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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소유 생활기
작가 : 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7.6.28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휴머노이드 한소유가 우주를 떠돌다 도착한 이세계에 적응하며 생활하는 이야기.

 
테론에 정착하다.
작성일 : 17-07-21 09:09     조회 : 51     추천 : 0     분량 :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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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더의 푸른빛이 좀 더 강렬하게 흘러나왔다.

  -최종적으로 도착할 장소는 슈르벤이란 나라입니다. 타 지역에 비해 넓은 평야를 가졌지만, 흔히들 '신의 테라스'라 부를 정도로 테론의 생명체들에겐 아름다운 제국으로 인식되어지는 곳입니다. 그리고 그런 명성에 걸맞게, 슈르벤은 예술적, 문화적인 면에서의 발전이 타 지역에 비해 많은 발전을 이루어 낸 상태이며, 지구로 치면 이제 막 초현실주의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응."

  이미 테론의 전체적인 지식은 모두 소유하고 있는 소유다.

  까닭에 굳이 마더의 도움 없이도 테론에 관한 특징들은 마치 시험지에 답을 적어내듯,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었지만, 소유는 달리 이러한 사항에 대해 별다른 말을 꺼내지 않았다.

  어차피 마더도 자신이 전혀 부족함 없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것 쯤은 잘 알고 있었다.

  단지 좀 더 능동적으로 기억을 매만지기 위해, 주기적으로 윤활유를 칠하는 톱니바퀴처럼 자신의 머릿속을 적당히 활동시키기 위한 핑곗거리 아닌 핑곗거리로써 일부러 정보를 되새기는 작업을 실행한 것이었다.

  인간이든 로봇이든, 결국 사용하지 않으면 오랜시간 고여 있던 물이 썩는 것처럼, 시체같이 부패하고 문드진다는 점은 굳이 차이점을 둘 필요도 없이 모두 매한가지였기 때문이었다.

  가만히 창 밖을 내다보던 소유가 물었다.

  "실프는?"

  그러자 흡사 관광 가이드 같은 말을 끝으로 조용히 사그라들었던 마더의 푸른빛이 재차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소유 님이 탑승하신 우주선의 화물칸에 놓아두었습니다. 태론에 도착하게 되면, 그 시점에서 즉시 놓아줄 것입니다.

  "그래? 원래는 어디서 데려온 건데?"

  -앞으로 소유 님이 정착하실 리엔 대륙의 예하난이란 왕국입니다. 우주선의 최종 목표지인 슈르벤의 이웃나라입니다.

  마더의 말을 물론, 거의 반사적이다 싶을 정도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테론의, 나아가 이등분이 된 지도의 큼지막한 반달 모양 땅덩어리에서, 좀 더 세분화 되며 그려지는 나라들 가운데 정확히 '예하난'이라 저장된 나라의 주변국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던 소유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꽤 가깝구나."

  국경선을 나타내는 검은 선 한 줄만 휘어진 활대같이 죽 그어졌을 뿐이지, 실프를 데려왔다는 예하난과 소유가 머무를 슈르벤은 그야말로 하나의 땅이라 보아도 좋을 정도로 착 달라붙어 있었던 탓이었다.

  -예. 때문에 슈르벤에서 놓아주어도, 본래의 거처지로 돌아가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 그래도 도착할 때까지는 마더가 잘 지켜봐 줘."

  -알겠습니다.

  더이상 꺼낼 말이 없다는 것을 알아챈 건지, 재차 사그라드는 푸른빛과 함께 그것을 반사하던 창문의 물방울들이 하나둘씩 떨어져 나가는 광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소유가, 이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 다시 말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 올랐던 산의 중턱에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원통형의 구멍을, 그러니까 마치 거대한 지렁이가 한차례 몸을 비비적대고 지나간 듯한 어마어마한 자태를 뽐내는 휑한 공간이 마침내 눈에 들어오자, 여전히 자신의 머리를 매만지는 알파에게 작게 손짓을 내보였다.

  그만해도 된다란 소유 나름의 신호였다.

  "안 묶으셔도 되겠습니까?"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선 알파가 묻자, 소유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작게 '응.'이란 말로 알파의 물음에 대답을 한 뒤,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앉아서 보는 것보단 서서 보는 것이 좀 더 집중해서 볼 수 있는 까닭이었다.

  -앞으로 약 5분 후, 슈르벤에 도착합니다.

  마더의 말이 꼭 안내 방송인 양 퍼져 나오고, 모든 물기가 날아간 창문 너머로 보이는 거대한 풍혈이 소유가 도착할 최종적인 목표지인지, 우주선은 서서히 그 방향을 틀어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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