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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소유 생활기
작가 : 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7.6.28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휴머노이드 한소유가 우주를 떠돌다 도착한 이세계에 적응하며 생활하는 이야기.

 
이세계 혹은 미개척 행성
작성일 : 17-06-28 21:47     조회 : 20     추천 : 0     분량 : 2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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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유는 고개를 돌려 다시 침대를 바라보았다.

  손바닥만한 작은 금색 종이 침대 위 한가운데에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그것을 화장대 위에 옮겨놓고, 소유는 조심스레 침대의 끝자락에 걸터앉았다.

  푹신하다.

  문득 이런 생각을 떠올린 소유는 그대로 넘어지듯이 침대 위에 몸을 뉘였다.

  하얀 반투명의 침대 레이스를 뚫고 들어오는 탁한 전등의 불빛이 마치 물감을 풀어놓은 듯 눈 앞에서 아른아른 거린다.

  소유는 가만히 아이들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가짜 인간.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인간을 칭하는 말.

  의문이 든다.

  '그렇다면 최초의, 태초의 인간이라는 아담과 이브를 제외하곤 모두 가짜가 아닐까?'

  인간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다.

  아담과 이브라는 인간들도 필요에 의해 관계를 했고, 결과적으로 또다른 '인간' 을 만들었다.

  결국 같지 않은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다른 인간들과, 또 그런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한소유' 라는 존재가.

  이해가 안 됐다.

  어차피 서로 똑같이 '만들어진' 인간일진대, 왜 그렇게 차이를 두려 하는지.

  '내가 기계라서?'

  그렇다면 태초의 인간이 만약 기계였다면 자신은 '진짜' 인간이 되는 건가?

  소유는 고개를 흔들었다.

  애초부터 말도 안되는 생각.

  소유는 머릿속에서 방금 전 한 생각을 흔적도 없이 지워버렸다.

  "인간이란 것은... 역시 어려운 것 같아."

  마더는 이해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원래부터 다른 존재. 그렇기에 이해의 기준이 다르다고 했다.

  "..평생을 가도 이해하지 못하는걸까."

  중얼거리던 소유는 문득 피곤함을 느꼈다.

  생소한 느낌.

  하지만 늘어지는 몸 만큼이나 기분도 늘어지는 것 같았다.

  몸으로 전해지는 침대의 포근한 감촉이 슬금슬금 자신을 유혹하듯 진득하게 눌러붙기 시작했다.

  덜컹! 쿠르르릉....

  천신에 마치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심한 진동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안가 마치 바닥으로 쏠리는 듯한, 중력이란 것이 억지로 잡아당기는 것같이 소유의 몸을 끈덕지게 붙잡았지만, 소유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다. 그대로 몸을 맡긴 채 두 눈을 천천히 감았다.

  -성공적으로 지구의 대기권을 벗어났습니다. 앞으로 14일 후, 태양계를 완전히 벗어나도록 하겠습니다. 그 때까지 안녕히 주무십시오. 소유 님.

  마더의 음성이 꿈결처럼 몽롱하게 울려퍼졌다.

 

 

  소유가 눈을 뜨고 처음 본 것은 어둠이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킨 듯한 칠흑의 어둠이 사방에 짙게 깔려있어 흡사 혼자 남겨진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마더."

  잠시 주변을 두리번 거리던 소유가 마더를 불렀다.

  그러자 깜깜한 어둠 속에서 푸른빛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예. 소유 님.

  "여기가 어디지?"

  -천신 내의 소유 님의 방입니다.

  "내 방..?"

  그러고보니 아직 몸으로 푹신푹신 감촉이 전해져왔다. 하지만 자기 전의 상태보다 조금 덜 푹신했다.

  "얼마나 잔 거야?"

  -정확히 37년 6개월을 주무셨습니다.

  "응... 그렇게나 많이?"

  -태양계를 벗어나는 도중 아키프리아 인들에게 공격을 받았습니다. 소유 님에게 충격이 가해질까 염려해 제가 임의적으로 소유 님을 가수면 상태로 바꾸었었습니다. 독단적으로 행동한 점, 죄송합니다.

  소유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그보다 공격은?"

  -아키프리아 인들의 공격은 천신이 가지고 있는 자체 에너지 쉴드로 큰 피해는 없었지만 현재 지구에서 개발 중인 아키프리아 인들의 스페이스 홀에 그만 빨려들어 갔습니다. 간신히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천신의 약 88.74%가 파괴되었으며, 현재 약 32.55%가 복구 완료되었습니다.

  "응... 그럼 여긴 어디야?"

  -주변 우주의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보아 아직 우주 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행성계로 보입니다. 태양계의 지구와 마찬가지로 사람이 살 수 있는 행성이 총 2곳이 있으며 그 중 문명이 가장 발달한 곳은 제가 임의적으로 이름 붙인 테론이라는 행성입니다.

  "다른 행성계... 태양계의 위치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탐사용 우주선을 보내었으니 앞으로 약 134년 후에 정보를 가지고 올 것입니다.

  "꽤 오래 걸리는 구나."

  -그마저도 최소로 잡은 기간입니다.

  "천신은 언제쯤 복구가 돼?"

  -기간상으로 약 63년 3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비됩니다.

  "그래? 그런데 머리가 좀 이상한 것 같아. 뭔가 꽉 차있다고 해야할까..."

  마더와 대화를 이어가면서 소유는 자연스러운 기억처럼 머릿 속에 떠올려지는 여러 가지 기억들에 가만히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 직접 겪은 것이 아닌데도, 이상하게 갖가지 일들이 생생한 극사실주의 그림처럼 떠올라 또렷히 데이터 베이스에 그려졌기 때문이었다.

  -소유 님이 주무시는 동안 지금까지 수정했던 프로그램들을 모두 입력했습니다. 일상 생활을 하시는 데 이제 문제가 될 것은 없으실 겁니다.

  "아, 그런 거였구나."

  프로그램이란 단어는, '한소유' 라는 휴머노이드의 행동을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심장과도 같은 부품'이란 의미로 저장돼 있었다.

  그래서 낮설지만 익숙하기 짝이 없는 수백여 가지 행동들이 선명한 홀로그램같이 소유의 상념 속에서 재생되고 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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