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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왕총아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7.6.4

스무 살의 꽃같은 나이에 백련교의 난을 이끈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
동시대 전쟁 영웅 나폴레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전략으로 불과 2만의 병력으로 열배가 넘는 청나라 관군을 연전연파하고 서안으로 진격하는데......
여자 제갈공명으로 해도 과언이 아닌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익명의 서신
작성일 : 17-07-09 09:34     조회 : 69     추천 : 2     분량 : 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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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총아의 목소리는 확실히 흥분으로 들떠 있었다.

 

  왕총아는 소림의 장문인 혜명 대사의 직계제자 진광이 나선다면 거병을 앞당겨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한 것이다.

 

  이러한 왕총아의 마음을 모르는 진광은 실로 엉뚱한 생각을 하고 말았다.

 

  '왕부인이 이처럼 나를 반갑게 맞이할 줄이야! 왕부인은 화림과의 혼인을 피하기 위해 제대협과 부득이하게 혼인한 것이 아닐까? 내 추측이 맞다면 나에게도 일말의 희망이 있을지 모른다.'

 

  진광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의 착각에 빠지고 만 것이다.

 

  건륭제의 혼인 명령서로 인해 궁지에 몰린 왕총아가 화림과의 혼인을 피하기 위해 제림과 부득이하게 혼례식을 올린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미 요지부를 마음을 다해 사모하고 있는 왕총아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올해로 스물다섯 살인 진광은 이러한 여인의 마음을 너무도 모르는 사내였다.

 

  열 살의 어린 나이에 소림에 입문하여 약관의 나이에 소림의 장문인 혜명 대사의 직계제자가 된 이래 오직 무술에 전념했던 진광으로서는 알 수 없는 것이 여인의 마음이었다.

 

  헛된 희망을 품고 백련교에 입교할 것을 결심한 진광이 흥분한 마음을 감춘 채 합장했다.

 

  "왕부인을 여기서 뵙는군요. 실은 왕부인께 상의드릴 일이 있어 양양성으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왕총아는 정말 잘 되었다는 듯 손뼉을 쳤다.

 

  "저도 진광 스님께 상의드릴 것이 있었는데, 때마침 진광 스님을 뵙게 되었으니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군요. 아참......"

 

  순간 진광의 말을 아직 돌려주지 못한 것을 떠올린 왕총아는 요지부에게 눈짓하더니 진광에게 말했다.

 

  "지난 번에 제가 진광 스님께 보검을 돌려 받고도 유형제를 통해 빌린 진광 스님의 말을 돌려줄 생각을 못하였으니 참으로 죄송할 따름입니다. 관청에 당도하는 대로 말을 돌려드리도록 하겠으니, 저희 일행과 함께 관청으로 가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진광은 그럴 필요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소승은 이미 이곳 양양 백련교에 입교하기로 결심하였으니, 말은 돌려주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진광이 양양 백련교에 입교하겠다는 말에 그 누구보다 기뻐한 사람은 왕총아였다.

 

  왕총아가 기뻐하며 말했다.

 

  "진광 스님께서 양양 백련교에 입교하시겠다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군요."

 

  진광은 왕총아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자 말할 수 없이 기뻤지만,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사모님께서 소승의 입교를 환대해 주시니 소승이야말로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왕총아에게 합장으로 감사를 표시한 진광은 유청원을 향해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사제, 자네도 이제 서천 백련교에서 출교해 양양 백련교에 입교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진광은 여인이라곤 장소연 밖에 모르는 유청원이, 자신이 왕총아에게 연정을 품은 사실을 알면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도와주리라 기대하고 있었다.

 

  이러한 진광의 속내를 모르는 유청원은 사형의 권유를 거절할 수 없었다.

 

  "사형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유청원마저 입교의 뜻을 밝히자 왕총아는 진광이 입교의 뜻을 밝혔을 때보다 더욱 기뻐했다.

 

  "진광 스님에 이어 유형제까지 우리 양양 백련교에 입교하시다니, 큰 경사가 아닐 수 없군요."

 

  햇살처럼 밝은 미소를 지으며 기뻐하는 왕총아를 보자 진광은 이때서야 왕총아가 자신에게 호감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사모님은 나와 유사제가 양양 백련교에 입교하면 거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여겨 기뻐한 것일 뿐, 내게 호감이 있는 것이 아닌 것 같구나.'

 

  진광이 자신도 모르게 암울한 표정을 짓자 왕총아가 진광을 위로하기 위해 말했다.

 

  "소림 제자이신 진광 스님께서 백련교에 입교하신데는 여러 고충이 있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저 또한 아미 제자 출신으로 백련교의 사모가 된 데에는 여러 고충이 있으니 관청으로 가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왕총아는 소림의 장문인 혜명 대사의 직계제자인 진광이 백련교에 입교한데는 대단한 결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진광이 이 때문에 고충이 있으리라 여긴 것이지만, 진광이 자신에게 품은 연정으로 인해 번뇌하고 있다는 사실을 왕총아는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사모님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왕총아의 말에 대답한 진광이 이어 유청원에게 말했다.

 

  "사제, 자네도 나와 함께 관청으로 가세."

 

  유청원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사형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얼마 후 관청에 당도한 이들은 관청의 객실에서 둥그렇게 둘러 앉았다.

