괴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은 듯한 꼴이 되어버렸다.

 

  그녀는 그때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정말.... 정말.... 말도 안 되는 말이지만, 설마 나 과거로 되돌아 온 건가?'

 

  이때 일을 느끼고 거의 확신을 하다시피했다. 그녀의 감각은 이미 그때를 알고있었다. 믿기지는 않지만 정황상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다.

 

  아주 깊은 꿈을 꾸었다고 생각을 했지만, 걸리는 것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자신이 과거로 되돌아왔다고 가정하면 모든 것이 들어맞기 시작했다.

 

  '그렇구나.'

 

  그녀는 마음을 다진 듯 피로 물들여진 그곳을 빠르게 떴다.

 

  그녀는 다시 복잡해진 생각을 안정시키기 위해서 다시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자신의 미래를 알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흰 종이를 꺼내고 펜을 쥐고는 의자에 앉으며 생각나는 것을 써 나갔다.

 

  1,세리아 잔다르크

  2,아일 스틸리코

  3,로마 왕국의 재건

  4,서부 반란

  5,판테온

 

  그녀가 생각나는 것들은 아주 큼직한 것들 뿐이었다.

 

  그녀는 그때 자신이 죽었던 일을 회상해 보았다.

 

  붉은 피가 이곳저곳에서 보이고 피빗내가 진동하는 곳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며 살아왔다. 전장속에서 목숨을 아끼지 않고 싸웠으며 조국을 위해 뭐든지 다 했다.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말이다.

 

  그때 그녀가 아일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래서 재미있다는 거야. 넌 그저 꼭두각시니까. 명령대로 움직이는."

 

  그녀는 그때 그를 비꼬았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자신도 그의 처지와 다를 바가 없었다. 황제가 시키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마다하지 않고 앞장서서 하였다.

 

  어쩌면 꼭두각시는 그가 아니라 자신이라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그러자 그에게 막말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이생에 다시 그를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꼭 같은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녀는 쥐고있던 펜을 그대로 책상에 팽개쳐놓고는 쓴 종이를 읽어보더니 서랍 깊숙한 곳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을 만한 곳에 숨겨 놓았다.

 

  지금 시간을 보니 이제 근위대에 출근할 시간이 다 되었다.

 

  처음에는 자신이 근위대에 합격했는지 잘 몰랐지만 옷장에 있던 근위대 복을 보고는 합격했구나 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꼭 그렇게 죽지 않아야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그때일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후회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제는 주변에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며 실실웃었다.

 

  전쟁에 물든 회귀전과 다르게 지금은 너무 평화로워 사람들의 표정이 달랐다. 그의 머릿속에서 그때와 지금의 사람들의 표정이 대비대었다.

 

  '정말 다르네.'

 

  "엄마야!"

 

  그녀가 주변 환경에 빠져 두리번거리는 사이에 앞을 못봐 지나가던 사람과 맞부딪치고 말았다.

 

  그녀는 그 반동으로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에 반면 그는 살짝 뒤로 밀려났다.

 

  그녀는 자신과 부딪친 사람을 올려다 보다가 숨이 멎었다.

 

  들판에 있는 풀이 바람에 날려 이리저리 춤을 추는 둣한 머리카락에 냉정한 눈빛 준수한 외모와 풀잎을 떠올리게 하는 녹색의 눈동자를 가진 그가 그녀를 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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