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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세리아
작가 : tkwk026936
작품등록일 : 2017.11.24

"그렇게 내 말을 안 듣더니 네꼴을 보아라!"

아일은 전쟁을 치름으로 인해 갑주가 너덜너덜해지고, 흙이 여러군데 묻은 세리아의 모습에 화가 나 소리쳤다.

전쟁으로 인한 피로와 욱신거리는 통증 때문인지 그녀는 어깨가 축 늘어진 상태로 바짝 마른 입을 열었다.

"다른 길을 간 적에게 그딴소리 듣고 싶지도 않다. 결과가 어찌되었든 내가 선택한 길이니 상관없다."

그렇게 갈라진 두 친우는 적으로 만나서 서로를 베고는 최후에 한 사람은 죽고 말았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13년전이 되있다?

 
회귀편
작성일 : 17-11-24 21:47     조회 : 19     추천 : 0     분량 : 4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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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화 (회귀편)

  "네 녀석들인가?"

 

  그 귀부인은 들어오자마자 그들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세리아와 브레인, 켄은 자신들보다 높은 신분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 귀부인에게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고 있는데 그 귀부인이 말했다.

 

  "네놈들이 우리 아들을 저꼴로 만들어놨냐고!"

 

  그 귀부인은 얼굴을 찡그리며 다짜고짜 화를 냈다.

 

  귀족과 싸워 좋을게 없을 거라 판단한 켄이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

 

  "저기요. 부인, 무슨뜻인지요?"

 

  "하?"

 

  그녀는 어이없다는 듯이 눈살을 찌푸리곤 들고 있던 부채로 켄의 뺨을 쳤다.

 

  퍽!

 

  전형적인 귀부인이라 그런지 그렇게 아프지는 않았지만, 기분이 더러웠다. 갑자기 나타나선 갑자기 소리치곤 갑자기 때리는 정말이지 예의는 어디에 팔아먹었는지 귀족이면 다인가?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들었다.

 

  켄은 그 귀부인이 귀족이라는 화를 참으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 점심시간에 네녀석들이 우리 귀한 아들의 손목을 그었잖아! 그것도 마나까지 써서 말이야!"

 

  그녀는 병원임에도 불구하고 소리를 꽥꽥 질러대며 화를 참지않고 막 질러댔다.

 

  그때 그녀의 말을 알아들은 세리아와 스랄의 표정이 싸해졌다.

 

  '설마?' 하는 눈빛을 하며 둘은 서로를 쳐다보았다.

 

  "맞는것 같아."

 

  스랄이 작게 말하곤 켄을 뒤로 물리고 자신이 귀부인 앞에 서서는 말했다.

 

  "얘가 아니라 제가 한 일입니다."

 

  모두가 같이 처벌을 받는 것 보다 혼자서 다 안고 가자는 마음으로 말했다.

 

  그런데 그 상황을 그저 두고만 볼 수 없었던 세리아가 말했다.

 

  "제가 그었습니다."

 

  "뭐? 네가 그었단말이지?"

 

  귀부인은 부채를 들지 않은 손으로 세리아의 뺨을 갈겨 버릴려고 했지만, 그녀의 손에 막혀서 그럴 수 없었다.

 

  "놔!"

 

  낮은 음성으로 협박하듯 말했지만, 세리아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당당하게 말했다.

 

  "댁의 아들이 먼저 시비를 걸었고, 저희들은 그에 대응했지만, 모두 다쳤습니다. 그래서 제가 결투를 신청했고, 댁의 아들은 졌습니다. 결투에 의한 피해보상은 없는 걸로 압니다만 귀부인께서 모르실리도 없으시겠지요?"

 

  순간 말문이 막힌 귀부인이 부르르 떨며 억지를 쓰기 시작했다.

 

  "일개 평민 주제에 누구에게 검을 휘둘러? 사형당하고 싶어?"

 

  "아까 말씀드렸을텐데요. 결투였고 그에 응했으니 패배자는 결과에 승복을 해야지요."

 

  "이씨..."

 

  이제 더이상 할말이 없는지 세리아를 노려보고는 등을 돌려 가버렸다.

 

  한 순간 침묵이 맴돌다가 입을 벌리고 멍하니 있던 스랄이 말했다.

 

  "우와! 세리아 너 어쩜 그렇게 말할 수 있냐?"

 

  스랄은 무척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긴 평민이 귀족에게 말싸움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일이었다.

 

  그녀는 회귀전 이런 경험이 있어 그나마 쉽게 대처할 수 있었다.

 

  그때는 다름아닌 동생 때문에 그런일이 자주 발생했다.

