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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왕총아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7.6.4

스무 살의 꽃같은 나이에 백련교의 난을 이끈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
동시대 전쟁 영웅 나폴레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전략으로 불과 2만의 병력으로 열배가 넘는 청나라 관군을 연전연파하고 서안으로 진격하는데......
여자 제갈공명으로 해도 과언이 아닌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천성 사태의 행방
작성일 : 17-07-08 19:34     조회 : 81     추천 : 2     분량 : 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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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청원은 난처한 듯 고개를 흔들었다.

 

  "유교수님께서 제게 장자매가 사모님께 무례를 범하지 못하도록 하라 명하셨으니 눈감을 수 있는 일이 아닌 듯합니다."

 

  장소연은 왕총아가 자신을 두둔하자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들어 두 손을 모으며 사과했다.

 

  "무심코 반말이 나온 것이니, 사모님께서 양해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장소연이 왕총아에게 물었다.

 

  "헌데, 총교수님께서 거병을 일으킬 계획을 세웠단 말씀이 사실입니까?"

 

  지금 장소연의 뇌리엔 거병 생각 뿐이었다.

 

  1만여 병력을 보유한 양양 지현 제림이 거병을 일으킨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왕총아가 뭐라 설명해야 할지 생각을 정리하느라 대답하지 않자 장소연이 다시 물었다.

 

  "총교수님께서 지금 당장 거병을 일으킬 계획을 세운 것입니까?"

 

  왕총아가 고개를 저었다.

 

  "지금 당장은 아니예요."

 

  크게 실망한 장소연은 한숨을 내쉬었다.

 

  "허면 총교수님께서 언제 거병을 일으킬 계획이신지 아시는 바가 있으십니까?"

 

  왕총아는 제림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떠올리며 대답했다.

 

  "정확한 것은 저도 잘 모르지만, 총교수님께서는 우리 사부님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거병을 일으킬 수 있다 말씀하셨어요. 그러니 사저께서 우리 사부님을 설득하시기만 하면 빠른 시일내에 거병을 일으킬 수 있을 것 같아요."

 

  왕총아는 자신의 두 사부인 제림과 천성 사태를 구분하기 위해 제림을 총교수님이라 호칭한 것이다.

 

  왕총아는 장소연이 기뻐할 줄 알았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장소연은 외마디 탄식만 내뱉었다.

 

  "아!"

 

  장소연이 연거푸 한숨만 내쉴 뿐 말이 없자 왕총아가 의아하여 물었다.

 

  "사저께서는 사부님을 설득하실 자신이 없으신가요?"

 

  장소연은 그건 아니라는 듯 손을 내젓더니 왕총아의 귀에 속삭였다.

 

  "사부님께서 지금 어디에 계신지는 아무도 모르는데, 난들 어떻게 사부님을 설득할 수 있겠어? 차라리 사매가 사모의 지위를 이용해 백련교 형제들을 시켜 사부님을 찾아 설득해보는 것이 훨씬 빠를 거야."

 

  왕총아가 깜짝 놀라 장소연만 들리게 속삭여 되물었다.

 

  "사부님께서는 지금 아미산에 계시지 않으신가요?"

 

  장소연이 고개를 저으며 속삭였다.

 

  "사부님께서 아미산에 계시다면 아미산을 지나는 행인이나 아미 제자들의 눈에 띄였겠지만, 벌써 석달째 사부님을 본 사람이 없으니 아미산을 떠나신 것이 틀림없어."

 

  왕총아가 아미산에서 천성 사태를 마지막으로 만난 것이 정확히 석달 전이었다.

 

  그때 천성 사태가 아미산을 떠난 후 행적을 감추었단 말인가!

 

  왕총아는 천성 사태가 행적을 감춘 이유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사부님께서 그토록 사랑하셨던 아미를 떠나셨다니......"

 

  천성 사태에게 아미파는 자신의 모든 것이었다.

 

  십여 세의 어린 나이에 아미파에 입문한 이래 50여 년이란 기나긴 세월을 복호사(아미파의 사원)에서 보낸 천성 사태가 제자들과 소식을 끊고 아미산을 떠났다니!

 

  왕총아는 충격으로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잠시간의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장소연이 돌연 왕총아를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쏘아보며 속삭였다.

 

  "사부님께서 어째서 아미산을 떠나셨는지는 사매가 제일 잘 알거야. 결자해지라는 말 알지? 사매가 사부님을 떠나시게 만들었으니, 사매가 책임지고 사부님을 찾아 설득해보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어?"

 

  천성 사태가 아미파의 장문인 자리에서 물러난 것도, 아미산을 떠난 것도, 순전히 자신 때문이리라.

 

  왕총아는 비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저의 말씀대로 사부님께서 아미산을 떠나신 것은 저 때문이 틀림없을 터, 제가 책임지고 사부님을 찾아 설득해보겠어요."

 

  장소연은 원망하는 마음이 풀린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금 우리 장문인께서 사부님의 행적을 수소문 중이니 혹시라도 사부님의 행적을 찾게 된다면 사매에게 연통을 넣을께. 거병을 일으키려면 한시라도 빨리 사부님을 찾아 설득하는 수 밖에 없을 터,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 사부님을 찾아 설득해보자구."

 

  순간 장소연이 왕총아의 손을 꼭 잡았다.

 

  서로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해보자는 뜻이었다.

 

  왕총아도 장소연의 손을 꼭 잡았다.

 

  "사저의 말씀대로 저도 최선을 다해 사부님을 찾아보겠어요."

 

  장소연은 왕총아에게 할 말을 다했다는 생각에 말 위로 뛰어오르며 유청원에게 말했다.

 

  "유형제, 이제 돌아가요."

