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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소유 생활기
작가 : 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7.6.28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휴머노이드 한소유가 우주를 떠돌다 도착한 이세계에 적응하며 생활하는 이야기.

 
테론에 정착하다.
작성일 : 17-07-19 11:14     조회 : 37     추천 : 0     분량 : 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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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부터 도착하시게 될 장소는 슈르벤이란 곳입니다. 그곳에 미리 정찰용 휴머로이드 한 기를 보내 놓았으니, 시간이 되면 소유 님을 모시러 올 것입니다.

  "응."

  머릿속으로 펼쳐지는, 알파와 베타에 비하면 그다지 특출날 것도 없어 보이는 프로토타입Prototype 형의 휴머노이드에 대한 전체적인 정보를 빠르게 훑어보던 소유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야말로 정찰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평범한 인간형의 로봇이 현재 소유보다 먼저 테론에 머물러 있었다.

  그 시간은 정확히 10년 하고도 200일에 가까워지는 시기. 인간들과 이종족이 넘치는 세계에 자연스레 녹아들기엔,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시간이었다. 아마 마더가 조금만 더 신경을 써서 이러한 프로토타입을 완벽한 인간 못지 않게 설계했다면, 지난 10년 동안 프로토타입은 인간, 혹은 이종족과의 아이를 만들어 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소유의 구슬 같은 넥타이에서 재차 푸른빛이 뿜어져 나왔다.

  -하지만 따로 명령을 내린 적은 없기에 어쩌면 지금도 저나 소유 님에 대한 자각을 못한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프로그램 스케쥴러가 정상 작동을 하지 않았다면, 오늘은 나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 아이들처럼… 따로 명령은 못 내리는 거야?"

  유유히 구름 속을 거니는 우주선 내부를 살짝 둘러보며, 알파와 베타, 그리고 테론에 도착하자마자 어디선가 튀어나온 원통형 로봇 한 기를 차례차례 살펴보던 소유가 이내 창가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하얀 구름과 워낙에 밀접한 공간에 있는 탓인지, 상반신이 그대로 노출되는 커다란 창문의 바깥쪽 표면은 어느샌가 구름이 머금었던 물기로 인한 작은 물방울들로 드문드문 덧칠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그렇게 형성된 수백 개의 조그마한 거울 안에서, 흡사 황홀한 보석을 보는 것 같은 푸른빛이 미약하게 뿜어져 나오며 흘러내렸다.

  -테론에 거주하는 생명체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스스로 휴머노이드란 자각을 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빼놓았습니다. 까닭에 생체 정보를 수집하는 데에 자칫 방해가 될 수도 있는 제어 장치는 임의적으로 부착하지 않았으며, 테론의 생명체들에게 수집한 정보를 전송 받기 위해 간단한 프로토콜만 설정해 놓았을 뿐입니다. 그 외엔 혹시 모를 미래의 상황을 대비한 몇 가지 프로그램 스케쥴러를 구축해 놓았습니다.

  요컨데, 현재 테론에 정착해 있는 휴머노이드는, 서로가 서로를 무조건적으로 간섭할 수 없는, 또 조종할 수도 없는 인간들처럼 마더 같은 인공지능의 제어를 완벽하게 벗어난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로봇이란 소리였다.

  자신을 만든 마더의 존재를 모르며, 자기 자신의 존재 의의를 모르고, 나아가 자신이 인간인지, 아니면 이종족인지조차도 확실하게 모르는 상태에서, 그저 테론에 거주하는 생명체들의 유전자적 정보를 자신도 모르는 새에 거진 10년이 훌쩍 넘도록, 끊임없이 수집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무척이나 잔인하고 비인도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소유는 딱히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별말 없이 고개를 끄덕여 보이는 것으로 모든 대답을 대신한 후, 마침내 천천히 하강을 하는 우주선의 내부에서도 보이는 거대한 산봉우리의 하얀 눈이 뒤덮인 분화구를 지그시 바라보며, 꼭 정해진 코스라는 양 원통형의 로봇이 가져다 준 의자에 가볍게 몸을 앉혀낼 따름이었다.

  그러자 곧장 알파가 다가와 물었다.

  "이대로 쉬시겠습니까?"

  "응. 도착까진 얼마나 걸려?"

  -앞으로 약 1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알파 대신 마더가 그 물음에 대답했다.

  졸지에 자신의 말이 끊겨버리게 된 셈이 되었지만, 알파는 소유와 마찬가지로 표정 위에 아무런 반응도 내비치질 않았다.

  그저 잇따라 마더에게 무언가 명령을 받은 모양인지, 소유의 양갈래 형식의 머리카락을 고정하고 있는 네모난 장신구를 익숙하게 풀어내고 마치 폭포수처럼, 또는 밤하늘의 유성우처럼 매끄러운 곡선을 그리며 쏟아져 내리는 새하얀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조심조심 빗질을 시작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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