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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완결)바탈스톤(부제: 영웅의 돌) 1
작가 : 박지숙
작품등록일 : 2023.1.27

창세기 같은 히어로 탄생기!!!

세상의 모든 이야기가 다 있슴다.
공포 빼고 모든 장르가 들어 있는 이야기.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웅장하고 긴 이야기.

모두가 히어로가 되는 이야기 이라니까용.

나랑 사과 정원으로 같이 가실 분~
이 이야기 읽어보라니까요.

너무 재밌어서 배꼽빠지기 없기당?
너무 감동받아서 울지 않기당?
너무 어렵다고 포기하지 않기당?

참고로 이 이야기는 2018-2019년도에 쓴 웹툰 시나리오를 장장 2년에 걸쳐 옮겼습니다.
아직도 다 못 옮겼어요.
소설 못쓰는 망생이가 노력을 아주 많이 해서 웹소설로 올려봅니당

문의 ooa_han@icloud.com
uahanada@gmail.com

 
ACT_003_001_46_ 누군가의 희생이 있어 누군가가 산다.
작성일 : 23-12-10 07:04     조회 : 99     추천 : 0     분량 : 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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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슨 일이 있어도 잡아야 합니다. 가능한 모든 것을 동원하십시오.”

 

 경찰청장과 통화를 마친 은비사는 김탄이 뚫어 놓은 벽 끝에서 시내를 바라보았다.

 

 방금 전 삼성로 부근에서 비칼을 납치한 일행의 추적을 놓쳤다는 보고를 받았던 그의 얼굴은 분노로 일그러져 있었다.

 

 그가 마치 세상을 지배하는 신이라도 된 듯 매서운 눈으로 도심을 훑어 보았다.

 그때 갑자기 등 뒤에서 07A 보안 요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총을 내려놓고 두 손을 드십시오.”

 

 은비사는 그대로 몸을 돌렸다.

 그의 눈에 화기 보관실로 보낸 07A 보안 요원이 총을 겨누고 있는 게 보였다.

 

 은비사는 당황해 바닥에 쓰러져 있는 보안 요원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은비칼에게 신경을 쓰는 통에 화기 보관실로 보냈던 07A 보안 요원을 신경 쓰지 못한 패착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피투성이로 얼룩진 처참한 보안 요원들의 시체들은, 은비사가 그 어떤 변명을 해도 통하지 않는다.

 은비사가 다 된 밥에 재 뿌린 듯 허탈하게 07A 보안 요원을 쳐다보자, 07A 보안 요원이 말했다.

 

 “총을 내려놓으십시오.”

 

 은비사는 천천히 조심스럽게 바닥에 총을 내려놓고 두 손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07A 보안 요원이 다시 입을 열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입니까? 왜 요원들이 총에 맞아 죽어 있는 겁니까?”

 

 “내가 죽였다.”

 

 요원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되물었다.

 

 “왜 입니까? 혹시 은비칼 님 때문입니까?”

 

 “그래. 너희들이 너무 많은 걸 봤거든.”

 

 보안 요원이 주머니에서 조심스레 스마트 폰을 꺼냈다.

 그걸 본 은비사가 천천히 뒷걸음을 쳤다.

 

 은비사의 행동에 07A 보안 요원이 총으로 은비사를 다시 조준했다.

 

 “뒤로 한 발 더 가면 떨어집니다. 멈추십시오. 경고입니다.”

 

 하지만 은비사는 멈추지 않았고 그대로 뒷걸음을 치다 아래로 떨어졌다.

 

 화들짝 놀란 보안 요원이 벽 끝으로 다가와 아래를 살폈다.

 순간 벽 아래 끝에 매달려 씩 웃고 있는 은비사의 얼굴이 보였다.

 

 그가 총을 다시 조준하려 할 때 은비사가 위로 뛰어오르며 잭 나이프로 꺼내 보안 요원의 슬개골 아래에 있는 힘줄을 재빠르게 그었다.

 

 은비사가 바닥에 올라서자 그와 동시에 보안요원이 건물 아래로 떨어졌다.

 

 비명 소리가 사라지자 그제야 은비사는 아래를 쳐다보았다.