 

  동생이 조금 사고뭉치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귀전에는 그녀가 죽었던 전장에서 일찍이 전사했지만 말이다.

 

  그런데 켄이 부루퉁하게 말했다.

 

  "어처피 저 귀족이 곧 해코지하려고 올 텐데 뭘 더 큰일 난 거지."

 

  그런데 그녀는 이제 켄과 말도 섞기 싫은듯 듣지도 않고 무시했다.

 

  으으....

 

  그렇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누워있던 브레인이 드디어 깨어났다.

 

  갑자기 조용해 지면서 모두 브레인을 쳐다보았다.

 

  흐암~

 

  "잘잤네."

 

  브레인은 한동안 꿈나라에서 잘잤는지 개운해 보였다. 아픔기색이 전혀 없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일어났네."

 

  "어? 세리아 스랄 어떻게 됐어?"

 

  그녀와 그를 보자 갑자디 돌변한 브레인이 물었다.

 

  "별거 아니야."

 

  세리아는 별거 아니라고 말하며 대답을 회피하려고 했다. 스랄도 마찬가지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굳이 그런 일을 들먹여서 좋을게 없다고 판단한 스랄이 말했다.

 

  "그냥 쉬기나 해."

 

  썩 좋지 않은 표정이었지만, 그냥 놔두었다.

 

  그때 옆에 있던 켄을 브레인이 알애채지도 못하자 말했다.

 

  "나도 있어."

 

  "어? 켄! 넌 웬일이냐?"

 

  "내가 무슨 못 올 곳 왔냐?"

 

  세리아 때문에 짜증이 났던 켄이 예민하게 대답했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그런 그를 눈치 챈 브레인이 물었는 데 켄은 괜스레 짜증나서 돌아가고 싶었다.

 

  "난 그냥 돌아갈께."

 

  켄은 그렇게 말하곤 병실을 나가버렸다.

 

  병실에는 이제 브레인, 세리아, 스랄만 남아있다.

 

  세리아도 이제 가야한다면서 갔고, 스랄도 다른 애들도 다 가는 데 자신도 간다고 하면서 가버렸다.

 

  어쩌다 보니 브레인은 혼자 남아버려 쓸쓸한 마음에 쓴 미소를 지었다.

 

  세리아는 스랄과 같이 가다가 병원 앞에서 헤어지기로 했다.

 

  "잘가"

 

  "너도 잘가 세리아."

 

  세리아는 손을 흔들며 그가 가는 것까지 보고는 자신도 등을 돌렸다.

 

  이제 완전히 어두워진 밤에 정적이 흘렀다.

 

  하지만, 그녀는 이 정적속에서 자신을 지켜보는 시선을 잡아낼 수 있었다.

 

  "아까부터 따라오고 있는데 누구지?'

 

  병원에서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따라붙는 자들이 수상했지만, 직접 나섰다가는 또 뭔 일이 생길지 몰라 일단은 잠자코 있었다.

 

  그들이 직접 움직여주기를 바랄 뿐이었다.

 

  씨잉!

 

  검집에서 검을 빼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고요함 속에서 그것을 잡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끝내 모른 척 하며 태연하게 길을 걸어갔다.

 

  해가 저물어 밤이 되었지만 그렇게 늦은 시간은 아니라서 사람들도 오가는 상황이라 함부로 공격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녀는 골목길을 발견하자 아주 자연스럽게 그곳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높이 뛰어서 위로 숨어 그들이 오기를 기달렸다.

 

  몇초도 채 지나지 않아 로브를 꽁꽁 둘러싼 사람 두 명이 골목길로 들어왔다.

 

  그 둘은 눈이 번쩍뜨이며 무척 놀란 얼굴을 하며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위에서 뛰어내려 검을 빼들어 그들에게 뻗으며 말했다.

 

  "누구지? 날 쫒아온 이유가 뭐지?"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어찌보면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 것이 정상이었다.

 

  그저 그들은 그녀를 쳐다보며 검을 꽉 쥘 뿐이었다.

 

  둘은 서로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이곤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같이 달려든 것이 아니라 한 녀석이 먼저 공격을 해왔다.

 

  앞으로 가면서 찔러 오는 단순한 공격이었지만, 속력은 무척 빨랐다. 딱보니 기본기기 좋은 녀석이라고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도 힘보다는 빠르기로 승부를 보는 타입이다보니 쉽게 끝날거라고 생각치 않았다. 또, 상대가 두 명이라는 점이 그녀를 더 힘들게 했다.

 

  그의 빠른 공격이 예상치 못하게 그녀의 몸을 적중하지 못하자 잠시 뜨금하며 뒤로 빠졌다.

