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문 (門)
작가 : 이태희
작품등록일 : 2017.10.31

내가 강시라고! 그런데 그녀도 강시······. 차원의 틈을 통해 알 수 없는 무림의 세계로 떨어진다. 그곳에서 대법을 통해 강시(强尸)가 되어버린 나강현의 신묘한 이야기!



사뿐사뿐 달빛이 내려앉듯
사뿐사뿐 꽃잎이 내려앉듯
그의 한마디 손짓, 눈빛
그녀의 가슴에 수 놓인다.
눈에 머리에 영혼에 각인 한다
야속하게 눈 녹듯 사라질세라.

 
격전 속으로
작성일 : 17-11-22 09:45     조회 : 36     추천 : 0     분량 : 463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아주 단체로 죽기로 작정들을 했는지 무기들을 빼드는 것을 보고 갈배상은 가소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크크크크, 수석장로님께 충성을 다한다면 그대들뿐만 아니라 다른 자들도 옛정을 생각해서 모두 살려주지. 이번이 나 갈배상이 아량을 베풀어 주는 마지막 기회다.”

 

  “이익! 지금 그 말이 밀궁의 장로로써 할 말인가!”

  어느 틈에 앞까지 나선 여린은 울먹이던 종전과는 다르게 단호하게 한마디 내뱉으며 칼을 빼들었다.

 

  -촤아앙

  “여린아!”

  “소궁주님!”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가냘픈 작은 체구와는 어울리지 않게 당찬 목소리로 외치고 입술을 질끈 깨물며 검을 정면으로 겨누었다.

  그런 소궁주를 갈배상은 기막히다는 얼굴로 보고 있다가 이내 조소를 보냈다.

 

  “큿큿큿, 주제도 모르고 함부로 나서다 험한 꼴 보기 전에 어서 비켜라!”

  “흥! 그럴 생각은 눈곱만치도 없다. 만약 이들 중 어느 하나라도 건드리면 내 검이 절대 너희들을 용서치 않을 것이다!”

  소궁주의 대답이 끝남과 동시에 간신히 성질을 억누르고 있던 환요가 들고 있던 검을 치켜들어 겨누었다.

 

  “오냐. 이건, 내 대답이다!”

  뒤이어 수하들도 흔들림 없는 결연한 의지로 출수를 위한 준비로 무기를 들었다.

 

  소궁주의 행동이 이때까지 무력의 열세에 놓인 탓에 움츠리고 있던 무사들의 심장에 불을 지핀 것이다.

  갈배상은 상대도 안 되는 소수의 인원으로 투지를 불태우자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혀를 찼다.

 

  “쯧쯧쯧, 어리석긴 불나방 같이 죽을 줄도 모르고······, 어쩔 수 없는 것들이군. 모두 쳐라!”

  갈배상의 손짓에 뒤에 있던 검수들이 경쾌하게 검을 뽑으며 앞으로 쏜살같이 튀어 나갔다.

 

  -촤촤차창

  “흥! 아주 비열한 것들.”

  어제까지만 해도 한솥밥을 먹던 이들이었다.

 

  같은 밀궁의 사람으로서 무력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다수로 핍박을 하는 갈배상을 노려보던 환요는 한손으로 마주 달려가려는 천수검을 막고서 빠르게 주문을 외었다.

 

  “마주아갚 꼭 냐하뭣 을짓 뭔 면려으죽 복보제경”

 

  품에서 은젓가락을 꺼낸 그녀는 달려오는 검수들 방향으로 재빠르게 던졌다.

 

  -쉬시시식

  내공이 실린 은젓가락은 빠르게 불규칙한 거리를 두고 땅에 깊숙이 내리 꽂혔다. 그 순간 그곳을 통과하던 검수들이 눈에 띄게 몸이 점점 느려졌다.

 

  “어엇, 이게 대체 뭐야!”

  환요는 그걸 놓치지 않고 소리쳤다.