 보안 요원은 심장 마비로 이미 죽은 듯 보였다.

 

 쿵.

 

 바닥에 보안요원이 떨어진 걸 확인한 은비사가 나직이 중얼거렸다.

 

 “미안하다. 하지만 나는 어쩔 수 없었어.”

 

 은비사는 그대로 07A 보안 요원 들고 온 가방으로 향했다.

 가방을 열자 C4가 가득 들어 있었다.

 가져오라고 한 것보다 많은 수였다.

 

 

 

 #

 <에잇. 젠장!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다니까! 이러면 곤란한데?>

 

 영식이 투덜거리는 소리가 무전기를 통해 박토의 귀에 들리자, 박토가 앞을 힐끗 쳐다보곤 영식에게 통신을 했다.

 

 “예상한 거라며!”

 

 <그래도.. 그러지 않길 바랬거든.”>

 

 박토가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

 싸이카 여러 대가 무서운 속도로 쫓아오고 있었다.

 

 “영식 군. 조금 있으면 우리는 잡힐 것 같아. 제발 어떻게 좀 해 봐.”

 

 <젠장. 싸이카는 우리도 어쩔 수 없다고. 형.>

 

 “그래도 예상한 거라며? 대책 세워 논 거 없어?”

 

 <있는데 쓰기 싫어서 그러지. 아오 짱나!>

 

 “그래도 써야 지. 영식 군!”

 

 <그게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니까 그러지!>

 

 마영식은 지금 미칠 것만 같았다.

 그가 쓰기 싫은 최후의 계획을 써야만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불안한 듯 무전을 치기 시작했다.

 

 “KKJ. 여기는 넘버 원. 넘버 파이브. 거기도 싸이카 붙었어?”

 

 영식이 넘버 5에게 묻자 그의 귀로 카랑카랑한 넘버 5의 목소리가 들렸다.

 

 <당연히 붙었지. 형. X나 빨라. 잡힐 거 같아.>

 

 “어우. X발!!!!!!”

 

 마영식의 절규가 킹왕짱 동호회 회원들의 이어폰으로 휘몰아쳤다.

 그리고 흐른 침묵.

 

 그들이 짠 계획 중 정말 쓰고 싶지 않았던 계획.

 마영식이 그 계획을 쓸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아버린 킹왕짱 동호회 회원들도 침묵으로 응했다.

 

 잠시 흐르고 있던 침묵을 깨고 마영식이 입을 열었다.

 

 “KKJ. 여기는 넘버 원. 카미가제 부탁할 게. 미안해. 얘들아.”

 

 “라져!”

 

 회원들의 복창 소리에 순간 마영식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모두가 두려운 상황에서도 도망가지 않고 그의 계획을 따르기로 결심한 회원들에게 마영식은 고마움과 동시에 마음이 상당히 아파왔다.

 

 마영식은 도주 계획 중 분명 싸이카 붙을 거라는 걸 예상했었다.

 

 스쿠터로는 도저히 상대가 안 되는 싸이카의 배기량과 속도.

 이 모든 걸 예상한 마영식은 마지막 수단인 카미가제 회원들을 미리 대동했던 것.

 

 지금 마영식의 그룹과 나채국의 그룹에 섞여서 달리고 있었다.

 즉 미끼와 함께 미리 이동했던 것.

 

 아무튼 미끼 역할이지만 마영식에게는 소중한 동호회 회원들이다.

 결국 잡힐 수밖에 없는 시나리오인데, 그래도 그들이 경찰서에 끌려갈 생각을 하니 마영식의 눈에는 눈물이 앞을 가렸다.

 

 마영식이 그 울음을 삼키고는 회원들에게 다시 입을 열었다.

 

 “KKJ. 여기는 넘버 원! 마지막 명령이다! 모두들 무사해야 해! 킹왕짱은 영원하다! 교신 끝!”

 

 곧이어 마영식의 이어폰으로 회원들의 복창 소리가 들렸다.

 

 “킹왕짱은 영원하다!”

 

 마영식은 끝내 울음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가 헬멧 실드를 올리고 손등으로 눈물을 훔쳤다.