 

  객실 상석에 앉은 왕총아가 먼저 자신이 백련교에 입교한 과정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겨우 여섯 살의 어린 나이에 만주족 건달패의 손에 아버지를 잃었던 저는 오직 복수의 일념으로 아미에 입문하여 십여 년간 어머님과 떨어져 사부님의 슬하에서 무예를 익혔는데, 언제부터인지 어머님이 간절히 뵙고 싶어 사부님께 하산을 청하였으나, 사부님께서 들어주시지 않으셔서 어느날 제멋대로 하산하여 어머님을 뵈었으나, 이 때문에 사부님의 진노를 사 출교당하였고, 갈 곳이 없어진 저는 어머님과 함께 이곳 양양을 비롯한 호북성 등지를 유랑하며 곡예로 벌이를 하던 중에 여러분들께서 지난 번 거사 때 보셨던 만주족 건달패들에게 백련교도라 모함을 당하여 어머님과 함께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여기까지 말한 왕총아는 자신이 한순간을 참지 못해 아미를 떠난 것으로 말미암아 십여 년 간이나 몸담은 아미에서 출교당한 것을 생각하니 목이 메어 말을 멈추고 말았다.

 

  바로 그 순간 요지부와 눈이 마주친 왕총아는 문득 아미에서 출교당하지 않았다면 과연 요지부를 만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왕총아의 왼쪽에 앉아 있는 요지부는 목이 메어 말을 멈춘 왕총아를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자신의 곁을 지켜주고 있는 요지부를 보자 이것도 운명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서글픈 마음을 진정시킨 왕총아가 말을 이었다.

 

  "하루아침에 쫓기는 신세가 된 저는 사부님께 도움을 청하기 위해 아미로 가던 중 요형제를 만났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백련교에 입교하여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더이상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왕총아가 다시 말을 멈추자 요지부가 나섰다.

 

  "그 당시 사모님의 어머님께서 관청에 하옥되셔서 사모님께서 제게 도움을 청하셨지만, 관청의 일개 포졸인 저로선 사모님을 도울 방법이 없어 사부님께 도움을 청하였고, 그 일이 인연이 되어 사부님의 사모님이 되신 것입니다."

 

  요지부가 이 말을 한 것은 왕총아와 자신의 사이가 아무 사이도 아니라 말하기 위해서였다.

 

  요지부를 만난 것이 인연이 되어 백련교에 입교했다는 왕총아의 말이 다분히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요지부의 말에 진광이 생각했다.

 

  '사모님은 교수님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혼인한 것이 아닐까? 사모님이 교수님을 진심으로 사모하여 혼인한 것이 아니라면 나에게도 기회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왕총아가 아미로 복귀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음을 알게 된 진광은 왕총아가 자신의 주선으로 아미로 복귀한다면 자신에게 호감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진광이 합장하며 말했다.

 

  "사모님께서 그 같은 인연으로 총교수님의 사모님이 되신 것이로군요."

 

  이 한마디로 운을 뗀 진광이 왕총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소승의 사부님이시자 우리 소림의 장문인이신 혜명 대사께서는 사모님의 은사이신 천성 사태와 오랜 친분이 있으시니, 제가 사부님께 사모님께서 아미로 복귀하실 수 있도록 주선해 주실 것을 간청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진광의 말에 왕총아는 어찌나 들떴는지 자신도 모르게 목메인 소리로 말했다.

 

  "진광 스님께서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참으로 감사하기 이를 데 없을 것입니다."

 

  이때 무언가 뇌리에 떠오른 왕총아가 붓을 들어 서신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백련교 이사부가 존경하는 혜명 대사께 삼가 글월을 올립니다......'

 

  왕총아는 언젠가는 자신이 제림과 가혼인한 것임을 만천하에 알릴 것을 염두에 두고 스스로를 백련교 총교수의 사모라 칭하지 않고 백련교 이사부라 칭한 것이다.

 

  '백련교와 소림이 묵은 원한으로 원수처럼 싸워온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저는 백련교와 소림을 비롯한 구대 문파가 묵은 원한을 잊고 힘을 합쳐 거병하는 것이야말로 반청복명의 대의를 이루는 첩경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한낱 변방의 오랑캐인 만주족이 청왕조를 세워 한족을 핍박하고 있는 이 험난한 시기에 백련교와 구대 문파가 서로를 적대시한다면 어느 세월에 반청복명의 대의를 이룰 수 있겠습니까? 혜명 대사께서는 무림의 태두 소림의 장문인이시니 뜻만 있으시다면 얼마든 백련교와 구대 문파가 손을 잡고 거병을 일으킬 수 있도록 주선해 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청컨대, 만주족 왕조의 폭정에 시달리는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거병을 일으키려 하는 저희들의 심정을 헤아려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혜명 대사께서 조속한 시일내에 답변을 주시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왕총아가 다 쓴 서신을 진광에게 건네주었다.

 

  "이 서신을 혜명 대사께 전해주십시오."

 

  왕총아가 쓴 서신을 읽어본 진광은 혜명 대사를 설득할 자신이 없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했다.

 

  "백련교와 소림의 묵은 원한은 명왕조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터라, 소승의 사부님께서 이 서신을 읽으시면 어찌 나오실지 모르겠습니다."

 

  왕총아는 이미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익명으로 쓴 서신이니 우연히 얻게 된 서신이라 말씀하세요. 혜명 대사께 그리 말씀드린다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저의 서신을 혜명 대사께 전해주신다면 감사하기 이를 데 없을 것입니다."

 

  혜명 대사가 백련교의 거병에 동참하도록 설득하기만 한다면 왕총아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진광이 고개를 끄덕였다.

 

  "소승의 목숨을 걸고라도 사모님의 뜻을 받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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