 

  “지금이다. 쳐라!”

  검천대의 검수들이 환요가 만든 진 안으로 넘어오는 족족 몸의 균형을 잃고 비틀거렸다.

 

  “술법이다! 조심들 해라!”

  도수형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수하들과 달려들어 큰 피해 없이 검천대의 수를 줄여 나가기 시작했다.

 

  -서걱, 촤아악

  “크악, 끄으으윽.”

  검수의 팔이 잘리며 핏물을 공중에 뿌렸다.

  다른 검수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도수형이 이끄는 흑면대의 검 아래서, 허리가 베이고 신체가 잘리며 바닥에 나뒹굴었다.

 

  공을 들여 키운 검천대 검수들이 제대로 상대를 못하고 눈앞에서 나자빠지자 갈배상은 분노를 터뜨리며 배술사에게 호통을 쳤다.

 

  “이런 제길, 저게 무슨 진법이기에 저리된 것이냐!”

  갈배상의 호통에 배수문은 고개를 조아렸다.

 

  “아마도, 몽환종(夢幻終) 계통의 술법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몽환종? 어쨌거나 빨리 술법을 풀어라. 빨리 풀어, 이러다 검천대 씨가 마르겠다!”

  배술사는 즉각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서걱, 쉬가각

  “크아악! 커억!”

  계속해서 자신의 아끼는 수하가 비명을 지르며 죽어 나가는 것에 화가 치민 갈배상은 도를 움켜쥐며 배술사를 잡아먹을 듯이 으르렁 거렸다.

 

  “네가 정녕, 북망산이 그리운 것이냐!”

  “어헉, 그런 것이 아니옵고, 이 술법은 제 능력 밖이라 도저히 해제가 어렵습니다.”

  고개를 땅속에 파묻기라도 할 요량인지 종전보다 더 깊이 숙이는 배수문이다.

  이러다가 배술사가 죽을까 싶어 염포 장로가 재빨리 나섰다.

 

  “장로님. 일단, 진정하시고 검천대를 뒤로 빼는 게 나을듯합니다.”

  어렵지 않게 빨리 끝낼 줄 알았는데 엄한데서 일이 꼬여 버렸다. 염포가 말리지 않았으면 정말 죽일지도 몰랐다.

 

  갈배상은 염포 장로의 의견에 끓어올랐던 속내를 진정시키며 검천대를 뒤로 물렸다.

  배술사는 살기위해 최대한 머리를 굴린 뒤 갈배상 장로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히 말을 꺼냈다.

 

  “장로님, 우선 강시전대를 보내심이 어떻겠는지요!”

  “강시전대를 말이냐?”

  “예. 강시는 아무래도 술법으로 만들어지는지라 강한 내성을 가지기 때문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럼 빨리 지체 말고 강시전대를 보내라!”

  “예, 장로님.”

  냉정을 되찾은 갈배상은 술사에게 강시전대를 내보내라 명했다.

 

 곧바로 강시들이 진을 통과하자 잠시 주춤 거렸으나, 금방 회복을 하며 맞서 상대하기 시작하자 갈배상은 크게 웃었다.

 

  “껄껄껄, 이제야 제대로군.”

  비록, 환요가 급하게 만든 술법이지만 그 덕분에 수적인 열세임에도 우위를 점 할 수 있었고, 천수검과 환요의 뛰어난 무공과 호위전대 소속 강시들의 활약이 큰 힘이 되었다.

 

  그것도 잠시, 자혼 강시 전대의 등장으로 대등하게 돌아가던 싸움이 수세에 몰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싸우는 도중에 갈배상과 나머지 장로들이 수하들을 이끌고 개입하자 싸움의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한명이 두세 명을 상대하게 되니 난전으로 치달으며 위태위태한 장면이 곳곳에서 연출되었다.