 그 바람에 속도가 떨어지자 김탄이 소리쳤다.

 

 “미안해! 영식이 형!”

 

 김탄 또한 울고 있었다.

 그걸 눈치 챈 마영식이 소리쳤다.

 

 “야이 새꺄! 울보냐! 그러니까 여자가 없지! 새꺄!”

 

 말을 마친 영식은 계속 흐르는 눈물을 다시 한번 훔치고 나서 다시는 울지 않겠다는 듯 헬멧 실드를 내리고 액셀 그립을 풀로 당겼다.

 

 그의 분노와 슬픔의 크기만큼 그의 바이크는 미친 듯이 도로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킹왕짱 바이크 동호회 회원들의 각자도생이 시작되었다.

 

 

 #

 

 골목으로 진입한 카미가제 팀들이 일부러 속도를 늦추기 시작했다.

 미끼를 물 듯 경찰들이 카미가제 팀을 하나씩 포획했다.

 말도 안 되게 쉬웠지만, 경찰들은 이것이 일부러 계획된 건지 모르는 듯 잡힌 회원들에게 쓴 소리부터 했다.

 

 “그러길래 스쿠터가 까불면 안 되지. 되지도 않을 거면 꿈도 꾸지 않는 법이야.”

 

 “1000cc하고 125cc하고 상대가 되나? 체급부터 다르다고. 이 새X끼들아.”

 

 “어디서 딸배들이 경찰을 희롱해?”

 

 모두 맞는 소리지만 그 소리를 들은 킹왕짱 바이크 동호회 카미가제 팀의 회원들은 가슴에 분노가 일었다.

 하지만, 이번 계획은 성공해야 넘버 1(마영식)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모두 침묵한 체 경찰들의 제지에 고분고분 따랐다.

 

 

 #

 

 마영식은 하나라도 더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스쿠터보다 속도가 빠른 스포츠 바이크.

 마영식은 뒤쫓아 오는 싸이카들이 다른 바이크를 쫓지 못하게 교란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마영식이 회원들에게 무전을 쳤다.

 

 “KKJ. 여기는 넘버 원. 짭새가 미끼를 물었어. 다른 팀들 모두 싸이카 따돌렸어?”

 

 “KKJ. 넘버 포. 우리도 안전.”

 

 “KKJ. 넘버 식스. 우리도 따돌렸어.”

 

 “KKJ. 넘버 세븐. 여기도 따돌렸어.”

 

 “KKJ. 여기는 박토. 안전해. 그리고 마영식 군. 이제 모두의 안전을 확인하면 통신을 끊고 스마트 폰 처리해. 유심은 뽀개.”

 

 

 “KKJ. 알았어. 넘버 뽜이브만 연락이 오면 돼.”

 

 여기까지는 모두 안전했다.

 하지만 아직 넘버 5의 연락이 오지 않아 조바심을 내던 마영식이 다시 입을 열었다.

 

 “KKJ. 넘버 파이브 대답해! 싸이카 따돌렸어?”

 

 “KKJ. 아직. 아 씨. 미치겠네. 진짜. 바이크 속도가 안 나 와. 내 뒤에 뚱땡이 때문에 그런 거 같아. 아. X발.”

 

 “아, 미치겠네. 진짜.”

 

 마영식은 속이 타 들어갔다.

 카미가제 회원의 희생이 큰 만큼 모두가 무사해야 하지만 한 명는 낙오될 것 같다는 생각에 억울함마저도 들었다.

 

 그때 마영식의 이어폰으로 박토의 음성이 들렸다.

 

 “KKJ. 여기는 박토. 지금 통신을 끊어야 해. 빨리. 마영식 군.”

 

 “KKJ. 하지만..”

 

 “KKJ. 그래야 해. 한 사람 때문에 모두가 위험에 처하게 할 순 없어. 넘버 파이브도 이해할 거야. 우리는 지금 바탈을 구하는 게 목적이야.”

 

 박토의 요구를 들어 주기 싫다는 듯 마영식이 대꾸를 하지 않자, 갑자기 넘버 5의 음성이 들렸다.