 

  유청원은 이제 장소연과 작별할 시간이 왔다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저었다.

 

  "장자매, 나는 이제 소림으로 돌아갈 작정이오. 백련교 형제들에게 나의 인삿말을 전해주시오."

 

  장소연이 송지청에게 사모의 정을 품은 사실을 알게 된 유청원은 더이상 장소연을 대할 자신이 없어졌다.

 

  장소연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두 손을 모아 인사했다.

 

  "유형제, 그럼 잘 가세요. 제가 백련교 형제들에게 유형제의 인사를 전해드리겠어요."

 

  "사모님, 요형제, 유형제, 그럼 저는 이만 떠나겠습니다."

 

  장소연은 왕총아, 요지부, 유청원을 향해 차례로 작별 인삿말을 던지고 말을 몰아 떠나버렸다.

 

  아직도 장소연에게 미련이 남은 것일까.

 

  유청원은 장소연이 말을 몰아 사라져간 방향을 한동안 바라보다 장소연의 종적이 완전히 사라진 후에서야 왕총아와 요지부를 향해 합장하며 작별을 고했다.

 

  "소승도 이만 떠나겠습니다."

 

  유청원이 자리를 뜨려 말머리를 돌리는 순간, 뭔가 뇌리에 떠오른 왕총아가 요지부에게 눈짓했다.

 

  유청원이 떠나는 것을 만류하라는 뜻이었다.

 

  유청원이 말을 몰아 떠나려는 찰나, 요지부가 손을 들며 외쳤다.

 

  "유형제! 잠시만 기다려주시오! 사모님께서 유형제에게 하실 말씀이 있으시오."

 

  요지부의 외침에 유청원이 말머리를 왕총아 쪽으로 돌리며 공손히 물었다.

 

  "사모님께서 소승에게 분부하실 일이 계십니까?"

 

  유청원의 존칭에 부담을 느낀 왕총아가 손을 내저었다.

 

  "소림 제자이신 유형제께 분부라니 당치 않은 말입니다. 저는 다만 유형제께 부탁드릴 것이 있는데, 이곳에서 부탁드리기엔 적당치 않은 듯하니, 관청으로 가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이번에는 유청원이 부탁이라는 말에 부담을 느껴 손을 내저었다.

 

  "사모님께서 소승에게 부탁이라니 당치 않으신 말씀이십니다. 사모님께서 소승에게 분부하실 것이 계시다면 마땅히 사모님의 분부를 받들겠습니다."

 

  이때 양양성 쪽에서 요란한 말발굽 소리와 마차 바퀴 소리가 들려왔다.

 

  제국모가 마차를 몰고 온 것이다.

 

  제국모는 어제 혼례식을 올린데 이어 오늘은 화효공주를 호위하느라 피곤해있을 왕총아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마차를 몰고 온 것이다.

 

  제국모는 마차를 멀찍이 세워둔 후 왕총아에게 다가가 고개를 숙이며 공손히 말했다.

 

  "숙모님, 마차를 대령하였사옵니다."

 

  왕총아는 늘 자신을 깍듯이 대하는 제국모가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국모, 수고했어요. 참으로 고마워요."

 

  두 손을 모아 감사를 표시한 왕총아는 곧장 마차에 올랐다.

 

  "어서 관청으로 가요."

 

  왕총아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마차에 뛰어오른 제국모가 양양성 쪽으로 마차를 돌려 몰기 시작했고, 요지부와 유청원도 마차를 뒤따랐다.

 

 

  이 무렵 양양에서 하남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피묻은 도포를 입은 중머리의 사내가 발걸음을 멈춘 채 혼잣말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왕부인에게 보검을 돌려주었으니 소림으로 돌아가는 것이 마땅하지만, 천상의 선녀처럼 아리따운 왕부인을 생각하니 발걸음을 뗄 수가 없구나!"

 

  중머리 사내는 다름 아닌 진광이었다.

 

  서천 백련교 무리들에게 작별을 고한 후 양양성으로 가서 왕총아에게 보검을 돌려주었던 진광은 소림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천상의 선녀처럼 아리따운 왕총아 생각에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출가 제자인 진광이 여인을 생각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불문의 계율을 어긴 것인데, 더군다나 혼인한 여인 생각에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니!

 

  진광은 자책감으로 몸서리치며 탄식했다.

 

  "아! 왕부인을 한번 더 뵌다면, 갈대같이 흔들리는 내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까......"

 

  지금 이 순간 진광은 속가 제자인 사제 유청원이 말할 수 없이 부러웠다.

 

  자신이 혼인을 할 수 있는 속가 제자라면 다른 여인을 만남으로써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출가 제자인 그로서는 잊는 것 이외에 별다른 방도가 없었다.

 

  진광은 망연자실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출가 제자인 내가 여인으로 인해 마음이 흔들리다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로다......"

 

  이때 어디선가 몇 마리의 말이 달리는 말발굽 소리와 마차 바퀴 소리가 들려왔다.

 

  혹시 하는 생각에 진광이 고개를 돌리는 순간, 대단히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사형!"

 

  유청원의 목소리였다.

 

  제국모가 모는 마차를 뒤따라 말을 몰던 유청원이 진광을 본 것이다.

 

  진광도 유청원을 보자 외쳤다.

 

  "사제!"

 

  유청원의 옆에서 나란히 말을 몰던 요지부가 진광에게 인삿말을 건넸다.

 

  "진광 스님이 아니십니까?"

 

  바로 이때 마차의 휘장이 젖혀지는 순간, 진광이 그토록 다시 보고 싶어했던 왕총아의 백옥처럼 하얀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진광 스님을 여기서 뵙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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