  부력대의 대주로 짐작되는 인물이 사람 허리만 한 부(斧)를 들고 설화를 노리며 뒤에서 접근하는 걸 본 여린이 크게 소리를 질렀다.

 

  “앗! 설화야 뒤, 뒤를 조심해!”

  “에, 뒤를?”

  “너는 특별히 내가 상대해주마. 흐흐흐흐.”

  주군의 조심하라는 소리를 듣고 뒤로 돌아선 설화.

 

  부력대의 대주가 그 몸에 걸 맞는 도끼를 흔들고 서서 느끼한 눈으로 몸을 훑어가며 지껄이는 것이 아닌가.

  설화는 안 그래도 온 몸에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에 기분이 더러운데 잘 걸렸다 싶었다.

 

  “히힛, 너도 죽고 싶구나!”

  부력대주는 설화의 협박과 검에 옷이 찢겨져 드러난, 눈처럼 하얀 어깨와 쇄골에 침을 삼키며 느끼하게 대답했다.

 

  “꿀꺽, 누가 죽을지는 가봐야지 안 그래. 크흐흐흐.”

  도발하는 설화의 모습에 더욱 자극을 받은 부력대주는 벌게진 눈으로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부를 세차게 휘돌렸다.

 

  -부웅, 붕, 붕

  -사사삭

  행여나 몸에 흠집이라도 날까봐 칠성 정도의 공력만으로 상대를 했더니 역부족이었다.

  설마 초고수인 자신의 무공에 검술로 대등하게나마 맞설 줄은 몰랐다.

 

  “으핫!”

  -찌이익

  옆구리로 부가 지나갔으나 내력을 조절했기에 설화의 무복만 찢어졌다.

 

  설화의 만만찮은 무공실력에 쉽게 제압하지 못하고 오히려 상처를 입자 광분한 나머지 힘으로 밀어붙이려 했으나, 연약한 몸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힘 또한 대단했다.

 

  그것조차도 맘에 든다며 어떻게든 손에 넣고 보겠다는 일념으로 부를 휘둘렀다.

 

  -파캉, 카캉

  -파가각

  “이런 제길, 누가 자혼 강시 아니랄까봐!”

  설화는 대나종수인의 수법으로 부력대주의 손가락을 잡아채고는 인정사정없이 꺾어 버렸다.

 

  -뿌가각

  “끄으으······, 빌어먹을 계집!”

  “난 빌어먹지 않는다.”

 

  -파앙

  예로부터 여인의 가슴을 공격하는 것을 무림에서는 소인배들이나 하는 행동이라고 해서 금기시 되었다.

  그럼에도 설화의 가슴에다 장법을 퍼붓고 뒤로 빠져 나오는 부력대주였다.

 

  “오냐! 네년이 이렇게까지 나온다면 아주 버릇을 단단히 고쳐서 노예로 만들어주지.”

  -후우웅

  -콰쾅

 

  “어엇!”

  전력을 다한 맹공에 설화가 뒤로 밀렸다. 부력대주가 광분해서 날뛰는 틈에 가까이 다가온 흑표가 부력대주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가가각

  “이익, 이것들이 주제에 협공을.”

  -쉬가각

  “으으으, 안되겠다. 다음에 두고 보자.”

  손가락이 뭉개지고 다른 강시의 협공에 목이 달아나게 생길 것 같아 부력대주는 아쉬움의 눈물을 꾹, 머금고 다른 먹이를 찾아 슬그머니 꽁무니를 뒤로 뺐다.

 

  여린의 걱정과는 반대로 주군의 관심에 한없이 좋은 설화와 흑표는 난전 속에서 종횡무진 검수들 사이를 누볐다.

 

  “히히힛, 잡아라.”

  천수검과 강시들의 투혼에도 불구하고 점차 희생자는 늘어만 갔다.

  이대로 가다간 결국, 모두가 무도한 저들의 칼날아래 누울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 궁모인 화연은 더 늦기 전에 결정을 내려야 했다.