 

 “KKJ. 여기는 넘버 파이브. 그렇게 해. 영식이 형. 토 형 말이 옳아. 안 되면 내가 카미가제라도 해야지. 나 때문에 대사를 그르치면 안 돼! 형.”

 

 “KKJ. 여기는 넘버 원. 미안하다. 넘버 5. 통신은 할 수 없지만 꼭 만나길 바란다. 카미카제는 없기를. 이상. 모두 스마트 폰의 유심을 파기한다!”

 

 마영식이 명령이 끝나자 모두 무전기로 쓰던 유심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넘버 5도 마찬가지.

 그가 스마트 폰을 꺼내 뒤로 건네며 나채국에게 소리쳤다.

 

 “유심을 빼서 뽀개! 그리고 스마트 폰은 절대 찾을 수 없는 곳에 버려! 당장!”

 

 나채국은 눈앞이 아찔해 왔다.

 카미가제면 나채국이 미끼가 된다는 소리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기껏 탈출했는데 붙잡힌다면 그건 개 밥의 도토리.

 죽 써서 개 준 꼴.

 

 그러나 어쩔 수 없다.

 그가 유심을 꺼내려는 순간 그의 다른 손에 배달통이 들려 있는 걸 깨달았다.

 

 “저기! 제가 한 손 밖에 못 써요! 지금 배달통을 들고 있어서 유심을 꺼내지도 못하는 데 어쩌죠?”

 

 “그럼 배달통을 버려!”

 

 넘버 5의 말에 나채국이 순간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솟구쳤다.

 

 이대로 카미가제가 되느냐 아님 사고유발자가 되느냐.

 나채국이 그대로 뒤를 돌아보았다.

 싸이카 한 대가 코앞까지 따라 붙어 있었다.

 

 나채국이 그 싸이카를 보며 소리를 쳤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어! 이렇게 죽으나 저렇게 죽으나 이판사판 개판이다!”

 

 나채국이 사생결단을 내겠다는 듯 손에 들고 있던 배달통을 싸이카로 향해 던졌다.

 갑자기 날아든 배달통에 화들짝 놀란 경찰이 순간 속도를 늦추며 우회를 했다.

 그 바람에 넘버 5와의 거리가 벌어졌다.

 

 그걸 본 나채국이 흥분해 넘버 5에게 소리쳤다.

 

 “됐어요! 배달통을 던졌어요! 싸이카가 멈췄다고요!”

 

 “알아. 보고 있었어.”

 

 대답을 한 넘버 5는 싸이카를 뒤로 하고 미꾸라지처럼 차들을 피하다 길 옆에 난 골목으로 꺾어 들어가고는 사라졌다.

 

 

 #

 

 마영식은 혼자 몰이 사냥을 하고 있었다.

 혼자 미끼가 돼 싸이카들 사이를 종횡무진하며 낚고 있는 중.

 

 그렇게 낚시질을 하던 그가 킹왕짱 바이크 회원들이 무사히 골목으로 진입한 걸 확인하고는 김탄에게 소리쳤다.

 

 “이제 우리도 가자! 탄!”

 

 “형! 싸이카가 다섯 대나 붙었어! 다 따돌릴 수 있어?”

 

 김탄의 걱정에 마영식이 별일 아니라는 듯 장담을 했다.

 

 “형을 뭘로 보고! 탄아! 눈 감아. 그리고 다른 생각해. 무조건 바이크를 타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알았지?”

 

 “왜?”

 

 “이럴 거니까!”

 

 영식은 그대로 중앙선을 넘었다.

 그리곤 곧바로 역 주행을 했다.

 

 차들을 요리조리 피하며 가던 그가 옆을 보자 중앙선에 싸이카들이 바짝 따라 붙어 있었다.

 영식이 그 경찰에게 손가락 욕을 날리고는 악셀 그립을 잡아 당겼다.

 

 질주하는 마영식의 바이크.

 그에 질세라 따라 붙는 싸이카들.

 

 김탄은 마영식이 왜 이러는 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럴 거면 굳이 반대편 차선에서 역 주행 필요는 없다.

 

 순간 김탄의 눈에 전방에 차 한 대가 다가오는 게 보였다.

 그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형! 조심해! 앞에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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