 

  "뭐야? 벌써 포기하게?"

 

  그녀는 그들을 도발하며 그들리 누가보낸 놈인지 알아야만 했다. 아니 알고 싶었다.

 

  그들은 입이 없는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들이 먼저 들어올 기미가 보이지 않자, 세리아가 먼저 달려들었다.

 

  날렵한 표범처럼 재빠르게 한 녀석의 얼굴 바로 앞까지 발톱을 드러냈다. 그녀의 푸른 눈은 표범이 여린 먹잇감을 먹기 위해서 공포감으로 벌벌 떨게 만들어 한발자국이라도 움직이면 죽이겠다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그는 갑자기 눈앞에 보인 검에 놀라 어깨를 들썩였다. 그리곤 그의 눈이 일렁거렸다

 

  그에게는 그녀가 다가가는 것이 보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검이 그의 눈의 바로 코앞에 멈춰섰다. 일부로 찌르지 않았다.

 

  맹수가 다잡은 먹잇감이라고 여유를 부리듯 발톱으로 잡은 먹잇감의 명줄을 그대로 놓아주었다.

 

  그러곤 비꼬듯 입꼬리를 말아 웃었다.

 

  그녀의 웃음에는 그에 대한 경멸이 담겨져 있었다.

 

  맹수의 살기를 아무 방해없이 몸소 느낀 자가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뒤에 있던 또 다른 녀석과 부딪치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듯 얼굴을 빠르게 좌우로 저었다.

 

  정신차린 그가 먼저 세리아에게 달려들었다.

 

  맹수는 아무런 긴장감없이 차분하게 자신에게 달려드는 멍청한 선택을 한 먹잇감의 목을 움켜잡았다.

 

  먹잇감이 휘두른 공격을 살갗이 닿지 않을 정도로 아슬하게 피하고는 한 손으로 먹잇감의 검을 든 손목을 잡고 검으로 먹잇감의 목을 베어버렸다.

 

  먹잇감이 죽지 않도록 목을 겉면만 베곤 목을 피로 물들였다.

 

  "내가 이겼네?"

 

  맹수는 먹잇감의 귓가에 대고 도망갈 생각은 조금도 하지 말라고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결국 그 먹잇감은 맹수의 압도당하는 살기에 정신을 잃고 말았다.

 

  또 한명의 먹잇감이 맹수의 눈에 들어왔다.

 

  동료가 맹수에게 처참하게 쓰러진 모습을 보자 겁이나는 듯 쉽게 움직이지 못했다.

 

  동상처럼 얼어버린 듯 발은 땅에 묶인 것처럼 떨리는 입술을 이빨로 꽉 물어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써보지만 다 소용없는 짓이었다.

 

  그런 먹잇감의 상황을 배려하듯 맹수는 조용히 말했다.

 

  "누가 보냈는지만 말해."

 

  최면이라도 걸린 듯 그녀의 음성에 자연스럽게 그의 입이 열리면서 말했다.

 

  "페이트리아 자작부인."

 

  "그게 누구지?"

 

  "당신과 싸운 데론님의 모친되시는 분."

 

  그는 진짜로 공포라는 최면에 걸려서 그녀의 말에 숨김없이 그대로 말했다.

 

  그녀는 대충 이해가 간다는 듯 씩 웃었다.

 

  "안내해라!"

 

  다시 눈에 힘줄을 꽉 쥐며 말했다.

 

  "하..."

 

  "너에겐 선택권이 없다."

 

  그가 거부의 의사를 건네려 했지만, 그녀가 바로 막아섰다.

 

  선택은 하나뿐 어쩔 수 없었던 그는 눈을 찔끔 감더니 뜨고는 말했다.

 

  "따라 오시죠."

 

  아까와는 다르게 정중해진 말투에 앞장을 서며 음습한 골목길을 빠져나와 전등빛이 빛나는 길을 따라서 페이트리아의 저택으로 오게 되었다.

 

  귀족의 저택답게 번드레했다.

 

  그런 저택이 맘에 안들었는지 세리아는 땅에 침을 퉤 뱉고는 안내한 녀석을 따라서 저택의 문앞까지 들어갔다가 한 기사가 저택에서 나오더니 세리아를 가로막았다.

 

  "무슨일이시죠?"

 

  "자작 부인을 뵈러 왔습니다.

 

  숨길게 없었던 세리아는 사실대로 말했다.

 

  그 기사는 그녀를 안내한 녀석을 힐끗 보곤 별다른 느낌을 못 받고 그냥 들여보내 줄려고 했지만, 거만한 음성이 들려왔다.

 

  "트리나를 왜 보러 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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