 

  눈앞에서 검을 들고 찔러오는 무사 하나를 벤 다음 천수검 쪽으로 몸을 옮겨갔다.

  “천수검님. 소궁주를 데리고 신속히 이곳을 빠져 나가세요.”

  -푸욱

  “꺼억.”

  천수검 지율은 옆에서 달려드는 자의 허리를 찌르며 궁모의 말에 반박했다.

 

  “궁모님. 무슨 말씀이십니까? 빠져 나가라니. 아니 될 말씀이십니다!”

  “천수검님, 부탁입니다. 소궁주를 살릴 방법은 지금 밖에 없습니다.”

  간절한 궁모의 부탁이 아니더라도 소궁주를 살리고 싶은 마음은 천수검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었다.

  앞에 겹겹이 둘러싸인 무사들을 뚫고 이곳을 벗어나기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도, 나아 갈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차라리 끝까지 저들과 싸우겠습니다.”

  화연은 검을 부지런히 놀리며 다시 한 번 설득을 하였다.

 

  “중천각 뒤로 가보면 수로가 있고, 수로가 끝나는 부분에 절벽과 맞닿은 곳이 있는데, 그 물이 절벽 속을 통과해서 외부로 연결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천운이 닿는 다면······.”

  천수검은 궁모의 간곡한 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 천수검에게 전음을 통해 대략 설명을 들은 환요는 격전 중에 궁모를 쳐다봤다.

  궁모는 그런 환요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소궁주를 부탁드려요.’

  환요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부디 보중하시길.’

  결정을 내린 천수검 일행은 서서히 뒤쪽으로 모였다.

 
작가의 말
 

 주문을 외어요~

 "“마주아갚 꼭 냐하뭣 을짓 뭔 면려으죽 복보제경"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연재주기 공지. 2018 / 5 / 6 638 0 -
공지 공지입니다. 2018 / 4 / 23 763 0 -
24 화령의 위기 2017 / 11 / 26 35 0 4213   
23 무림으로 가다 2017 / 11 / 24 20 0 4264   
22 잘있어요. 내사랑 2017 / 11 / 23 22 0 5570   
21 격전 속으로 2017 / 11 / 22 37 0 4639   
20 뭐 먹을게 있다고 떼거지로 왔는가? 2017 / 11 / 21 22 0 4505   
19 너무 늦지 않았기를 2017 / 11 / 20 25 0 5038   
18 잠시 놀아 준 것뿐이다 2017 / 11 / 18 37 0 4394   
17 오늘 아주 끝장을 내주마 (1) 2017 / 11 / 17 43 0 5035   
16 당신의 염원이 하늘에 닿기를 2017 / 11 / 16 36 0 5765   
15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며 2017 / 11 / 15 17 0 4525   
14 강시 대법이 시작되다 2017 / 11 / 14 25 0 6780   
13 강시 제조 2017 / 11 / 13 42 0 6160   
12 미끼를 물다 2017 / 11 / 11 31 0 6292   
11 어둠의 화살 2017 / 11 / 10 40 0 6677   
10 이런, 개도 안 물어갈 적표와 화령 2017 / 11 / 9 31 0 5110   
9 천수검과 수미혼 2017 / 11 / 8 32 0 9985   
8 자혼 강시 2017 / 11 / 7 47 1 8806   
7 수작질에는 수작이지! 2017 / 11 / 6 32 0 8684   
6 만년화정 2017 / 11 / 5 49 0 8295   
5 천마교의 밀사 2017 / 11 / 3 36 0 9534   
4 무학은 길고, 인생은 짧구나! 2017 / 11 / 2 59 0 7753   
3 운명은 시작되었다 2017 / 11 / 1 68 1 9554   
2 마병기(魔兵機) 2017 / 10 / 31 112 1 7077   
1 시작 (2) 2017 / 10 / 31 454 1 488   
 1  2  3  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